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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모양곰돌이 전체글ll조회 774

컴퓨터가 퓨터퓨터

 

 

 

 

 

W.별모양곰돌이

 

 

 

 

 

고물 같은 컴퓨터가 드디어 고장이 났다.

 

이럴 줄 알았어!!!”

 

며칠 전부터 상태가 이상하다 싶더니 결국 이런 사단이 나고야 말았다. 과 특성상 컴퓨터로 작업해야 할 게 많은 데 그게 고장이 나고 만 것이다. 자료 날려 먹은 게 한 두 번이 아니라서 외장하드에 따로 저장하긴 했지만 컴퓨터 고치느라 든 돈이 한두 푼이 아니다. 거기다 가난한 자취생에게 컴퓨터를 새로 산다는 건 또 다시 할부의 노예가 되라는 소리! 그럴 순 없지. 아직 핸드폰 할부도 안 끝났는데...

 

어휴, 한 숨 소리가 절로 나왔다. 수리를 부르면 기본으로 출장비 나가고. 부품 필요하면 돈 또 들어가고... 컴퓨터학과 친구도 없고. 왜 나는 컴퓨터학과를 가지 않고 신방과를 온 겁니까, 하늘이시여!

 

결국 수리를 불렀다. 수리하시는 분들은 다 친절하시다만 처음 본 사람과 낯을 많이 가려서 사람을 대하는 건 조금 힘들다. 그것도 하필 왜 저녁에 오는 건지. 컴퓨터가 고장이 나니 핸드폰 게임만 주구장창 했다. 핸드폰을 잡고 있는 손이 뜨거워서 몇 번을 옷에 문질렀는지 모르겠다. 근데 이것도 자세가 힘들어서 얼마 가지 않아 포기. 운동을 해야겠다.

 

친절하게도 도착 전에 전화가 먼저 왔다.

 

“2층이고 건물 비번은 0609.”

-, 십분 뒤에 도착합니다.

 

뭔 사내 놈 목소리가 이렇게 부들거려? 여자들이 딱 좋아할 목소리네. 전화를 끊고 다시 침대에서 뒹굴... 전기세 때문에 에어컨도 마음대로 못 키는 나는야 자취생. 하지만 곧 땀에 쩔어 올 불쌍한 기사님을 위해 에어컨을 틀기로 한다. 시원한 바람이 가장 직빵으로 오는 곳에 앉아 바람을 느꼈다. 바람의 요정이 된 것 마냥 고개를 꺾어 바람을 맞고 있으니 땀이 식어 기분이 좋다.

 

띵동~

 

, ... 나가요!”

 

낯설음에 천천히 문을 여니 웬 강아지 같은 녀석이 양복을 빼 입고 있었다. 옆에는 공구 통을 들고. 안 어울리는데 묘하게 어울려.

 

안녕하세요, 출장 부르셨죠?”

, ... 들어오세요.”

실례합니다~”

 

뭐야? 왜 이렇게 상큼해? 기사를 따라서 내 방인데도 내 방 아닌 것처럼 들어갔다. 컴퓨터 앞에 자리를 잡고 앉더니 소매를 걷는다. . 마이. . 팔뚝 겁나 성실하게 생겼네. 난 물렁물렁 물렁살인데... 내 팔이 뭔가 부끄러워서 옆에 팽개쳐 있는 가디건을 걸쳤다. 에어컨을 틀어 놨으니 나름의 변명을 되시겠다.

 

본체를 켰다가 껐다가. 여기저기를 보더니 흠... 한다. 왠지 저 다음에는 고객님~ 수리비 꽤 나오시겠어요~ 337천원 되시겠습니다~’ 라고만 할 것 같아...

 

고객님~”

 

왔구나! 돈 뜯어먹는 그 때가...

 

본체에 먼지가 좀 껴서 스파크가 일어 났어요. 다행히 제가 부품을 가지고 있는 게 있어서 그냥 이걸로 고쳐 드릴게요.”

, ...”

금방 하니까 그렇게 안 서 계셔도 돼요.”

 

, 상냥해...

 

저기 물이라도 한 잔...”

?”

아니... 물이라도 한 잔...”

, . 감사합니다.”

