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마저 너와 그들을 막지 못한, 어쩌면 비극적였던 그 때의 그 이야기들.
이건 흡사..
제 멋대로 내가 살아본적도 없는 과거로 가질않나 또 2023년으로 가질않나 누가 들으면 혼자 영화찍고 소설쓰네..생각하겠지
근데 이게 진짜 현실인걸 어떡하냐.
지금 내 눈앞에 박찬열이라니, 그것도 2023년이면 서른두살..
시발,존좋..
근데 12월31일이면 내일 바로 2024년이라는 건데
내가 그 똥개만 만나지 않았어도.. 그냥 아이스크림 입에 물려주고 순순히 보내줄 걸 하고 후회했다. 제 멋대로 몇백년 전으로 갔다가 또 몇년 후로 갔다가 타임워프 한번 제대로 경험해보는 구나.
난 그냥 평범히 2015년에서 평화롭게 덕질하며 살고싶다. 나중에 현실로 돌아가면 이걸 전부 소설로 써서 책이나 낼까? 어쩌면 해리포터 이후로 최고의 판타지 소설이 될 것같기도..
는 무슨. 일단 여기먼저 벗어나자. 어떻게든 방법을 찾으면 나오지 않겠어?
슬금슬금 공연장을 몰래 빠져나올 궁리를 몰색했다. 눈이 아주 폭설내리듯 쏟아지는데도 불구하고 관람객들은 자리에서 꿈쩍도 하질 않는다. 아무래도 엑소의 공연을 보러온 팬들 같은데, 사스가 이그조! 십년후에도 여전히 슈스구나.
길을 잃었다, 어딜 가야할까.
여긴 도무지 알 수없는 곳이다. 공연장을 빠져나와 어떻게든 돌아가기 위해 이곳저곳을 돌아다녔음에도 불구하고 평소 길치였던 나는 이곳에서 또 한 번 길을 잃었다.
대문? 그래 대문이 있었지!!!
아까 대문을 열자마자 보였던 야외공연장. 그렇다면 내가 다시 그 대문으로 들어가면 원래 있던 2015년 그곳으로 돌아갈 수도 있지 않을까? 밑져야본전이라는 생각으로 나는 다시 야외공연장이 있던곳으로 향했다.
"와아-!!!!!!!!!!!!!!"
이미 공연은 시작한 모양이였다. 팬들의 환호성은 내 고막을 뚫을듯이 소리쳐왔고 나는 애써 귀를 막으며 공연장 뒷편으로 꾸역꾸역 걸어갔다.
그때 무대에서는 부드러운 피아노 소리의 선율이 들려왔다. 그리고 그 옆에는 찬열이 기타를 들고 연주를 하고있었다. 관객들은 모두 하나같이 숨을 죽이고 무대를 집중하기 시작했다.
나의 걸음도 멈췄다. 바로 내 눈앞에 아까 보았던 그 대문을 찾았는데도 나는 움직이지 않고 찬열의 기타연주를 들었다.
콘서트를 갔을때가 생각났다. 찬열이가 기타를 쳐주면서 그 멜로디에 맞춰 멤버들이 함께 노래를 불렀었는데. 그때의 기억이 내 머릿속에서 겹쳐 떠올랐다.
8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찬열의 모습은 예나 지금이나 다를거없이 여전히 멋있고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있구나. 그런데 그의 분위기는 예전과는 많이 달라보였다. 그 밝고 기운찬 에너지는 보이질 않았고 어딘가 무게감이 있어보였다. 그러고보니 공연을 시작한지 한참이 지났는데도 불구하고 멤버들은 무대에 나타나지도 않았다. 오로지 찬열 혼자만이 그 무대를 이어나갔다.
한 곡의 노래가 끝난 후 처음으로 찬열의 멘트가 들려왔다. 팬들은 다시 환호성을 지르기 시작했다.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이제 그룹 엑소의 멤버가 아닌 솔로로서 처음으로 여러분들께 무대를 보여드렸는데 아직도 많이 떨리고 긴장되네요."
"이제 내일이면 새해에요. 앞으로 새로운 모습으로 여러분들 앞에 많이 제 모습 보여드릴테니까 잘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찬열의 말을 끝으로 다시 새로운 노래가 시작되었다.
"난 쟤가 두 번다시 무대에 못 오를줄 알았어."
"네?"
언제부터 내 옆에서 찬열의 무대를 보고있었던 건지 어느 남자 한명이 모자를 깊게 푹 눌러쓴 채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엑소 해체되고 난 이후부터 온갖 정신과 치료며 근 몇년간은 거의 환자처럼 지내더니 다시 이렇게 가수로 돌아왔네."
"..네?! 해체요?"
"뭐야, 모르고 있었어? 아 맞다. 너는 그 기간동안 외국에서 지냈다고 했지. 한국에 온지 얼마나 됐어?"
