헑헑 |
거의 일주일 만인것 같네요ㅠㅠ 휴가를 갔다오느라 그랬어요.. 뚀르르.. 기다렸던 분이 있을까요.... 만약 있으셨다면 죄송해요...☆★ 내 하트를 받아랏! S2 |
찬열은 학교에 오자마자 멍하니 무언가를 생각하며 혼자 얼굴이 붉어졌다가, 머리를 헝클였다가 난리를 치는 경수를 말 없이 바라보다가 점심시간이 되어서야 불렀다. 도경수, 밥 먹으러 가자. 대답이 없자 경수의 어깨를 살짝 흔들어대는 찬열에 경수는 그때서야 화들짝 놀라 찬열을 바라보았다.
“뭘 그렇게 놀라. 너 하루종일 무슨 생각하냐?”
별 생각 없이 내뱉은 찬열의 말에도 어버버거리는 경수의 입을 막아버린 찬열은 급식실에 도착해서도 밥을 깨작깨작 먹어대는 경수를 답답한 듯 바라보다가 팍팍 좀 먹어, 퉁명스럽게 내뱉었지만 걱정되는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너 뭔 일 있냐? 뭔 일 있지?”
나름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경수에게 물어오는 찬열의 말에 또 혼자 얼굴이 붉어지며 대답하지 못하는 경수를 바라보던 찬열은 됐다, 됐어. 손을 저어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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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수는 그야말로 하루종일 머리 속이 복잡해 빙빙 돌아버릴 지경이었다. 내가 게이라니!, 라는 생각이 경수의 머리속을 지배하며 어지럽히고 있었다. 언제부턴가 종인에게 경계심이 풀어져버린 자신을 느끼지 못한 것은 아니었다. 어느 순간부터 학교 앞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종인을 보는 것이 당연하다고 느꼈고, 손을 잡아올때나 이름을 부를 때 왠지 모르게 들뜨고 설레는 마음을 가지고 있긴 했지만 종인을 좋아한다는 생각은 해본 적도 없었고 이렇게 종인과 그…것을 해버릴줄은 꿈에도 몰랐던 것이다. 나름대로 여자 애들에게 인기도 많았다고 자부하며 살아왔고 자신에게 고백하는 여자애들을 한번도 받아준적은 없지만 당연히 여자를 좋아한다고 생각하며 살아왔던 경수의 신념은 깨져버렸다. 그 때는 그냥 여자애가 맘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거절했었던 경수였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여러가지 생각이 맴돌았다. 혹시 내가 여자애가 맘에 들지 않아서가 아니라 그냥 여자를 안 좋아해서 그랬던 건가?! 내가 게이라니! 그래, 게이가 아니면 남자랑 그걸 할 수도 없잖아! 다시 머리를 쥐어뜯는 경수를 옆에 앉아있는 짝꿍이 이상하게 바라보았다. 그에 신경쓰지 않고 계속 이상한 소리를 내며 끙끙거리던 경수는 그대로 자리에 엎어져 눈을 감아버렸다.
잠시 책상에 엎드렸다가 그대로 잠이 든 경수는 누군가 자신을 깨우는 것이 느껴져 눈을 떴다. 그 앞에는 빗자루를 들고 있는 준면의 모습이 보였다. 몽롱한 눈으로 이리저리 둘러보던 경수는 교실이 비어있는 것을 보고 화들짝 놀라 시계를 바라봤다. 아직 야자 시간 안 된 것 같은데?! 의아하다는 눈으로 준면을 쳐다보자 준면은 아, 오늘 선생님들 회의 있으시다고 야자 안 한대. 그 말에 아…, 바보같은 소리를 내며 수긍한 경수는 학교 앞에서 기다리고 있을 종인 생각에 가방을 들고 벌떡 일어났다. 그런 경수를 말 없이 바라보던 준면은 다른 손에 들고 있던 또 하나의 빗자루를 내밀었다. 이걸 왜 자신에게 주냐는 듯 의아한 표정을 짓고 서있는 경수에게 너랑 나 오늘 주번이야, 말하며 손에 빗자루를 쥐어주는 준면이었다. 그 말에 경수는 쐐기라도 박듯 칠판에 써있는 자신의 이름에 한숨을 내쉬면서도 빗자루질을 열심히 하기 시작했다.
