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res - The Neighbourhood
도작가의 은밀한 취미 W. Richter
취미
1. 전문적으로 하는 게 아니라 즐기기 위하여 하는 일
2. 아름다운 대상을 감상하고 이해하는 힘
아휴, 무슨 놈의 비가 이리도 쏟아지는지. 적어도 사십 대 초반 즈음으로 보이는 깡마른 남자가 바람에 밀려온 비로 푹 젖은 머리끝을 털어내며 투덜거린다. 햇빛 한 줄기조차 없이 온통 진한 먹색으로 물들어버린 하늘과 네 면을 새까만 유리창으로 틀어막혀진 높다란 빌딩이 만나 도심이라는 공간과 어울리지 않게 스산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그칠 줄 모르고 쏟아지는 빗줄기에 남자가 고개를 올려보았을 때, 빌딩 옥상에서 또렷하게 보여야 할 하늘색의 회사 로고는 어둑어둑한 하늘에 삼켜진 듯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희미했다.
하루하루가 지겨워 죽겠구먼 비까지 내리네. 못마땅한 낯을 한 남자가 많아봤자 네다섯 칸 정도 되어 보이는 빌딩 현관 계단으로 발을 내딛는데 마침 길 저편에서부터 가까워지는 익숙한 실루엣에 어깨에 걸치듯이 쓰고 있던 우산을 접으며 눈을 크게 떠 보였다. 익숙한 실루엣은 남자와 마찬가지로 빌딩 현관 쪽으로 몸을 틀었고 짧은 현관 계단을 올라가 커다란 검은 우산을 걷자 그 아래로 하얗고 반듯한 얼굴이 드러난다.
![[EXO/경수] 도작가의 은밀한 취미 7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5062823/885f7acb686f856c8838dfa9dd3304c3.jpg)
" 김 팀장! "
축 처진 공기와 상반되게 다소 활기찬 목소리로 김 팀장을 외치는 남자에 헝클어진 머리를 정리하던 준면이 고개를 돌렸다. 무표정하게 있으면 도대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가 없단 말이야, 서늘한 준면의 무표정을 마주한 남자는 들리지 않도록 작게 중얼거렸다. 2,3초 정도의 정적이 세찬 빗소리로 채워지고, 빤히 남자의 얼굴을 들여다보던 준면은 아까와 사뭇 다른 눈빛으로 생글, 미소를 지었다.
" 안녕하세요, 윤 팀장님. 비가 너무 많이 와서 그런가 다 젖으셨네 "
" 아, 하하, 그러니까. 오늘 날씨 때문에 출근하기 싫을 정도였다니까. 날씨도 후덥지근하니 장마인가 봐, 장마 "
" 이번 장마는 조금 빨리 온다던데 그 말이 맞나 보네요 "
" 이제 시작인데 벌써부터 지긋지긋하니, 이거 원... "
이거 원... 하며 고개를 좌우로 절레절레 흔드는 윤 팀장에 준면은 소리 없이 웃어줄 뿐이었다. 나란히 잘 닦인 유리문을 열고 빌딩 로비 안으로 들어서자 데스크 쪽에 크게 붙어있는 탁한 하늘색의 견우 로고가 준면을 맞이했고 간간이 지나가던 사원들은 둘을 향해 허리를 꾸벅 숙여가며 인사했다.
이른 시간대라 꽤나 한적한 엘리베이터 앞에서 일체의 대화도 없이 하나씩 숫자가 줄어들고 있는 층수 표시램프만 올려다보고 있는데 그 어색함을 견디기 힘들었는지 슬금슬금 준면의 눈치를 보던 윤 팀장이 먼저 입을 열었다.
" 김 팀장, 그... "
일단 말은 꺼냈지만 선뜩 이야기하기에는 어려운 주제인지 윤 팀장은 그... 하고 말꼬리를 길게 늘이다 큼, 큼, 머쓱히 헛기침을 하고 나서야 겨우 말을 이어갈 수 있었다.
