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쮸쀼쮸쀼 전체글ll조회 2663


♪ Sad Thing - 어른아이

 

그의 긴 해외훈련이 끝나고 우리는 내가 만날 때마다 늘 얘기했던 지하철 여행을 가기로 했다. 평소와 다름없이 집으로 들어온 그를 반기고, 늘 그랬듯 옷을 입고 나갈 채비를 해서 그와 함게 지하철 역으로 향한다. 큰 계획은 없었다. 어딜 갈지 정하다 문득, 종점까지 가볼까? 하는 생각에 우린 종점으로 가기로 마음 먹고 자리를 잡고 앉아 여느때와 다름없이 서로의 눈을 바라보고, 손을 쓰다듬고, 침튀기며 얘기하고… 서로 기대어 잠에 들고.

 

"…ㅇ…ㅇㅇ아"

"…"

"일어나봐 ㅇㅇ아"

"…응…오ㅃ…"

 

얼마나 잠에 들었는지는 모르겠다. 그의 다급한 외침에 비몽사몽 잠에서 깨어보니 내 시야를 가로막는 매캐하고 검은 연기. 상황을 도무지 알 수 없었고 그는 내 입을 젖은 손수건으로 꼭 막고 바닥에 나를 업드리게 한 뒤, 그 옆에서 아무런 장비도 없이 내 입을 필사적으로 틀어막고 있었다. 당황스러웠다. 눈 앞에 펼쳐진 상황을 믿을 수 없었다. 지하철 안은 순식간에 뜨거워져 숨이 턱 막혔고 나는 그에게 의지해 바닥에 업드리는 방법밖엔 할 수 있는게 없었다.

 

 

[국대망상] 지하철 ver. +참치특집 | 인스티즈

 

"…오…오빠…"

 

무서웠다. 지하철 안 검고 뜨거운 연기 속에서 필사적으로 나를 보호하려는 그의 몸부림이, 아무런 상황도 영문도 모른채 손 쓸 새도 없이 지하철 안으로 번져오는 불길이…. 그는 콜록콜록 기침을 하면서도, 내 입만은 젖은 손수건으로 어떻게든 막아보려 애썼고 나는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내 입을 막고 있는 그의 손을 살며시 잡았다. 그의 손이 약하게 떨리고 있었고, 우린 알고 있었다. 살 수 없음을.

 

"이거… 오빠도 해야지…"

"…ㅇㅇ아. 조금만…조금만 참자"

"…오빠…"

"눈 뜨면 니 옆에 나 있을거야. 우리 여기 나가면…결혼 하자"

"…"

"여기 나가서 결혼도 하고…애도 낳고… 그렇게 살자"

"그러니까… 오빠도 이거 해…난 많이 막고 있었으니까…"

 

그가 들고있던 손수건을 빼내어 그의 입에 대어주고 지하철 문에 기대어 앉았다. 잠에 들 때처럼 서로에게 기대어 두 손을 꼭 맞잡다가 눈 앞으로 보이는 빨간 불길에 허탈한 미소를 지었다. 마지막을 준비할 때였다. 그렇게 생각했다. 떨리는 두 손을, 힘없는 두 팔을 들어 그의 허리를 껴안고 그의 품속에 파고들었다. 그는 내 어깨를 감싸 나를 품속에 가둔 채로 내 이마에 가볍게 입을 맞췄다.

 

"…눈뜨면…내 옆에 오빠가 있었으면 좋겠어"

"…"

"…잘 자"

"…"

 

그는 아무말도 없었다. 내 어깨를 감싼 그의 두 팔이 툭 하고 힘없이 지하철 바닥에 떨어질 때쯤, 나도 정신이 희미해져만 갔다. 그리고 곧 잠에 빠져들었다. 깊고도 평온한 잠 속으로. 그의 품 속에서.

 

*****

 

' 대구 지하철서 화재… 원인은 방화'

 

하루종일 뉴스가 돌았다. 결국 우리는 서로에게 기대어 더이상 감은 눈을 뜨지 못했다.

