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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몬스타엑스 이준혁 김남길 강동원 온앤오프 엑소
전체글ll조회 3000l 3



 세상에는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현상들이 존재한다. 머글들은 이러한 현상을 초자연적 현상이라 말하지만, 몇몇 소수의 진실을 아는 자들은 이를 다르게 표현한다. 마법. 머글들의 과학으로는 죽었다 깨나도 설명할 수 없는 미스테리한 존재. 그렇다, 우리는 지금부터 가깝지만 먼 마법사들의 세계를 넘어다 볼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 만나 볼 마법세계의 소년들은 아주 사랑스러울 거라고 장담할 수 있다. 이 이야기의 시작은 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전 세계를 탈탈 털어봐도 마법학교는 딱 네군데에만 위치하고 있다. 용맹하고 화끈한 그린란드의 덤스트랭, 아름답고 고고한 프랑스의 보바통, 열정있고 활달한 영국의 호그와트, 그리고 영특하고 성실한 대한민국의 안다미로. 각각의 학교는 그 학교가 세워진 곳과 가까운 나라의 학생만을 수용한다. 예를들면, 호그와트의 경우는 동양인이 입학할 수 없다는 규칙이 있다. 그리고 그것은 유일한 동양의 마법학교인 안다미로도 마찬가지였다. 서양인은 입학할 수 없었다. 

그러나 그러한 운영방식에도 천천히 금이 가기 시작했다. 순간이동을 할 수 없는 머글들조차 지구 정 반대편에 있는 나라와 소통을 하는데 마법사들이라고 못할 일이 뭐가 있겠냐는 것이 발단이었다. 마법사은 머글의 과학이, 문명이 발전할수록 그 이상의 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해왔다. 어찌보면 질투와도 비슷한 맥락일것이다. 그리고 그 질투심이 마법학교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호그와트는 동양인의 입학을 허가했으며, 안다미로에서도 서양인을 받기 시작했다. 또 두 학교는 손을 잡고 교환학생 제도를 도입했다. 배움에 동서양을 나눌 필요가 없다는 말이 그때의 마법세계에서는 유행처럼 번졌다. 바로 이것이 모든 일을 불러일으키는 시발점이 된다. 





Shinee in Hogwarts
                                                                                      w.앵



prologue.










진기는 열심히 친구의 필기를 배끼던 손을 멈추었다. 교장 선생님이 지팡이를 휘둘러 허공에 써내려간 공지사항은 그의 입을 떡 벌어지게 만들었다. 물론 연회장에 모여있던 다른 학생들의 표정도 그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호그와트로 갈 교환학생 모집. 


단순한 짧은 문장이 가져온 여파는 상당했다. 호그와트? 거기 완전 유명하잖아! 와글와글 아이들이 떠들기 시작했다. 서양 마법학교는 배우는 주문도 완전 다르대. 우리처럼 시험 시험 위주가 아니라 실기 위주래. 각자 어디서 주워들은 정보를 교환하기 바쁘다. 진기도 그 중 하나였다. 영국은 어릴 적 자신이 마법사라는 사실을 모르던 때에 -진기는 머글태생이었다- 유학을 꿈꾸던 나라였다. 영국의 흐리고 불쾌한 날씨까지 포용할 수 있을만큼 그는 그 나라에 가고싶었다. 아마 영어 과외를 해줬던 선생님이 영국 출신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녀는 진기의 첫사랑이었다. 


"당황스럽겠지만, 이번에 우리 학교와 호그와트가 결연을 맺었습니다."


앞으로 신입생 중에서는 노란 머리에 하얀 얼굴을 한 아이들을 볼 수 있을 거에요. 다분히 편견이 섞인 말로 시작한 교장선생님의 연설은 한참을 끝나지 않았다. 길고 장대한 말의 결론은 결국 그거였다. 성적이 낮은 학생들은 호그와트로 꺼지세요. 


"대부분 교환학생은 성적우수생이 가는거 아냐?"

"호그와트는 성적보단 실기 위주래."