" 이상한 소문이 돌던데 "
" 이상한 소문요? "
" 글쎄, 나도 지나가면서 귀동냥으로 얻어들은 건데, 김 팀장하고 도경수 작가가 형제...라는... 뭐, 그런 이상한 소문이 애들 사이로 돌더라고 "
" ... "
"아니, 그냥, 기분 나쁘라고 한 소리는 아니고, 김 팀장도 알고 있느냐고 물어본 거야. 나 참 어이가 없어가지고, 왜 그런 터무니없는 소문이 도는지... "
윤 팀장이 팔을 맞대고 나란히 서있는 준면의 얼굴을 힐끔거리며 곁눈질로 살펴보는데 이상하게도 당황스럽거나 의문스럽다는 기색은 털끝만큼도 찾아 볼 수 없었다. 그저 부드럽게 올라가있는 입꼬리를 하곤 굳게 닫혀있는 엘리베이터 문만을 응시하는데 그 미소가 단순히 긍정의 뜻이 담긴 미소가 아니란 것쯤은 한눈에 눈치챌 수 있을 정도로 위화감이 뚝뚝 흐른다. 괜히 말을 꺼낸 건가, 윤 팀장이 내심 자신을 자책하려 들 때, 띵, 하는 소리와 함께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리고 준면은 대답 없이 먼저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 그리고는 열림 버튼을 누른 준면이 얼른 들어오라며 눈짓을 하자 윤 팀장은 썩 달가워하지 않으면서도 쭈뼛쭈뼛 엘리베이터 안으로 발을 내디뎠다.
빗내가 섞인 눅눅한 습기를 깊게 들이마시며 애써 준면과 맞닥뜨리지 않기 위해 시선을 한 곳에 두지 못하던 윤 팀장은 어설프게 자신이 가야 할 층수 버튼을 누르고 이마에 흐르는 식은땀을 대강 닦아냈다. 오랫동안 열려있던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자 더 강하게 목을 조여오는 습기와 비 냄새에 멀미가 날 지경이었지만 숨소리조차 내지 못할 만큼 냉한 분위기에 아무런 티도 보일 수 없었다.
" 그러게요, 왜 그런 소문이 돌까요 "
느릿느릿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만 재촉하는데 어느새 서글서글한 웃음을 지워버린 준면이 정적을 깨뜨렸다. 정신을 다른 곳에 팔고 있던 윤 팀장이 어, 어? 하고 엉성하게 대답하자 준면은 제대로 보란 듯이 고개를 돌려 얼굴을 마주한 후 한번 더 말했다.
" 왜 그런 소문이 돌까요? 도 작가님이랑 저랑 형제라는 소문요 "
" ... "
" 닮았나? "
닮았나? 하며 다시 빙긋이 미소를 짓는 준면에도 윤 팀장은 분명 장난 식으로 던진 말임을 알지만 발끝부터 정수리까지 타고 올라오는 소름 때문에 차마 함께 웃어줄 수가 없었다. 반질반질한 얼굴 밑에 제아무리 감추기 위해 꾹꾹 눌러놓았던 독살스러운 기운은 가당치도 않다는 듯이 슬며시 눈빛에 배여 나왔고 미소 끝에 넌지시 흘러나오는 조소는 사람을 움츠러들게 만들었다. 윤 팀장은 한 박자 늦게 하하 웃으며 손사래를 쳤다.
" 닮다니, 내가 보기에는 하나도 안 닮았는데 "
" 안 닮았다구요? "
" 닮을 리가 있나. 소문 그거, 누가 퍼뜨렸는지는 몰라도 사람 참 악질이네. 가장 중요한 성부터 다른데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 안 그래? "
" ... 그렇죠 "
" 내가 소문 퍼뜨린 놈 잡아낼 테니까 김 팀장은 소문 들려도 너무 신경 쓰지 말고 "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는데 식은땀을 흘리며 횡설수설하는 윤 팀장을 눈을 빗뜨고 보던 준면은 픽, 바람 빠지는 소리를 내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다시금 흘러가는 기류는 아까보다 훨씬 경직되어있었고 다리까지 후들거릴 정도로 무지근했다. 윤 팀장이 흘러넘치도록 손바닥에 흐르던 땀 때문에 꽉 쥐고 있던 가죽 가방 손잡이를 놓치려던 찰나 서서히 속도를 줄이던 엘리베이터는 천천히 아귀를 벌렸다. 밝게 들어오는 복도의 불빛을 보자마자 다급히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윤 팀장은 준면에게 어색히 웃어주고는 사무실 안쪽으로 걸음을 재촉했다.