 

냉장고를 여니 커다란 주전자가 나를 반긴다. , 맞다. 유리병에 옮기기 귀찮아서 주전자 채로 그냥 집어넣었지... 뭔가 민망했다. 상냥한 기사님은 본체를 고치시느라 정신이 없으니 누구보다 빠르게 남들과는 다르게 물을 따랐다.

 

여기...”

감사합니다.”

 

단숨에 물을 들이키는 그 목젖이 너무 섹시하다. , 피부도 은근히 구릿빛이야. 왜 이렇게 물 넘기는 목소리가 야하지? 나는 침을 저절로 침을 삼켰다. 침 삼키는 소리가 너무 컸나? 혼자 쫄아 있는 데 상냥한 기사님이 다 마신 물 컵을 나에게 줬다. 나는 무슨 금덩어리라도 된 것 마냥 두 손으로 받았다. , 나 왜 이렇게 바보 같지. 울고 싶다...

 

싱크대 앞으로 가서 곁눈질로 상냥한 기사님을 봤다. 열중하고 있는 남자의 모습이 이렇게 섹시할 수 있다니. 이래서 여자들이... 어라? 나 지금... 게이 된 건가? ?!!!!!!!!!!!!!!!!!!

 

 

**

 

 

하루에 몇 번을 한숨과 함께 지내는 건지... 컴퓨터는 정상적으로 아주 잘 돌아갔고 그 상냥한 기사님은 남우현이라는 이름이 새겨진 명함을 남긴 채 가졌다. 출장비 3만원과 함께... 부품비는 받지 않는다고 했다. 그래, 그게 끝 이여야 하는 데 왜!!!!! 왜 김성규는!!!!!!!!! 왜 때문에!!!!!!!!!! 남우현하고 같이 그, ... 헬렐레~ 하는 꿈을 꾼 거죠?

 

이럴 때는 다시 보는 수밖에 없어. 그래서 확인을 해 보는 거야. 컴퓨터야 미안하다. 사실 본체를 깨볼까... 하다가 이번에는 진짜 부품비 제대로 나올 것 같아서 소심하게 키보드에 라면 국물을 쪼르르- 부었다. 이거야 뭐 키보드 새로 사서 갈아 끼우면 되는 거지만... 에잇, 몰라. 내 목적은 상냥한 남우현님을 보는 거니까.

 

내 님은 얼마 지나지 않아 오셨다. 또 보니까 반가워요.

 

고객님~ 키보드 고장 나셨다고 하셨죠?”

... 키보드가 안 먹어요. 산 지 얼마 안 됐는데...”

원래 이런 건 잘 안 봐드리는데... 특별히 왔어요.”

, 감사합니다.”

 

저기요, 날 그냥 지나치고 그렇게 키보드만 보시깁니까? 나 오늘 되게 야한 옷 입었는데. 나를 보고 긴장하는 척이라도 좀... 제발 좀... 나는 일부러 에어컨을 껐다. 이놈의 집은 금방 더워지는 탓에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날 정도였다. 나는 최대한 많이 파인 나시를 입고 반바지를 입고 있었다. 수염 깎는 면도기로 다리털도 밀었다고! 내 다리를 봐 예쁘잖아! 짧은 바지 입었잖아!

 

키보드를 고치는 동안 나는 침대에 누워 뒹굴거렸다. 좀 야한 분위기를 만들고 싶은데 저 상냥한 남우현씨는 제 일에만 열중이다. 자기 일에 열중하고 있는 남자는 섹시하다더니 그 꼴이 지금 이 꼴이다. ... 날 안 봐줘도 멋있어.

 

, 이제 됐어요. 건조하니까 제대로 되네요.”

...”

 

젠장, 실력도 좋아. 금방 끝나네.

 

출장비 드려야 하죠?”

, 괜찮아요. 안 받을게요.”

왜요?”

집이 이 근처예요. 오는 길에 들린 거예요.”

아무리 그래도...”

괜찮습니다. 갈게요.”

 

나에게 인사를 하고 떠나는 그대는 나쁜 남자... 근데 그 모습도 너무 섹시해.

