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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음악: Billie Eilish - when the party's over

















호그와트



결말 A.

그리고 남겨진 사람들






















달라진 것은 없었다. 희완이 계획한대로, 어떤 플랜에도 없던 플랜이 실행되었다. 뷔와 희완 모두가 죽었다. 희완이 검으로 스스로를 찌르자 정국은 약속대로 뷔에게 치명상을 입히는 마법을 썼다. 희완이의 숨이 끊기고, 주인을 잃은 검 또한 빛이 끊겼다. 뷔가 희완이의 지팡이를 쥐고 자결하려 했지만 곧 마법부가 들이닥쳐 그를 막았다.


정국은 희완이 찌른 것이 뷔가 아니라 희완 자신이었음을 뒤늦게 알았다. 마법부가 뷔뿐만 아니라 희완도 데려갔으므로. 들 것에 실려 나가는 희완이의 손이 힘없이 떨어졌을 때 정국은 홀린 듯이 가까이로 다가섰다. 뒤에서 뷔를 체포하느라 시끄러웠지만 정국은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가만히 눈을 감은 희완이만이 눈에 들어왔다. 뭐라도 말하고 싶었으나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곱게 감긴 눈이 아무 말도 하지 말라고 하는 듯했다.


정국이 현실을 받아들인 건 장례식장에서였다. 정우가 희완이의 편지를 낭독했다. 유언장이나 마찬가지였으나 희완이는 그것을 편지라 부르길 원했다. 호그와트에 올 때부터 있었던 일들과 전생의 일. 모든 걸 적어놨지만 담담한 문장이 그 자리에 있던 모두를 울게 했다. 정국은 희완이 그 문장 사이에 자신의 감정은 결코 적지 않았음을 알아챘다. 적었다면 장례식장이 아니라 파도의 울음이 될 것을 알았던 것일까.




재판이 열렸다. 희완이 남긴 편지를 포함한 많은 자료들이 진상규명에 쓰였다. 셀 수도 없이 많은 죄목과 가늠하기도 어려운 형량들은 뷔가 가진 영원으로 치면 아무것도 아니었으나, 그 형량을 채우기도 전에 뷔는 죽어야 했다. 뷔에게 종속돼 있는 영혼들이 너무 많았다. 그가 죽어야만 끝나는 계약들도.




“피고 대답하세요! 본인이 한 짓이 맞습니까!”




뷔는 거친 목소리로 묻는 재판장의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 재판에 제대로 임하지 않으면 형량이 더 무거워질 것이지만 뷔에게 그것은 별로 중요치 않았다.


로운, 희완. 처음엔 저와 로운을 이렇게 만든 세상을 탓했고 인간들을 탓했지만 이제는 기회가 한 번 더 주어졌음에도 지키지 못 한 제가 원망스러웠다. 너와 영원을 걸으며 웃고 싶었던 것은 모두가 가진 소망이었으나 희완이 원하지 않는 방법이었다. 태형은 호크룩스가 파괴될수록 희완과 가까워지는 기분이었다. 하지만 그래서 희완이 가진 죄책감의 무게를 어렴풋 느낄 수 있었다. 그것이 마냥 트리위저드 게임 때문이라고 생각했던 제가 원망스러웠다. 이 모든 것들을 끝내기 위함인 것도 모르고. 결국에는 그 선택을 하게 만든 건 스스로였으니.




“따라서 피고 볼드모트 뷔, 이하 김태형은 스스로의 죄를 인정합니까?”




[방탄소년단] 호그와트; 일곱 개의 호크룩스 결말 A | 인스티즈


“아니요.”




뷔는, 제 존재를 죄라고 하지는 않았지만 죗값을 달게 받으려 했던 희완을 떠올렸다.




“나는 단 하나의 죄만 인정합니다.”




로운. 그리고 김희완을 죽게 만든 것.




[방탄소년단] 호그와트; 일곱 개의 호크룩스 결말 A | 인스티즈


“나머지는 전부 당신네들이 저지른 거야.”




나비의 날갯짓을 영원토록 보지 못하는 것은 아마, 한이 될지도. 뷔는 그 말을 마지막으로 눈을 감았다.


































