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청용 시점)
오랜만에 느긋하게 쇼파에 누워서 TV를 보고있었는데, 갑자기 등이 싸- 한게.. 감이 좋지 않다.
'띵동-'
"누구세요!"
"...."
아씨, 누구야. 느릿하게 현관문까지 걸어 가 누구세요- 하며 문을 열었는데
기성용이 맥주캔이 든 봉지를 보여주며 씨익 웃는다. 아따 누구 새낀지 거참 잘생겼네.
봉지를 받아들며 길을 비켜주자 자연스럽게 우리 집 안으로 들어온다.
"왠일이야? 맥주를 다 사오고, 안주 다 떨어졌는데"
"거기 안에보면 오징어하고 땅콩 들어있을걸? 얼른 상펴라, 형님 술 고프다."
기성용이 긴다리로 휘적휘적 쇼파까지 걸어가더니 자세를 잡고, 누워버린다. 아주 지집이지 저거
기성용을 한번 째려본 후, 탁자위에 맥주와 안주를 세팅하기 시작했다.
아, 역시 이청용. 너무 잘하는데? 혼자 자화자찬을 하고있자, 지랄한다. 라는 소리가 들린다.
저 싸가지..
"말이 많다? 불만 있으면 나가서 혼자 먹던가."
"쪼잔하다 진짜, 이 형님이 안주까지 친히 챙겨오셨구만"
누가보면 내가 시킨 줄 알겠네, 허 어이없어. 내가 어이없어하는 사이 기성용은 벌써 앉아 맥주를 마시고있다.
저 자식 저럴때마다 안좋은 일 있던데..
"또 왜, 뭐가 또 문제길래 이렇게 혼자 술을 퍼먹는데."
자리에 앉아 맥주캔을 따며 물었다. 근데 저 놈은 한번 더 씨익 웃을 뿐, 대답이 없다.
진짜 무슨 큰일있는건가.. 고민있을 때 꼬치꼬치 캐묻는 행동을 싫어하는 걸 알기에, 나도 그냥 말없이 맥주만 홀짝였다.
심각한 일인건가.. 남자꼬시려다가 잘 안되었나? 설마 죽을 병.. 아니면 돈이 필요한가..
나 혼자 이렇게 소설을 써가고 있을 때에 탁자 위에 올려둔 성용이의 폰이 반짝이는 걸 보았다.
"야 성용아, 너 전화 온 것 같은데?"
"전화? 어.'
폰을 보고서는 잠시 얼음. 누군데 저래 저거.. 설마 빛쟁이?!
*
(기성용 시점)
(드디어 성용이 시점이라니.. 설레네옇♥)
청용이와 같이 술을 마시고 있었는데, 이용대한테 전화가 왔다. 받아야 되나, 이거..
..혹시 모르니까. 통화 버튼을 누르고, 귀에 핸드폰을 갖다대었다.
"여보세요?"
'어어라, 스엉용이다아- 흐허헣'
..스엉용이? 이용대의 목소리를 들어보니, 술을 많이 마신 듯 발음이 많이 뭉개져 있었다.
..귀엽네 이거
'우리 께이 승용이이!! 남자 좋아하는 서엉용이-'
..아, 결국 이런 거였나. 혹시나하고 전화를 받았던 내가 우스워진다.
"할 말 없으면 끊을게. 그리고 다신 안봤.."
'무얼 끊어 이 시키야!! 나 아직 아무말도 안했는데..'
"......."
'우리 승용이이- 우리 착한 서엉용이.. 깨끄읏하고! 자알생기고 멋진 우리 스엉용이..'
이 양반이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건지..
'혀엉이 너 하나도 안싫어해.. 너 하나- 도! 안 더러워!'
그리고 내 가슴은 왜 이렇게 쿵쾅되는지..
'아..... 우리 성용이 보고싶다...'
그리고 왜 이렇게 네가 보고싶은지.
전화를 끊고, 자리에 일어나서 현관으로 걸어갔다. 야 너 어디가? 라는 질문에 신발을 신으며 곰곰히 생각하다가 이 말을 내뱉고 밖으로 뛰어나갔다.
"내가.. 사랑할 것 같은 사람한테."
다행히도 여기서 이용대에 집은 그리 멀지않은 곳에 있었다. 이용대에 오피스텔 앞에서 멈추니 숨이 턱끝까지 차올랐다.
기성용 많이 죽었네.. 이거가지고 숨이 다 차고, 102호 였던가.. 기억을 더듬어가며 발을 옮겼더니, 102호에 문이 열려있었다.
칠칠치 못하긴.. 문을 열고 집안으로 들어가자 이용대의 향기로 가득 찬 방이..는 무슨. 술 냄세가 진동을 한다.
무슨 술을 이렇게 많이 마셨어.. 문을 잠그고 신발을 벗고 안으로 들어가니, 엄청난 양에 빈 캔과 빈 병이 있고
그 가운데에는 이용대가 아직도 앉아서 술을 마시고 있었다. 터벅터벅 걸어가서 이용대에 술 잔을 뺏자, 그제서야 날 쳐다본다.
"술 좀 그만마셔요. 뭐하는거야, 지금."
"어.. 어어.. 성용이다아- "
날 보고 샐쭉 웃으며, 내 목을 감싸며 나에게 안겨온다. 자..잠시만.. 이거. 위험한데..
"혀..형? 이것 좀 놓고.."
"싫어어! 성용이 안고있을꺼야아"
"..용대야, 자자. 침대 가서 코오- 자자."
그러자 내 어깨에 묻은 얼굴을 들어 날 보고는 한번 더 샐쭉.
"코오? 응.. 코오 자자.. 음...."
그리고는 추욱- 늘어진다. 설마.. 잠든거야? 형, 형. 하고 불러봤더니 대답이 없다.
이렇게 방심해도 되는거야? 참.. 이용대를 안아서 침실로 들어가 침대 위에 눕혔다. 아, 예쁘다..
잠시만. ..이러면 안돼 기성용. 정신차려. 정신을 차리고 부엌을 치우려 가려는데,
"으음...성용아.. 가디마..."
그리고 다시 일어나서 날 안는다.
"가치 자자아- 음..."
우리 용대의 텔레포트! ㅋㅋㅋㅋㅋㅋ 근데 진짜 쓰면 쓸수록 망하네요ㅠㅠㅠ
내님들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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