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투 - 슈가볼
나와 내 여자친구는 열살 차이가 나는 커플이다. 내 여자친구가 고등학교 2학년때 팬이라며 쫓아다니다 호감을 가지게 되어 만나기 시작한지 벌써 2년이 지나고 내 여자친구는 꿈에 그리던 대학에 입학했다. 그리고 오늘이 바로 그 애의 학교에서 축제가 열리는 날이다. 꼭 오라며 어젯밤 전화하는 내내 그렇게 칭얼거렸으니 가보긴 해야 하는데…. 내 나이 서른에 대학교 축제라니. 혹 아저씨 티가 나진 않을까 불안한 마음에 어린 후배들에게 물어봐서 대충 입고 갈 옷을 빌려 입긴 하는데 주책맞은 기분에 결국 깔끔한 흰 셔츠에 청바지로 갈아입고 장소로 가는 나.
"…오빠!"
멀리서 나를 향해 웃으며 뛰어오는 너. 축제라고 꽤나 신경썼는지 어째 데이트 할때보다 더 예쁘게 꾸미고 온것 같다. 거기다 이런 짧은 치마를 입고 저 큰 무대에서 춤을 춘다니…. 여간 걱정이 안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렇게 한참 여자친구 걱정을 하며 핀잔을 주려 하는데 곧 자기 차례라며 친구들과 무대로 향하는 너. 하는 수 없이 무대가 잘 보이는 자리로 자리를 잡고 앉아 있는데…. 아니 남자친구도 있는 여자애가 저런 옷을 입고 저렇게 엉덩이를 이리저리 흔들어대니 주위 남자애들의 함성이 끊임없이 들려온다. 그리고 커지는 함성만큼 점점 가슴 속 깊은 곧에서 터져나오는 질투.
1. 박지성
![[국대망상] 학교 축제 ver. (부제: 너무 어린 여자친구), 국대시점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b/0/f/b0f93a9abb3fa375ba328a619d4da654.jpg)
"오빠-"
무대가 끝난 뒤 짧은 치마 그대로 내게 뛰어오는 너. 대체 저건 치만지 속옷인지 알 수 없다. 고등학생때만 해도 저렇게 입고다니진 않았는데 꼴에 성인이라고 차려입은건지 원…. 더 신경 쓰이는건 그 애의 다리를 힐끔힐끔 훑어보는 주위의 남자들. 눈치가 없는건지 아니면 시선을 즐기는건지 왜 저렇게 노골적으로 쳐다보는데도 아무렇지 않은거야 넌. 왜…! 대체 왜…!
"…오빠 무슨일 있어? 표정이…"
"이제 다 끝난거야?"
"…어? 응… 근데 구경 안해?"
"안 해. 우리 그냥 집에 가자."
"뭐야… 우리 학교 구경도 하고 그러자 응? 저쪽에 맛있는것도 있는데 하나 먹고 가자-"
"집에 가서 오빠가 해줄게. 집에 가자 빨리"
"…모처럼 나온건데 좀만 더 있다 가자…응?"
"아…"
"왜 그러는데…. 나랑 데이트 하기 싫어?"
좀 더 있고싶지 않았다. 지금 이대로라면 계속 가는길 내내 저런 병신같은 것들이 니 다리만 힐끔힐끔 쳐다볼텐데 난 그게 싫다. 쿨한척 모른척 넘어가고 싶은데 도무지 그럴 상황이여야 넘어가지. 너는 내 껀데…. 이런 옷 입고 다니면… 남들한테 니 다리 보여주는거 진짜 싫은데…. 시무룩해진 여자친구가 삐진 얼굴로 묻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 집에 가고 싶다. 저 새끼들 눈에 더이상 니 다리 보여주고 싶지 않아.
"…그냥 가면 안 돼?"
"…이러는 이유가 뭔데. 나랑 밖에 나온건데 좀 더 돌아다니면 안 돼?"
"…"
"이유가 뭔데-"
"…저 새끼들이…!"
"…뭐?"
