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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GM : 데이식스(DAY6) - 아픈 길 ♬


[방탄소년단/김석진] 바다가 들린다 06 | 인스티즈

바다가 들린다


W. odod











06













어두컴컴한 밤에 마당으로 나와 몽이 간식 주면서 장난감으로 놀아주며 정국을 기다리고 있었다. 장난감으로 몽이 놀아주는데 문득 생각났다. 아까의 일. 노을 지던 바다에서 나를 보던 석진씨의 눈빛이 아른거렸다. 그리고 의미모를 한 마디에 혼란스러웠다. 좋아서 미치겠다니. 뭐가 좋아서 그런걸까. 설마했다. 심각한 표정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 고개를 들면 일 끝난 정국이가 들어왔다. 피곤한 지 목덜미를 만지작거리며 들어와 나를 발견하면 의미모를 웃음을 짓는 녀석이었다. 난 몽이를 쓰담고 정국에게 총총 다가갔다. 많이 기다렸어요? 정국의 말에 난 고개를 저었다. 잠 푹 자고 아까 나왔어. 그건 뭐야? 정국의 손에 들린 무언의 검은봉투. 정국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 영화 볼 때 빠질 수 없죠. 라며 봉투 안을 휘저어 꺼낸다. 캔맥주와 과자였다. 저 얼른 씻고 올게요. 거실에서 기다리고 있어요. 고개를 끄덕이고는 난 거실 소파에 풀썩 앉았다. 어두컴컴한 거실에는 오직 부엌에 전등만 켜져 있고 조용했다. 미리 다운 받아 놓은 영화를 스크린으로 연결해 화면을 켰다. 벌커덕 하고 열리는 문소리에 뒤돌아보면 윤기작가님이 컵을 들고 저벅저벅 걸어왔다. 소파에 두 팔 올려기대어 작가님을 바라봤다. 찌푸둥한 표정을 지으며 부엌으로 향해 걸어갔다. 작가님, 자다가 일어났어요? 내 말에 작가님은 고갤 돌아 나를 쳐다봤다. 네. 이제 작업 다시 해야죠. 힘겨운 듯 한숨을 뱉었다. 근데 여주씨는 여기서 뭐해요? 그 이후로 작가님이 내게 관심을 보였는지 아니면 편해졌는지 먼저 질문도 해주셨다. 기분 좋아 베시시 웃었다. 정국이랑 영화 볼려고요. 내 말에 윤기작가님은 스크린에 띄운 화면을 봤다. <세상의 끝에서>. 여주씨 영화네요. 흐음거리며 커피포트에 물을 받아 전원을 켰다. 탁. 소리가 들리면 열이 가해지며 보글보글 끓는 소리가 들렸다. 깜짝 놀라 혹시나 물었다. 혹시 보셨어요? 내 말에 고개를 끄덕이더니





[방탄소년단/김석진] 바다가 들린다 06 | 인스티즈


" 재밌게 봤어요. 액션씬이 많아서 힘들었을텐데. "




네. 맞아요. 아무래도 액션범죄영화이다보니 액션씬에 더 신경쓸 수 밖에 없었죠. 그 때 촬영과정을 생각만 해도 아찔했다. 촬영기법 중 롱테이크(Long-take)로 찍은 액션씬이 있는데 NG도 수십번 내고 더더욱 액션씬이라 호흡도 딸리고 동작이 무뎌지기도 했었다. 그 때의 기억이 나서 잠시 추억에 빠졌는데 윤기작가님의 목소리가 들려와 정신차렸다. 저는 여주씨 그 드라마도 봤어요. <우리가 사는 이야기>. 내 최근 드라마였다. 30대의 사랑, 현실, 가족, 청춘에 관한 이야기여서 시청자들 마음 사로잡기에 좋았다. 여기서 내 상대역이었던 강준오빠 만난 거였고. 갑자기 그의 근황이 궁금해졌다. 나중에 기사 찾으면 나오겠지. 이내 커피포트 소리가 들리면 작가님은 포트를 조심스레 가져와 컵에 부었다. 뜨거운 연기가 모락모락 올라오고 믹스커피를 넣어 숟가락으로 저었다. 저, 작가님. 곧 제 방에 들어가려는 작가님을 불렀다. 작가님은 멈칫하며 나를 바라봤다. 우물쭈물거리며 말했을까.