"..."
누구지 이 남자는. 마치 나도 모르는 나에 대해서 모든걸 알고있는 듯 한데.
"뭐야, 내 얼굴도 기억 못하는거야? 이거 섭섭한데.."
"..아..하하..내가 모를리가 있겠냐? 이야- 오랜만이다! 그동안 잘 지냈지?"
일단은 최대한 자연스럽게 넘어가야겠구나 싶었다.
"..뭐야,외국물 먹고 오더니 이제 위아래도 안보이는구나. 되게 프리해졌다 김여주"
"..ㅇ,어?"
"됐어, 그냥 조용히 무대나 봐. 쟤가 너 보여주려고 오늘 준비 해온거 많다고 했으니까 끝까지 다 보고 가,끝까지."
"..그나저나 해체라니,무슨말이야?"
"외국에 있을때 소식 못들었어? 거기까지 뉴스로 다 나갔을텐데"
"..워낙..!바빠서말야"
"이제 막 2년밖에 안됐어, 엑소 활동했을때 부터 걔네들끼리 부딪힐 일이 많았는데 박찬열이 바보같이 그걸 참다참다 결국엔 일을 낸거지 뭐."
"..일?"
"폭행당했어, 회사와 멤버들을 상대로. 찬열을 제외한 나머지 멤버들이 그만 회사와 손을 잡더니 교묘하교 계획적으로 찬열을 제거 할 생각이였어. 별로 심각하게 안들릴텐데 그 당시에는 정말 충격이였다. 거의 죽다 살아난거야 저 자식"
"마,많이 다쳤었어?!"
이 남자는 나의 대답을 뒤로한 채 눈을깔며 나를 아래로 내려다보았다. 마치 모든것을 의심하고 있는듯한 눈빛이였다.
"너 뭐야"
"..어?"
"너 누구냐고"
"..."
나만 모르고 있는 뭔가가 있었던건가? 자연스럽게 묻어가기는 글러먹었다. 그냥 이 자리를 벗어날까 싶어 슬금슬금 뒤로 다리를 뺐다. 그러자 이 남자는 내 다리를 발견하고선 그 자리에서 나를 쳐다보았다.
"사건 터지고 박찬열이 병원에 입원했을 때 제일 먼저 찾아온 게 누군지 알아?"
"..."
"너거든"
"...아"
"있지도 않은 비행기 시간 굳이 억지로 맞춰서 어떻게든 한국까지 온게 너라고. 박찬열 다쳤다는 소리 듣자마자"
"..."
"근데 너 지금 뭐하냐?"
미친, 다 글러먹었어. 이제 빼도박도 못하게 생겼다고.
내가 지금 무슨 일을 저지른건지 차라리 가만히 있으면 반이라도 가는 걸 괜히 아는 척 했다가 일만 더 커진 셈이다. 이대로 도망가면, 그냥 저 대문을 열고 나가면. 어떻게든 이 상황을 회피할 수 있지않을까.
"걔가 너한테 했던 약속도 설마 모른척 할건 아니지?"
"..."
"그거까지 모르면, 넌 진짜 박찬열 좋아할 자격 없어."
뭔데,무슨약속을 했는데! 뭘 알아야 나도 대꾸라도 할거 아냐! 진짜 나 박찬열 좋아할 자격 없는거면 그냥 탈덕할게.
"알지! 잘 알지! 그래서 오늘 차,찬열이 보러온거잖아. 그치?"
어,이 남자가 고개를 끄덕거렸다.
이건 틀린말이 아닌가. 어떻게든 끼워맞춰보려고 공연을 핑계삼아 보러온거라 거짓말 했는데 아마 이 일이 전에 했던 약속과 관련이 있는 모양이였다.
"그거라도 알면 됐어, 난 일이 있어서 먼저 가볼테니 넌 마저 보고와라."
"ㄱ,그래! 잘가!"
나는 양손을 들고 흔들며 인사했다. 빨리가라 나도 좀 가게.
검은 모자를 쓴 그 남자는 나를 약간 이상하게 쳐다보더니 이내 몸을 돌려 공연장을 벗어났다. 누군진 모르겠지만 일단은 찬열과 꽤 깊은 사이인게 아닐까 싶었다.
남자가 내 시야에서 완전히 벗어났음을 확인하고 나서야 나도 몸을 움직였다. 공연은 아직도 뜨겁게 진행중이였다. 저 멀리서 익숙한 대문이 하나 보였다. 찬열이의 공연을 뒤로하고 그곳으로 냅다 달리기 시작했다.
'제발,제발! 우리집으로 돌아가게 해주세요!'
문 앞에 서서 입모양으로 간절히 외쳤다. 이 문을 열면 익숙한 우리집 동네가 보이길.
