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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오움냠냐
여주는 어렸을 때부터 센터에서 교육을 받았고 사람들이 공주처럼 오냐오냐하면서 예뻐해 주었어. 나이는 어리지만 센터에서 오래 있다 보니 새로 들어온 신입들은 여주를 무서워했어. 여주의 차가운 인상도 거기에 한 몫 했을지도 몰라. 센티넬이 하는 일 특성상 여주는 처음 본 사람은 일단 경계하고 낯을 가려. 그래서 새로 들어온 친구들은 여주한테 말걸기를 힘들어했지
4년 전
윤오움냠냐
재현이는 능력이 조금 늦게 발현된 케이스라 센터 들어온지 얼마 안됐어. 생각지도 못했던 가이드 판정에 재현이와 재현이 가족들은 되게 얼떨떨했어. 게다가 A급은 성인 이후에 발현되는게 더더욱 드문 케이스야. A급 가이드 판정을 받은 재현이는 A급 이상의 가이드와 센티넬은 무조건 국가가 지정한 센터에서 관리하는 규정에 따라 남들보다 조금 늦게 센터에 들어왔어
4년 전
윤오움냠냐
여주는 조금 길었던 해외 출장을 끝내고 센터에서 지내고 있었고, 재현이는 센터에서 정식 가이드가 되기 전 여러 가지 교육을 받고 있었던 시점이었어. 둘은 어쩌다 센터 복도에서 마주치게 되었어. 재현이와 사전 교육을 같이 받던, 그러니까 재현이와 같이 그 복도를 지나가고 있던 사람들이 조금 많아서, 여주 일행과 재현이의 일행은 복도를 꽉 채웠지. 그러던 중 여주와 재현이가 스치듯 스치지 않은 듯 서로의 옆을 지났는데, 그 순간 처음 들어본 생경한 느낌을 둘 다 느끼게 되었어
4년 전
윤오움냠냐
낯선 느낌의 여운은 조금 길어서, 여주는 여주 일행에게 물어봤어. “선배님, 쟤네는 누구예요?” “아, 가이드 이번에 사전 교육 받는 애들. 오십 몇기라고 했나... 진짜 세월 빨리 지나가네 라떼는 말이야 어쩌구저쩌구” 선배의 쓸데없는 사족은 한 귀로 흘리고 여주는 방금 일은 조금 신경이 쓰이긴 했지만 그냥 잊어버렸어
4년 전
윤오움냠냐
여주는 해외 출장을 이후로 원래 합을 맞춰 왔던 가이드와 이별했어. 가이드의 지병이 심해져서 더 이상 활동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거든. 신기하게 여주는 가이딩을 받으면서 스킨십을 할 때면 가이드와 정서적 교감만 있을 뿐 사랑은 느끼지 못했어. 능력을 많이 이용하는 작전 이외에는 방사 가이딩으로도 어느 정도 커버 가능하니까 굳이 쓸데없는 스킨십도 많이 하지 않았어. 여주는 가이드를 굉장히 까다롭게 초이스하며 다른 사람보가 더 잦은 주기로 가이드를 바꿨는데, 이번 가이드와는 호흡도 잘 맞고 친구처럼 꽤 친하게 지냈는데 가이드가 관둔다니 여주는 굉장히 아쉬워했지
4년 전
윤오움냠냐
한편 재현이는 갑자기 훅 들어온 느낌에 굉장히 당황했지. 재현이는 복도를 걷다 갑자기 멈춰 서고 뒤를 돌아봤어. 방금 스친 여주의 얼굴을 보고 고개를 갸웃거리는 재현이를 보며 동료들은 물어봤겠지. “재현아 갑자기 왜 그래. 뭐 있어?” 정신이 번쩍 든 재현이는 “아냐. 갑자기 이상한 느낌이 들어서.”라 답하며 계속 앞으로 걸어갈거야. 그러나 머릿속에서는 방금 본 여주의 얼굴과 신기한 느낌이 떠나지 않을 거야. 키는 조금 작고, 이목구비가 뚜렷해서 약간은 차갑게 생겼지만 눈이 너무 예뻤던 여주가 계속 맴돌겠지
4년 전
독자1
중간에 댓글 죄송해요 ㅠㅠ 하지만 재현이가 가이드라니.. 심장 부여잡고 볼게요!
