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며니스의 시점
콘서트 준비로 바빴다. 숙소에 못 들어가는 날도 많고, 연습실에서 거의 하루 종일 있었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그러다 몸이라도 상할까 싶어 며칠 안 되는 휴가가 주어졌는데, 숙소에 간다던 애들 몇 명을 먼저 보내고 나는 매니저형이랑 커피도 좀 마시고 얘기를 나눴다.
밤늦게나 돼서야 숙소에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아 카톡방에 메세지를 남기려던 순간, 백현이한테 카톡이 왔다.
[ 형형ㅎ여형 컵이 좀 깨졌는데 ]
컵..? 이건 또 무슨 소리야. '다친 사람은 없지?' 하고 답장을 보냈다.
[ 네 근데.. ]
근데?
[ 형이 좀 아끼던 컵이라.. 미안해요사랑해요♡ ]
.....하하.
녀석들^^.. 그래. 하루라도 조용한 날이 없구나^^ 너희가 다치지만 않았다면야.. 형은.... 괜찮을걸^^
백현의 시점
콘서트가 점점 다가오면서 솔직히 너무 피곤했는데 그날은 진짜 원 없이 웃은 것 같다.
도대체 어떻게 얼음완댜님이라고 저장할 생각을 해? 아, 정말 내 상상 이상으로 대단하고 또 웃기는 애란 말이지. 그리고 귀여워. 진짜 귀엽다.
그날 후로는 솔직히 우리가 너무 바빠서 연락을 하거나 만난 적은 없었는데, 그러다 대박사건이 하나 터졌다.
첫째 날 콘서트를 마치고 생각보다 늦게 숙소에 들어가게 됐는데, 주차장에서 만났다.
그것도 쭈그려서 뭘 열심히 줍고 있었는데.. 가까이 가서 보니까 오늘 콘서트의 흔적이 아주 그냥ㅋㅋㅋㅋ
부채를 탐냈더니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표정으로 나를 올려다본다.
그 모습에 웃음이 터지려다 꾹 참고 우선 농담이라고 타이르긴 했지만..
아, 뭔가 약해. 좀 더 놀리고 싶은데.
찬열의 시점
아아아아 피곤해, 피곤해. 머리만 어디 닿으면 당장이라도 잠들 것 같았다.
콘서트 끝나고 대기실에서 지인분들과 만나느라 시간이 조금 늦어졌는데 무슨 정신으로 숙소로 향했는지도 기억이 안 난다.
내일 콘서트를 위해서 체력을 조금이나마 비축해 두려고 차 안에서도 쪽잠을 잤다.
비몽사몽 차에서 내려 마지막으로 문을 닫고 가려는데 용민이형이 아무래도 주차를 다시 해야 할 것 같다고 먼저 가고 있으라며 다시 차 안으로 들어갔다.
눈을 반쯤 감은 채 걷는데 툭하고 누군가와 부딪혔다. 순간 아- 하고 소리를 내려는데 종대가 한껏 웃음을 참고 제 입에 검지를 대며 쉿, 한다.
보니까 다들 가던 길을 멈추고 멀뚱히 서있다. 왜? 뭔데, 뭔데.
궁금해서 옆으로 나와보니 ㅋㅋㅋㅋㅋㅋ턱밑까지 웃음이 나오려고 했는데 겨우 참았다.
쟤 저기서 뭐 해. 솔직히 너무 귀엽다, 진짜.
경수의 시점
차 안에서는 항상 박찬열이 제일 시끄러웠는데, 박찬열이 잠을 자니까 변백현이 신났다.
항상 그랬던 것처럼 가만히 눈을 감고 체념했다.
숙소에 도착하긴 했는데, 아래층 고등학생이랑 마주쳤다. 정확히 말하면 우리가 일방적으로 보고 있었던 거였지만,
주차장 바닥에 무릎을 쪼그리고 앉아 안절부절못하면서 뭘 열심히 줍는데.. 보니까 대충 감이 와서 작게 웃었다.
그러다 변백현이 건넨 말에 몸이 경직되고 천천히 고개를 든다.
보아하니 저걸로 며칠은 또 놀림받겠네. 그래도 나한텐 아직 얼음완댜님이 최고였다.
종인의 시점
정신없게 마친 콘서트가 끝나고 숙소로 오면서 잠깐 생각난 건데, 분명 콘서트 초반에 익숙한 얼굴을 봤다.
스탠딩에 있는 많은 팬들을 보다가 정말 잠깐 스치듯 봤는데 내가 아는 사람이 맞는 것 같아.
근데 그게 누군지 생각이 채 나기도 전에 갑자기 어디에 휩쓸리더니 사라져서 찜찜하단 말야. 사람이 워낙 많아서 다시 찾는 건 빠르게 포기했지만..