" 작가님이랑.. "


" ... "


" .. 이야기 나누고 싶어요! "




어, 그러니까. 비슷한 일하는 사람끼리 이야기하면 되게 좋을 것 같아서요. 작가님 눈치를 보며 말끝을 흐트렸다. 윤기작가님은 고개를 젖혀 무언가 생각하는 듯하더니 뜨거운 커피를 입바람 불며 조심스레 마셨다. 시간 날 때 제 방으로 와요. 노크하는 거 잊지말고. 고개를 까닥이며 방으로 들어가는 작가님이었다. 김여주, 물어보길 잘했어. 소리 없는 환호성을 외치며 불끈 주먹을 쥐었다. 그 이야기도 할 겸 작가님이랑 이야기하면 어떤 느낌일지 궁금했다. 아무래도 작가니까. 그 때, 2층에서 누군가가 내려오는 소리가 들려왔다. 머리를 덜 말렸는지 수건으로 탈탈 털며 내려오는 정국이었다. 냉장고에 맥주와 과자를 꺼내 내 옆에 풀썩 앉았다. 캔맥주를 따고는 꿀꺽꿀꺽 마시며 시원한 듯 탄성을 내뱉었다. 머리 제대로 말리고 오지. 혹여나 감기 걸릴까봐 걱정되서 바라보는데 정국은 어깨를 으쓱거렸다. 괜찮아요. 영화 빨리 보고싶었거든요. 정국은 옆에 있던 노트북을 만지작거리더니 재생버튼을 눌렀다. 아, 내가 나오는 영화 막상 보려고하니 조금 떨리는데. 나도 캔맥주 따고는 조금씩 마시며 스크린 화면을 바라봤다. 웅장한 음악이 나오고 이내 비오는 소리가 들려오는 동시에 화면이 바꼈다. 그렇게 2시간 가량의 영화가 시작됐다. 연기하는 내 모습을 보니까 오글거려 미칠 것 같았다. 힐끗 정국을 바라보는데 진짜 집중해서 보고 있었다. 과자도 거의 먹지도 않고 말이다. 집중력 쩐다는 생각에 나도 집중해서 영화를 보고 있었다.




유나는 아무도 없는 가게에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는 피투성이었고 총도 테이블 위에 올렸다. 부엌에서 담배를 피며 나오는 마담 윤은 유나를 발견하고는 의미 모를 표정을 지으며 또각또각 구두소리를 내며 유나 앞에 앉았다. 마담 윤은 손가락으로 까닥였을까. 뒤에 있던 조직원 한 명이 밧줄로 묶인 유나의 손목을 풀어준다. 긴장감이 흐르는 이 공간. 마담 윤은 담배를 손가락 사이에 끼고는 유나를 바라봤다. 내가 말했잖아. 엄마 말 들으라고. 마담 윤의 중저음에 유나는 부들거리며 눈을 질끈 감았다. 천천히 눈을 뜨며 마담 윤을 바라봤다. 



- 당신은 그 사람을 죽였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었는데.


- ... 


- 내게 이 세상을 살아가는 법을 알려주고 사랑을 알려준 유일한 단 한 사람이었는데.. 왜 그랬어요?



유나는 울부짖으며 소리질렀다. 마담 윤은 그런 유나를 비웃으며 담배를 입에 물었다. 내가 준 사랑은 사랑이 아니였나? 마담 윤의 말에 유나는 어이없어 실소를 터트린다. 그게 사랑이였어? 몰랐네. 쓰레기장에서 버려진 어린아이를 데려와 이 꼴로 만든게 사랑이라고 할 수 있어?마담 윤은 그 말이 거슬렸는지 눈썹이 일렁거렸다. 내가 여기 온 이유는 하나야. 유나는 테이블 위에 올려있던 총을 장전시켜 마담 윤을 향해 겨눴다. 마담 윤은 꼼짝도 하지 않은 채 유나를 바라봤다. 마담 윤은 알고 있었다. 이 여자아이는 자신을 죽일 수 없다는 것을. 절대로. 당신이 잘못됐다는 것을 알려주려 왔어. 의미스러운 말을 하는 유나의 행동에 마담 윤은 살짝 당황하며 흔들리는 눈빛으로 유나를 바라봤다. 유나는 그 끝내 눈물을 흘렸다. 마담 윤은 허튼 소리 그만하라며 담배를 끄고는 일어섰다. 또각또각, 문 앞으로 걸어가는 마담 윤. 유나의 목소리가 들렸다.엄마. 엄마라는 소리에 마담 윤은 천천히 뒤돌아 유나를 바라봤다. 엄마, 그 사람은 내 삶의 전부였어. 유나는 싱긋 웃으며 마담 윤을 향해 겨눴던 권총을 제 관자놀이에 꾹 누른다. 마담 윤은 멍하니 유나를 바라봤다.



- 난 엄마를 못 죽여.


- ... 안돼.


- 그러니 엄마가 느껴봐. 사랑하는 사람 잃은 기분을. 