[방탄소년단] 호그와트; 일곱 개의 호크룩스 결말 A | 인스티즈


“제 716회, 호그와트 졸업식 졸업장 수여식이 있겠습니다. 학생회장과 각 기숙사 대표, 앞으로 나와 주세요.”




연회장의 하늘에는 오랜만에 맑은 햇빛이 떴다. 눈을 흐리게 뜨면 귤색 오각형들이 마구 속눈썹 사이를 파고 들어오는. 원래였다면 정국은 저 뒤에서 누군가의 졸업을 축하하고 있거나,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었다. 하지만 제 숫자가 한 해 밀린 것이 후회스럽지는 않았다.




“다음으로는 예외적으로, 올해 졸업하는 모든 학생들의 이름을 호명하도록 하겠습니다. 자랑스러운 호그와트 학생으로서 나날들을 보내고 처음으로 내딛는 걸음이, 여러분이 성인이 되고 처음으로 하는 선택임에 자부심을 가지길 바라며.”




그리핀도르 김예림. …… 그리핀도르 배유빈. …… 그리핀도르 유시아. …… 슬리데린 강리원. 슬리데린 김도연. …… 후플푸프 현승희. …… 래번클로 전정국.


정국은 제 이름이 불리자 눈을 질끈 감았다. 복학생이라 맨 마지막으로 불렸기에 다음으로 올 이름이 누구일지 안 들어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래번클로 김희완.”




정국은 희완이의 호명이 끝나자 숨을 들이쉬었다. 아직도 네 이름을 들으면 심장이 떨어진다. 뒤 돌아보면 저만치에서 태민이 손을 흔들었다. 옆에는 윤기와 시완도 있었다. 희미하게 웃는 것도 같았다. 정국은 부러 활짝 웃었다. 희완이 남겨준 것이나 마찬가지였으니 처음 만난 이곳에서만큼은 웃음으로 마무리하고 싶었다.


정국은 품 안 가득 졸업의 잔재를 안고 걸음을 옮겼다. 윤기가 짐을 들어주려 했으나 끝끝내 거절했다. 도착한 층에서 숨을 몰아쉬어도 윤기나 시완이나 그 누구도 타박하지 않았다. 정국의 품에는 제 몫의 앨범과 졸업장을 제외하고 한 명분의 것이 더 안겨 있었다.




[방탄소년단] 호그와트; 일곱 개의 호크룩스 결말 A | 인스티즈


“앨범 펼쳐 봐. 사진 좀 보자.”

“무슨 사진이요?”

“아니……네 사진 말고.”




정국은 머쓱한 얼굴로 앨범을 고쳐 잡았다. 옆에서 시완이 대신 앨범을 넘겼다.




“펼친 부분을 넣고 싶은데…… 칸이 좀 작네.”

“리듀시오(Reducio).”




정국이 지팡이를 쓰지 않고도 주문을 외웠다. 정국은 딱 알맞게 줄어든 앨범과 졸업장을 예쁘게 펼쳐 넣었다. 명예졸업생 래번클로 김희완. 이름 옆에는 시완이 꽃을 놓았다.




“아 맞다, 이것도.”




유리문을 닫으려던 차에 윤기가 꺼낸 것은 희완이의 지팡이였다.


뷔는 재판 도중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재판장에서는 지팡이를 쓸 수 없거니와 매우 쇠약해져 있는 상태였음에도 그는 지팡이를 소환했다. 아니요. 나는 단 하나의 죄만 인정합니다. 로운. 그리고 김희완을 죽인 것. 나머지는 모두 당신네들이 저지른 거야. 한순간에 아수라장이 된 와중에도 윤기는 그것이 희완이의 지팡이임을 알았다. 지독하다. 제 영혼을 버려가며, 온 세상 사람들을 괴롭히면서 사랑했구나. 너무 지독해서 윤기는 원망마저 들었다. 누가 그를 원망하지 않겠냐만은.




[방탄소년단] 호그와트; 일곱 개의 호크룩스 결말 A | 인스티즈


“참. 누구 말마따나 잔인했어.”