"아무리 그래도…"


옆 친구와 떠들던 진기는 문득 설레는 가슴에 심호흡을 했다. 기준이 낮은 성적이라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었다. 진기는 특별히 좋아하는 변신술이나 어둠의 마법 방어술을 제외하면 전부 낙제감인 점수를 기록하고 있었다. 그는 퇴학당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만큼 깜깜한 제 앞 길에 닥쳐오는 위협을 애써 무시하고 있던 차였다. 그래, 이건 신이 나를 위해 내려준 기회구나! 진기는 눈을 반짝이며 교장 선생님을 바라보았다.


"희망자는 본인의 기숙사 사감선생님과 얘기해보세요."


후, 하, 숨을 가다듬은 진기가 그 말이 끝남과 동시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것을 신호로 다른 자리에서도 몇몇이 자리에서 주섬주섬 일어나기 시작한다. 생각보다 많았지만 진기는 자신이 뽑힐거라 믿어 의심치 않앗다. 내 성적보다 낮은 사람은 존재하지 않아. 그 당당한 자신감이 그의 행동력에 불을 지폈다.


"박 교수님!"

"아이고, 내가 저 놈이 올 줄 알았지."


팔짝팔짝 뛰어오는 진기에 그 담당 교수가 지끈대는 머리를 붙잡았다. 그래, 너는 확정이다. 뒤에서 1, 2등을 다투는 기숙사의 사고뭉치 이진기. 


"교, 교수님, 저도요!"


교수는 진기의 뒤에서 달려오는 또 다른 소년을 보고 역시나 고개를 끄덕였다. 이진기의 라이벌이 왔구나. 진기와 비슷한 성적으로 제 골머리를 썩혔던 종현이었다. 교수는 이 둘이라면 가장 먼저 통과될것이라고 생각했다. 꼴통과 사고뭉치. 병신과 머저리처럼 세트상품. 오늘로 안녕이다!







아직 미성년자라 멋대로 마법을 사용할 수 없던 그들은 지도교사의 품에 꼭 안겨 동반 순간이동으로 호그와트의 정문 앞에 도착했다. 순간이동의 여파로 종현은 속이 안좋다며 구석에서 토악질을 했고 진기는 혼절했다. 마법으로 그들을 대충 추스린 지도교사는 앞에서 대기하고 있던 사람들과 몇마디 대화를 나누더니 정문을 손가락질 한다. 저 안으로 들어가세요, 입모양으로 말한다. 마법때문에 억지로 눈을 뜬 진기는 헤롱헤롱한 머리를 부여잡고 고개를 끄덕였다. 안녕, 정들었던 코리아! 너무 늦은 인사였다. 이미 코리아는 진기가 있는 곳에서 비행기로 10시간은 걸릴만큼 떨어져 있었다. 여전히 속이 안좋은지 웩웩대며 종현은 앞장서서 걸었다. 그 둘 말고도 몇몇 소년 소녀들이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와, 배다!"


문득 옆쪽을 돌아본 진기가 소리쳤다. 자그만 배들이 반짝이며 물 위에 둥둥 떠있었다. 예쁘다, 대박이다, 웅성웅성 말소리가 커지기 시작한다.


"저기, 저희는 이거 안타요?"


앞에서 그들을 인솔해가던 호그와트의 사람에게 진기가 물었다. 통통한 손이 꼭 잡은 옷깃을 가만히 내려다보던 그는 Sorry, 하더니 지팡이를 휘둘렀다. 반투명한 빛이 진기와 그의 귀와 입에 스며들었다. 살짝 차가운 느낌이 들어 진기가 인상을 찌푸렸다. 뭘 한거지?


"이제 알아들을 수 있어요. 다시 말해줄래요?"


그가 그렇게 말하자 진기는 방금 그가 쓴 마법이 무엇인지 알아챘다. 통역마법이었구나.


"저기 있는 예쁜 배들이요. 우리는 저걸 탈 수 없나요?"

"아, 저 배는 열차를 타고 온 신입생들이 타는 배에요."


