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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닉

[시나브로]

 

 

 

 

 

 

 

 

 

 

 

 

 

 

 

 

 

 

 

 

 

 

 

 

밀생(謐生) 환상소설집

; 두번째 이야기 (몽비망록)

 

 

 

 

 

 

 

 

 

 

 

 

 

 

 

 

 

 

 

 

 

 

 

 

 

 

 

 

 

꿈속에 온통 바닷물이 들어찬다.

 

[EXO] 밀생 환상소설집 | 인스티즈

 

 

 

 

나는 물끄러미 아껴두었던 너의 편지를 쳐다본다.

 

 

 

"이럴수가, 어찌 이런 일이 ..."

 

"이건 분명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일이지만 학생이 본 건 ...."

 

"모두 꿈일겁니다."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요?"

 

 

 

 

모두들 나를 이상하게 쳐다본다.

모든게 다 꿈이라고 말했다.

 

 

 

 

 

그럼, 내 곁에 있었던 소년은 환상이었을까.

그렇다면 저 편지 또한 환상이란걸까.

 

 

 

 

 

 

 

 

 

 

 

 

점점 글씨들이 번져간다.

 

 

 

 

 

 

 

네 성격처럼 정갈하고 반듯한 필체가,

딱딱하게 굳어버린 너의 핏자국이,

마지막 너의 흔적들이,

 

번져간다.

 

 

 

 

 

 

 

 

 

나는 희미해지는 느낌에 다시 눈을 감았다.

 

 

 

 

 

 

 

 

 

선명해지기를,

네게 다시 가까워지기를.

 

 

 

 

 

 

 

 

 

 

 

세상에는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일들이 너무나도 많다.

 

 

 

그 중에는 내가 있고,

 

이 편지는 너 또한 그런 존재라 말해주고 있다.

 

 

사람들은 믿지 못하겠지만, 난 그 오랜 시간을 너와 함께했다.

이 편지는 그 모든 것이 꿈이 아니라 내게 말한다.

 

 

 

 

 

 

 

그리고

 

그 편지의 마지막은,

 

다 쓰지 못한 상태였다.

 

 

 

 

 

'마지막으로 네게 하고싶은 말이 있어, 나와 이 배는...'

 

 

 

 

 

 

네가 마지막으로 하고 싶었던 말은 무엇이었을까.

 

 

 

 

 

 

 

 

 

 

끝맺지 못한 저 편지의 결말을.

 

 

 

 

 

 

 

 

 

 

그 결말을 모르겠어, 내가.

 

 

 

 

 

 

 

 

 

 

 

앞으로도 계속 알 수 없겠지.

 

 

 

 

 

 

 

 

 

 

 

 

 

 

 

  

 

 

 

 

 

 

 

 

 

 

 

 

 

 

 

-----------------------

 

 

 

 

 

 

 

 

 

 

 

 

 

 

 

 

 

 

 

 

 

 

 

 

 

 

 

 

 

 

 

 

 

 

오늘은 날이 심상치가 않았어요.

 

꼭 폭풍이라도 만난 것 마냥 항해가 순조롭지 못할 뿐만아니라

짙은 안개에 앞이 잘 보이지 않았죠.

 

 

더군다나 반시계 방향으로는 암초 하나가 있는 듯 했는데,

그 크기가 가늠할 수 없어 곤욕이었어요.

 

 

심지어는 아이들마저 소란스럽기 그지없었고요.

선내가 아주 요란했지요.

 

 

 

 

그런데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따로 있었어요.

 

 

 오늘은 저 혼자 항해를 해야했거든요.

 

 

 

 

맞아요,

 

....총체적 난국이었죠.

 

 

 

 

 

 

 

어쩔 수가 없었어요.

캡틴이 몸이 너무 좋지 않아서.

 

 

열이 펄펄 끓는 그를 귀찮게 할 수 없었죠.

 

 

 

 

[EXO] 밀생 환상소설집 | 인스티즈

 

 

그런데 다행히도 조금 지나자 바다는 안정되기 시작했어요.

 

한시름 놓은 저는 선장실로 향했죠.

 

 

 

네? 이 배에 어른은 없냐고요?

 

 

 

보시다시피 이 여객선은 아이들밖에 없어요.

굳이 따지자면 이 배에선 캡틴이 제일 어른이죠.

그 다음은 저고요.

 

 

 

당황해하지마세요. 원래 이 배에 탄 사람들은

자기 이름이 뭔지, 나이가 몇인지,

어디서 왔는지, 이 항해를 왜 하고 있는건지.

 

 

 

 

아무도 몰라요.

 

 

 

 

그저 어느 순간부터 이 배에 타고 있을 뿐이죠.

 

 

 

 

 

그러니까 자신이 누구였는지 기억이 안난다고 해서

놀랄 필요 없어요.

 

 

네? 당신도 갑자기 이름이 떠오르지 않는다고요?

 

괜찮아요.

 

이 배에서 이름같은건 중요하지 않으니까요.

 

 

하하, 왜 그런 표정을 지어요? 뭐가 그렇게 궁금하죠?

 

그걸 다 답해 줄 수는 없어요.

 

저도 사실 잘 모르거든요.

 

캡틴과 제가 왜 이 배에 타고 있던거고,

왜 우리가 처음이었는지는.

 

 

 

제가 아까 말씀드렸듯이 모두들 왜 자기가 여기 있는지 몰라요.

 

 

 

세상 모든게 꼭 이유가 있어야하는건 아니잖아요.

 

 

 

 

 

이유없이도 죄를 저지르거나 사랑을 하듯이.

그것과 같은게 아닐까요,

 

 

 

 

 

 

 

우리가 여기 있는 건.