마담 윤은 뒤늦게 안된다며 소리치며 달려왔지만 이내 총성소리가 울러퍼졌고 분수처럼 터지는 핏방웅들이 마담 윤의 얼굴에 흥건히 묻었다.




마담 윤은 그 아이가 죽을 거라곤 생각조차 못했는지 이 상황이 믿기지가 않아 울부짖었다. 이 장면 몇 번봐도 혜수선배님 대단하다고 느꼈다. 점점 화면이 어두컴컴하게 변하고 다른 화면으로 전환되며 엔딩장면이 나오기 시작했다. 차가운 겨울 바다를 보며 성준 역할을 맡은 제훈오빠와 내가 나와 서로를 보며 웃으며 걷고 있는데 멈추더니 성준을 바라보는 유나. 성준은 무슨 일이냐며 다가와 유나의 손을 잡았다. 유나는 코 끝이 시린지 훌쩍거리며 성준을 바라봤다. 유나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베시시 웃으며 성준을 꽉 안았다. 성준은 마냥 좋은 듯 유나를 안아들어 모래 위를 뛰었다. 성준아 넌 아는지 모르겠지만.. 너는 말이다. 어두컴컴하고 끝이 안보이는 긴 터널에서 보이는 유일한 빛같은 존재였다. 또한 넌 내게 있어 희망이었다. 그런 너를 사랑하고 또 사랑한다. 유나의 나레이션이 끝나고 그들이 웃는 소리와 함께 잔잔한 멜로디가 들려오고 검은 화면이 천천히 보이며 그렇게 영화가 끝났다. 드디어 끝나 힘껏 기지개를 폈다. 오랜만에 보니까 기분이 묘했다. 몇년 전에 나는 저랬구나싶었다. 어땠어? 쑥쓰러운 듯 웃으며 정국을 보는데 멈칫했다. 정국은 멍하니 스크린을 보며 닭똥같은 눈물을 또르르 흘러내렸다. 너무 당황했다. 울만한 내용이 있었나? 안절부절하며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휴지곽을 발견하고는 휴지 몇 장을 뽑아 정국의 얼굴을 붙잡고 눈물을 닦아줬다.




" 야. 왜 울어. 너 생각보다 감성적이구나. "



푸흡 웃으며 정국의 눈물을 닦아줬다. 정국은 쪽팔렸는지 고개를 푹 숙이며 중얼거렸다. 유나가 불쌍해서요. 아, 진짜 참고 있었는데. 마지막 장면. 진짜아. 말끝을 흐트리며 앙탈 부리는 정국이었다. 아. 귀엽다. 귀엽고 고마웠다. 내 영화를 이렇게 눈물 흘릴 정도로 봐줘서. 사실 이거 보기 전에 후기 보고 왔는데 다들 막 슬프다고. 비극적이다. 이래서 뭐. 얼마나 슬프겠어. 했는데 너무 슬픈데요. 이건. 액션씬도 대박이었고. 정국은 코를 훌쩍이며 제 할 말을 했다. 나 사실 우울증도 있고 공황장애도 있어. 근데 슬럼프도 왔는데 그건 쪽팔려서 말 못하겠더라고. 뒷머리 긁적이며 말했다. 정국은 내 말을 들어줬다. 연기 어떻게 다시 시작하면 좋을까했는데 이런 방법도 나쁘지않다. 조금 자극 되는 것 같아. 푸흐흐 웃었다. 살짝 무거워진 분위기에 난 정국의 얼굴을 붙잡았다. 으유, 울긴 왜 울어. 울보야. 내 말에 정국은 아, 저 원래 안울어요. 라며 이리저리 피했다. 서로 장난치며 투닥거리고 있는데 정국은 못참겠는지 내 두 손을 낚아챘다. 그 순간 그와 마주했다. 분위기가 이상했다. 난 느꼈다. 이거 보통 분위기 아니라는 것을. 정국은 나를 지긋이 쳐다보더니 천천히 다가왔다. 난 당황해 천천히 상체를 멀리했을까. 덕분에 중심을 못잡아 소파에 누워버렸다. 정국은 내 위로 올라오더니 헝클어진 내 머리를 정리해줬다.




" 누나. "


" ... "




[방탄소년단/김석진] 바다가 들린다 06 | 인스티즈


" .. 키스해도돼요?"
