윤기는 눈을 내리깔았다. 갑갑했다. 로운의 지팡이를 호크룩스로 만들었고, 희완이의 지팡이로 생을 마감한 그의 삶 또한 지독히도 잔인했어서. 이제 신을 잃은 종교인은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상실의 대가는 너무나도 컸다. 윤기는 주먹을 쥐어 가까스로 숨을 삼켜냈다.




“그러게.”

“……아.”




정국이 작게 입을 열더니 고개를 숙였다. 손끝이 잘게 떨렸고, 품에 안은 꽃의 포장이 구겨지는 소리를 냈다. 그 위로 투둑 떨어지는 것은 몇 년이 지나도 무뎌지지 않을 감정이었다. 그때 바보같이 약속하지만 않았어도. 아니, 약속한대로 행동하지만 않았어도. 김희완이 그렇게 되기까지 시간은 벌었을 것이라는 후회는 정우와 윤기가 호되게 혼내면서까지 고쳐준 생각이건만. 정국은 희완 앞에서 또 한 번 무너졌다. 다음에 와도, 그 다음에 와도, 또 그 다음에 와도 몇 번이고 무너질 것을 알아서 더 미련이 남았다. 되돌리지도 못할 시간을 되새기며 스스로를 어둠에 가뒀던 지난날들에 또 미련을 떨었다.




“말이라도 해줄걸 그랬어요.”

“지금 해. 듣고 있을지도 몰라.”




시완의 말에 정국은 한참동안 가만있다 불현 듯 고개를 들었다.





“나는, 네가……윽.”




[방탄소년단] 호그와트; 일곱 개의 호크룩스 결말 A | 인스티즈


“…….”




[방탄소년단] 호그와트; 일곱 개의 호크룩스 결말 A | 인스티즈

“로운이라도…… 괜찮았다고……”




네가 로운이었어도 너는 나를 수렁에서 꺼내줄 유일한 동아줄이었음에는 변함이 없다고.


들숨과 날숨의 경계가 사라졌다. 정국은 눈물범벅이 된 채로 외쳤다.




[방탄소년단] 호그와트; 일곱 개의 호크룩스 결말 A | 인스티즈


“나는 네가 뭐라도 괜찮았다고!”




윽윽거리는 소리에 윤기는 결국 고개를 돌렸고, 시완은 조용히 둘 사이로 가 두 어깨를 두드렸다. 납골당에 울려 퍼지는 울음소리는 각자의 기억들을 불렀다. 폭풍우를 뚫고 창문을 두드리던 기억, 계단참에서 빈 초상화를 가리키던 기억, 무거운 전공 책을 소리 나게 두던 옆자리의 기억. 그 기억들을 필두로 뭉게뭉게 번져간 기억들은 부력처럼 그들을 수면 위로 떠오르게 할 것이었다.


굴레는 끊어졌고, 굴레가 굴러가던 길 또한 사라졌다. 하지만 그 길 위에는 다시 도로가 깔리고 건물이 세워지고, 사람들이 걸어 다닐 것이다. 그게 잔인하지만, 아름답던 네가 다녀간 세상이었으니까.




“졸업…… 축하해.”




김희완.


이 세 자는 몇 번이고 길 위에 새겨질 것이었으니까.







































이어서 외전이 올라옵니다.







암호닉

다람이덕

김석진잘생김

자몽해

몽9

우주

낑깡

빙구

잠만보

파냥

감귤

민덩방아

하루

방람둥이

어덕맹덕

미드나잇

뽀이뽀이

오징어만듀

말랑

노츄껌뜌

5959

뽐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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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하늘

스리

반투명

더 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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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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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아...너무 마음아파요..진짜 너무너무 슬퍼서..후ㅜㅠㅠ
4년 전
육일삼
아앗.. 울지 마세요 그대.. ಢ‸ಢ 
4년 전
독자2
정국이 우는 장면에선 같이 울컥했어요..
4년 전
육일삼
헕... 뭔가.. 뿌듯하면서도 죄 짓는 느낌.. 독자님들은 행복해야 해..ㅠㅠ!!!
4년 전
독자3
ㅠㅠㅠㅠㅠㅠ퓨 눈물나자나요 ㅜㅜㅠㅠ
3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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