 

또 어떻게 만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하고 고민을 했다. 명함은 받았지만 개인 전화로 연락하기엔 이제 두 번 본 사인데... 그래도 나름 전화번호 저장은 했다. 카톡에 뜬 남우현님이 계시긴 하다. 보통 카톡 프로필은 셀카로 하는 게 정상 아닌가? 남우현님은 카톡 사진도 없어... 어쩔 수 없다. 컴퓨터야, 너가 희생을 좀 하거라.

 

 

**

 

 

고객님, 안녕하세요.”

 

안녕하지 않습니다만. 나의 남우현님은 어디가시고 키 작은 아저씨가 오셨나요. 저기요, 아저씨? 이름이 뭐예요? 전화번호 뭐예... 아니, 아니. 남우현님은 어디 있나요?

 

원래 오시던 분은 안 바쁘신가 봐요?”

, 전에 여기 담당하던 분은 그만 두셨어요.”

“...?”

 

아아... 그대는 왜 컴퓨터 기사인 건가요. 그대가 원한다면 나의 이름도, 성도 다 바꿀 수 있건만... 멘붕이다. 나의 멘탈은 기사 아저씨와 출장비 3만원과 부품비 7만원과 함께 날아가 버렸다. 겨우 두 번의 만남이었던 것뿐인데... 왜 이렇게 아쉽지. . 오늘 예뻐 보이고 싶어서 머리에 젤도 바르고 옷도 제일 예쁜 걸로 입었는데... 뭔가 슬프고 억울해.

 

찌발, 나 오늘 마실거야!!!!!!

 

 

**

 

 

엉엉~ 동우야아~ 엉엉, 어어어엉~”

규형, 뭐가 문제야, ? 말은 하고 울어!!!”

어어어허어엉~ 어허헝~ 그대는 왜!!! 왜 내 컴퓨터를 고치셨나요!!!! 차라리 고장을 냈으면 내가 멱살이라도 잡지이~ 잡고 나를 때린 놈은 니가 처음이야!!!! 하고 뺨을 치지...”

뭔 소리를 하는 거야, 지금...”

좋겠다! 니들은... 짝이 있어서... 엉엉... 나는... 나는... 어허허헝~ 허허헝~ 으어허헝!!!!”

 

내 눈 앞에 있는 장동우나 이호원이나 꼴 보기 싫어! 남우현님보다 못 생긴 주제에. 섹시하지도 않은 주제에. ... 아흠... 그나저나 나... 눈이 왜 이러지? 동우가 세 명이 되고 호원이가 네 명이 되고... 으아? 되게 웃긴다. 크하하하. 괴물 같아 괴물, 캬하하항~

 

 

**

 

 

... 아침인데. 잠은 깼는 데. 눈이 안 떠져. 눈이... ... ... 실명 인 가요...

 

규형, 괜찮아?”

누구세요...”

나야, 동우. 형 지금 되게 못생겼어. 크하하하하

동우야... 나 앞이 안 보여... ... 혹시...”

안 그래도 눈 작은 데 우니까 부어서 아예 앞이 안 보이는 거지.”

푸하하하!!!!!!”

 

목소리만 들어도 알겠다, 이호원 장동우 이 바퀴벌레 커플!!!!!!!

 

아웅... 나 화장실... 쉬마려.”

에이, 진짜 이 형 안 되겠네.”

나 진짜 앞이 안 보여, 눈도 못 뜨겠어.”

형 진짜 볼 만 하다.”

이호원 너 내가 눈 뜨면 죽었다. 내가 심봉사다, 너네 공양미 삼백석 준비해라.”

크하하하, 그러면 내가 장심청이야? 푸하항!!!”

멍청아, 심청이는 성이 심이고 이름이 청이야.”

...”

 

멍청한 애들이랑 있으니까 멍청한 바이러스 옮을 것 같아. 어찌저찌 애들은 내 보냈다. 애들 말로는 내가 공중전화 박스 안에서 아저씨!!! 오라이!!!!!! 오라이!!!!!!” 라고 소리치면서 돈 들고 막 소리치고 있었다고 하는데... 거짓말일거야, 거짓말일거야, 거짓말일거야...

 

오늘은 그냥 꼼짝없이 있어야 겠다. 겨우겨우 눈을 비비니 조금씩 눈은 떠졌다. 거울을 보니 가관이다. 눈이 너무 부어서 안 그래도 길게 찢어진 눈이 더 찢어져 보였다. 볼 살은 더 터질 것처럼 부었고. 인간형 꼴뚜기 완성이요.