그러다 주차장에서 오랜만에 반가운 얼굴도 봤다.
얘기를 들어보니까 우리 콘서트에 다녀왔단다. 어쩐지 줍고 있던 물건이 익숙하다 했는데.. 우리 앞에선 티를 많이 못 내도 팬이 맞긴 맞구나, 싶었다.
사람을 나눠서 엘리베이터를 탔고, 그래서 우연히 같이 타고 올라가게 됐는데 혹시나 해서 다치거나 아픈 데 없냐고 물어봤다.
정말 혹시나 해서. 근데 아니라고 하니까, 뭐.. 인사해주고 보냈다.
..사실 경호원이 들춰 업고 나가는 것도 봤는데. 진짜 아니겠지? 아, 좀만 더 자세히 볼 걸.
세훈의 시점
콘서트 첫날이라 특별히 셀카까지 찍어서 카톡을 보냈는데 씹혔다. 게다가 읽고 씹었어.
약간 충격을 받긴 했지만, 피치 못할 사정이 있다거나 그런거겠지.
무슨 정신으로 숙소까지 왔는지 모르겠다. 가뜩이나 피곤한데 카톡까지 신경 쓰느라 죽을 맛이다. 아니 근데 내가 왜? 필요 이상으로 기분이 이상하네.
결국 한 번 더 보내볼까, 생각하는데 그때 주차장 바닥에 널브러진 부채? 슬로건 같은 것들을 열심히 줍고 있는 김징어가 보였다.
보자마자 딱 드는 생각이 '설마' ..
진짜 설마설마했다. 근데, 콘서트 다녀온 게 맞단다.
13일에 가는 줄 알았더니 왜 첫째 날에 다녀왔는지도 궁금했고, 대체 저것들은 다 뭐고, 내 카톡은 왜 씹은건데?
종대형이 얼떨결에 들고 온 가방을 돌려받으러 숙소에 온 걸 확인하고 때에 맞춰 카톡을 보냈다. 현관 앞에서.
얼씨구, 놀라는 거 보니까 찔리기는 하나보네.
최대한 아무렇지도 않은 척. 이 정도면.. 기다린 거 티 안나겠지.
+뽀나쓰
직접 가방을 들고 튀었던 종대의 시점
엘리베이터에서 가방을 돌려준다는 걸 깜빡하고 그대로 내가 가지고 올라와 버렸다.
절대 의도한 건 아니지만, 가방에 내 손에 있는 걸 깨닫고 어쩐지 미소가 나오더라니.. 미안하지만 좀만 구경할게.
막상 이렇게 모아보니 진짜 신기했다. 아니, 이걸 다 받으러 다녔단 말이야? 그 굽 높은 운동화를 신고서? 발은 괜찮으려나..
잠시 생각하는데 몇 명은 벌써 자기 얼굴이 새겨진 부채를 들고 이리저리 구경하기 바빴고, 찬열이가 사진을 찍더니 큭큭대며 카톡을 했다.
그러다 나는 잠깐 방에 다녀왔는데, 그 사이에 징어가 가방을 찾으러 왔는지 가방이 없었다.
아, 물론 부채 몇 개는 여전히 우리들 손에 있었지만.
미안하지만 조만간 한 번 더 봐야겠다, 너.