 

 

 

 

 

 

 

 

 

 

 

 

 

 

 

 

 

 

아, 쓸데 없는 말이 길었네요. 선장실은 여기에요.

 

 

 

 

 

 

 

 

 

 

 

[EXO] 밀생 환상소설집 | 인스티즈

 

 

 

맞아요, 저 사람이 캡틴이죠.

 

네? 생각보다 어리다고요?

 

하하, 저래뵈도 여기서 제일 나이가 많을거예요.

이 배에서 딱 보기에 소년, 소녀라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저랑 캡틴 둘 뿐이니까요.

 

 

 

나머지는 다 어린 아이들이에요.

꼬마들.

 

 

 

 

 

[EXO] 밀생 환상소설집 | 인스티즈

 

 

 

 

그가 문앞에 서있는 나를 빤히 쳐다보더니,

갑자기 나를 불렀어요.

 

 

"야."

 

 

 

"....."

 

 

 

 

"조타실에 있어야 할 니가 왜 여기있어."

 

  

 

 

 

역시 잔소리네요.

걱정되서 온 사람 속도 모르고.

 

 

 

 

[EXO] 밀생 환상소설집 | 인스티즈

 

 

 

 

그가 자리에서 일어서려하며 말했어요.

 

 

 

"힘들다고 투정부리러 왔지? 안그래도 그럴거 같아서 일어나려고 했어."

 

 

 

 

나는 그가 푹 쉬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아니야, 일어나지마. 하나도 안 힘든데, 나."

 

 

 

"됐어, 힘도 약한 애가 이 큰 배를 얼마나 더 운전할 수 있다고 그래."

 

 

 

"내가 할 수 있다니까!"

 

 

 

 

 

 

 

 

오늘따라 몸도 좋지 않으면서 말을 듣지 않는 그가 답답했어요.

그래서 나는 일어나려는 그를 억지로 침대에 눕혔죠.

 

 

 

 

 

 그러자 그는 어이가 없다는 듯 허허 웃기 시작했어요.

 

 

 

 

[EXO] 밀생 환상소설집 | 인스티즈

 

 

 

 

"우와, 힘 센거 봐."

 

 

 

 

"지금 니가 아파서 그래."

 

 

 

"아닌데, 나 안아픈데"

 

 

 

 

 

 

 

 

 

 

 

 

 

 

[EXO] 밀생 환상소설집 | 인스티즈

 

 

그는 아프지 않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려는 듯 나를 끌어당겨 안았어요.

 

 

"거봐, 이렇게 금방 끌려올 거면서."

 

 

나는 부끄러워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죠.

그저 놓아달라고 그의 가슴께를 툭툭쳤어요.

 

 

그러자 그는 특유의 허허 거리는 웃음 소리를 내며

내 머리를 쓰담아주어요.

 

 

 

내심 기분이 좋았지만 창피해서

인상을 잔뜩 구긴채 그를 올려다 보았죠.

 

 

[EXO] 밀생 환상소설집 | 인스티즈

 

그러자 그도 빤히 제 얼굴을 쳐다봤어요.

엄청 가까운 거리인지라 숨쉬기도 조심스러운 느낌이었어요. 

 

그러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잘생겼다.

 

마음속으로 빌었죠. 이대로 모든게 멈췄으면 좋겠다고.

그의 따스한 온기, 그리고 나로 가득찬 눈동자.

 

 

 

내 세상은 온통 그로 가득 차있었죠.

 

 

 

 

그리곤 잠깐의 정적 후 그가 말했어요.

 

 

 

 

"예쁘다."

 

 

"....."

 

 

 

항상 이랬어요, 캡틴은.

 

징징거릴때도 예쁘다.

실수로 조타기를 부쉈을때도 예쁘다.

화가 나서 씩씩거리는데도 예쁘다.

 

난데없이 예쁘다 말해줄때가 많았죠.

 

 

 

 

나는 그럴때마다 떨려 죽을 것만 같아요.

캡틴은 다 알면서 그러는 것 같이 꼭 

빤히 쳐다보면서 예쁘다라고 말하니까요.

 

 

 

 

....아무튼 이러다간 심장 터져 죽겠다 싶은거 있죠.

 

 

 

 

 

 

"나 답답해."

 

 

"그래서?"

 

 

"놓아줘."

 

 

"그래, 그러자."

 

 

 

 

 

그가 한번 세게 안아준 뒤,

먼저 일어났어요.

 

 

막상 그의 몸이 멀어지자 아쉬운 마음이 커지네요.

 

 

 

[EXO] 밀생 환상소설집 | 인스티즈

 

 

 

 

"넌 좀 이따 일어나, 아침부터 힘들었잖아."

 

 

 

 

 

그러고는 옷가지를 챙겨 나가려고 해요.

나도 그를 따라나서려 일어났죠.

 

 

 

 

 

 

 

 

 

 

 

 

 

 

 

 

그때였어요.

 

 

 

 

 

 

 

 

 

 

 

 

 

 

 

 

쿠쿠쿠쿵 쿵-

 

 

 

 

 

 

 

 

 

 

 

 

 

 

 

엄청난 굉음이 들리면서 배가 심하게 흔들렸어요.

 

 

 

 

 

 

"으아악!!!"

 

 

 

 

 

 

 

 

[EXO] 밀생 환상소설집 | 인스티즈

 

 

 

"야! 이리와!"

 

 

 

그가 흔들리는 내 손을 붙잡아 벽으로 끌어당겨준 덕분에

넘어지는 책장을 피할 수 있었어요.

 

 

 

"정신 안차려?! 하마터면 큰일 날뻔했잖아, 너!"

 

 

 

솔직히 그가 이렇게 화내는건 처음이라 어떡해야할지 모르겠는거예요.

더욱 머리는 하애졌죠.