문고리를 잡아당기고 그 안으로 들어갔다.
'끼익-'
이젠 이 모습도 익숙하다. 이 연기들이 걷히고 나면 어떤 세상이 보이려나.
우리집 앞? 아니면 기생촌?
아아, 신은 날 버린거야.
벚꽃이라니. 난 또 실패구나. 이제 집으로 돌아가기는 글러먹었어. 난 이제 평생을 저 대문을 사이에 두고 시공간과 싸우게 될거야. 뭔 중2병같은 소리냐고? 니네들이 나처럼 되봐, 이런소리가 안나오게 생겼나.
여긴 또 어디야, 보아하니 내가 아까 있던 기생촌은 아닌것 같고. 날 버릴거면 내가 제대로 알던 곳에 버리던지. 가는데마다 모르는 곳 투성이다.
이렇게 난 또 미아가 되어버리고..
"넌 여기저기 열심히도 쏘다니는 구나?"
어맛, 깜짝이야. 아까는 세훈이가 내 앞에 나타나더니 이제는 뒤에서도 등장해주신다.
"일을하기 싫은게지?"
"네"
"..뭐?"
아,이런. 모르고 내 진심을 말해버렸다. 근데 진짜 싫은걸 어떡해 시발. 낸들 이 시대에서 기생일을 하고싶겠소? 난 기생도 뭣도 아닌 그저 우리엄마,아빠의 딸이란 말이오!!
소중하지는 않지만.
"그러는 그쪽은 왜 자꾸 날 따라다니는 건데요?"
"뭐라, ㄱ,그쪽?"
"아까처럼 세훈아! 이렇게 부르면 또 화낼거잖아요."
"하,진짜 기가차서 말이 안나오게 하는구나"
"나도 지금 기가찹니다. 내가 왜 여기에 있어야 하는ㅈ,"
"이봐,내가 예전에 했던말을 금세 까먹은거지?"
"무슨말"
"네 아버지 구하고싶다하지 않았나? 이 기생일도 그만두고 싶고"
처음듣는 말이지만 맞다. 진짜 죽어도 기생으로 살아가기는 싫었다.그리고 얼굴도 모르는 그 아버지를 구하는것도 나쁘지 않다 생각했다.
"그러기 위해서 내 말을 잘들으라고 했을텐데"
"..."
"뭘 믿고 그리 튕기는것인지,나였으니 망정이지 다른놈들 손에 들어갔다면 넌 지금쯤 이 세상에서 숨쉬고 살 수가 없었을거다."
당최 뭔말인지 몰라 그냥 세훈이의 말을 듣고 가만히 있었다. 아니, 사실 안들었다.
솔직히 말해서 나도모르게 세훈이 외모감상에 넋을 놓고 있느라 무슨말을 하는지 도저히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자신의 말에 아무 반응도, 대꾸도 없자 세훈은 약간 당황한 듯한 모습이였다.
"..ㅁ,무슨 계집이 이리 당차더냐!"
"에?"
"다른 계집들이였으면 이 말을 들은 즉시 바로 눈에서 눈물을 뚝뚝 흘려내는데 어찌 넌 눈한번 깜짝 안하고 그걸 듣고도 가만히 있는지.."
아니,이 말을 듣고 다른 여자들은 다 운다고?
설마
'넌 지금쯤 이 세상에서 숨쉬고 살 수가 없었을거다'
이 말이 무서워서?
"푸하하하!"
"ㅇ,아니 이게 정말.."
"진짜 무서운말이 뭔지 알려드릴까요?"
"이보다 더한말이 어디 있다고.."
하,진짜 세훈이 너무 순수해서 어떡하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이보다 더 무서운 말이 어디있냐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맘 같아서는 내가 아는 욕이란 욕을 모두 모아놓은 욕모음집.zip을 세훈이에게 주고싶지만 유리심장,유리멘탈 세훈이를 위해서 일단은 감춰둬야겠다.
"그나저나 보아하니 차림새가 평민같지는 않고..양반이라도 되는겁니까?"
"나에대해 참 궁금한게 많은 모양이로구나"
"아니,뭐 딱히 궁금한건 아니고.."
"네 기둥서방은 잘 지내고있지?"
"네?"
"전해드려라, 건강관리 자알 하고 있으라고"
세훈은 바람에 불어오는 도포를 풀럭거리며 인사도없이 뒤돌아 길을 걸어갔다.
그리고 그의 앞을 걸어오던 한 남자와 세훈이 마주쳤다. 세훈은 그 남자를 보다가 서있는 나를 번갈아 본 후 입모양으로 속삭였다.
너를 내가 가져가겠다고.
아무래도 나를 향해 걸어오는 저 남자가 나의 기둥서방인 듯 하다.
이미지 출처: 한국민속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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