엘리베이터 문이 닫힐 때까지 윤팀장의 뒷모습을 눈으로 좇던 준면은 느리게 눈을 깜빡이다 완전히 홀로 남을 때가 되어서야 거리낌 없이 인상을 찌푸렸다. 아주, 아주 불쾌하다는 듯이.
엘리베이터는 천천히 다음 목적지인 오층으로 향했다.
도작가 의 은밀한 취미 . 반갑지 만은 않은
![[EXO/경수] 도작가의 은밀한 취미 7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5062823/86b67e69c33412d2b30a7be8401b38fe.jpg)
" 네, 거의 다 왔습니다 "
" ... "
" ... 팀장실이요, 알겠습니다 "
출판사에 도착하자마자 울리는 전화를 귓가에 가져다 댄 도경수는 삼십 초 남짓한 시간 동안 짧은 대화를 나눈 후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가 매스컴에 얼굴을 비추기 싫어한다는 건 조금이나마 도경수라는 사람에게 관심이 있다면 누구나 다 알 수 있는 사실이었고 그런 그가 인터뷰를 위해 출판사까지 발걸음을 한 건 나로서는 자못 놀랄 일이었다. 실은 내가 도경수와 함께 출판사에 오는 것은 애당초부터 계획에 있었던 일이 아니었다. 출판사와는 아무런 연고도 없었던 나였기에 아침 늦게 외출 준비를 하는 도경수를 지켜보고만 있는데 집에 홀로 남게 되는 내가 눈에 걸렸는지 같이 가지 않겠느냐라고 물어온 그에게 너무나도 쉽게 긍정의 대답을 한 것이 까닭이 되었다.
구정물로 제 빛을 잃어 더러워진 대리석 바닥을 밟고 넓디넓은 로비를 가로질러가는데 비가 와서 그런지 '견우'라는 부드러운 기업 이미지와 다르게 비교적 딱딱하고 뻣뻣한 분위기가 사람을 짓누른다. 깔끔한 로비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서서히 걸음 속도를 줄이자 먼저 가서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러놓고 있던 도경수는 아무런 말없이 나를 기다려줄 뿐이었다.
양손으로 빗물 때문에 비닐을 씌워놓아 바스락거리는 우산을 꼭 잡고 도경수의 옆으로 다가가는데 엘리베이터 문 옆에 붙어있는 층별 안내 판이 눈길을 끌었다. 영업부, 제작부, 디자인 부 등 생각보다 체계적으로 이루어진 부서들을 아래에서 위로 하나하나 눈으로 짚어나가던 도중 보이는 익숙한 부서명에 나도 모르게 몸을 움찔거렸다. 오층 기획편집부. 내 기억이 틀리지 않다면 분명 도경수가 그렇게 반감을 내비치었던 김준면이 있는 부서였다. 오기 전부터 김준면을 만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지 않은 건 아니지만 여전히 껄끄럽기는 매한가지다.
한동안 안내판에서 시선을 떼지 못하다 엘리베이터가 도착하고 나서야 겨우 고개를 다른 곳을 향해 돌릴 수 있었다. 나와 도경수 외에 뒤에서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던 두 명의 사람들과 함께 안으로 들어서자 일렬을 맞춰 늘어진 버튼 중 제각기 다른 버튼을 눌렀고 도경수의 손가락은 5F 가 쓰인 버튼에 빨간 불을 틔웠다.