바다가 들린다










[방탄소년단/김석진] 바다가 들린다 06 | 인스티즈





오랜만에 다 같이 노을 진 바다에 서핑을 즐겼다. 조금 변한 것이 있다면 드디어 나도 파도를 타며 서핑을 즐길 수 있다는 점. 그래도 자주 빠지긴 하지만 실력은 확실히 늘고 있었다. 오랜만에 서핑타러 온 호석은 내 실력보고 꽤나 놀란 듯 했다. 윤기작가님도 한동안 방에 박혀있더니 오랜만에 나와 서핑을 즐겨서 기분 좋은 듯 살짝 웃었다. 윤기작가님 방 놀러갈려고 했는데 방문 팻말에 노크금지라고 적혀있어서 당황했다. 지민의 말을 들어보면 굉장한 아이디어가 떠올라서 방해하지말라는 뜻이라고. 오늘 확인하니 없었던 것 같았는데 조만간 놀러가봐야지. 서핑할 때 느끼는 기분이 너무 좋고 짜릿했다. 물에 풍덩 빠져도 까르륵 웃으며 올라와 다시 패들링을 했다. 석진씨는 이제 노을지니 들어가자며 외쳤다. 힘겹게 서핑보드에 엎드려 누군가의 뒤통수를 발견했다. 씨익 웃고는 그를 불렀다. 야, 울보. 그 한마디에 짜증내며 뒤돌아보는 정국이었다. 뭐해. 빨리 내 보드 끌어당겨줘. 정국은 한숨을 내뱉더니 내게 다가와 보드 당겨밀었다. 호석은 수영하며 우리쪽으로 오더니 띠용한 표정으로 바라봤다.




" 야, 너네들 언제 그렇게 친해졌냐? "


" 말도 마요. 진짜.. "



착잡한 표정을 지으며 힘껏 보드를 미는 정국이었다. 호석은 너털한 웃음을 짓더니 이야. 전정국 웬일이냐. 여주한테 뭐 잘못 걸렸나보다. 라며 장난스레 웃으며 수영하며 앞질렀다. 정국덕분에 육지 위로 올라왔다. 금방 추워진 탓에 부들부들 떨며 모래를 밟았다. 우리 구역인 파라솔 향해 걸어가는데 석진씨의 뒷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두 명의 여자가 석진씨에게 다가가더니 무어라 서로 이야기하는 듯하더니 여자들은 아쉬운 듯 고개를 꾸벅이며 반대로 걸어갔다. 내 뒤에서 걸어오고 있던 지민은 그 장면을 보고 화들짝 놀라 뛰어오더니 석진씨에게 어깨동무했다.





[방탄소년단/김석진] 바다가 들린다 06 | 인스티즈


" 형 뭐야. 저 여자들 뭐예요? "





" 어? 그냥 번호 알려달라던데. "



아무렇지 않게 대답하는 석진씨였다. 지민은 역시 김석진이야. 크으거리며 감탄하더니 그래서 번호줬어요? 라며 더더욱 붙어서 물어봤다. 석진씨는 헛웃음 지으며 얼른 가기나 해. 라며 지민의 등을 밀어냈다. 투덜거리며 네네. 알겠습니다. 대답하고는 가버리는 지민의 모습을 보는 석진씨는 피식 웃으며 테이블 위를 정리했다. 난 조심스레 석진씨 옆에 서있었을까. 살짝 놀란 석진씨는 언제 왔냐며 내게 물었다. 타올을 가져와 머리카락을 털고는 제 휴대폰을 챙겼다. 석진씨 제법인데요? 라며 씨익 웃었다. 그는 손사레를 치며 아니라는 듯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부끄러울것까지야. 장난스레 웃으며 가려는데 조심스럽게 내 팔목을 붙잡는 석진씨덕분에 뒤돌았다. 석진씨는 머뭇거리더니 힘차게 말했다. 안줬어요. 그의 의아스러운 말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제 번호 안줬다고요. 표정은 무표정이었지만 귀가 빨개진 석진씨를 향해 팔짱끼며 그를 바라봤다. 뭐라고 해줘야되나.




" 잘했어요. "


" 네? "



잘했다고요. 라며 그의 머리를 쓰담았다. 웃으며 다시 뒤돌아 가려는데 후다닥 달려와 내 옆에 나란히 걷는 그. 그럼 오늘 저녁엔 뭐해요? 기대 찬 듯한 표정으로 나에게 묻는 석진씨였다. 마치 개, 아니 대형견같았다. 주인 말 잘듣고 잘 따라오는 그런 대형견말이다. 글쎄요. 왜요? 내 대답에 석진씨는 그럼 밥 먹고 밤산책이나 할래요? 조심스럽게 묻는 석진씨 보니 웃음이 나왔다. 새어나오는 웃음을 꾹 참고는 고민하는 듯하다가 아차하며 싱긋 웃었다. 저 선약 있는데. 그 말에 석진씨의 동공은 흔들렸고 김빠진 듯한 표정을 지으며 아무말도 못했다. 얼른 가요. 춥다. 난 석진씨를 팔을 잡아당기며 걸었을까. 석진씨의 표정을 보고는 큼큼거렸다. 내일 마트 갈려고 하는데 길을 잘 몰라서.. 석진씨가 같이 가주면 좋을텐데. 같이 갈래요? 내 말에 곧장 고개를 끄덕였다. 같이 가요. 다시 기분 좋아졌는지 활기찬 표정이었다. 아, 진짜 자꾸 이러면 안되는데. 김여주. 왜 여지를 주는거야. 제 자신을 원망해도 석진씨를 보면 아무 생각이 안난다. 그만큼 너무 편해서 좋은 사람인 것 같아서. 어느새 집에 도착해 방에 들어와 곧장 화장실로 들어갔다. 샤워를 하고는 머리까지 감고 나와 잠옷으로 갈아입는데 침대에서 울리는 진동소리. 발신자를 확인하면 남준오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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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상태 확인 차 연락했다. 어때.