 

 

 

 

"일단 조타실로 가서 무슨일인지 봐야겠어, 정신차리고 따라와."

 

 

 

 

그가 서둘러 나가고,

대충 그의 말을 알아들은 저는

 간신히 벽을 붙잡아

조타실로 향하기 시작했어요.

 

 

 

뒤늦게 갑판으로 나오자,

아이들의 비명소리가 여기저기서 울려퍼지더군요.

 

 

 

 

 

먼저 조타실에 도착한 캡틴은 모두에게 소리쳤어요.

 

 

 

 

 

다들 엎드리라고, 큰 암초에 걸려서 배를 회전시켜야하는데

그 반동이 클거라고.

 

 

 

 

 

캡틴의 말을 들은 나는 갑판에서 선내로 뛰었어요.

당황해선 어쩔 줄 몰라하는 아이들을 엎드리게 한 후,

위험한 물건을 치우고 아이들이 다 엎드렸는지 확인한 뒤,

다시 조타실로 뛰었죠.

 

 

 

 

[EXO] 밀생 환상소설집 | 인스티즈

 

 

익숙한 그의 뒷 모습이 보였어요.

 

분주해보이는 그의 모습에 죄책감이 들더군요.

 

내가 조타실을 나오는게 아니었는데.

 

내가 잘만 했어도 이런 일은 없는데.

 

 

 

 

나는 그를 최대한 옆에서 도왔어요.

그는 정신 없는 듯 내가 옆에 온 줄도 모르는 것 같아 보였죠.

 

 

 

 

 

끼이이이이익-

 

 

 

 

 

배가 한번 크게 기울었어요.

 

 

 

 

 

 

 

갑판위의 상자가 쭈욱 미끄러지더니

 

그만 바다에 풍덩 빠지네요.

 

아이들이 잘 붙잡고 있어야 할텐데.

 

아무 일도 없어야 할텐데.

 

 

 

 

 

 

 

그리고 배가 긁히는 소리와 함께 배가 한번 더 휘청였어요.

 

 

 

 

 

더 이상 흔들림과 굉음은 나지 않았지만

 

 

 

 

 

 

 

....분명히 배는 정상이 아니었죠.

 

 

 

 

 

 

 

 

안색이 파리해진 캡틴이 뒤를 돌아 그제야 나를 발견했어요.

 

그리고 한숨을 내쉬어요.

 

 

나는 그의 팔에 눈길이 갔어요.

 조타기를 힘줘서 돌리다가 쓸려서는 피가 흐르고 있었죠.

 

 

 

나는 그의 팔을 보자 울컥 눈물이 차올랐어요.

 

 

 

"미안해... 이게 다 나 때문이야... 내가 잘못해서... 내가 멍청해서...."

 

 

 

 

[EXO] 밀생 환상소설집 | 인스티즈

 

 

 

"멍청한 소리 하지마. 니가 자책한다해서 변하는건 없어. 괜찮으니까 울지마."

 

 

 

그리고는 그가 오히려 내 등을 토닥여줬어요.

 

 

이럴땐 이렇게 보잘 것 없는 제가 원망스러웠죠.

 

 

 

 

[EXO] 밀생 환상소설집 | 인스티즈

 

 

"지금 울때가 아니야, 보니까 하늘이 심상치가 않아, 곧 폭풍을 만날 것 같아."

 

 

그는 폭풍을 만날거라 이야기했어요. 나는 그 말에 너무 놀라 울음이 멈췄죠.

 

 

"솔직히 말하면 장담 못해, 지금 배가 너덜너덜한 상태라 폭풍을 만나면 우린 끝이야."

 

 

매사 긍정적이었던 그에게서 들은 말은 생각보다 충격적이었어요.

그가 저렇게 말하는거면 거의 가능성이 없는거였죠.

 

"그러니까 우린 완전히 남쪽으로 방향을 틀거야. 곧 바람이 서쪽으로 불때, 그 기회가 마지막이야.

아니면 우리 모두 어떻게 될지는 몰라."

 

 

 

그의 말에 나는 눈물을 닦고 일어섰어요.

어떻게 하면 되는거야? 내가 뭘 도우면 되는데?

 

 

 

그는 내게 말했어요.

 

 

[EXO] 밀생 환상소설집 | 인스티즈

 

 

 

"지하실에서 수압체크를 해줘."

 

 

 

 

나는 그땐 몰랐어요. 방향을 트는 것과 수압은 아무 상관이 없다는 것을.

 

그땐 너무 정신이 없어서 그가 시키는건 무조건 따를 생각이었죠.

 

 

 

 

 

 

 

 

 

 

 

 

 

 

사실 그는 다 알고 있었던 거예요. 이 배의 운명을.

 

 

 

 

 

 

 

 

 

 

 

 

 

 

 

그래도 지하실은 안전했기에 나를 지하실로 보낸거였어요.

 

자기는 조타실에 남고.

 

 

 

 

 

 

 

 

 

 

 

나는 그의 말만 믿고 지하실로 내려가 열심히 수압을 체크하기 시작했어요.

 

제발, 제발 아무일도 없길 바라면서.

 

 

 

 

 

 

 

 

그러나 신은 존재하지 않았는지,

 

 

 

 

 

 

 

 

 

 

 

 

배가 크게 흔들거리는게 느껴지더니

모든게 다 뒤집히는거예요.

 

 

 

 

 

 

 

 

다행히 지하실에는 저를 위협할만한 물건들이 없었죠.

 

 

 

 

 

 

 

 

저는 그때 너무 당황해서 울고 있었던 것 같아요.

 

 

 

 

 

 

배가 다 뒤집혔다는건,

 

 

 

 

내가 지하실 바닥이 아닌 천장에 발을 디디고 있다는건.

