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백현] 꼬마야,우리집으로 가자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4112421/137a615c5f14d18693324c6d16ed7583.jpg)
-꼬마야, 우리집으로 가자-
곱게 자라서 곱게 생활하던 나의 삶은 한 순간 변해버렸다. 아버지는 빚을 시간이 갈수록 불려버렸고 어느새 나는 그놈의 빚때문에 술집에 팔렸다. 나를 데려가는 빚쟁이들을 따라가다가 뒤를 돌아 아버지를 봤을 때 그의 표정은 ..슬퍼 보였다. 태어날 때 부터 나에게 부드럽게 대해주던 아버지는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사람이 변해버렸다. 사람이 이렇게까지 달라져도 되나 할 정도로. 곱게 자라 아픈 상처없던 내게는 큰 충격이었다. 처음 술집에 들어가서 적응기 조차 없이 손님을 대접했고 매일 같이 울었다. 그러던 어느날이었을까. 어느날 그를 만났다
"성이름 6번방이야"
".....네"
힘 없이 대답하곤 파인 옷에 지친 몸을 이끌었다. 지긋지긋한 생활이었다.딱히 누군가가 나를 이곳에서 빼내줄거라곤 생각하지 않는다. 나 같은거 아무에게도 소중한 존재이지 않으니까. 문 앞에 서서 심호흡을 했다. 이 일을 한지 벌써 한달이 되어가는데도 적응하지 못하는 건 이 문을 열고 들어가며 굳은 내 얼굴을 활짝 펴야 한다는 것이다. 문 건너편에서 시끄럽게 떠들어대고 웃는다. 짜증나게 왜 저런 더러운 인간들은 저렇게 행복하게 웃는데 왜 난 이런지.. 아 생각해보니 어쩌면 나도 더럽겠구나 생각된다. 여러 생각들이 겹쳐지나가자 '왜 이렇게 안와?'라는 음성이 들려온다. 갑니다 가요. 웃으며 문고리를 잡아 돌렸다.
"안녕하세요~"
"오 어리다~"
"새로 왔나보네?"
"네~"
웃기게도 어렵게 느껴지는 웃음은 얼굴에 너무나 쉽게도 나타났다.이 험상궂은 아저씨들 사이에서 유일하게 멀쩡한 얼굴을 갖고 있는 한 남자가 앉아있었다. 그는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형님 제가 한잔 드립니다요!' 아마도 그는 이들에게 '형님'이라고 불릴만한 급으로 보인다. 뭐 어때 이 사람은 나와 상관이 없잖아..아 생각해보니 손님이기도 했다. 그에게 다가가 가까이 앉았다. 그가 내가 옆에 앉는 모습을 보곤 웃긴다는 듯 피식 거린다. 얼마나 험상궂은 아저씨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었을까. 뱀같은 손이 내 허벅지를 더듬는다. 아직도 적응이 되지 않아 몸이 굳어버려 움직일 수가 없었다. 내게 내미는 술을 쭉 들이키곤 어느새 취해버려 쓰러지듯 소파 위에 있는데 뱀같은 손이 아직도 들러붙는다.
"....하지마요"
술 마셔서 그런가 이러면 안돼는데 ..
"하지마요....."
"얘 뭐라는거여?"
"......흐..."
눈물이 또다시 흐른다. 더이상 울지 않으려 했는데..
계속되는 손길에 눈물을 흘리며 저항하고 있었을까 한쪽에서 어두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와 만나고 처음들어본 그의 목소리였다.
"가자"
"예? 형님 벌써 갑니까요?"
"싫어?"
"....아닙니다"
그의 눈빛이 변했다. 그의 주변이 한순간 차가워지고 소름이 끼쳤다. 싫어? 한마디에 져버린 험상궂은 아저씨는 겁 먹은채 나에게서 손을 뗏다. 그들이 나가고 혼자 텅빈 방안에 남겨진 나는 눈물을 훔치곤 나도 모르게 방밖으로 나가 그 남자를 쫓아갔다.
술집밖으로 나와보니 험상궂은 아저씨들은 없고 이 남자만이 남아서 담배를 피고 있었다. 그런 그의 옆에 다가가지 못하고 찾아온걸 후회하며 뒤를 돌아 돌아가려했다. 그런데 그가 나를 붙잡았다.
"왜?"
"........"