4년 전
윤오움냠냐
죄송하다뇨ㅠㅠ̑̈ㅠ̑̈ 괜찮아요!! 저도 가이드 재현이 상상하면서 심장 부여잡아요ㅎㅎ
4년 전
윤오움냠냐
시간이 흘러 재현이의 사전 교육이 끝나고 센티넬 짝을 매칭받을 때가 왔어. 재현이는 여러 가지 검사를 끝내고 최종 통보를 받기 위해 담당 박사님의 사무실을 찾았지. 갑자기 가이드 판정을 받고 우다다다 사전 교육까지 받게 되어 사실 아직도 센터에 들어와 있는 게 실감은 나지 않았지만, 이제 어느 정도 가이드 생활에 익숙해지고 능력도 능숙하게는 아니지만 서서히 컨트롤 할 수 있게 되었지. 이 문을 열면 센티넬이 누군지 알 수 있을 텐데... 재현이는 박사님의 방 앞에서 과연 내 첫 센티넬은 누굴까 좋은 분일까 내가 잘 해낼 수 있을까 어리버리까지는 않을까 여러 생각이 겹쳐 들었어
4년 전
윤오움냠냐
조심스레 문을 열고 박사님께 꾸벅 인사하는 재현이. 고개를 들면 재현이의 시야에는 놀란 눈빛으로 재현이를 바라보는 여주와 박사님이 보일거야.
4년 전
윤오움냠냐
여주는 가이드로 예상치 못했던 사람이 나타나 너무 당황했어. 가이드는 웬만하면 동성으로 만나게 해주는데, 가끔 상황에 따라 이성으로 배치되기도 해. 그런데 너무 오랜만에 남자 가이드가 배치되었고, 몇 주 전 복도에서 찌릿찌릿 그 남자가 가이드라니까 놀란거야. 재현이도 마찬가지였어. 분명 사전교육 때 선배님이 웬만하면 첫 가이드는 동성으로 해준다고 했었는데 예상치 못한 광경에 머릿속엔 물음표가 가득했지.
4년 전
윤오움냠냐
어버버하는 두 사람을 보고 박사님이 입을 여실거야. “이쪽은 정재현, 이쪽은 김여주. 너희 둘이 앞으로 한 팀이야. 재현이의 검사 결과가 여주 너와 거의 대부분의 수치에서 아주 잘 맞더라. 웬만하면 이성으로 한 팀 안 해주는게 맞는데, 이번은 예외적으로 둘을 한 팀으로 배치했다. 서로 잘 지내보고.”
4년 전
윤오움냠냐
매칭된 이후 재현이와 여주는 훈련을 함께했어. 여주는 재현이가 바로 직전의 가이드의 반만 따라와줘도 평타라고 생각했는데, 처음 배치된 거 치고는 생각보다 역할을 너무 잘 해내는 재현이었어.
4년 전
윤오움냠냐
근데 재현이도 다른 아이들처럼 여주가 조금 어려운지 아직도 말을 놓지 못하고 여주를 부를 때는 항상 호칭을 선배님이라고 했거든. 여주는 그런 재현이가 묘하게 불편했는데, 언젠간 본인이 편해질 때 말을 놓겠거니라고 생각하고 말을 놓으라고 강요하지 않았어.
4년 전
윤오움냠냐
어느 날은 센티넬과 가이드들이 모여 합동 훈련을 했어. 센티넬은 단독으로 작전에 들어가기도 하지만, 팀을 이뤄 작전에 투입되기도 해. 팀은 센티넬들의 능력 밸런스를 고려하여 센터에서 짜주는데, 당연히 센티넬들을 담당하는 가이드까지 한 팀이 되는거야.
4년 전
윤오움냠냐
오늘 훈련은 총기를 소지하고 있는 범인에 맞서 건물에서 인질을 구출해내는 작전이었어. 실제 총알을 사용해서 조금 위험했는데 무사히 훈련을 마쳤어. 수고했다는 의미로 여주네 팀은 단체 회식을 가졌지.