으음. 괜찮은 것 같기도. 말끝이 흐트려지면 남준오빠는 한숨을 내쉬었다. 같기도가 아니라. 확실하게 말해. 그래야 약 처방 다시 해주던가하지. 약 더 필요할 것 같아. 곧 퇴근준비를 하는 건지 제법 시끄러운 소리가 났었다. 저번에 공황장애 발작 일으킨 건 괜찮아? 그의 말에 아아. 그거 잠깐 호흡곤란 왔었어. 괜찮아. 수화기 너머 정적이 흘렀다. 오빠, 나 여기서 서핑도 배워. 좋은 사람들도 만났고 점점 괜찮아지고 있는 것 같아. 걱정하지마. 진작히 여기 올걸. 그런 생각 들더라. 내 말에 남준오빠는 미세하게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잘지내고 있다니 다행이다. 진짜 무슨 일 있으면 연락해라. 안그래도 너네 대표님이 연락와서 엄청 걱정해. 너 잘지내고 있는지. 그러니까 대표님한테도 전화 한 번 해줘. 그리고 약 받을 주소 문자로 보내. 내가 직접 가서 확인하고 싶지만 바빠서 말이다. 그의 말에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이고 소소한 이야기하다가 연락 끊었다. 끊자마자 그에게 문자 주소를 보내고 대표님한테 전화보다는 문자 넣는게 나을 것 같아 문자를 보냈다. 잘 지내고 있다고 걱정말라는 말과 하트 이모티콘을. 하트 이모티콘에 대표님 아주 놀라겠다. 놀라겠어. 피식 웃으며 덜 말린 머리카락을 대충 정리하고는 방문을 열어 천천히 계단 밑으로 내려왔다. 조용한 거실. 두리번거리면 지민의 작업실 방문 틈 사이에는 환한 빛이 보였다. 정말 열심히 하네. 조심스럽게 부엌에 들어가 두 개의 컵을 꺼내 우유를 부어 전자레인지 돌린 다음 선반에 있는 코코아 통을 꺼내 숟가락으로 넣어 저었다. 그리고 들고 윤기작가님 방 앞에 서있었다. 조용히 똑똑 노크를 하면 들어와요. 라는 나지막히 작가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들어가면 작가님 성격처럼 깨끗하고 아늑한 방이었다. 오로지 책상 위에 전등만 켜 있었고 책장에는 많은 책들이 있었다. 윤기작가님은 안경을 천천히 벗으며 의자를 돌려 나를 반겼다. 자그마한 소파가 있어 거기에 앉았을까.




" 작가님 안피곤하세요? 서핑도 해서 나른할텐데. "




작가님에게 코코아를 건네주면 고맙다며 고개를 꾸벅이며 그 잔을 받았다. 아무래도 틈 날때마다 작업해야죠. 바로 드라마 작업할 수 있게요. 언제 또 드라마 해요? 깜짝 놀라 궁금해서 작가님한테 물어보면 아마 내년 하반기쯤 일 것 같네. 무슨 내용인지 궁금해서 입이 간지러웠지만 꾹 참았다. 힐끗 노트북 화면을 바라보면 긴 글들이 빼곡히 적혀있었다. 작가님은 그런 나를 보더니 제목은 미정이에요. 아직 안정했어. 그나저나 여주씨. 라며 코코아 잔을 책상위에 내려놓는 작가님. 혹시 여주씨 이야기 듣고 싶은데 들려줄 수 있나요. 