 

 

 

 

 

 

 

 

 

 

 

 

갑판위는,

선내는,

 

....조타실은

 

 

다 가라앉고 있다는 이야기였어요.

 

 

 

 

 

 

 

 

 

 

 

 

나는 지하실 문을 두드렸어요.

열려라, 제발 열려라.

 

 

그가 아무일 없기를 바랬어요.

 

제발 이게 다 꿈이길.

 

 

 

 

 

 

 

 

그래도 문은 꿈쩍도 하지 않았어요.

 

 

분명 들어올때 그가 문을 열어줬었는데,

 

 

 

 

 

 

 

 

....그리고 그가 문을 닫았었는데.

 

 

 

 

 

 

 

 

 

 

 

 

일이 이렇게 될줄 알고 문을 잠구고 간거였어요.

지하실에는 물이 차지 않도록.

 

 

 

 

 

 

 

 

 

 

나는 힘이 빠져 더이상 무언가를 할 수 없었어요.

 

 

 

 

 

 

 

 

 

 

그때였어요.

 

 

 

 

 

 

 

 

 

 

쿵쿵-

 

 

 

문이 몇번 쿵쿵 거리더니 쾅하고 열렸어요.

 

 

 

 

 

 

 

 

 

나는 너무 무서워서 몸을 덜덜 떨었죠.

 

 

물이 들어찰거라 예상했어요.

 

 

 

 

 

 

 

 

 

 

 

 

 

 

그런데 놀랍게도 지하실 문을 연건 바닷물이 아니라,

 

 

 

 

 

 

 

 

[EXO] 밀생 환상소설집 | 인스티즈

 

 

 

"하아...."

 

 

여전히 팔에 피를 흘리며, 숨을 몰아쉬는 그였어요.

 

 

 

 

 

 

 

 

 

 

나는 그 자리에서 주저앉아 몸을 떨었죠.

안도감에,

섞여올라오는 여러 감정에.

 

 

 

 

 

 

"으...으어어......"

 

 

 

 

 

말을 하려고 했으나 말도 제대로 나오질 않았어요.

 

 

 

 

 

 

러자,

그는 문을 다시 잠그곤

내게로 달려와 나를 세게 끌어안았어요.

 

 

 

 

 

[EXO] 밀생 환상소설집 | 인스티즈

 

 

"미안해, 나 때문에 일이 이렇게 돼버렸어."

 

 

 

나는 말은 못하고 고개만 절래절래 흔들었어요.

다 내 탓이라고, 내가 멍청해서였다고 말하고 싶었죠.

 

 

 

 

"니가 이렇게 울지 않아도 되는데, 나 때문에 이런 일 겪게해서 미안해."

 

 

 

 

 

그는 계속해서 자책했어요.

나는 피투성이가 된 그의 팔을 아프지 않게 쓰담아주며

고개를 저었어요.

 

 

 

 

 

그러자 캡틴은 머뭇거리며 말했죠.

 

 

 

 

 

 

 

"이제는 널 보내 줄 때가 온 것 같아."

 

 

 

 

 

 

사실 그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어요.

과연 보내준다는 말은 무슨 뜻인지.

 

 

 

 

 

 

 그는 그 말을 하곤

 갑자기 일어나 지하실 벽을 더듬거리더니

어느 지점을 열었어요.

 

 

 

 

 

 

 

 

그리고 그 벽장안에서는 하나의 구명조끼가 나왔죠.

 

 

[EXO] 밀생 환상소설집 | 인스티즈

 

 

나는 평소에 수영을 못해서 그는 내게 구명조끼를 입혀주었어요.

나는 구명조끼를 입지않은 그를 불안한 눈으로 쳐다보았죠.

 

 

 

 

그리고 그는 나와 눈높이를 맞추며 말했어요.

 

 

 

 

 

 

"잘 들어, 이 벽장 끝에는 비상구가 있어."

 

 

 

 

이렇게 안절부절해하는 나와는 달리 그는 매우 침착한 목소리로 말이에요.

 

 

 

 

"그 비상구는 손잡이를 잡고 있어야 열 수 있어."

 

 

 

 

 

난 또 그의 말이라면 다 따를 생각이었어요.

나는 너무 멍청해서 그의 말을 따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었거든요.

 

 

 

 

 

 

"내가 손잡이를 잡고 있을테니까, 너는 헤엄쳐 나가는거야. 알겠어?"

 

 

 

 

나는 그 말에 잠겨서 나오지 않는 목소리로

겹게 소리를 내어 말했어요.

 

 

 

 

 

" ...너는? 너도 같이 나가는거지?"

 

 

 

 

 

그러자 그는 내 손을 잡아오며

 살며시 웃었어요.

 

그리고 대답했어요.

 

 

[EXO] 밀생 환상소설집 | 인스티즈

 

 

 

"당연하지, 나도 따라 나갈게."

 

 

 

 

그리고 그는 내 뒤를 받쳐주어 벽장으로 들어가게 해주었어요.

 

 

그 다음, 그도 따라 가뿐히 벽장안으로 들어왔죠.

 

 

 

생각보다 벽장안은 넓었어요.

 

 

 

그리고 그는 비상구 쪽으로 향했죠.

그리곤 이리저리 살펴보더니 손잡이로 보이는 막대 앞에 서서

날 바라보았어요. 그리고 품속에서 편지 한 장을 꺼내더니

 

 

 

 

"이거, 아까 쓴 편지인데 나갈때 젖을 수도 있으니까 구명조끼 주머니에 넣어 놔."

 

 

 

 

라고 말하며 내 구명조끼 주머니에 꼭꼭 넣어주었어요.

그리고 아무리 궁금해도 나가서 보자며 내 머리를 헝클어요.

 

 

 

 

 

 

나는 내가 무서워할까봐 계속 생글 생글 웃는 그가 고마웠어요.