사방이 꽉 막혀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귓가에 맴도는 세찬 빗소리에 정적을 느낄 새도 없이 1,2를 가리키던 숫자는 순식간에 5를 가리켰고 버튼에 들어와있던 빨간 불이 풀어지자마자 물러서있던 도경수는 문 바로 앞으로 다가섰다. 소리 없이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자연스러운 발걸음으로 빠져나가버리는 그를 황급히 따라가는데 적적한 사무실 속, 수많은 사람들의 눈동자가 따갑도록 붙어온다. 거의 뛰어가듯 빠른 걸음으로 도경수를 쫓는데 조금씩 속도를 더디게 하던 그는 불투명한 유리문 앞에 멈춰 섰다. 큰소리로 그를 부를만한 상황이 되지 못해 살짝 미간을 찌푸리자 흐리게만 보였던 유리문에 붙어있는 문패 한중간에 위치한 김준면의 이름이 눈에 들어온다.
도경수는 문 너머를 살피는 듯 눈을 몇번 가늘게 뜨다가 기다리라는 듯 손바닥을 내보였다. 때문에 도경수에게 가까이 갈 생각도 못하고 그 자리에 우두커니 서있는데 등 뒤에서부터 어, 하고 낯익은 목소리가 들려온다. 맑고 또렷하지만 알 수 없는 섬찟함이 담겨있는,
" 나 찾아요? "
김준면의 목소리가.
한쪽 팔뚝에 두꺼운 원고 하나를 끼고 있는 김준면은 처음 보았을 때와 똑같이 활짝 웃는 낯으로 나와 도경수를 맞이했다. 꼼꼼하게 차려입은 수트와 깔끔한 인상 그리고 사람을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는 듯한 눈빛은 변함이 없었다. 천천히 내 쪽으로 걸어오는 김준면은 머리를 까닥이며 가볍게 인사치레를 했다.
" 오랜만이에요, ○○씨 "
" ... 안녕하세요 "
" 도 작가님도 오랜만이네요 "
" ... "
" 뭐, 여전히 인사 안 받아 주시는 건 여전하시고 "
나를 지나쳐 팀장 실로 들어간 김준면은 안쪽에서 문이 닫히지 않도록 잡아주고는 들어와요, 하며 말했다. 복도 한중간에서 계속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라 슬며시 도경수의 눈치를 보자 그는 따라들어오라는 듯 내게 작게 고개를 끄덕여주며 앞서 팀장 실로 들어가 버린다. 얼떨떨하게 팀장실 문패만 바라보고 있으니 명함을 받았을 때만 해도 편집장, 팀장이라는 단어 자체만으로는 무감각했던 나였는데 다른 사원들과 차별화된 김준면만의 공간에 차츰 그의 위치가 실감이 나기 시작한다.
" 잠깐만요, 문자가 왔는데... "
" ... "
" 비가 와서 그런가. 기자님께서 조금 늦으신다고 하시네요. 그래도 최대한 빨리 도착하신다고 하시니 우리는 미리 가서 준비하고 있을까요? "
팀장실에서의 김준면은 몇 번이고 도경수 뒤에 숨어있는 나를 스쳐보았지만 별다른 말없이 대략의 인터뷰 흐름에 대해 전해주었고 이야기가 끝나갈 즈음, 때마침 진동을 울리며 도착한 문자를 보더니 별안간 정색을 띄웠다. 그리곤 미리 가서 준비하고 있자며 자리에서 일어나는데 아까 들고 왔던 두꺼운 원고를 책상 옆에 놓인 쓰레기통에 가차 없이 집어던진다. 놀란 기색으로 김준면의 얼굴과 쓰레기통에 버려진 원고를 번갈아 바라보자 김준면은 어깨를 으쓱거리며 입을 열었다.
" 놀랐어요? 내가 원래 글에 대해서는 조금 엄해요 "
" ...아... "
" 읽을 가치도 없는 글은 버려야죠. 또 그게 맞는 거고 "
읽을 가치도 없는 글이라는 말이 가슴을 찌른다. 마치 도경수가 했던 '아무도 원하지 않는 글'이라는 말과 같은 뜻인 것 같아서. 버려진 원고가 내 글이 아님에도 밀려오는 상실감에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있자 김준면은 쓰레기통에 처박힌 원고를 잠깐 훑어보다 다시 입꼬리를 비틀어 올렸다.