"아…아니… 저 남자애들이 자꾸 니 다리만… 쳐다보니까…"
으아 부끄러워. 자존심도 없는지 결국 속에 있는 말을 네게 내뱉었다. 쪽팔려 죽겠네-. 얼굴이 화끈화끈 그래도 힐끔 여자친구의 반응을 살피는데 피식피식 웃더니 내 양 볼을 붙잡고 까치발을 들어 말없이 조금 진한 뽀뽀를 해주곤 그래, 그럼 집에 가자 하는 너.
2. 박주영
![[국대망상] 학교 축제 ver. (부제: 너무 어린 여자친구), 국대시점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1/7/a/17a0c857dfce969f1959dc370039063f.jpg)
여자친구가 무대 앞에 서서 기다리란 문자만 남긴 뒤 학교 안에선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다. 하는 수 없이 무대 맨 앞 자리에 앉아 팔짱을 끼고 기다리는데 밝은 조명이 팟- 하고 켜지면서 꽤 신나는 노래가 스피커에서 흘러나온다. 그리고 잠시 후, 몸에 딱 달라붙는 짧은 원피스 하나만 입은채로 무대위에 나와 춤을 추는 여자친구. 저 가시나 미쳤나…. 천조각 하나만 걸치고 지금 저게 뭐하는 건가 싶다. 그리고 뒤를 돌며 노래가 끝나는데 저게 미친게 확실하다. 등이 잔뜩 파져가지곤…. 저게 옷인가 그냥 누더기지. 결국 여자친구의 야한 옷차림에 잔뜩 굳어진 내 얼굴. 그리고 무대에서 내려와 또각또각 하이힐 소리를 내며 내게 달려오는 여자친구.
"오빠- 나 어땠어?"
"…니 옷차림이 이게 뭐고"
"어…? 아니…원래 이런 옷 입고 추기로…"
"내가 치마 어디까지 오는것만 입으랬지?"
"…무릎 바로 위"
"등은 이게 뭐고, 옷 당장 안갈아 입나"
"…이것만 입고 나왔어…"
"후… 집에 가자"
"…오…오빠 그래도… 오랜만에 나온건데 좀만 더 있다 가면 안 돼?"
새하얀 살결이 다 보이는 옷을 입어놓고 밖에서 더 서있겠다고? 더군다나 이렇게 높은 구두에, 이런 화장에…. 사내새끼들 눈빛 보면 지금 당장이라도 끌고 집에 가고 싶지만 섭섭해 하는 여자친구 얼굴을 보니 도저히 그냥 끌고 갈 수가 없다. 여자친구의 표정과 그 여자친구를 눈빛으로 핥아대는 저 사내새끼들 사이에서 갈등하다 결국 고개를 끄덕이고 여자친구를 데리고 학교 이리저리를 돌아다니는데 도무지 데이트에 집중이 돼야지…. 더는 저런 놈들에게 여자친구 몸매를 보여줄 수 없었고, 결국 파진 등이라도 가리자는 생각에 입고있던 셔츠 단추를 풀어 벗어 억지로 팔을 끼워 입히는 나. 그리고 풋 하고 웃으며 순순히 내 셔츠를 입는 여자친구.
"…근데 이렇게 되면 오빠 팔뚝 다른 여자들이 쳐다보잖아."
"…그게 뭐 어때서, 가자 이제"
"…그냥 집에 가자. 내가 질투난다."
"질투는 무슨 질투."
"그냥- 집에 가서 놀자. 나도 딴 여자들이 오빠 쳐다보는거 싫단말야…"
얼굴이 퉁퉁 부어 질투난다며 칭얼대는데 그게 그렇게 귀여울 수가 없다. 이 여자애를 어떻게 해야하나 싶다. 아무런 대답도 안하고 피식 웃자 가자며 내 팔을 끌고 가는데 그게 어찌나 귀여운지 결국 내 팔을 잡아끄는 니 팔을 내 품으로 끌어 허리를 감싸 안고 조금 가볍게 니 입술에 키스하는 나.
핳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질투해줘 질투!!!!!1 하큫ㅎ캏ㅋ하캏ㅋㅎ캏ㅋ핰 질투해주세여ㅑ 질!투!해!주!뎨!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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