[방탄소년단/김석진] 바다가 들린다 06 | 인스티즈


" 자꾸 글 적을 때마다 주인공을 여주씨 생각하며 적게 되요. 일단 그런 부분은 죄송해요. "





아니라며 손사레치면 다행이라는 듯 살짝 미소를 보이는 윤기작가님. 저야 좋죠. 슈가작가, 배우 김여주 모티브로 쓰다. 얼마나 좋아요! 싱긋 웃으며 말하면 윤기작가님도 같이 웃었다. 그나저나 무슨 이야기부터 시작해야될지 난감했다. 내 삶은 정말 평범한데. 코코아 잔을 잡고 곰곰이 생각했다. 윤기작가님은 그런 나를 한참 바라보더니 자세를 고쳐 내게 물었다. 아니면 제가 질문해도 될까요? 조금 조심스러운 부분이긴 한데. 그의 말에 난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작가님은 머뭇거리더니 결심한 듯 물었다. 여주씨에게 우울증. 어떤 존재에요? 그의 말에 난 아무 말없이 코코아 잔을 만져댔다. 엄청 힘든건데 아무렇지 않은 척 해야되는거



" ... "


" 죽을만큼 아픈데 애써 행복한 척 해야되는 거요. "




쓸쓸하게 웃으며 윤기작가님을 바라봤다. 20살부터 모델 일 시작해서 22살에 연기를 시작했고 천천히 필모그래피 쌓아서 이름 말하면 누구나 알 수 있는 배우가 됐어요. 그게 내 꿈이어서 행복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들려온 무언의 목소리들. 어디부터 잘못된건지 모르겠어요. 유명한 배우랑 연애해서? 아님 담배피는 사진 올려서? 털털한 내 성격때문에 논란된 말투나 행동? 그냥 다 내 잘못같았어요. 난 그냥 김여주 그대로 보여주고 싶었는데 큰 바램이었나봐요. 원래 데뷔때부터 해왔던 자원봉사나 기부 꾸준히 해왔는데 사람들은 흥미없어해요. 그들은 좋은 것이 아니라 나쁜 것만 골라서 찾거든요. 머리카락을 쓸어올리며 작가님에게 이야기했다. 저도 그렇지만 주위사람들한테 꽤나 미안하더라고요. 죄책감 든다. 이게 맞겠다. 모델 활동부터 나를 지원해주고 밀어주신 대표님, 그리고 유명한 가수 되서 활동하고 있는 내 동생한테도. 그냥 다 미안했어요. 이런 딸 둔 엄마한테도. 아, 아빠는 저희 어렸을 때 돌아가셨어요. 아팠어요. 많이. 그래서 뼈빠지게 일하면서 우리가 하고 싶은 일을 해주도록 노력해준 우리 엄마를 위해서 성공할 수 밖에 없었고. 그냥 평범한 삶을 살았고 이젠 좀 행복한 삶을 사려고 하는데.




" 나를 놓아주지 않네요. "


" ... "


" 아, 진짜 나 왜 이러냐. "




술 먹지도 않았는데 또 감정에 복받쳐 울컥거렸다. 애써 웃으며 말했다. 아, 작가님 진짜 저 원래 내 이야기 잘 안하는데. 영광인 줄 알아요. 작가님은 내게 휴지를 건넸다. 여주씨 이야기 들어줄 사람 없어서 많이 외로웠겠다. 작가님은 내게 말했다. 그렇게 담담하게 말하는 작가님 말투에 더더욱 눈물이 나왔다. 진짜 여기 있는 사람들은 뭐하는 사람일까. 왜 한 명씩 나를 울리는거지. 맞아요. 내 이야기 들어줄 사람이 없었어요. 친구 하나도 없었고 내 곁에 누군가 있어도 외로웠어요. 지독히도. 엉엉 울면서 코를 풀었다. 근데 진짜 석진씨부터 시작해서 윤기작가님까지 계속 날 울리네요. 윤기작가님은 내 말에 의아하더니 석진 형이요? 라며 내게 물었다. 석진씨와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면 윤기작가님은 흥미롭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허어, 석진형이 그랬다고? 우리 이야기도 제대로 듣지않는 놈이 여주씨한테 그랬다?




" 여자한테는 완전 철벽치더니 웬일이래. "


" .. 저 좋아하는거 아닐까요? "



내 말에 코코아를 마시다가 푸흡하며 내뿜는 작가님. 당황한 듯 휴지로 제 입을 닦아냈다. 머쓱거리며 뒷머리를 긁적였다. 아님 말고요. 근데 행동하는 것 보면 진짜 그렇다니까요? 내 말에 작가님은 뭐가 그렇게 웃긴지 큭큭거리며 웃어댔다. 작가님 소리내서 웃는 거 처음 봐서 신기해하고 있었는데 문득 무언가 생각난 듯 나를 바라봤다. 이야기 들려줘서 고마워요. 진짜. 그리고 위로 못하는 성격이라 미안하네. 말끝을 흐트리면 난 손사레쳤다. 아니에요. 제 이야기 들어준 것만으로도 저는 감사하죠. 라며 웃으면 작가님은 턱을 괴고 나를 바라봤다. 여주씨 이런 성격일 줄 몰랐네. 조용하면서 제 할 말 다하는 성격일 줄이야. 