" 나도 미안하게는 생각해요. 어떻게 안 미안할 수가 있어요, 열심히 썼을 텐데. "
" ... "
" 그래도 아닌 건 아니에요. 작가 본인도 아닌 걸 알면서 놓지 못하는 거죠, 그동안 써온 것들 때문에. 멍청한 짓이에요, 아닌 걸 알면 일찍이 버려야죠 "
그러니까 제가 이렇게 대신해서 버려주고 있는 거예요, 하며 애꿎은 쓰레기통을 구두코로 넘어지지 않을 정도로만 가볍게 걷어찬다. 지레짐작으로 느껴오다 오늘에서야 확실해진 건데, 김준면은 험악하지는 않아도 꽤나 잔인하고도 독한 면모가 있다. 얼른 가자며 팀장실을 나가버리는 그를 멀거니 바라보고만 있자 따라 걸음을 옮기려던 도경수는 오래전부터 김준면의 이런 모습을 알아왔는지 버려진 원고를 돌아보며 담담히 말했다.
" 원래 저런 사람이야 "
원래 저런 사람이라고.
***
김준면이 오늘 인터뷰를 하게 될 곳이라며 안내한 곳은 팀장 실과 멀리 떨어지지 않은 직원 휴게실이었다. 유리창과 문이 있는 벽을 제외한 나머지 마주 보고 있는 두 면은 출판사답게 밋밋한 콘크리트 벽이 아닌 베이지색 책장으로 막혀있었고 그 책장을 가득 메운 책들의 규모에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건물 한 층의 반을 차지할 만큼 널찍한 휴게실 안으로 선뜻 들어서며 사방을 둘러보는데 맞은편에서 빗물이 흘러 잔뜩 일그러진 바깥 풍경을 비추는 유리창에 시선을 빼앗겼다. 언제까지 오려나, 하는 생각도 잠시, 나를 기분 나쁘지 않게 툭 치고 지나가는 김준면에 잃었던 초점을 다잡고 눈으로 도경수를 찾으니 어느새 책 한 권과 함께 창문가 가까이에 놓인 책상을 차지하고 있는 그를 볼 수 있었다.
속으로 연신 감탄을 하며 띄엄띄엄 책장을 둘러보는데 대형 출판사라 그런지 이 넓은 책장을 채운 모든 책들의 하단에는 견우라는 글자가 빠지지 않았다. 사람 손이 닿기 좋은 중간 층에 꽂혀있는 도경수의 책들부터 요즘 평론가들 사이에서 재조명 받고 있다는 화제의 작품, 제목만으로도 내 구미를 당기는 책들까지 무수히 많은 책들을 보면서 나중에 내 책도 이곳에 낄 수 있을까, 하며 무모한 생각에 잠겨있는데 세 발자국 정도 떨어져 있던 김준면이 내 눈길이 머물러있는 곳에서부터 한 권의 책을 빼들었다.
" 내가 책 하나 추천해줄게요 "
그러며 어두운 빛깔을 띠고 있는 책을 내미는데 쾌히 그를 받지 못하자 어서 받으라며 책을 흔들어 재촉한다. 얼떨결에 책을 받아들고 표지를 제대로 살펴보자 찰나의 선택이라는 제목이 한 중간에 크게 박혀있다.