 

 

 

 

 

그리고 그와 꼭 나가고 싶단 생각을 했어요, 문득.

나가서 그와 행복하게 살고 싶더라고요.

 

 

 

그 생각을 하니 무조건 살아야겠다.

이 생각 밖에 들지 않았어요.

 

 

 

 

그때 그가 말했어요, 이제 문을 열거라고.

 

나는 긴장했어요. 그는 내가 나가면 따라 나오기로 했죠.

우리는 손을 잡았어요.

 

 

그리곤 카운트다운을 셌어요.

 

 

 

 

 

 

 

 

 

 

 

 

오,

 

 

나는 그의 얼굴을 쳐다보았어요.

 

[EXO] 밀생 환상소설집 | 인스티즈

 

 

 

 

 

 

 

 

 

 

 

 

 

 

 

 

 

 

사,

 

 

 

 

그는 웃고 있었죠.

 

 

 

 

 

 

 

 

 

 

 

 

 

 

 

 

 

 

 

 

 

 

 

삼,

 

 

 

 

그리고 나는 꼭 나가리라 다시 한번 다짐했어요.

 

 

 

 

 

 

 

 

 

 

 

 

 

 

 

 

 

 

 

 

 

 

이,

 

 

 

 

 

이제는 진짜 나갈때니까요.

 

 

 

 

 

 

 

 

 

 

 

 

 

 

 

 

 

 

 

 

 

 

 

 

일.

 

 

 

 

 

그리고 그가 내 손을 놓았어요.

 

 

 

[EXO] 밀생 환상소설집 | 인스티즈

 

 

 

 

 

 

 

 

 

 

 

 

 

 

 

 

 

 

 

 

 

들이치는 물의 힘이 너무 세다고 생각했지만, 나는 힘껏 몸을 내던졌어요.

 

어어, 이러다 다시 들어갈 것 같은데.

 

 

 

 

 

 

 

 

그때.

 

 

 

 

 

 

 

 

 

 

들이 치는 물의 힘이 약해지고 나는 떠오르기 시작했어요.

 

[EXO] 밀생 환상소설집 | 인스티즈

 

 

어? 이러면 안되는데.

 

 

비상구 문이 닫히는거예요.

 

 

 

 

 

 

 

 

 

 

비상구 문이 닫혀서 나는 쉽게 위로 올라갈 수 있었어요.

 

이럴 순 없는데, 그가 아직 나오지 않았는데.

 

 

 

 

 

 

 

 

 

 

나는 밑으로 내려가려 애를 썼지만

구명조끼 때문인지 자꾸 몸이 위로 떠올랐어요.

 

 

 

 

 

 

 

 

 

 

그래요, 그는 배와 함께 가라 앉고 있었고, 나는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었어요.

 

 

 

 

 

 

 

 

숨이 막히는데도 계속 발버둥을 쳤어요.

그러나 배는 계속 나와 멀어졌고,

 

 

 

나는 까마득하게 멀어지는 정신을 도저히 붙잡을 수가 없었어요.

 

 

 

 

 

나는 신을 원망했죠,

 

 

 

 

 

 

 

 

존재하지도 않을,

애꿎은 신을.

 

 

 

 

 

 

 

 

 

나는 멀어지는 의식 속에서도 바랬어요,

그가 무사하기를.

 

 

 

 

 

 

 

 

 

 

 

 

 

 

 

 

 

 

 

 

 

 

 

 

그가 살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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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학생 정신이 좀 들어요?!"

 

 

 

....으, 머리야.

 

 

 

 

"선생님! 여기 10번 침대 응급환자 눈을 떴습니다! 빨리 좀 와주세요!"

 

 

 

 

 

십자가 무늬에 간호사같아 보이는 사람...

 여긴 병원인거 같았어요.

 

 

 

 

"이거 몇개인지 보여요? 이거 몇개에요?!"

 

 

 

하얀색 가운을 입은 남자가 손가락 세개를 펼쳐보이네요

보아하니 의사같아보이는데.

 

 

"3개요."

 

 

 

"잘했어요, 김간호사 일단 환자 병실로 옮겨."

 

 

 

그리고는 다른곳으로 달려가네요.

아 머리 깨질 것 같다.

 

 

그때였어요.

 

 

"이럴수가, 어떻게 이런 일이...."

 

 

서른살쯤 되보이는 여자가 내 손을 잡았어요.

 

 

"저 보호자분, 환자 분 신원 확실한가요."

 

 

"네, 우리 언니 맞아요.... 20년 전 그대로예요. 틀림 없어요. "

 

 

그리고는 막 울어요.

 

 

간호사는 나를 병실로 옮겨야한다며 익숙하게 생긴 여자를 일으켜

함께 침대를 이끌었어요.

 

 

여기 병원맞죠? 저 살아있는거 맞죠?

 

 

나는 그들에게 이게 꿈인지 아닌지를 물었어요.

 

 

 

 

 

"네 구조되셨어요, 안심하세요."

 

 

 

 

 

그리고 더 중요한 사실을 물었죠.

캡틴, 캡틴은요? 제가 빠져나온 배는 어떻게 됐어요? 네?

 

 

 

그러자 옆에 있던 여자와 간호사는 나를 당황스러운 눈으로 쳐다 보았어요.

 

 

 

 

"네? 캡틴이라니요, 구조 되신건 혼자셨고, 타고 계시던 작은 돛단배는 건져 올렸다고만 들었는데요."

 

 

 

 

 

저는 간호사가 하는 이야기가 무슨 이야기인지 도통 알 수가 없었어요.

작은 돛단배라니, 혼자 구조가 되었다니.

 

 

 

 

그럼, 많은 아이들도 같이 빠졌을텐데 그 아이들 시신조차 찾지 못했다는 건가요?