4년 전
윤오움냠냐
사실 재현이와 여주는 밖에서 사적으로 만난 적이 딱 한번 밖에 없어. 여주 입장에서는 재현이가 후배니까, 잘하고 있단 의미로 밥을 한번 사주긴 했었는데 그거 말고는 없었거든. 그러니까 재현이와 여주는 서로를 츄리닝같은 거 말고 멀끔히 차려입은 사복 차림으로 만난 적이 많지 않았다는 거지. 그래서 재현이는 여주의 사복이 조금 궁금해했어. 그냥 쟤는 평소에 무슨 스타일로 입고 다닐까? 정도의 호기심?
4년 전
윤오움냠냐
여주와 재현이는 만나서 회식 장소에 같이 가기로 했어. 정해둔 장소에 먼저 도착한 재현이의 눈에 멀리서 걸어오는 여주의 모습이 보여. 상체에 조금 붙은 흰 티에 약간 펑퍼짐한 연청, 그리고 그 위에 베이지색 얇은 코트를 걸친 여주였어. 뭔가 꾸민 듯 안 꾸민 듯, 예상가는 스타일대로 입고 온 여주에 재현이가 살풋 웃었지. 평소에는 화장기 없이 훈련에 나오다가 오늘은 살짝 화장도 한 모습이 유난히 너무 예뻐 보였어. 이 생각이 든 순간 재현이는 앗차 싶었지. 정신차려 정재현!
4년 전
윤오움냠냐
어쨌든 둘은 회식에 가서 술도 처음으로 마셨어. 원래 알고 지내던 사람들 틈에서의 여주의 모습은 조금 새로웠어. 생각보다 잘 놀고 활발하고 웃겼거든. 여주의 새로운 모습을 본 재현이는 신기해하고 있었어.
4년 전
윤오움냠냐
여주가 물을 찾자 “선배님, 여기 있어요”라며 재현이가 물을 따라줬거든. 그러자 “야 둘이 매칭된지도 꽤 됐는데 아직도 왜 선배님이야 김여주. 너도 정말 한결같다.”라며 장난식으로 다른 센티넬의 가이드가 여주에게 뭐라고 했어. “아니 나는 쟤가 말을 안 놓길래. 일부러 기다려준거거든!” 여주가 당황해서 속사포로 말을 했고, “야 그럼 정재현 너 그냥 나한테 말 놔. 언제까지 님자 붙일거야 우리 동갑인데. 그치?”라고 말을 이었어.
4년 전
윤오움냠냐
“그래. 그럼 말 놓자 여주야.” 재현이가 말했어. 사실 재현이도 여주가 말 놓으라고 할 때까지 기다리고 있었거든. 그날 오랜만에 즐거운 술자리를 가졌던 여주는 기분 좋게 취한 상태로 숙소로 들어갔고, 재현이가 돌아가는 길을 바래다줬어.
4년 전
윤오움냠냐
술자리 이후 재현이는 훈련에서는 웬만하면 존대를 했고, 훈련이 끝나면 말을 놨어. 얼마 안 있다가 재현이와 여주는 작전 하나를 배정받았어. 인터폴과 연계해서 해외에서 진행하는 작전이었는데, 복잡하지 않은 작전이라 여주와 재현이만 파견이 되었어. 재현이는 생애 첫 작전이라 맘이 두근거렸지. 여주는 재현이가 첫 작전에서 실수하면 어떡하지라고 잠깐 생각했지만, 그동안 재현이가 훈련을 잘 해왔으니 믿고 함께하기로 마음을 다잡았어.
4년 전
독자2
키야 1번 독자입니다.. 두근두근 아주 기분좋은 설렘이에용
4년 전
윤오움냠냐
감사합니당ㅎㅎ 뒷얘기까지 빠르게 가져와볼게용..!
4년 전
독자3
가이드 정재현이라니요ㅠㅠ
4년 전
윤오움냠냐
재현이 가이딩 하는 거 상상하면 너무 발리죠ㅎㅎ 봐주셔서 감사합니당!