청소를 끝마쳤을때는 거의 한 시간 정도가 지나있었다. 빨리 가고싶은 마음에 준면아, 이 정도면 되지 않을까? 물어오는 경수에게 아직 더러운 것 같은데…. 저기도 더 쓸어, 경수야. 하며 시간을 질질 끌어대는 준면때문에 시간이 한참 늦어진 것이다. 말 그대로 교실에 먼지 하나 남아있지 않아 보일때쯤 준면은 가자, 경수야. 하며 청소도구를 정리했다. 그런 준면을 바라보던 경수는 빠른 움직임으로 가방을 매고 밖으로 나서며 준면에 대한 욕을 혼자 중얼거렸다. 찬열의 심정이 이해가는 순간이었다. 그러던 경수의 옆에 준면이 나란히 섰다. 깜짝이야! 놀라는 경수를 바라보던 준면은 뭘 그렇게 놀라, 살짝 웃으며 말했고 경수는 자신이 한 말을 들었을까봐 안절부절 못하다가 어색한 분위기에 무슨 말을 해야하나 한참을 고민했다. 그러던 경수의 귀에 준면의 목소리가 들렸다.
“경수야. 너 박찬열이랑 친하지?”
김준면이 얘기한다는 게 왠 박찬열? 그러고보니 박찬열 이 새끼는 나를 깨우지도 않고 지 혼자 집에 갔다. 이를 으드득 갈며 내일 복수를 해주리라 다짐하던 경수는 다시 들려오는 준면의 목소리에 아차, 하고 대답했다.
“친하긴 뭘 친해. 그 새끼 지겨워 죽겠어. 그냥 서로 다닐 사람 없어서 다니는거야. 근데 그건 왜?”
“아니, 그냥…. 둘이 친해보이길래. 근데 찬열이… 나 싫어하지?”
준면의 말에 크게 움찔한 경수는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두 손은 크게 내저으며 과장된 몸짓을 취했다.
“아니야, 절대 아니야! 박찬열이 너를 왜 싫어하겠어! 너는 공부도 잘하고, 반장이고, 먹을 것도 엄청 많이 쏘고! 또…, 또….”
눈을 굴려가며 급하게 준면에 대한 다른 칭찬을 찾아내려 애쓰는 경수를 보던 준면은 살짝 웃다가 우리 집 차 타고 갈래? 하며 운동장에 서있는 차를 가리켰다. 헐, 차 진짜 좋다! 입을 떡 벌리고 바라보는 경수에게 타, 경수야. 태워줄게. 하고 말하는 준면에 경수는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종인을 떠올리고 조심스럽게 거절했다. 그럼 잘 가, 하며 손을 흔드는 준면에게 똑같이 손을 흔들어준 경수는 교문 밖으로 뛰어갔다.
그 곳에는 역시 종인이 쪼그려 앉아 경수를 기다리고 있었다. 경수의 모습이 보이자마자 담배를 급히 비벼끈 종인은 자리에서 일어나 무릎을 탁탁, 털었다. 종인의 옆에 쌓여있는 엄청난 양의 담배에 경수가 놀란 표정을 짓자 종인은 급히 발로 담배들을 밟아 가리려했다. 그런 종인을 보고 살짝 웃은 경수는 둘 사이에 맴도는 어색한 기운에 괜히 손가락만 꼼지락거렸다. 그 때 종인의 핸드폰 벨소리가 요란하게 울리기 시작했다. 번호를 보자마자 인상을 구기며 전화를 받은 종인은 수화기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점점 더 인상을 구겼다. 종인의 표정을 바라보던 경수는 걱정되는 마음을 숨기지 못하고 종인이 전화를 끊자마자 …왜 그래요?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런 경수를 잠시 바라본 종인은 괜찮아, 신경쓰지 마. 하며 경수의 머리를 살살 쓰다듬다가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경수야. 나 급한 일이 생겨서 가봐야할 것 같다. …미안.”
