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실의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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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찾아와 꽃내음이 난무하고, 따사로운 햇살이 황실을 감싼다.
무리지어 가는 궁녀들도, 평화롭게 느껴지는 풍경
이 모든게 황제에 의해 위태롭다.
호화롭게 꾸며진 방 안과 어울리지 않은 붉은 피가 흩뿌려지있다.
까만 머리와 대조되는 하얀피부가 돋보이고,
하얀피부와 대조되는 붉은 피가 덕지덕지 뭍어있다.
"흐흥"
손에 뭍은 피를 신경쓰지 않는듯 가는 손으로 머리카락을 베배꼰다.
시녀들은 수긴으로 바닥을 닦기 바빴다.
재미있다는 듯이 쳐다보던 사내가 이불에 뭍은 피를 가르키며 입을 떼었다.
"아, 기수에 뭍었네요"
사내의 입에서 목소리가 흘러나오자
소스라치게 놀란 상궁이 급히 새 이불을 준비하라 일렀다.
갑자기 무엇이 마음에 안드는건지 사내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상궁과 시녀들 모두 동작을 멈추고 고개를 숙였다.
"씻고 싶어요"
사내가 앞서 나가자 상궁과 시녀 모두 그 뒤를 따랐다.
꽃잎이 물위를 떠다니고, 투명한 목욕물이 사내의 몸을 감싼다.
사내의 손짓에 '찰랑찰랑' 흔들리는 물결을 보며 아이마냥 헤실하게 웃는다.
어찌, 이 모습을 보고 좀 전의 방안을 떠올릴까
"흐음"
".."
"김상궁"
"예"
"요즘 꽃내음이 좋은거같습니다"
".."
"꽃내음이 나는 여인을 데리고 오세요"
"폐하.."
사내는 손을 휘휘 저으며 이만 나가보라 명했다.
상궁이 할말이 있는 듯 시선이 바닥에 머물렀지만 이내 거두었다.
제 한마디에 저의 인생이 송두리째 핏물로 물들것이다.
잃고 싶지 않았기에 몸을 돌렸다.
지민은 숨을 멈추고 물 속 깊이, 깊이 몸을 담궜다.
물속의 지민은 무엇보다 투명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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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야심한 밤에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안자는 그대, 사랑합니다.
ㄹㅇㅇ
네가 내 희망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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