여러분은 순간이동으로 한번에 이 앞까지 도착했으니, 굳이 탈 필요가 없어요. 그렇게 말하며 살짝 웃는 모습에 진기가 아아, 아쉬운 소리를 내고 베시시 웃어보였다. 알았어요. 대답하고 열심히 그를 쫓아 호그와트의 안으로 들어갔다. 커다란 문이 멋졌다. 머글의 학교와 별반 다를게 없던 제 학교와 달리 호그와트는 정말 멋졌다. 하긴, 원래 유럽쪽 건물은 다 이런 고성같은 분위기라고 들었다. 물론 호그와트에 비할 바는 되지 않겠지만.

호기심에 가득 찬 시선으로 주변을 돌아보던 진기는 곧 들어선 대연회장의 화려한 풍경에 넋을 잃고 말았다. 둥둥 떠있는 수백개의 촛불들, 그리고 그 위로 펼쳐진 공활한 하늘… 각각 테이블 위에 휘황찬란하게 늘어진 멋진 기숙사 깃발까지 너무 멋있었다.


"우리의 교환학생들이 오셨군요."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목소리가 들림과 동시에 떠들던 아이들이 싸그리 입을 다물었다. 진기는 경외심이 담긴 표정으로 그 목소리의 주인공을 바라보았다. 말로만 듣던 덤블도어! 아주 긴 수염을 지닌 노인은 화려한 망토를 두르고 인자한 미소를 지으며 손짓을 했다. 그의 춤추는 듯한 손짓과 함께 교수석 앞에 의자 하나가 놓이고, 곧 허름한 모자가 그 위에 올려졌다. 


"호그와트에서는 이 모자가 여러분의 기숙사를 판단해줍니다."


그럼, 호명해주세요. 깐깐해보이는 늙은 여자를 향해 그가 말한다.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긴 양피지를 들고 호명을 시작했다. 리한시엔, 이름을 부르자 꽤 미인형의 여자아이가 고개를 번쩍 들고 얼른 뛰어나간다. 중국인인 것 같았다. 떨리는 얼굴로 자리에 앉자 여교수가 모자를 씌운다. 


"후플푸프!"


모자가 머리에 채 닿기도 전에 외친 이름이었다. 노란빛 깃발 아래에 있던 사람들이 박수를 치며 환호성을 질렀다. 얼굴을 붉힌 아이가 얼른 그 테이블로 달려가 빈 자리에 앉는다. 진기는 그 모든것이 너무 신기하고 신났다. 


"종현 킴!"


진기의 뒤에서 손장난을 치던 종현이 제 이름이 들리자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떨리지도 않는지 여유로운 표정으로 자리에 앉아 모자를 쓴다. 오호라, 아주 뻔뻔하고 재치있는 소년이로군. 모자가 말하자 종현이 피식 웃었다. 배짱도 있고 아주 영악해. 어쩌면 이건 슬리데린과 맞을지도 몰라… 하지만, 남을 배려할 줄 알고 예의가 있군… 중얼거리는 모자에 종현이 뺨을 긁적였다. 대놓고 칭찬이라니, 기분 좋은데? 작게 말하자 모자가 크게 웃는다.


"대단한 여유로구나, 그리핀도르!"


이번엔 빨간 깃발 아래의 테이블에서 박수소리가 들렸다. 그 중에는 휘파람을 불며 종현을 환영하는 학생도 있었다. 종현은 웃으며 테이블에 가 앉았다. 그리고 또 다른 학생들이 호명되어 차례로 배치된 기숙사의 테이블에 쏙쏙 들어갔다. 진기는 꽤나 뒤로 밀려있는 제 순서에 긴장되어 한숨을 폭 쉬었다.


"진기 리!"


으아아, 나다. 진기는 떨리는 손을 곡 잡고 얼른 자리로 뛰어갔다. 얼굴의 반을 폭 가려버린 큰 모자가 껄껄 웃기 시작했다. 이것 참 신기한 아이로군. 똑똑하면서도 멍청하고 성실하면서도 꾀를 부려. 표독한 면이 있지만 슬리데린 감은 아니로군… 재미없는 일은 열심히 하지 않는 걸 보니 후플푸프 감도 아니야. 성적에 관심이 없으니 래번클로도 아니고, 배짱이 있는것도 아니니 그리핀도르감도 아니지. 기나긴 모자의 말에 진기는 마음을 졸였다. 설마, 거부당하는건가? 나는 여기에 있어야만 해!