그렇게 우리는 세상속에서 재가되어 날아갔다. 뜨거운 불길 속이 아닌 시원한 하늘 속을, 포근해 보였던 구름의 품 속을

 

 

 

 

 

 

 

 

우울함만 가득한 일요일 입니다.

짧게 씁니다. 오늘은 뭔가 기분이 꽁기꽁기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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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저도 꽁기꽁기했았는데.....헣...우울돋네요ㅠㅠㅠㅠ-젤리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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쮸쀼쮸쀼
헹 내일은 기분 좋게 한주 시작하시길-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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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슬퍼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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쮸쀼쮸쀼
헹..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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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힝 오늘은 우울해 내 휴대폰이 고장나서 사진이 다 날아가게 생겼거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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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글도 우울해 콩콩이는 한숨만 푹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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쮸쀼쮸쀼
으으 그러지 말아요! 제가 내일은 힐링힐링 할만ㅅ한 글로 찾아올게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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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슬퍼요 매우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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쮸쀼쮸쀼
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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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미녕입니다 아아 참치특집이라 설레서 들어왔는데 내용이 슬프네요 ㅠㅡㅠ
작가님 기분 안 좋으신거 빨리 푸시고 기분 좋은 모습으로 담에 뵙시닿ㅎ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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쮸쀼쮸쀼
헹 그래요! 낼 봐용!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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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지동원워던데여....아ㅏ아ㅏㅏ아아아아아ㅏ아아아다ㅡㄷ드디어ㅠㅠㅠㅠㅠ우리참치가나와서우아ㅏ아아ㅏㅇ!!!!!!!이러면서들어왓눈데ㅠㅠㅠㅠㅠㅠ아너무슬퍼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자까니뮤ㅠㅠㅠㅠㅠㅠㅠㅠㅠ안대동워나ㅠㅠㅠㅠ죽지마ㅠㅠㅠㅠㅠ자까님 ㅠㅠㅠ우리동워니글써주셔서감사해여ㅠㅠㅠㅠ동워나ㅠㅠㅠ왤케슬퍼ㅠ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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쮸쀼쮸쀼
우..울지 말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진정!!!!!!!!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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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1
우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동워나ㅠㅠㅠㅠ얼굴과맞지않는저런진지한물!!이렇게잘어울릴줄이야ㅠㅠㅠㅠ몰라쪄ㅠㅠㅠㅠ미아내동워나죽지마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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쮸쀼쮸쀼
다음엔 달달한걸로 가져올게요!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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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2
네네네네네!!!!기다리면서열씨미작까님글읽을게요여!!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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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
ㅠㅠㅠㅠ석영이 망상이 생각난다ㅠㅜ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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쮸쀼쮸쀼
헹.. 저도 급 생각나서 좌표 찾아서 봐야겠네여..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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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
피카츄에요...오늘 날씨같은 글이네요..하...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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쮸쀼쮸쀼
우중충..하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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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0
갑자기 슬퍼지네요ㅠㅠㅠ우울돋는 글인거같아요 슬퍼요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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쮸쀼쮸쀼
ㅠㅠ 다음엔 기분 좋아지는 글로 찾아뵐게용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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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3
홍푸웁니다ㅠㅜ흐엉ㅠㅜ죽기에 난 아직 일러요ㅠㅜ하나님 나 더 살려주세요ㅠㅜ참치야ㅜㅜ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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쮸쀼쮸쀼
죄..죄송해요.. 다음엔 달달한거 가져올게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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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4
흐어엉 덩달아 저도 꽁기해지네요ㅠㅜㅜ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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쮸쀼쮸쀼
다음엔 달달한거 힐링힐링~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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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5
비도 오고 참 우울하네...슬프다 슬퍼ㅠ 날이 괜찮아 지길...!
-지몽-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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쮸쀼쮸쀼
지몽이 안녕! 빨리 해뜨길!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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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6
흡...혼자가아니..흐ㅠㅠㅠㅠㅜㅡ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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