사담 |
안녕하세요! 40화 특집으로 또 엑소케이의 시점을 주섬주섬.. 재미는 장담 못하지만, 아이들의 진솔한 마음을 듬뿍 담아냈다고 볼 수 있슴다 ^ㅇ^ 거기다 가방 들고 튀었던 종대의 시점은 보너스랍니다. 는 그냥 제가 쓰고 싶어서(..)ㅎ.. 아! 그리고 21화~40화까지 브금 모음글도 같이 올려드릴 거예요. 댓글들 보다 보면 브금이랑 잘 어울린다고 많이들 얘기해주셔서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ㅠㅠ 사실 브금 찾느라 하루가 다 가는 날도 있다는 건 안 비밀. 쿸. 아무쪼록.. 기다려주신 독자분들께 감사하고, 다음 41화에서 또 만나요 'ㅅ' ♡ 암호닉 왕사탕 / 타앙슈욱 / 엑소깹송사랑 / 알찬열매 / 뿜빠라삐 / 1214 / 퓨어 / 딩스 / 흰둥이 / lobo12 / 소녀 / 찜닭 / 캐서린 / 솔 / 밍쏘쿠 / 사무라엘 / 초코 / 찡찡 / 엑소이웃 / 체블 / 레몬라임 / 됴됴륵 / 코끼리 / 엑소영 / 열연 / 6002 / 됴롱 / 러버덕 / 복숭아 / 김까닥 / 슈사자 / 메리미 / 콩떡 / 레드페리 / 딸기 / 고사미 / 다람쥐 / 밤팅이 / 스젤찡the럽 / 낯선이 / 찬수니 / 거뉴경 / 붸붸더럽 / 모카 / 하리보 / 유레베 / 쭈구리 / 핫백 / 꽯뚧쐛뢟 / 올랖 / 경수별 / 꾸르렁 / 훈훈 / 스피커 / 수능특강 / 엘리베이터 / 요맘떼 / 복슝이 / 눈꽃 / 11층 / 권쫑 / 로운 / 세훈뿌염 / 슈듯슈듯 / 우리니니 / 베가 / 복승아 / 오윈 / 삉삉이 / 곤듀 / 지렁이 / 맹장염 / 카몽 / 하프하프 / 시동 / 공삼이육 / 딸기요정 / 지뚜 / 바수니 / 옥찬 / 뀨우 / 아이스티 / 찬효세한 / 알콩 / 고구마 / 이히히 / 후은 / 룰레룰레룰 / 꺆뀪꾞 / 연블리 / 메리 / 개구리 / 이웃집여자 / 민트초코 / 포도가시 / 오렌지맛젤리 / #뀰# / 테라피 / 오센불리 / 씽숭 / 생크림빵 / 소라빵 / 꼬막 / 다이제초코맛 / 아이패드 / 익인 / 스폰지밥 / 츄블리 / 결혼할과 / 준배삐삐 / 밥차녈 / 김민석이마 / 일코쓰 / 둥이 / 노랑이 / 호빵맨 / 투오 / 초록이 / 샤크샤크 / 마지심슨 / 독자1 / 핑쿠핑쿠 / 갑짱 / 트롤리 / 리다수호앓이 / 쿠키 / 집밥 / 0618 / 큥찐됴찐 / 작가님짱좋 / 메추리알 / 똥백 / 초코바 / 곶감 / 한강 / 쌍수 / 주간 / 슈밍와플 / 지니 / 아퀼라 / 이사 / 미리별 / 하얀쥐 / 이웃여신 / 박도비 / 해피 / 줄킴 / 빵 / 보라색담요 / 열섹시 / 가자스러워 / 요이 / 리락쿠마 / 도른사람 / 시나몬 / 검은콩두유 / 탠 / 워더 / 삼디다스 / 스젤찡 / 짜요짜요 / 치킨사와 / 이슬 / 댜니 / 말미잘 / 엑소더스 / 요거트 / 빽 / 꾸꾸 / 래백 / 팽이버섯 / 가자미 / 타미 / 초코에몽 / 데빌러브엑소 / 잇쨔 / 쿠앤크 / 열블리 / 페브리즈 / 찬열백현아 / 중독 / 짱구여친 / 됴웃음 / 모찌 / 궁금이 / 5959 / 2424 / 알파카 / 새벽 / 됴레미 / 루아 / 여누 / 봄나 / 박듀 / 주옥 / 잉여곰 / 둉글둉글 / 버블티 / 유자 / 민석오리 / 썬 / 힛챠 / 바닐라라떼 / 꽃잎 / 꽃길 / 뚀륵 / 콩팜 / 온도니 / 닝닝 / 떤덜 / 독도 / 데세랄 / 빡소몬 / 구글조닌 / 체니첸 / 백현완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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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화 [ 아이유&피에스타 - 달빛바다 ] 22화 [ 선예 - Maybe ] 23화 [ 에이핑크 - Lovely day ] 23.5화 [ 악동뮤지션 - 인공잔디 ] 24화 [ Bruno Mars - Runaway Baby ] 25화 [ 블락비 - H.E.R ] 26화 [ 샤이니 - Colorful ] 27화 [ 악동뮤지션 - 200% ] 28화 [ 에이핑크 - 천사가 아냐 ] 29화 [ 제이래빗 - Love is so amazing ] 30화 [ 악동뮤지션 - Give Love ] 31화 [ '꽃보다 할배' 삽입곡 - Bubble Love ] 32화 [ 마이티마우스 - 나쁜놈 (feat. 소야) ] 33화 [ MKTO - Classic ] 34화 [ One Direction - Kiss You ] 35화 [ Black Eyes Peas - Pump it ] 36화 [ Maroon5 - Lucky Strike ] 37화 [ 쥬얼리S - 데이트 ] 38화 [ 아이유 - 을의 연애 ] 39화 [ Ariana Grande - Popular Song (feat. MIKA) ] 40화 [ Morrie - In My Pockets ] 1화~20화 BGM은 20화에 정리해드렸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