"이유가 무엇이지?"


진기의 간절한 생각에 모자가 물어왔다. 깜짝 놀라 눈에띄게 몸을 움찔한 진기가 우물우물 대답한다. 여기가 나랑 잘 맞는다고 생각해요. 그 대답에 뭐가 그렇게 재밌는지 모자가 또 웃었다. 진기는 이제 조금 불쾌해지려 했다. 


"정말 그렇게 생각하니?"

"네. 나는 잘할 수 있어요."

"자신감이 있구나. 용기있는 발언이야. 그렇다면… 그리핀도르!"


흐아, 몸에 힘이 쫙 풀리는 듯 했다. 진기는 쫓겨나지 않았다는 생각에 불쾌헀던 것도 잊고 방싯방싯 웃으며 그리핀도르의 테이블로 향했다. 그 전에 배정받은 종현의 옆 자리에 앉자 그가 말을 꺼낸다.


"한국인이 얼마 없는 것 같아."

"으응. 우리가 다인가?"


진기가 말하기 무섭게 여교수가 다른 한국이름을 호명했다.


"민호 최!"


아니구나, 머쓱하게 말한 진기가 머리를 긁적이며 앞으로 휘적휘적 걸어가는 긴 다리의 소년을 쳐다보았다. 그의 까만머리나 이름이 아니었더라면 그 잘빠진 몸매에 서양인이라고 착각했을지도 몰랐다. 민호는 별 감흥 없다는 표정으로 의자에 털썩 주저앉았고, 모자는 그의 머리에 씌워지기도 전에 크게 외쳤다.


"슬리데린!"


제대로 앉은 자세를 추스리기도 전에 나온 결과였다. 민호는 도로 자리에서 일어나 슬리데린의 테이블에 앉았다. 그는 수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혼자 빛나는 것 같았다. 종현이 넋을 잃고 민호를 바라보던 진기의 어깨를 툭툭 쳤다. 뭘 그렇게 봐. 정신을 차린 진기가 아냐, 아냐, 하며 주위를 둘러보자 자신 말고도 많이 이들의 시선이 민호를 향하고 있었다. 특히 여학생들은 눈에 하트라도 달고있는 듯 했다. 서양애들도 잘생기고 못생기고 기준은 다 똑같구나. 괜히 실망한 진기가 발끝으로 의자를 툭툭 찬다.


"슬리데린애들 싸가지 없다더라."

"그래두, 같은 한국인이면 금방 친해지지 않을까."

"쟤 상판 좀 봐라. 참도 친해지겠다."


으음, 그런가. 근데 나 한국에서 학교 다닐때도 저런애 못봣어. 저정도 외모면 눈에띄지 않았을까? 진기의 물음에 종현이 고개를 가로젓는다. 저 정도 생긴애들 널렸어. 나만 해도 쟤보다 괜찮잖아. 종현의 말에 진기가 도끼눈을 뜨고 종현을 쳐다봤다. 진심으로 못 들을 말을 들었다는 표정에 종현은 무안해져 진기의 등을 때렸다. 

서서 차례를 기다리던 학생들의 기숙사 배치가 끝나고, 덤블도어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모두를 환영하며 이제 먹고 즐깁시다! 그의 외침과 동시에 테이블에 놓여있던 빈 접시들 위에 음식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제 학교에서 먹었던 급식과는 완전히 다른 엄청난 진수성찬이었다. 진기는 커다란 닭 요리에 낼름 포크를 꽂으면서 행복하게 웃었다. 닭이다! 그의 외침에 종현이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며 제 몫의 음식을 입안에 쑤셔 넣는다. 닭 다리를 쥐고 우걱우걱 씹어먹는 꼴이 영락없는 닭덕후 이진기 선생의 재림이었다. 


"나 이 학교가 정말 맘에들어!"


헤헤, 닭을 주는 사람은 다 좋은 사람이고 식사로 닭이 나오는 학교는 학교는 좋은 학교야. 그의 말에 그냥 웃어버린다.