"왔으면 말을 해"
무뚝뚝한 그의 말이 나를 잡아버렸다. 이쪽을 보지도 않았는데도 내 인기척을 알아차린 것이 신기했다. 어쩌지.... 정말로 딱히 할말이 있어서 그를 찾아온 것은 아니었다. 그냥 나도 모르게 그를 찾아온 것일 뿐 무서움 반 떨림 반 으로 우두커니 서있었을까 그가 나에게 시선을 고정시켰다.무슨 말이라도 해야 할 것 같아서.
"아....."
"....."
"감사합니다"
고개를 숙여 그에게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정말로 감사했으니까 누군가의 도움을 받은 것은 오늘이 처음이었으니까. 멀리 떨어져있던 그가 구두소리를 내며 내 앞까지 걸어와 숙여진 내 고개를 그의 손가락이 턱을 잡아 올렸다. 담배향이 짙게 났고 지독히도 차가웠다.
"너를 위해서 그런게 아니야"
"........."
"그리고 아무한테나 고개 숙이지마 꼬마야"
감정없이 나를 쳐다보며 말하는 그의 말이 가슴에 꽉 박혀버렸다. 나의 자존심따위를 생각해 주다니.......웃기게도 또다시 눈물이 나오려 했다. 대담하게 그의 손을 내리고 나올 것 같은 눈물을 참으며 그를 똑바로 보고 쳐다보니 이 남자 또한 텅빈 눈으로 나를 감정없이 쳐다봤다. 정확히 눈물이 고여있는 내 눈을. 그런 그에게 다시 고쳐서 말했다.
"고마워요 아저씨"
"........"
"이름이 뭐야"
"........."
"이름. 없나보네"
"그럼 계속 이렇게 부를께"
"꼬마야"
***
이 남자는 자주 술집에 들렀다. 딱히 나를 보러 온 것 같지는 않았다 소문을 듣자하니 원래 이 곳 단골이라고 한다. 이 남자는 그 날 이후 나를 보고도 그냥 지나쳤다. 하긴 그때 도움으로도 충분하다. 중요한 건 그 이후로 그 남자가 있는 방으로 부턴 주문이 오지 않았다는 것. 중요한건 오늘은 딱 이곳에 온 지 두달째 되는 날이다. 두달이 되면 술집에서는 잠자리를 허용한다. 두렵기도 하고 체념하게 되기도 한다.언젠가 이 날이 와도 덤덤하게 받아들이기로 마음먹었으니까
"성이름 너 오늘 두달째야?"
"......어.."
"........처음에만 힘들지"
"........."
"익숙해져"
익숙해진다는 말이 왜 이렇게 슬픈걸까
언제나 처럼 뱀같은 손이 내 몸을 더듬더니 이 더러운 남자가 말한다. 지긋지긋해 웃기게도 이 남자는 힘없이 누워있는 내 몸위에서 말한다.
"오늘 처음으로 뚫리는 날인가?"
"......."
"아저씨가 예뻐해줄께"
더럽다
더러워
이 남자보다 내가 더 더럽게 느껴진다. 내 가슴에서 내 예민한 부분으로 손이 다가가자 '...싫어요....'라는 말이 입에 맴돈다. 저항할 수록 내 몸을 강하게 붙잡은 이 남자로부터 겨우 벗어나 방문을 열고 뛰쳐나가자 뒤에서 '거기 안서? 저 미친년이'라며 쫓아온다. 싫어..싫어....눈물이 나온다. 어쩌다 이렇게 된 걸까 제발 누가 나 좀 살려줘요..
얼마안가 나는 누군가와 부딪혀버렸다.
![[EXO/백현] 꼬마야,우리집으로 가자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501282/de38c3d0dca33ab0984ef358649ff51b.jpg)
그 아저씨다.
나와 부딪혔는데도 나만 튕겨져 나가 버린게 우스울 정도로 그는 멀쩡하게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나를 보는 그의 시선에 나도 모르게 옷을 추스리곤 눈을 피해 뒤에서 소리를 지르며 오는 더러운 놈의 음성에 일어나 달리려했다.
'탁'
".....놔줘요...놔달라구요!"
".........."
"뻘라 놔줘요..제발...흐...."
놔 달라며 센 힘으로 내 손목을 붙들고 있는 그를 쳐다보며 울먹였다. 그는 내 눈을 똑바로 보면서 아무말도 하지 않자. 얼마안가 그 놈이 가까워진다. 안돼.... 악을 쓰며 그의 손을 떼어내려하자 더 강하게 붙들어오는 손에 미칠지경이다. 그에게 울며 애원하자 그는 내 눈을 자신의 공허한 눈과 맞추며 미동없이 말한다.
"가자 꼬마야"
"우리집으로 가자"
-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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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사귀고 보니 다정한거 다 부질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