 

띵동~

 

올 사람 없는 이 곳에 누구십니까.

 

누구세요?”

고객님~ 컴퓨터 점검 나왔습니다~”

부른 적 없는데요...”

정기 점검입니다, 고객님~”

 

아웅... 지금 꼴이 말이 아닌데. 하긴, 그 키 작은 아저씨라면 뭐... ... ....... !!!!!!!!!

 

하하, 성규씨. 안녕하세요?”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안녕 못 해요!!!”

 

남우현? 내가 헛 걸 봤나? 남우현이 여기에 있어? ? ? ? 내가 혹시 술 마시고 전화 했나? 내가 진짜 정신이 나갔구나.

 

들어가도 돼죠?”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안... ........... 아니, 돼요.”

하하. 이젠 이 집이 익숙하네요.”

 

나 지금 완전 못 생겼는데. 태어났을 때 보다 더 못 생겼는데... 왜 지금 온 거야.

 

성규씨.”

“...... ?”

나 오늘 성규씨 보러 왔는데.”

?”

하하, 성규씨는 이런 모습도 귀엽고 예쁘네요.”

 

뭐시여? 지금 거시기가 거시기 허다고 한 기여? 거시기 혀서 거시기가 거시기를 하네?

 

?”

저 오늘 성규씨한테 고백하러 왔어요.”

?”

성규씨한테 고백하러 왔다고요.”

?”

나 오늘 이렇게 멋있게 입고 꽃다발도 가지고 왔는데...”

?”

아이, . 나 남우현이. 김성규씨한테 반해서. 지금. 여기에. 고백을 하러. 왔다고요.”

“....... ...”

 

근데 왜 하필 오늘 왔냐고!!!

 

, 저기요...”

?”

저 지금 되게 못생겼거든요! 그러니까 제가 좀 정상적인 인간의 형체가 되면... 그때... 만나요.”

뭐 어때요? 성규씨 지금 되게 귀여워요.”

...”

 

귀엽다니...... . 그가 온다, 온다, 온다...

 

 

He’s back

 

 

 

 

 

------------------------

뇨뇽님께 드리는 저의 부끄러운 단편이예뇨뇽ㅠㅠㅠㅠㅠㅠ

막 급하게 써서 스토리도 엉망이고 드립도 많지만 이해해 주시리라 믿어뇨뇽ㅠㅠㅠㅠㅠㅠ

뇨뇽님 항상 댓글 달아주시고 그래주셔서 감사해뇨뇽ㅠㅠㅠㅠㅠㅠ

앞으로 열심히 글 쓸게뇨뇽ㅋ

나름 떡밥 받아서 썼는데 맘에 드셨을지 모르겠뇨뇽;;;;;;

진짜 막 썼뇨뇽ㅋㅋㅋㅋㅋㅋ

즐거운 하루 보내뇨뇽!!!!ㅋㅋㅋㅋㅋㅋ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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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뇨뇽!!
막써도 좋아용!! 이내용은 원래 코믹이 진리 b ㅠㅠㅠㅠㅠ 달달하기도해서 좋아요유ㅠㅠㅠㅠㅠ 감솨합니다!! 고생하시뮤ㅠㅠㅠㅠㅠㅠ
어엉어엉어어어어엉ㅇ엉어어유ㅠㅠㅠㅠㅠ 다른 글들도 기대할께요! 그대 힘쇼♥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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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모양곰돌이
텍파가 필요하시믄 올려드립니다뇨뇽!!!!!!!!!!!!!!!!ㅋㅋ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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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이메일은 본인/글쓴이/운영진만 확인 가능) 부탁드림돠 ㅠㅠ ♥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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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모양곰돌이
보냈어요!!!ㅋㅋㅋ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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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첨부 사진어휴 사랑혀요 허헣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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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감성 이에요 뭐이런귀여운 아이들이 다있죠?허허허허저 기사 저도 부르고싶네요 하하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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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모양곰돌이
ㅎㅎ 저두여......ㅠㅠㅋㅋㅋㅋㅋ
12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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