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초, 3일 그리고. 01
"어, 나 도착했는데 어디야?"
'나 아직 안 끝났는데'
"아, 뭐야! 언제 마치는데?"
'.....7시쯤?'
"하...거기서 여기까지 30분 걸리잖아..."
'어디 들어가서 기다려. 밥은 내가 살게'
"....오케이. 대신 딱 1시간 10분만 기다린다."
'어어'
매번 이런식이지....
오랜만에 강준과 저녁약속을 잡은 나은은 이런 일이 익숙한 듯 근처에 있는 카페를 찾아 안으로 들어섰다.
"....퇴근시간인데 사람이 왜 이렇게 많은거야"
나은은 자리를 찾다가 카페 가운데에 있는 공동 테이블에 겨우 자리를 잡았다.
나은의 오른쪽 사선방향 맞은편으로는 남자 한 명이, 옆 쪽으로는 한 커플이 자리잡아 있었다.
커플인 남자의 옆자리에 앉자 앉아있던 커플이 속닥거리더니 여자와 남자가 서로 자리를 바꿔 앉았다.
뭐야.....자기 눈에 멋있다고 남들 눈에도 다 멋있어보이는 줄 아나
옆의 여자는 아예 나은에게서 등을 돌려 앉았다.
나은이 고개를 돌려 절레절레하면서 표정으로 어이없음을 혼자 표정으로 표현하고 있는데 오른쪽 사선에 앉아있던 남자와 눈이 마주쳤다.
나은 이 표정을 바로 굳히며 아무렇지 않은 척 시선을 피하고 조금 있다가 다시 그 남자를 쳐다보자 그 남자는 나은을 언제 쳐다봤냐는 듯 자신의 노트북에 시선을 고정시키고 있었다.
그에 나은은 가방을 대충 정리하고 음료를 시키러 자리를 옮겼다.
음료를 시킨 뒤 기다렸다가 바로 가져온 나은은 자리에 앉아 다이어리를 꺼낸 후 이어폰을 찾아 꼈다.
이어폰을 끼고 다이어리를 끄적거리다가 마음에 드는 노래가 나와 발을 까딱거리는데 눈이 마주쳤었던 남자를 쳤는지 남자가 나은을 쳐다봤다.
나은도 놀라 이어폰을 빼고 죄송하다며 사과를 하자 남자가 고개를 살짝 끄덕거리며 '네'라고 짧게 대답하고는 다시 노트북으로 시선을 옮겼다.
나은은 자세를 고쳐앉으며 몰래 눈을 돌려 그 남자를 쳐다봤다.
잘생겼다.....내 스타일이야
여기 근처 회사원이신건가.....
나은은 서류를 훑어보며 노트북을 두드리는 남자를 다이어리를 쓰는 도중마다 자꾸 힐끗거렸다.
아씨...이럴거면 좀 예쁘게 입고 다닐걸...
이미 첫인상부터 글렀다고 생각을 정리한 나은은 곧 다이어리 작성에만 집중하며 시간을 보냈다.
1시간 뒤 다 와간다는 강준의 연락에 나은은 강준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 다 와간다"
"그럼 우리 갈 가게 가서 줄 서야되는지 다녀와봐. 그 생각을 못 했어"
'아, 니가 1시간 전에 갔었어야지'
"어쩌라고. 가서 사람 없으면 거기 먼저 들어가 있고 기다려야 되면 시간 보고 오빠가 카페로 오던지~ 끊는다~"
나은은 전화를 끊은 뒤 다이어리를 정리하고 컵에서 얼음을 꺼내 잘근잘근 씹어 넘겼다.
10분 뒤 강준이 들어와 나은을 발견하고는 남자의 맞은편인 나은의 옆자리에 앉았다.
"뭐야, 기다려야 된대?"
"어, 30분"
"아이......배고파 죽겠는데 진짜"
"맛집이야, 참아. 내놔봐"
강준이 나은이 마시던 컵을 뺏어 커피를 마셨다.
나은이 째려보자 강준이 뭘 보냐며 턱을 들어보였다.
"하여튼 밉상...."
"너는 시켜서 이만큼 먹을 거면 왜 시키냐? 돈 아깝게"
"밥 먹을 거잖아. 그리고 누구 때문에 시킨 건데"
"그건 맞지. 야, 여기 있지 말고 나 들를 데 있는데 거기 갔다가...억!"
강준이 아메리카노를 한 모금 더 마시고 컵을 내려놓다가 잘못 내려놔서 테이블에 쏟고 말았다.
재빨리 잡은 덕분에 많이 쏟지는 않았지만 앞의 남자의 서류들의 일부가 젖고 말았다.
둘은 당황해 연신 사과를 하며 휴지를 가져와 서류를 닦았다.
"죄송합니다!"
"죄송해요!! 어떡하지..."
"아, 괜찮습니다. 다시 뽑으면 되는 서류라서"
남자는 친절한 말투지만 무표정으로 대답한 후 서류를 대충 닦아 물기를 제거하고는 테이블을 정리했다.
생각보다 낮은 남자의 목소리에 나은이 아주 잠깐 그 남자를 멍하니 바라보다가 에라 모르겠다는 심정으로 지갑에서 명함을 꺼내 남자에게 건넸다.
뜬금없는 명함의 등장에 남자는 물론 강준도 놀라 나은을 쳐다봤다.
남자가 괜찮다고 거절했지만 나은은 결심한 듯 남자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명함을 건넸다.
"제가 너무 죄송해서요"
"........"
"꼭 연락 주세요"
"아..."
남자가 어쩔 수 없이 명함을 받자 나은이 눈을 마주치고 씩 웃고는 인사를 하고 강준과 카페 밖으로 나왔다.
카페를 나오자마자 강준이 나은에게 물어왔다.
"뭐냐 너?"
"나 반했어"
"뭐?!"
"반했다고. 저 사람한테"
드라마 보고 김동욱님한테 거하게 치였는데 글이 없길래 직접 써봤습니다....허허
처음 쓰는거라 어떻게 썼는지도 모르겠네요......
그래도 계속 보고 싶은 분이 계시다면 한 번 이어서 써보도록 하지용.....
처음 쓰는거라 짤들이 크기 제대로 올라갈려는지도 걱정이네요 흡
참고로 주인공 친구인 강준이는 치인트 서강준님 이미지로 생각하시면 됩니다용
수정) 아니 이거 치환하는거 하려했는데 주인공 이름이 나은인데
'나은에게' 가 '나은이에게' 이런식으로 치환돼서 일단 고정해놓고 방법 알게되면 수정하겠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