더 닥터
*홈에서 연재하던 글입니다
*텍스트 긁어가시면 저는 뇌주름을 긁어가겠습니다
*백도믿고 천국가세요
B-우리의 삶에는
수많은 변수가 존재했다.예상하지도 못한 수많은 변수들.내 삶의 수많은 변수들중 하나는 누나의 죽음이였고 다른 하나는 제이를 만나게 된 일이였다.생각하지도 못한 누나의 죽음과 제이와의 만남.누나처럼 새하얀 제이를.단것을 좋아하던 하얀 내 누나.사탕을 좋아하던 내 하얀 제이.
제이는 단것을 무척이나 좋아했다.그것은, 내 누나도 마찬가지였다.항상 입에서 단것을 빼지 않았고 손이나 주머니에는 초콜릿이나 사탕이 몇개는 들어 있었다.그렇게 먹지말라 구박을 해도 금세 어디서 주섬주섬 꺼내와서는 얄밉게 입에 쏙 넣곤 했다.어쩌다 하나만 달라하면 생색을 내며 뒤로 물러나기 일수였다.하늘위에 뜬 구름을 맛보는것 만 같은 황홀한 달콤함.그건 누나에게 있어 외로움을 달래는 하나의 수단일지도 모른다, 생각했다.
누나는 우울증이 심했다.잘 웃다가도 우울해지고 우는 날이 많았다.어린 나는 방에 들어가 숨죽여 우는 누나의 모습을 보고 안절부절 하지 못할때가 많았다.어쩌지,누나 울어.나보다 더 일찍 태어난 누나는 일찍이 사랑이라는것에서 배척되어 있었다.부모님은 누나를 사랑하지 않으셨다.좀 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자식이라 생각하지 않으셨다.그러다 내가 태어났고 아들로 태어난 나에 부모님과 조부모님은 뛸듯이 기뻐하셨다.대를 이을 아들이 태어났다며.
아들로 태어난 나는 주위의 관심과 사랑속에서 부족함없이 자랐다.하지만 가엾게도 딸로 태어난 누나는 내가 받는 관심과 사랑의 반도 받지 못했다.누나는 내가 부러웠을지도 모른다.나는 누나가 받고 싶어 하는 모든것들을 원하지 않아도 받으며 자랐으니까.어쩌면 나는 누나가 항상 잡고 싶어하던 하늘위 하얀 뜬구름 같은 존재였을지도 모른다.주위에 흔하게 있지만 너무 멀리 있어 잡을 수 없는 존재.누나에게 단것은 그저 부모님의 사랑,관심을 체워줄 존재였다.곁에 있으면서 단한번도 사랑과 관심을 주지 않은 구름같은 그 사랑을 체워줄 무언가.
외로움.그건 누나에게 있어 때어낼수도, 없어서도 않될 존재였다.누나가 아는 유일한 감정은 외로움으로 부터 온 슬픔과 고독이라는 감정들 뿐이였으니.누나는 사랑을 받고 싶어했다.사랑을 배풀줄 알면서 돌려 받을 줄을 몰랐다.그렇지만 바보같이 누나는 그런 사랑의 깊이를 나에게 보여주었다.누나가 그토록 받고 싶어하던 그 사랑을 부족함 없이 받고 있는 나에게.누나는 나를 싫어하지 않았다.미워하지도 않았고 원망하지도 않았다.나를 평범한 친동생 처럼 여겨주었다.아침밥을 차려주고 학교를 가는 나를 배웅해주고 평범한 동생처럼 여겨주었다.자기전에 동화책을 읽어주고,좀 더 커서는 교복을 다려주고.
하지만 누나와 가졌던 그 행복은 얼마가지 못했다.
누나가 자살했다.세상의 수많은 감정중에 외로움만 가지고 떠난 누나가 자살한건 어느 추운 겨울날이였다.나와 누나만 알고있는 추운 겨울의 어느날.누나의 사망 원인은 약물과다 복용이였다.누나는 그날 누나가 항상 자기전에 먹던 하얀 수면제를 두통씩이나 먹었다.한 통에 80알이나 들어있는 그 약들을.누나는 아무도 없는 그 고통속에서 얼마나 살고 싶었을까, 그 속에서 손잡아주길 얼마나 기도했을까.누나를 구원해주지 못한 그 잔인한 하얀 약통을 나는 아직도 기억한다.