식사를 마친 학생들은 기숙사별로 모여 새로 들어온 동양 아이들의 자기소개를 들었다. 신기하다는 눈초리에 머쓱하게 웃던 진기가 제 발에 제가 걸려 넘어짐으로써 자기소개 시간이 끝났고, 그리핀도르는 각자의 방으로 해산해도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다른 기숙사도 다 비슷하게 모임이 끝난 듯 아이들이 제각기 와아와아 떠들며 흩어진다. 진기는 종현을 찾으려 고개를 휘휘 돌려보다 그가 눈에 보이지 않아 아까의 그 빛나던 아이에게 말을 걸어볼 심산으로 슬리데린 쪽으로 다가갔다. 큰 키에 작은 얼굴을 가진 잘생긴 민호… 속으로 생각하며 그를 찾아보지만 눈에 띄지 않았다. 벌써 들어갔나, 아쉬운에 입맛만 쩝쩝 다시던 진기가 제 눈에 걸린 다른 동양인을 향해 얼른 뛰어간다.


"저기!"


그의 손목을 확 잡자 뭐냐는 듯한 시선이 진기를 향한다. 금발에 하얀 피부를 지니고 있어 한눈에는 못알아봤지만, 삐죽한 눈매나 전체적인 골격이 누가봐도 동양인, 그것도 한국인이 분명했다.


"혹시 한국인이야?"

"아,씨…"


금발의 소년이 진기의 손을 확 뿌리치더니 입술을 비죽였다. 내 앞에서, 들리는 소리와 입모양이 다른 걸 보니 아무래도 통역마법이 효력을 발휘하는 듯 했다. 


"꺼져."


진기의 어깨를 거세게 밀고 지나가는 소년 뒤로 덩치 큰 아이들이 따라붙었다. 모두 옅은 머리색을 지닌 서양인이었다. 내가 잘 못 짚었나. 진기는 얼얼한 어깨를 주무르며 그 뒷모습을 쳐다보았다. 아무리 그래도, 저렇게까지 날을 세울 필요가 있나. 그렇게 생각하며 그냥 같은 기숙사 아이들을 따라가야지, 했다.


"쟤 한국인 맞아."


갑작스레 들린 말에 얼른 고개를 돌려보니 아까 자신의 시선을 빼앗았던 민호가 있었다. 헉, 가까이서 보니 더 잘생겼잖아. 커다랗게 뜬 눈을 깜빡이며 입을 헤 벌리고 있자 민호가 웃는다. 그렇게 기분좋아 보이는 웃음은 아니었다. 어찌보면 약간은 냉소적인 듯 했다. 


"걔한테 말걸지 마. 특히 한국어로."


자기가 동양인인 거, 싫어해. 민호의 말이 무슨 의민지 파악하기위해 진기는잠깐 입을 다물고 생각에 잠겼다. 그러니까, 아까 마주친 금발 소년은 한국인이 맞는데, 그걸 자기가 싫어한다고? 


"그게 뭐야."

"여튼, 그러니까 접근하지 마. 우리가 대화한 것도… 없던 일이야."


그렇게 말하고 그 긴다리로 빠르게 시야에서 멀어져간다. 진기는 호그와트에 온지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았건만 피곤해졌다. 정말 알 수가 없다니까. 타지에서 같은 나라 사람 만나면 반가운게 당연하잖아… 진기는 어째서 저와 같은 날 처음으로 이 학교에 들어온 민호가 그에 대해 그렇게 잘 알고 있었는지에는 추호도 의심하지 않으며 그저 볼을 부풀리고 잰 걸음으로 팔랑팔랑 그리핀도르 기숙사실로 향했다. 


"어디다녀왔어?"


진기가 뚱뚱한 여인 초상화를 간신히 통과하자마자 종현이 물어왔다. 


"그러는 너는! 갑자기 사라져놓고."

"아니야. 형 찾으러 갔었어."


치이, 거짓말. 짐짓 화난 척을 해보이는 진기에 종현이 푸흐흐 웃었다. 화났다기 보단 애교를 부리는 모양새였다. 진기는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계속 치이, 치이, 하면서 투덜댄다. 난 너 없어서 혼자 막 다니다가 바보 취금이나 당하구… 진기가 자세를 고쳐 앉으며 제 옆을 팡팡 두드렸다. 앉아. 종현이 옆에 풀썩 앉자 진기는 종알종알 아까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잘생긴 민호를 찾다 노란머리 동양인을 만났다는 얘기, 걔가 너무 싸가지가 없더라는 얘기, 민호가 해준 얘기… 탈탈 털어내고 나니 종현이 흐음, 하며 고개를 끄덕인다.