4년 전
윤오움냠냐
오늘 작전은 인터폴이랑 연계해서 범인을 검거하는 것이 목표였어. 여주의 능력은 자신이 서 있는 곳으로부터 일정 반경 내에 있는 모든 것들을 원하는 곳으로 순간이동 시킬 수 있는 것이었어. 작전에 본격적으로 들어가기 전 여주는 워밍업으로 자신 주변의 물건들을 요리조리 옮겨보곤 했지. 옆에서 보던 직원이 웃으면서 작전 때까지는 좀 쉬고 있으라고 하자 여주는 머쓱해하며 재현이 옆으로 가 가만히 섰어. "재현아, 떨려? 야 이거 별로 위험한 작전 아니어서 쫄 필요 없어. 겁먹지마." 약간의 긴장이 스치는 재현이를 보며 여주가 한 마디 했지. "네 선배님. 다치지 마세요. 뭔 일 있으면 바로 베이스캠프로 오세요." "내가 너보다 짬이 몇 년 더 찼는데ㅋㅋㅋ 걱정마. 내가 알아서 할게. 저 이제 슬슬 출발할까요?" 여주가 작전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채비를 하고 있었어.
4년 전
윤오움냠냐
재현이는 여주와 같이 훈련하면서 알게 된 사실이 있는데, 상대방에게 위험한 일이 생기면 본인 뒷목에 찌르르 하고 느낌이 오는 거야. 물론 훈련때는 위험한 일이 별로 없어서 느낌이 강하지는 않았어. 우선 여주는 베이스캠프에서 나와 범인이 있다고 추정되는 건물로 들어갔어. 범인이 총기를 소지하고 있어서 모두가 긴장을 하고 있었지. 재현이는 일단 베이스캠프에서 기다리며 약한 방사 가이딩을 계속 해주고 있다가 혹시라도 작전에 문제가 생기면 현장으로 들어가려고 했어.
4년 전
윤오움냠냐
여주는 건물 내부에 들어가서 파트너와 다른 방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범인을 유인한 후 검거하는 계획을 세웠는데, 예상대로 범인은 걸려들었어. 범인의 총기를 여주가 능력으로 재빨리 옮겨버리고 정해둔 장소로 범인을 이동시켜 검거에 성공했지. 여주의 능력으로 사물을 옮기는 건 쉬운데, 사람을 옮기는 건 좀 힘이 들거든. 특히 짧은 시간에 많은 힘을 써야 했던 작전이라 여주가 녹초가 되어 건물 밖으로 나왔어. 그러자 재현이가 얼른 달려가서 여주를 품에 꼭 안았어. "수고했어, 여주야." 갑자기 훅 들어온 재현이에 여주가 조금 당황하겠지. "야, 야... 이렇게까지 세게 안 가이딩 안 해도 돼 나 괜찮아." "그냥 안아보고 싶었어. 너 힘들잖아. 그대로 있으면 안 돼?" "근데 너 언제부터 작전 현장에서 나한테 반말했어?" "너가 저번에 말 놓으라며...ㅎ" 재현이가 능글맞게 웃었어.
4년 전
윤오움냠냐
사실 재현이는 센터에 들어온지 얼마 되지 않아 실수하지 않기 위해 계속 긴장하고 있었어. 여주와 함께 훈련할 때는 여주를 가이딩해주는 데에 신경이 곤두서 있었지. 행여 처음이라 서툰 자신 때문에 여주가 불편하지는 않을까, 내가 잘못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계속 여주에게 집중했어. 재현이는 이게 가이드로서 자신이 여주한테 애착을 가지게 된 것이라고 생각했거든. 그런데 첫 작전이 끝나고 나서, 어려운 일 아니라며 괜찮은 척 했지만 작전이 끝나고 힘들어하는 여주를 보며 안아주고 싶다는 생각이 충동적으로 들었어. 그래서 자기도 모르게 깊이 생각하지 않고 얼른 달려가 여주를 안았던 거야.
4년 전
윤오움냠냐
여주는 정말 당황스러웠어. 다른 가이드가 방금 재현이같은 행동을 했으면 정서적 교감이고 뭐고 무조건 화부터 냈을 거야. 근데 이상하게 화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거든. 재현이가 안아주면서 가이딩해주는게 이상하게 싫지 않았어. 재현이 품에 안겨 잠깐 생각에 잠겼던 여주는 얼마 후에 재현이 품에서 나와. "이제 괜찮은 것 같아. 우리도 얼른 돌아가자. 보고해야지."
4년 전
독자4
자까님... 진심 쵝오 몰입도 대박이예요..
4년 전
독자5
흐잉 뒷이야기 궁금해용
3년 전
윤오움냠냐
헉 아직도 봐주시는 분이 계셨다니 ㅠ.ㅠ 뒷이야기 붙여서 조만간 재업해볼게요...💚
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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