" 그거 되게 재밌는데 아는 사람이 얼마 없더라구요. 아, 오해할까 봐 말하는 건데 참고로 그 책 우리 부서에서 담당한 책 아니니까 다른 뜻은 없어요 "
" ... "
" 재미없어 보이나? 그럼 다른 책 추천해줄까요? "
대답이 없자 다른 책을 꺼내려는 김준면의 손을 서둘러 제지하니 그제야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어 보인다. 갑자기 무슨 연유에서 내게 책을 추천해주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제법 무게가 나가는 책을 든 손에 힘을 주며 무심코 김준면의 뒤쪽, 저 멀리 앉아있는 도경수의 기미를 살폈다. 셋밖에 없는 공간에서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대화 내용 정도는 들릴 법도 한데 도경수의 시선은 꿋꿋이 책에 꽂혀있다. 나도 그의 곁에서 책이나 읽어볼까, 잘 읽을게요 하고 대답하는데 느닷없이 김준면이 문쪽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빗소리를 배경 삼아 짙게 침묵이 깔리자 휴게실 밖에서부터 흐리터분하게 둔탁한 발걸음 소리가 들려온다. 둔탁하지만 결코 무게 있지 않은 걸음 소리에 김준면은 무언가 골똘히 생각하는 듯하다 오셨나 보네요, 하며 책장을 보고있던 몸을 완전히 문쪽을 향하게 했다. 점점 더 가까워지는 발걸음 소리는 차차 속도를 줄였고 나지막한 콧노래 소리까지 복도에 울려 퍼진다.
휴게실 바로 앞에서 끊겨버린 걸음 소리에 침묵을 유지하자 곧이어 여긴가? 하고 중얼거리며 슬그머니 얼굴을 비추는 한 남자.
" 아, 여기가 맞나 보네요 "
똘망똘망한 눈동자를 굴리며 한참 동안이나 휴게실 안을 살펴보더니 나와 가까이에 있던 김준면과 눈을 마주치고는 활짝 웃으며 휴게실 안으로 성큼성큼 들어온다. 깔끔한 백팩과 한쪽 어깨에 무거워 보이는 가방을 걸치고 있는 모습은 그가 누구인지 대충은 짐작게 해주었다.
![[EXO/경수] 도작가의 은밀한 취미 7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5062823/15996f35ffa720a70280ac6c5eaed454.jpg)
" 안녕하세요. 프레센티아 코리아 문화부 취재 기자 박찬열입니다 "
역시나, 하는 생각으로 허리를 꾸벅이는 그에게 똑같이 인사를 해주자 해사한 미소를 지어 보이며 어깨에 메고 있던 가방에서부터 자신의 명함을 꺼내 내민다. 굵고 정갈하게 쓰인 Presentía Korea라는 글씨를 한 글자, 한 글자 읽다가 다시 그의 얼굴을 올려보았다. 도경수 옆에 있으면서 처음 보는 밝은 느낌의 사람이라 그런가, 썩 인상이 나쁘지는 않다. 좋게 말하자면 순진해 보이고 나쁘게 말하자면 맹해 보이는 인상이라고 해야 하나, 그래도 나름 밝은 그의 인상이 낯설지만 반갑기까지 하다.
" 죄송해요, 하필 오는 길목에서 교통사고가 났더라고요. 한참을 돌아오느라 많이 늦었네요. 정말 죄송합니다 "
부담스러울 정도로 재차 죄송하다며 허리를 숙여대던 박찬열은 그 새 눈동자를 굴리는가 싶더니 뒤에 있는 도경수를 발견하고는 큰 목청으로 힘껏 안녕하세요, 하며 또다시 인사했다. 도경수는 사람 무안할 정도로 아무런 대답 없이 있다가 소리 나게 책을 덮었다. 딱 도경수 다운 대답이었다.
" 작가님을 이렇게 뵙게 되다니 정말 영광입니다, 다 끝나고 사인 부탁드려도 될까요? 작가님이 내신 책 네 권 모두 소장하고 있거든요 "
도경수가 미적지근한 반응을 보여도 헤실헤실 웃음기 가득한 얼굴로 다가가는 박찬열의 모습은 조금 인상 깊을 정도였다. 대개 도경수의 반응을 받게 되면 건방지다거나 무섭다고 생각하기 마련인데 박찬열만은 특이하게도 어떠한 거리낌도 없었다. 침묵을 긍정으로 받아들인 그는 어깨에 메고 있던 가방을 도경수가 앉아있던 책상 위에 올려놓더니 커다란 카메라와 렌즈를 꺼내며 주변을 한 번 빙 둘러본다. 그리고 나와 딱 눈이 마주치자 씨익 서글서글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 낯선 얼굴이네요 "
난데없이 나를 집어서 말하자 당황스러움에 말문이 막힌 내가 입만 우물거리고 있으니 옆에 서있던 김준면이 다행인지 불행인지 대답을 가로챘다. 도 작가님 밑에서 글 쓰는 친구예요,라는 말이 끝나자마자 박찬열은 잠깐 카메라를 내려다보던 눈을 내게 반짝여 보였다.