그날은 누나의 생일이였다.누나가 홀로 맞이했던 누나의 18번째 생일.그날은 누나의 태어난 날이자 하늘로 떠난 아무도 모르는 추운 겨울날이였다.세상에 외로움이라는 감정만 품에 안고 떠나간 누나는 내곁을 그렇게 떠났다.
그리고 누나가 떠난지 10년이 지난 지금, 나는 다시 누나의 겨울을 만났다.
더 닥터
"제이야.닥터 힘들다"
이제는 한계였다.오늘로써 제이의 투덜거림과 찡찡거림을 어림잡아 천번은 들은것 같았다.닥터 나 오늘 무서운거 봤어요.닥터 나 오늘 오므라이스 먹었당! 제이는 빨빨거림이 많은 만큼 보는것도 많았고 듣는것도 많았다.그래, 거기까지는 문제가 없었다.하지만 문제는 거기서부터 시작되었다.제이의 호기심은 보통사람을 능가할만큼 많았고 호기심이 많다는것은 질문할것도 말할것도 보통사람의 서너배는 된다는 것이였다.
사람의 마음속에는 누구나 호기심의 상자가 있지.하지만 그 호기심이 너는 너무 커서 문제야 제이야.제이는 내말을 알아듣지 못한듯 미간을 찡그려트렸다.그런 제이의 표정을 보면서 머리속이 더 복잡해 졌다.친해진지 일주일 밖에 안됬는데 여기서 더 친해지면 얼마나 더 쫑알 거릴까.옆에 놓인 간이의자에서 두손을 잡고 막대사탕을 도르륵 입안에서 굴리는 제이의 이마를 아프지 않게 살짝 밀었다.그니까 제이야.이제는 닥터가 지쳐요.
"그럼 닥터.이제 내가 말하면 닥터 더 힘들어?"
"응.아마도 그럴것 같아"
"그치만 나 아직 할 말 많은데.."
그래,제이야 지친다니까.제이의 물음에 건성건성 손짓을 대충 섞어 가며 의자에 등을 기댔다.목도 뻐근하고 제이의 말에 맞장구 치던 입도 뻐근해지는 것 같았다.깊게 하품을 내쉬었다.또 삐진다 삐져.살짝 고개를 돌려 곁눈질로 제이의 상태를 확인하니, 그럼 그렇지 제이는 금새 또 풀이 죽어있었다.다시 고개를 돌렸다.분명 그 커다란 눈으로 어찌해야할지 눈으로 고민하는 중이였겠지.안봐도 제이의 표정이 눈에 훤하게 보였다.
"이층에서 엄청 재밌는 일 있었는데..혹시 궁금하지 않아?"
"글쎄.궁금해 할까?"
"응.궁금하다 해"
제이는 내 대답에 세차게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했다.마치 어린 새가 어미가 모이를 주는것을 기다리듯이 제이의 눈이 초롱초롱하게 빛났다.아주 이럴때만 좋아 죽지.제이의 머리에 아프지 않게 딱- 하니 딱밤을 때렸다.그러자 아프다며 빽 하니 소리를 지른 제이가 발을 동동 굴렀다.닥터 미워! 그리곤 금방 울음을 터뜨릴듯이 눈에 눈물을 그렁그렁 매달았다.결국엔 이럴줄 알았다.조금만 툭 치면 눈물을 쏟아낼것 같은 표정을 하고 날 올려다 보는데 내가 할말이 뭐 더 있겠는가.
졌다,졌어.
아니 독방에서 오신분들이 이렇게나!? (감격)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홈에서 저 본 징어들이 계셨나봐요.........하.........완전......흑역사인데......급하게 수정 하고 올린글이라....오타도...갑자기 이상한것도.........미안해요......(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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