"나도 아까 들었어."


여기 기숙사 애들이 해준 얘긴데, 우리 들어오기 전에는 이 학교에 동양인이 딱 한명 있었대. 김기범이라고, 한국계 영국인. 그래서 서양인으로 분류되서 호그와트에 입학했는데, 혼자 까만 머리에 까만 눈이라고 엄청 괴롭힘 당했대. 그리고 갑자기 금발에 파란눈으로 돌아와서 자기 괴롭혔던 애들 다 쓸어버리고 슬리데린의 왕으로 군림하고 계신다나봐. 한마디로, 왕따가 양아치로 돌아온거지. 자기가 당했던거 전부 되갚아주러.


"되게 심했다나봐, 괴롭힘이."

"아, 그래서 싫어했구나."

"그래도 너무했다. 초면에 꺼지라니."


근데 나도 초면에 낼름 손부터 잡았으니까, 잘한건 없지 뭐. 헤헤 웃으며 진기가 말하자 종현이 머리를 쓰다듬는다. 그래, 바보야. 앞으론 아무한테나 친한 척 하지마. 








2년 전, 아이들은 그렇게 만났다. 서로에게 얼마나 큰 존재가 될 줄 전혀 모른채로. 











* * *

계속 어두운거 쓰다가 제 멘탈이 어두워져서 회복을 위해 쓰기 시작해씁니당!
ㅇㅇ에서 해리포터X샤이니 떡밥이 자꾸 터지는 바람에 꽂혀가지고 썼는데
이 이후로는 각각 에피마다 이어지지 않는 옴니버스 형식으로 연재하게 될 것 같아용!
일단 다음편은 소제목은 [우리학교에 요정이 내려왔어요.] 입니당.
누가 나올지 예상이 가죵? ^^;;;;;;;
여튼 가볍게 의식의 흐름대로 쓰는 글이니 가볍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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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ㅇㅇ에서 보고왔어요ㅠㅠㅠㅠㅠ자까님ㅠㅠㅠㅠㅠㅠ혹시 암호닉받으시나요? 일단 신알신♥
10년 전
암호닉이 뭔질 모르게써영ㅠㅠ 항상 글만 써다 올렸더니... 큽...
10년 전
독자10
그그 여기도 닉을 못하니까 닉처럼 제가 암호닉을 셜록 으로 하고가면 다음에 셜록이라고 하고 댓글을 달면그냥 알아주시면되요...♥
10년 전
아아~ 독자님께서 원하시는거 알려주시면 기억하도록 하게씁니당 ㅎㅎ
10년 전
독자11
콰지모도로 할게요
10년 전
독자2
ㅇㅇ에서 보고 왔는데 앵님이 쓰신 거셨네요ㅠㅠㅠㅠㅠ역시 금손이세요ㅠㅠㅠㅠㅠ진짜 꿀잼!!!해덕인 저는 주금 두번 주금ㅠㅠㅠㅠㅠㅠㅠㅠㅠ메두사도 같이 기다릴게요♥
10년 전
독자3
앵니뮤ㅠㅠㅠ 제가 해리포터더쿠인거 어떻게아시구 진기가 그리핀도르 목도리 두른거 씹덕일듯 하... 기대되네여
10년 전
독자4
저 요즘 해리포터에 빠져있었는데 이렇게 샤이니와 호그와트라니ㅠㅠㅠㅠㅠ 작가님 사랑해요ㅠㅠㅠㅠ 신알신하고가니 앞으로 연재 많이많이 해주세요
10년 전
독자5
헐헐헐 짱이에여ㅠㅠㅠ신알신해여!
10년 전
독자6
헐 재밌겠다 신알신해여!!
10년 전
독자7
우왕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기대된다 신알신하고 갈게요!
10년 전
독자8
내가 사랑하는 마법사다♥♥♥♥짱짱
10년 전
독자9