" .. 주인공 성격 좀 바꿔야겠다. "


" 네? "



그리고 결말도 바꿔야겠어요. 어떤 결말로요? 내 말에 작가님은 피식 웃었다. 아무래도 주인공을 여주씨 생각해서 적은건데 현실적인 결말보다는 해피엔딩이 나을 것 같아. 그래야 여주씨의 삶의 끝이 해피엔딩이지않을까. 그러길 바래요. 그리고.




[방탄소년단/김석진] 바다가 들린다 06 | 인스티즈


" 난 여주씨가 행복했으면 좋겠으니까요. "
























그녀는 말했다. 너 나 좋아해? 


 


정국은 여주에게 키스해도되냐는 물음과 동시에 다가가 고개를 틀었다. 살짝 맞춘 입맞춤에 여주는 천천히 상체를 일으켜 그 입술을 떼고는 정국을 바라봤다. 제 머리카락을 쓸어올리며 정국의 가슴팍을 밀치며 정국을 눕히는 여주. 정국은 당황해 여주를 바라봤을까. 전정국, 너 나 좋아해? 여주의 말에 정국은 꽤나 놀란 듯 했다. 이렇게 바로 물어볼 줄은 몰랐기에. 아니 그건 둘째치고 원래 여주의 말투가 이랬나. 정국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여주는 피식 웃으며 정국의 셔츠깃을 잡아 상체를 일으켰다. 정국아, 아무리 내가 너 이상형이라고 해도 나 좋아한다고 해도 나는 너 안좋아해. 여주의 말에 황당한 듯 헛웃음을 짓는 정국.




" .. 들었어요? "



여주는 고개를 끄덕였다. 목소리만 들었어. 아주 둘이 신경전 오가던데. 장난스레 웃으며 남은 맥주를 비워냈다. 정국은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그저 여주만을 바라봤다. 야 울보. 내 말 알아들었지? 여주의 말에 정국은 발끈하며 울보라니요. 근데 키스는 왜 받아준거에요? 키스는 무슨. 그냥 입맞춤인데. 그냥 어린 놈의 어리광 좀 받아줬다. 왜 설렜어? 정국은 부끄러운 듯 고개를 젖혔다. 당연했다. 여주한테 입맞춤은 별 거 아니였음을. 배우 5년 차인 김여주에게는 그저 감정없는 입맞춤이었을테니. 정국은 이 상황이 웃기고 허탈했다. 그럼 나 차인거에요? 누나한테? 정국의 말에 여주는 해맑게 웃으며 고개 끄덕였다. 정국은 너무 황당해서 말이 안나오는지 어버버거리며 여주만을 바라봤다.



" 누나 성격 원래 이랬어요? "


" 나 원래 이랬는데? "



정국은 화도 나지 않고 그냥 웃음만 나왔다. 정국은 그렇게 진심으로 좋아한건 아니였고 호감만 가졌을 뿐. 자신의 이상형이니 저절로 관심이 생겼을 뿐. 그 이상은 아니였기에. 그런 정국의 성격을 금방 캐치한 여주는 잠깐 그 장난에 응해준 것 뿐이었다. 배우 여주의 짬밥을 어찌 무시하리오. 정국은 자신이 당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여주를 미워할 수 없었다. 이 매력있는 여자에게 어떻게 화를 내겠어. 정국은 실소를 터트리고는 제 머리카락을 쓸어올렸다. 그럼 석진형이 누나 좋아하는 것도 알겠네요? 그의 말에 여주는 의미모를 표정을 지으며 멈칫했다. 침묵은 강한 긍정. 대충 짐작은 했나보네. 라며 정국은 생각했다. 여주는 웃음을 짓더니 너가 봐도 그런 것 같지? 라며 정국에게 물었다. 정국은 소파에 기대어 기지개를 피며 말했다. 딱 봐도. 처음부터 티나던데. 라며 피식 웃는 정국. 어쩌게요? 그의 말에 여주는 곰곰이 생각했다. 그건 나도 잘 모르겠네. 라는 대답에 정국은 허어, 뭐야. 관심은 있나보네. 정국은 투덜거리며 캔맥주를 탈탈 털어 입에 들이부었다. 여주는 턱을 괴더니 석진씨 티나긴 했어. 라며 웃었다. 정국은 그런 여주의 모습을 보며 삐죽 입술을 내밀었다. 진짜 나는 시작도 못하고 이렇게 끝난거야? 정국은 장난스레 웃으며 여주에게 물었다. 여주는 단호하게 정국을 향해 말했다. 그러니까 내가 말했잖아. 