 

 

 

 

 

그러자 옆에 있던 여자가 나에게 언니라 부르며 제발 정신차리라고 말했어요.

 

 

 

 

 

 

나는 더욱 머리가 아팠어요, 그리고 소리를 지르며 발악했죠.

 

 

캡틴의 행방을 왜 아무도 알려주지 않냐며,

뭐 때문에 나에게 다 거짓말을 하는거냐며.

 

그리고 나보고 언니라 부르는 여자분은 누구시냐고.

 

 

 

그러자 의사들이 달려와 내게 주사를 놓는 듯 했어요.

따끔했죠.

 

 

온 몸에 힘이 빠지며 눈앞이 흐려졌어요.

 

 

 

 

 

 

 

 

그리고 다시 깼을땐 시간이 한참 흐른 후였죠.

 

 

 

 

 

 

 

 

 

 

 

 

 

 

 

 

 

 

 

 

 

 

 

 

 

 

 

 

 

 

 

 

 

 

 

 

 

 

 

 

 

 

 

 

 

 

 

 

 

 

 

 

 

 

 

 

 

 

 

 

 

 

 

 

 

 

 

 

 

 

 

 

 

 

 

 

 

 

 

 

 

 

 

 

 

 

 

 

 

 

 

째깍째깍, 시계 소리.

 

눈을 떠보니 축축한 바다 공기가 아닌

밝은 도시 공기가 피부 표면에 닿고,

 

 

눈부신 햇살이 방안에 들이쳤다.

 

 

 

"환자 분, 정신이 드시나요."

 

 

나는 의사를 멍하니 쳐다본다.

 

 

"이건 저희도 어떻게 설명 드릴 수 없는 일입니다."

 

 

그리고

아무런 생각 없이,

그의 얘기를 가만히 듣는다.

 

 

"어떻게... 어떻게 20년전에 실종되신 분이,

그 모습 그대로 되돌아 오셨는지는..."

 

 

 

 

 

 

여전히 그들은 알 수 없는 이야기들만 해댔다.

 

 

 

 

 

"지금은 기억이 안나실겁니다, 정확히 무슨 일들이 있으셨는지."

 

 

.....

 

 

"마지막으로 보았던 사람이 동생분이셨죠. 동생분 증언으로는

작은 나뭇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셨다는데."

 

 

 

 

 

머리가 또 아파오려했다.

 

 

 

 

 

 

"물론 구조되셨을 당시에도 작은 나뭇배를 타고 계셨고요."

 

 

 

저 사람이 하는 얘기에 무언가 떠오르려고 하는데, 기억이 잘 나려 하지 않았다.

 

 

 

 

"20년전, 바다로 나가신 뒤 우연치않게 그 쪽 해안에서는 폭풍이 몰아쳤고

친구분은 시신으로 발견되어 해안가로 떠밀려 오셨으나,"

 

 

 

내 얘기인것 같았는데, 분명히 내 이야기인듯 한데.

나는 왜 전혀 모르는 얘기지?

 

 

 

"이렇게 환자분은 그 모습 그대로,  살아계시네요."

 

 

 

친구, 그 친구라는 아이.

그 아이가 누군가요.

 

 

 

 

 

 

다른 이야기는 다 모르겠고,

왠지 그 친구라는 단어에 심장이 철렁했다.

뭔가 생각 날 것 같아서.

그 친구가 누군지 알 것 같아서.

 

 

 

 

 

 

 

"그 분 시신이 떠올랐을때, 모두들 환자분도 죽었을거라 생각했죠.

그런데 도통 배와 환자분 시신은 찾을 수 없었고요."

 

 

 

 

 

 

 

 

됐고, 그 친구 이름이 뭐냐고요.

 

나는 그들을 추궁했다. 저들이 계속해서 말하는건, 내가 원하는 답이 아니었기에.

 

 

 

 

그러자 의사는 친구라는 이의 이름, 세 음절을 읊었다.

 

익숙한 듯, 낯선 세 글자였다.

 

 

 

그 사람, 사진 있어요?

 

 

 

 

 

내가 사진을 요구하자, 의사는 누군가에게 연락하는 듯 보였고

조금 뒤, 저번에 봤던 그 익숙한 여자가 사진을 들고 들어왔다.

 

 

그리고 또 그 여자는 울기 시작했다.

 

 

"환자 분께서 기억을 찾는데 도움이 될까봐 준비했습니다. 여기, 친구 분 사진입니다."

 

 

 

나는 떨리는 손으로 사진을 확인했다.

 

 

 

혹시나 했는데...

 

 

 

 

이 사람, 죽었다 했죠?

 

 

 

"네, 유감스럽게도 20년 전에...."

 

 

 

 

20년전이 아니에요.

 

 

 

 

"네?"

 

 

 

 

20년 전이 아니라, 내가 발견 된 그날.

그날일 거예요.

 

 

 

이번에는 그들이 내 말을 이해 할 수 없다는 듯 표정을 찌푸렸다.

 

 

난 내가 어딜 갔다왔는지 알아요.

 

그리고 그는 함께였어요.

 

 

 

 

 

 

 

 

 

 

 

 

 20년전이나,

 

[EXO] 밀생 환상소설집 | 인스티즈

 

 

"배가 뒤집어졌을뿐이야, 다시 뒤집으면 돼. 내가 올려줄테니까 넌 다시 올라가."

 

 

 

 

 

 

 

 

지금이나,

 

[EXO] 밀생 환상소설집 | 인스티즈

 

 

 

 

 

 

 

 

 

 

 

 

 

 

 

 

 

 

 

 

 

 

20년 전, 내가 먼저 올라탄 조각배가 다시 뒤집어 질까봐 자기는 올라타지 않고,

20년 뒤에도 자기가 문을 닫아야 내가 나갈 수 있으니까 나만 내보낸

 

 

 

 

 

 

 

 

 

 

 

그 한결 같은 멍청이는 항상 함께였다고요, 나랑.