" 문하생이구나? "
" ... "
" 도경수 작가님이 문하생이 있다는 소리는 못 들었는데, 특종이네요 "
박찬열이 특종이네요, 하자 매사에 무관심했던 도경수가 고개를 드니 그를 느낀 박찬열은 낮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
" 아, 걱정 마세요. 프레센티아 코리아 원칙 중 하나가 ' 인터뷰이가 직접 말하지 않는 이상 그것이 사실이더라도 섣불리 기사로 내지 않는다 '라는 것이거든요 "
능숙하게 카메라를 조립하던 박찬열은 휴게실 여기저기를 시험 삼아 찍어보다 갑작스레 렌즈를 내 정면에 두고는 셔터를 눌렀다. 찰칵 거리는 소리와 같이 엉겁결에 사진에 찍힌 내가 놀란 기색을 하자 박찬열은 짓궂은 웃음을 보이며 카메라 화면을 확인했다. 그를 지켜보던 도경수는 주저 없이 불편한 티를 내보였지만 박찬열은 일부러 무시하는 건지 아니면 그냥 모르는 건지 알 수가 없을 정도로 여유 있는 낯을 띄웠다.
" 잘 찍혔어요, 가지고만 있을게요. 도경수 작가님이 우리 문하생에 대해서는 그다지 알리고 싶지 않은 것 같으니까 "
당황스러울 정도로 태연한 그는 책상 위에 올려두었던 가방을 천천히 끌고 도경수의 맞은편으로 걸어갔다. 카메라 외에도 자신이 기자임을 증명해 보이듯이 각가지 장비들을 꺼내놓은 박찬열은 도경수의 얼굴을 똑똑히 마주 보며 의자에 앉은 후 녹음기로 보이는 기계의 버튼을 누르며 말했다.
" 그럼 인터뷰 시작할게요 "
순진하고 맹한 것 같은 인상과 전혀 다른 박찬열의 모습에 그가 이제 마냥 반갑지 만은 않다.
***
| 사담 |
하이 여러분 리히터예요.
원래 보통 출판사들은 파주 출판 단지에 있지만 견우는 스페셜 하니깐 도심에 있는걸루...^^
근데 오늘 준며니 분량이 많네요. 준면이 아이시떼루요! 이런며니 저런며니 준며니스! 언젠간 꼭 팬싸라든가 가서 아이컨택을 하겠다는 수니의 강한 욕망!
스토리상 오늘 경수분량이 적긴했는데 그래도 이글 제목이 뭡니까,도작가 아니겠습니까! 넴 경수 분량도 걱정마세요
무튼 추가된 인물은 찬녈이네요! 많은 분들께서 종인이로 궁예를 해주셨지만 종인이 나오면 보는 여러분도 기빨리고 쓰니인 저도 기빨려서 글쓰다가 돌연사 할지도 모를 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래도 제 주특기 중 하나가 캐릭터 잡기 아니겠어여? 금방 도작가에 스며들게 할테니 걱정마세여
그리고 새로 나올 인물이 차캤으면 좋겠다는 분들이 많으셨는데 솔직히 이게 스포감이 되나?
도작가에 나온 인물들 중 선한 인물은 없어요.
중립은 있을지도 모르겠지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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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작가 추천하고 다니시는 분 누구야!!!!! 겁나 뽀뽀해드릴테니까 쯎ㅈ쯎ㅉ혹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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