“뭐가 미안해요…. 빨리 가보세요. 급해보이던데….”
계속해서 미안한 표정을 짓는 종인에게 괜찮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얼른 가라는 경수에 종인은 뒤를 돌아 뛰기 시작했다. 그런 종인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경수는 갑자기 종인이 달려간 곳으로 향하며 소리쳤다.
“아저씨!”
경수의 목소리에 뛰던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본 종인을 향해 뛰던 경수는 종인의 앞에 다다르자 숨을 헐떡거렸다. 헉, 헉… 숨을 내쉬던 경수는 시간이 조금 지나자 목을 가다듬었다.
“…제가 말 못한 게 있는 것 같아서….”
“…….”
“그 때 대답 못했는데요….”
“…….”
“저도 아저씨…, 좋아하는 것 같아요.”
“…….”
“그러니까…, 아저씨 혼자 저 좋아한다고 생각하지마요….”
경수의 말을 듣자마자 입 맞춰오는 종인에 경수는 깜짝 놀라며 종인의 등을 퍽퍽 쳤다. 그것에도 아랑곳하지않고 오랫동안 입 맞추던 종인이 떨어지자마자 주위를 휙휙 둘러보는 경수의 입에 종인은 쪽 소리가 나도록 가볍게 입을 맞추고 말했다.
“고마워, 도경수.”
그 말을 남기고 뒤를 돌아 다시 뛰어가는 종인의 뒷모습을 경수는 한참동안 바라보았다.
-
학교에 가던 경수는 문득 어제 종인과 연락을 한번도 하지 않은 것을 깨닫고 핸드폰을 꺼내 종인에게 뭐해요? 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교실로 통하는 계단을 올라가던 경수는 어디선가 들려오는 찬열의 목소리에 고개를 두리번거렸다. 보이지 않는 찬열의 모습에 그냥 교실로 들어가려던 경수는 흐릿하게 다시 들려오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위쪽에서 들려오는 소리같았다. 계단을 살금살금 올라가던 경수는 또렷히 들려오는 음성에 귀를 기울였다.
“씨발…, 꺼지라고. 더러운 새끼야.”
“찬열아….”
“미친 새끼…, 이름 부르지 마.”
그 목소리를 끝으로 우당탕, 하고 누군가가 쓰러지며 내는 고통의 신음이 들려왔고 위 층에서 내려오는 찬열과 눈이 마주친 경수는 화들짝놀라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뭐야. 도경수, 너 언제부터 있었냐?”
“어, 어? 지금 왔는데?”
“…얘기 들었어?”
“아니?! 무슨 얘기!”
두 손을 크게 저어대는 경수를 바라보던 찬열은 한숨을 내쉬더니 가자, 하고 경수를 이끌었다. 찬열의 대화 상대가 궁금해 찬열 몰래 뒤를 계속 힐끔거리던 경수의 눈에 위층에서 내려오는 준면의 모습이 보였다. 준면과 눈이 마주친 경수는 재빨리 고개를 돌렸다. 옆을 바라보자 표정이 무섭게 굳어있는 찬열의 모습에 경수는 무슨 얘기를 했냐는 물음을 하지도 못하고 입을 닫아버렸다.
-
학교가 끝나고 몇 십분이 지나도 보이지않는 종인의 모습에 경수는 의아했다. 전화도 받지않았고 아침에 보낸 메시지도 아직까지 확인하지 않은 상태였다. 야자가 끝나고 아무리 늦은 시간이여도 교문 앞에서 자신을 기다리던 종인이었는데…. 「아저씨, 바빠요?」 「무슨 일 있어요?」 연달아서 다시 보낸 문자에도 답장이 오지 않았다. 안절부절하던 경수는 결국 택시를 잡아세우고 종인이 자신을 데리고 갔던 곳 근처 건물 이름을 불렀다.