 

 

 

 

 

 

 

 

 

 

 

 

 

 

 

 

 

사람들은 여전히 내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듯 했다.

 

 

 

 

 

 

 

 

 

 

 

 

 

 

 

 

 

 

 

 

 

 

 

 

 

 

 

 

 

 

 

 

 

 

 

 

 

 

 

 

 

 

네가 마지막에 구명 조끼에 넣어준 편지를 펼쳤다.

 

피를 어찌나 많이 흘렸는지 편지 모서리에는 핏자국이 선명했고,

땀에 젖었는지 종이가 구겨져 있었다.

 

 

 

 

 

 

 

 

 

이 곳은 세상에서 잠깐 사라진 아이들이 타는 배야.

나는 그 곳의 선장이고,

 

너는 이 곳의 부선장이었지.

 

넌 다 네 잘못이라 생각하겠지만, 그런거 아니야.

 

내가 보내줬어야 할 너를 보내지 못해서,

 

그래서 너 보내주라고 일부러 이 배가 시킨거야.

 

물론 타고 있던 아이들은 모두 무사해,

이 아이들도 몇몇은 살아서 돌아가고,

나머지는 나와 같이 이 배와 영원을 함께하겠지.

 

 

사실있잖아, 나는.

 

 

너와 헤어지기 싫었어.

 

그래서 보내줘야 할 너를 이제야 보내주는거야.

 

미안해.

 

그리고 네가 잊지 않는 한,

 

이 배는, 이 세계는 사라지지 않아.

 

 

또한 나도 계속 이 곳에 있을거야.

 

 

 

음,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은데 더 이상 못 쓸 것 같아.

 

 

마지막으로 네게 하고 싶은 말이 있어, 나와 이 배는

 

 

 

 

 

 

 

 

.

.

.

.

.

 

 

 

 

꿈속에 온통 바닷물이 들어찬다.

 

 


나는 물끄러미 아껴두었던 너의 편지를 쳐다본다.

 

 


모두들 나를 이상하게 쳐다본다.

모든게 다 꿈이라고 말했다

 

 

 


그럼, 내 곁에 있었던 소년은 환상이었을까.

그렇다면 저 편지 또한 환상이란걸까.

 

 

점점 글씨들이 번져간다.

 

 

 


네 성격처럼 정갈하고 반듯한 필체가,

 

딱딱하게 굳어버린 너의 핏자국이,

 

마지막 너의 흔적들이,

 

 

 

 

번져간다.

 

 


나는 희미해지는 느낌에 다시 눈을 감았다.

 

 

선명해지기를,

네게 다시 가까워지기를.

 

 

 


세상에는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일들이 너무나도 많다.

 

 

그 중에는 내가 있고,

 

 

이 편지는 너 또한 그런 존재라 말해주고 있다.

 

 

 

 

 

 

 

 

 

 

사람들은 믿지 못하겠지만, 난 그 오랜 시간을 너와 함께했다.

이 편지는 그 모든 것이 꿈이 아니라 내게 말한다.

 

 

 

 

그리고

 

그 편지의 마지막은,

 

다 쓰지 못한 상태였다.

 

 

 

 

 

 

 

 

 

 

 

 

 

 

 

 

 

네가 마지막으로 하고 싶었던 말은 무엇이었을까.

 

 

 

 

 

 

 

 

 

 

 

 

 

 

 

 

 

 

끝맺지 못한 저 편지의 결말은.

 

 

 

 

 

 

 

 

 

 

 

 

 

 

 

 

 

 

 

 

 

 

난 왠지 그 결말을 좀 알 것 같아.

 

 

 

 

 

 

 

 

 

 

 

 

 

 

 

 

 

 

 

 

 

 

 

 

[EXO] 밀생 환상소설집 | 인스티즈


 

 

 

"나와 이 배는 널 계속 기다릴거야. 네가 돌아오는 날까지 계속 항해를 하겠지

음, 니가 많이 보고싶겠지? 널 기다리는 항해가 지루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짧을 수록 더 좋을 것 같네.

 

 

 

그리고 나 때문에 아프지마, 죄책감에 밤새 울지도 말고.

내가 많이 사랑하는거 알지, 난 너 원망안해.

태어나서 가장 잘한 일이 널 만난 일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정말 많이 사랑해. "

 

 

 

 

 

 

 

 

 

 

 

 

 

 

 

 

 

 

 

 

 

 

 

 

 

 

 

 

 

 

 

 

 

 

 

 

 

 

 

 

 

 

 

 

 

 

 

 

 

 

 

 

 

[EXO] 밀생 환상소설집 | 인스티즈

 

 

 

이번 이야기는 많이 길었죠?

 

 

작가가 가장 고심해서 쓴 에피소드라던데요, 하하.

 

 

왜요, 왜 이렇게 심란해해요?

 

 

본인 이야기도 아닌데 왜 첫번째 이야기서부터 자꾸 울고 그래요.

 

 

 

내가 안아줄까요?

 

 

 

당신의 이야기는 이제 2개, 딱 2가지 이야기했어요.

 

나머지 6개도 열심히 들어주셔야죠.

 

 

머리가 아프다고요?

 

 

그럼 조금 쉬다가 이야기 하는걸로 해요.

 

 

 

옆에서 지켜줄게요, 푹 자요.