헐..해리포터 덕후는 금픽에 신이 났다고 합니다...♥강제 신알신...♡
10년 전
독자12
ㅇㅇ에서 보고 왔는데 역시 앵님... 저 여기 누워도 돼요? 현유밍키 짱짱 신알신하고 갈게요!
10년 전
독자20
맞다 혹시 암호닉 된다면 새싹으로 할게요!!!
10년 전
독자13
헐....진짜 짱이예요ㅠㅠㅠㅠㅠㅠ저 이런거 좋아하는거 어떻게 아시고ㅠㅠㅠㅠㅠㅠㅠㅠ앵님 항상 글잘보고 있어요!! 감사합니다!!
10년 전
독자15
저 ㅇㅇ에서 젤처음댓달았던 익인이에여ㅠㅠㅠㅠㅠ아진짜너무좋네요ㅠㅠㅠ제가이걸볼려고기다렸어여ㅠㅠㅠㅠㅠㅠ저도 암호닉!!전 리즌할께여!신알신♥♥♥♥♥
10년 전
독자16
우왕재미써여ㅋㅋㅋㅋㅋㅋㅋ담편도기대할께용ㅇ
10년 전
독자17
이제까지 메두사만 봐서 작가님이 요렇게 밝은 장르도 잘쓰시는줄 몰랐네요!메두사와 함께 이작품도 달릴테니 작가님 건필하시길~
10년 전
독자18
앵님이셨어요?????!!!!!!!!?!!!!!!!!?!!!?!!?!!! 헐 ㅠㅠㅠㅠㅠㅜㅠㅜㅠㅠㅜㅠ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사랑해요ㅠㅠㅠㅠㅠ 일단 이제 읽고올게요ㅠㅠ 해덕겸 샤덕은 우러규ㅠㅠㅜ 믿고 읽는 앵님#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19
ㅠㅠㅠㅠㅠ 꿀잼ㅠㅠㅠㅠㅠㅠㅠ 바로 다음편으로ㅠㅠ 아 맞다 메두사도 읽어야하는데♥♥ 기분좋네요♥♥♥
10년 전
독자21
와 대박이에요ㅜㅜㅜㅜ 와 신알신할게요ㅜㅜㅜ
10년 전
독자22
헐진짜대박이네요ㅠㅠㅠㅠㅠ신알신!!!
10년 전
독자23
이건 진짜 우와 대박입니다. 사랑합니다 금손님. 제 사랑을 받아주세요. 무려 호그와트라니요!!!!! 으어ㅠㅠㅠㅠㅠㅠ 사랑합니다ㅠㅠㅠㅠㅠ 방실방실거리는 진기도 사랑합니다ㅠㅠㅠ 형이라고 불러주는 종현이도요ㅠㅠㅠㅠㅠ 민호의 미모는 어딜가나 다 통하죠ㅠㅠㅠ 마지막은 기범이겠죠? 힘들었을 기범이퓨ㅠㅠㅠㅠ 다 처음부터 막 사랑스럽고 애착이 가네요ㅠㅠ그리고 통역마법은 저한테 가장 필요한 것 같네욬ㅋㅋ
10년 전
독자24
저번에 ㅇㅇ에서 봤는데 찾다가 여기 와보니 있네여ㅠㅠㅠㅠㅠㅠㅠㅠ저 해리포터더쿠인거 어떻게 알고ㅠㅠㅠㅠㅠ신알신하고 가여
10년 전
독자26
우와 졸쟘ㅠㅠㅠㅠㅠ사랑해여ㅠㅠ
10년 전
독자27
으아닛 제 사랑 해리포터라니ㅠㅠㅠㅠ
10년 전
독자28
아 호그와트라니ㅠㅠㅠㅠㅠ사랑해여 진짜이런걸 기다렸어요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29
와 해리포터에 호그와트라니 와 세상에 이런 금글을 왜 이제 본거죠ㅠㅠㅠㅠ구성도 탄탄하고 스토리도 진짜 제 취향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30
아으으으... 이제야 보기 시작합니다~~!!! 두근두근하네요!! 소재도 좋고 ..막 상상되요ㅠㅠㅠ 좋습니당ㅎ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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