택시가 도착하자 주변이 시끄러웠다. 소리가 크게 나는 것은 아니었지만 어디선가 많은 사람들이 몰려 시끄러운 소리를 내고 있는 것 같았다. 그 소리를 쫓아 걸어간 경수는 대충 봐도 엄청난 수의 사람들이 몰려 있는 것을 보고 숨을 죽였다. 분위기가 꽤 험악해보였다. 조심스럽게 더 가까이 다가간 경수는 사람들에게 보이지 않을 자리를 찾아 쪼그려앉았다. 왠지 죄를 짓고 있는 기분이 들었지만 호기심은 경수를 그 자리에 계속 묶어놓았다. 패싸움이라도 난건가? 생각하던 경수는 갑자기 보이는 종인의 얼굴에 입을 틀어막았다. 앞으로 걸어나와 뭔가를 요구하는 듯한 종인의 모습에 반대쪽에 서있던 사람은 손을 내저었고 종인은 짜증난다는 표정을 지었다. 다시 종인이 무언가를 말하려하자 종인과 마주보고있던 패거리 중 한명이 갑자기 튀어나와 각목으로 종인의 머리를 가격했다. 그것을 시작으로 두 패의 살벌한 싸움이 시작되었다. 경수는 눈 앞에서 벌어지는 광경에 제대로 정신을 차리지도 못하고 그저 멍하니 지켜보았다.
얼마 지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피를 흘리며 쓰러져있었다. 종인은 머리를 가격당한 뒤로는 다치지 않은 것 같았다. 종인은 싸늘한 표정으로 주머니를 뒤적거려 무언가를 꺼내더니 그대로 반대편에 있는 남자에게 걸어가 배에 꽂았다. 악! 고통스러운 신음을 흘리며 쓰러지는 남자를 바라보던 경수는 자신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를 막기 위해 입을 틀어막으며 그대로 앉아있던 자리에서 힘이 풀려 엉덩이가 바닥에 부딪혔다. 그 순간 종인과 눈이 마주쳤다. 온 몸이 덜덜 떨려오는 경수는 종인이 자신에게 걸음을 옮기기도 전에 온 힘을 쥐어짜내어 자리에서 일어섰다. 다시 온 길로 돌아가는 경수의 얼굴이 눈물로 다 젖어갔고 손은 덜덜 떨렸다. 경수가 걸음을 옮긴지 얼마되지도 않아 손목을 채어가는 손이 느껴졌다. 경수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그저 뿌리치려고만 했다.
“도경수.”
“…이거 놔요.”
“경수야.”
“이거 놓으라고!”
뿌리치는 경수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붙잡고있던 종인은 자신을 돌아보고 눈물을 뚝뚝 흘려대는 경수의 얼굴을 보고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엉엉 소리를 내며 서럽게 울어대는 경수를 바라보던 종인은 경수의 어깨를 살짝 안았고 경수는 그런 손길마저도 거부해버렸다. 그러더니 다시 종인에게 등을 돌려 택시를 잡아 떠나버렸다.
종인은 차마 경수를 붙잡을 수 없는 자신이 원망스러웠지만, 떠나는 경수의 뒷모습만 바라보고 있어야했다.
또르르.. |
오늘 뭔가 급전개 그리고 길이도 좀 짧은것같고... 사건은 많이 터트린것같고...Hㅏ... 죄송해요 독자분들..또르를... |
S2 |
암호닉
됴르르님 설사님 어펙션님 캐슈님 됴아됴아님 언노니머스님 달걀덕후님 오목교님 이불익이니님 소름님 제이님 흰부님 글잡덕후님 넌나의우럭님 빙산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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