 

 

 

 

 

 

 

 

 

 

 

 

 

 

 

 

 

 

 

 

 

 

 

 

 

 

 

 

 

 

 

 

 

 

 

 

 

 

 

다음 이야기를 위해 당신이 편안한 꿈을 꾸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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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신알신뜨기만 기다렿어요ㅠㅠㅠㅠㅠㅠㅜㅜ진짜ㅜㅜㅜㅜㅜㅜ매일 그전편은 읽었어요ㅠㅠㅠㅠㅠ암호닉받으시나요?ㅜㅜ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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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아 ㅈㅣㄴ짜 대박이에요ㅠㅠㅠㅠㅠㅞㅠㅠ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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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진짜...대박..진짜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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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와.......진짜ㅠㅠㅜㅜㅜ작가님.....대박이에요.........진짜..눈물났어요.......와ㅠㅠㅠㅠㅠㅠㅠ분위기짱이고....준면이....하....아진짜 이글...죽을때까지 못잊을듯요...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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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작가님 계속 으로 암호닉 신청합니다!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으세요ㅠㅠㅠㅠ 준면이의 진심이 너무 잘 느껴져서 막 아련한게ㅠㅠㅠㅠ 좋아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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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헐 작가님 대박이예요ㅜㅜㅜㅜㅜ 저번편도 보고울었는데 이번편도 또 울었네요ㅜㅜㅜ분위기가 진짜 좋은것 같아요ㅜㅜ 혹시 암호닉 받으시면 [꽃신]으로 부탁드려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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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와ㅠㅠㅠㅠㅠㅠㅠ진짜 작가님..저 신알신 한번도 해본적 없는데 작가님 신알신 하고 가요ㅠㅠㅠㅠㅠㅠㅠㅠ작가님 최고예요ㅠㅠㅠㅠㅠㅠㅠ 암호식 받으시면 '순수' 로 부탁드려요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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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작가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대박이예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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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211.92
작가니뮤ㅠㅠ 너무 애절하고 슬퍼요..ㅠㅠ마치 제가 글속의 상황에 있었던 것 같아요ㅠㅠ아름답고 애절한 동화를 보고 꿈을꾸다 깨어난 느낌이에요ㅠ 암호닉 신청해도 될까요? [나의 그대]로 신청할게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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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
아 일단 너무 벅차네요. 오늘 글이 특히 저에게벅차게 다가왔어요. 오늘 연평해전을 보고 와서 그런지 배 이야기에 더 큰 반응을 하는 것 같ㅇ습니다.. 타이타닉같기도 하고 그냥 시간 여행같기도 하고.. 그 어떤 것이든 제 심을 이렇게 찌르르하게 만들었다는 것 감사드립니다. 이제 고작 6가지 이야기밖에 남지 않아서 무척 아쉬운 감정이 있지만 그래도 남은 이야기 정말이나 기대됩니다. 감사드립니다. 오늘도 잘 보고 갑니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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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0
왜지금봤지 작가님글만 기다렸어요 심장이 저릿저릿하네요ㅜㅜㅠㅠ 오늘도 감명깊게 읽었습니다 브금은 또 왜 이렇게 좋은거죠 사랑해요ㅠㅠㅠ
암호닉받으시면 [봉쥬르]로신청할게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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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77.234
작가님 머리에는 뭐가 들어있나요ㅠㅜㅠㅠ 진심 어떻게 이렇게 잘쓸수있죠?ㅠㅠㅠㅠ 저 울었어요ㅠㅠ 진짜 전편도 그렇고 동화보고 난 느낌이네요 저도 [이브]로 암호닉 신청할게요 ㅠㅠㅠㅠ와 진짜 대박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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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54.52
시나브로에요ㅠㅠㅠㅠㅠㅠㅠ
어떡해ㅠㅠㅠㅠㅠㅠㅠ 너무 마음 아파요ㅠㅠㅠ ㅠㅠ
끝까지 여주를 지킨 준면이도, 그런 준면이의 마음을 아는 여주도 하나같이 먹먹하네요ㅠㅠㅠㅠㅠ
세상에서 잠시 사라진 아이들이 타는 배.. ㅠㅠㅠ 영원히 그 배에서 여주를 기다릴 준면이와 다시 함께 할 때까지 준면이를 그리워할 여주가 계속 잔상으로 남아서 오래도록 먹먹할 것 같아요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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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1
암호닉 [민트라임] 신청합니다!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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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2
작가님 신알신뜬거 보고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요..이번편도 완전 분위기 취저에 내용도 아련하고 진짜 완전 짱이예요....작가님 금손...
진짜 작가님 글 보면 마음에 여운이 남는다고 할까요. 브금과 함께하니 완전 금상첨화...재밌게보고있어요 앞으로 남은 이야기들이 궁금해져요..작가님 진짜 대박이세요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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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3
아 작가님 글이 올라온걸 이제야 보다니ㅠㅠㅠㅜㅜ저를 매우 치셔도 됩니다ㅠㅠㅠㅜㅜ... 이번편 진짜 슬펐어요ㅠㅠㅠ 정말 소설한편 보는 느낌이었어요 분위기도 정말 좋고... 마지막에 찬열이가 해주는 저말은 읽으면서 기분도 묘해지고... 좋아요 여섯 편의 이야기 남았다는게 너무 아쉬워요ㅜㅜ! 작가님 글 더 보고싶지만 작가님의 스토리가 있는거니까! 저는 다음편을 기다리겠습니다 작가님 항상 좋은글 감사해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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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4
암호닉 가능하다면 '푸른 밤'으로 신청할게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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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5
봐야지 봐야지하다가 이제서야 보네요.....진짜 새벽이라 그런지 감수성이 풍부해져서 눈물이 줄줄ㅠㅠㅠㅠㅠㅠㅠㅜㅜ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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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6
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진짜ㅠㅠㅠㅠㅠㅠ눈물나와요ㅜㅜㅜ브금도 너무 좋고 아 다 좋아요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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