[방탄소년단/김석진] 바다가 들린다 06 | 인스티즈


 " 난 너 안좋아하니까. 나 좋아하지말라고. "
















작가의 말



청포도 / 핫초코 / 민트슈가



안녕하세용 ! 어느덧 6화네요 !! 무언가 중장편으로 이어질 것 같은 느낌.. ㅎ_ㅎ 오늘은 분량 꽤나 많은데 잘 읽었으면 좋겠어요!!!.. 

참고하자면 배우 김여주 성격은 털털하고 제 할 말을 다하는 성격이랍니다! 누구한테 지는 것도 싫어하고요. 배우 짬밥이 있어서 그런지 눈치도 되게 빨라요.

근데 문제는 자기가 힘든 걸 누구한테 의지하기 싫어해요. 그냥 남한테 피해주기 싫나봐요. 자존심이 드럽게 세서..

힘들면 힘들다고 한마디만 하면 될 것을 그걸 참고 애써 버티고 버티다가 결국 우울증이 찾아오고 악플도 자주 보이다보니까 공황장애도 찾아왔어요. 또 3번의 열애설도 있다보니 더욱 악플이 많았겠죠.

결국 정신의학과 의사인 남준이를 만나 상담을 해오면서 호전한 듯했지만 하필 이 타이밍에 연기를 제대로 할 수 없는 슬럼프까지 찾아와서 최악의 상황이 된거죠. 

그 타이밍에 좋은 제안을 한 석진이덕분에 좋은 사람을 만나면서 제 이야기를 털며 덜 외롭지 않는 생활을 할 수 있게 된거랍니다. 계속 차차 이야기 풀어갈게요 너무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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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꺄아💜잠들었다가 깼는데 작가님 답글도 남겨주신거 봤어용~넘 감사합니다💜💜바로 보러 왔습니당!
작가님 이번 이야기에서의 여주 성격이 참 맘에 들어요 맺고 끊음이 확실 한 것 같아서 쿨한 성격도 너무 좋고, 정국이앞에선 살짝 흔들리는 것 같길래 석진과 정국이의 여주 쟁탈전 엄청 기대하고 있었거든요😉😉그랬는데 여주가 딱 선을 그어주니 너무 심플하고 진짜 여주 최고...!!
아 그나저나 오늘 윤기 무슨일이야 너무 다정해.. 정말
심쿵이다.. 작가도 잘 어울리는 윤기...
위로 못해주는 성격이라도 윤기가 내 얘기 들어만 줘도 행복 할 것 같다.. 울면 휴지 건네주고 하앙 민윤기이이이~꺼이꺼이
이제 여주의 마음은 석진이를 향해 가고 있을까요?
석진이랑 어서 꽁냥하는거 보고싶어요💜💜
얼마나 아름다운 커플이 될까요 진짜 선남 선녀 너무 잘 어울릴 것 같아요💜💜 오늘도 푸르른 바다처럼 상쾌하고 시원한 이야기 잘 읽고 갑니다💜 다음 이야기에서 또 봬요☺️☺️☺️
[민트슈가]

4년 전
odod
민트슈가님 안녕하세요! 너무 오랜만에 와서 정말 죄송합니다 ㅠㅠ 엉엉 오늘도 다음 편 쓰고 바로 달려왔어요!!!! 정국은 그냥 훼이크였다구욧 .. 애초부터 이 빙의글은 석진이었는걸요!!! ㅎㅎ 윤기는 실제로도 그렇게 위로해줄 것 같아서 너무 좋아요 ㅠㅠㅠ 오늘도 푸르른 바다처럼 상쾌하고 시원한 이야기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
4년 전
독자2
핫초코입니당
정국이가 키스할래요? 하고 바로 다른 이야기로 넘어가서 저 좀...많이 그랬습니다 이 이야기를 이렇게 끊는다구...?????
뭔가 아쉽지만 여주가 잘 끊어냈군요... 거기서 진짜 했으면 어우야...
석진이는 너무 대놓고 티를 내서 껄껄 그래서 좋다 ㅋㅋㅋㅋㅋㅋㅋㅋ😚

4년 전
odod
헉 너무 당황했구나 ㅠㅠ 흡흡.. 제가 글솜씨가 없어서 이렇게 된 것 같아요.. 열심히 연구해봐야겠어요(?) 했으면 정국이.. 나빠 미워할거에요 ㅠㅠ 석진이는 여주바라기니까요!!!!
4년 전
독자3
잘 보고있습니당 얼른 석진이와의 이야기도 보고싶어요
4년 전
독자4
우리 여주!! 이 곳에서 힐링을 만끽하고 다시 배우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으면!!!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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