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 재생 필수!
요리로 사랑을 전하는 이곳은 〈세레트레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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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스한 햇살을 가득 머금은 평화로운 일요일 아침.
시금치와 당근 등 각종 채소를 양손에 들고, 겨드랑이 사이에는 밀가루와 고기를 끼고 삐딱한 고개로 전화를 받으면서 얼굴에는 2년 묵은 짜증을 가득 담은 채로 걸어가는 이가 있었으니, 그건 바로 나다.
젠장할- 솔직히 2년 정도 됬으면 요리사 대우정도는 해도 되지않냐고 어? 요새 얼마나 디지털화 된 시대인데. 재료를 주문할려면 뭐 정성가득한 손편지를 적어서 말타고 보내야하는 시대야? 손가락 한번만 까-딱 해주면 30분도 안되서 배달오는 세상이구만 이게 무슨 호랑이 풀 뜯어 먹는 일이냐고.
내가 왜 일요일 아침 8시부터 한 짐 바리바리 가득 들고, 이 지랄을 하고 있냐고 누가 내게 묻는 다면.
"10분"
"아니 셰프 지금 버스타요!!! 버스!! 10분은 쫌.."
"10분"
뚝-
이런 니미럴 잡것, 헤드 셰프 김민석 때문이라고 당당히 외치겠다.
최연소 수석 셰프, 최연소 국제 대회 우승, 각종 최연소 기록이란 기록은 다 세우셨고, 키...는 패스 잘생긴 외모에 젠틀한 성격으로 방송 출연 이후 한국 모든 여자들의 로망이 되신 우리 주방의 총책임자 김민석씨 말이다.
뭐? 젠틀? 개나 줘버리라고 해. 까칠 대마왕에 결벽증까지 소유한 완벽한 싸이코다 싸이코. 재료는 신선도가 중요하다며 연약하디 연약한 막내인 나를 매일 아침 시장에 던져놓고, 올 때는 알아서 오라며 쿨하게 뒤도 안돌아보는 그런 매정한 인간이란 말이다. 10분지나면 채소가 죽냐? 채소가 아이고 주방장님 저 이제 시들어요~하고 죽냐고. 내가 이깟 채소 때문에 피같은 오천원이나 들여서 택시를 타야하다니.
"하아 하아 저..흐억 왔어요"
"25초 남겼네"
오 주여 저 살았습니다. 살았어요 아멘.
"수고했어. 어휴 우리 막내 뛰어 오느라 땀난거봐"
전자는 싸이코 김민석이고 후자는 다정보스 김종대 수셰프 님이다. 수셰프님은 김민석에게 상처 받은 주방의 영혼들을 다독여주는 엄마같은 존재랄까. 수셰프님 안계셨으먼 이 주방에 남는 사람이 없어서 가게가 망했을지도 모른다.
"진짜 저 맨날 이렇게 극한 직업 찍어야 되요 수셰프님...?"
"막내 들어올때까지만 더하자~"
"적어도 1년은 더하라는 소리네요"
"^__^"
수셰프님은 전매특허 입꼬리 웃음을 지으시면서 오픈전 주방 체크를 하러 가셔야겠다며 퇴장하셨다.
"우리 찡찡이~~"
수셰프님의 퇴장과 동시에 등장한 이 커다란 인물은 1급 조리사 (1st cook) 박찬열되시겠다.
주방에서 그나마 내가 제일 막(?) 다룰 수 있는 인물이자, 내가 하는 셰프님 욕을 제일 많이 들어주는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의 대나무 숲같은 존재랄까?
"왜 이제와요"
"우리 출근 9시까지 잖아. 아 강제 8시 출근인 너 빼고 말이야"
"닥쳐요. 나 칼들었어"
"에이 찡찡이 또 미친년 코스프레하는거야?"
"오늘 메인 메뉴가 스테이크라죠?"
"워워 쉐프님이 부르신다"
김민석의 부름으로 모든 주방 조리사들이 프론트로 모였다. 매일 아침 가게 문을 오픈하기 전에 모든 조리사, 점원이 모여서 간단한 브리핑을 한 뒤에 시작한다.
"오늘 메인 메뉴는 비스테까 알라 피오렌티나(이탈리아식 티본 스테이크) 랑 알리오 올리오 인거 다들 알고 있겠고,
예약 런치 3팀 디너 5팀이니까 막내가 재료 확인 한번더하고
마지막으로 항상 음식이 아닌 마음을 요리한다는 생각으로,
오늘도!"
"사랑하자!!!!!"
어서오세요. 요리로 사랑을 전하는 이곳은 〈세레트레크> 입니다.
〈CAST>
김민석 (head chef. 29)
김종대 (sous chef, 31)
박찬열 (1st cook, 27)
OOO (Cook helper, 26)
잘부탁드려요 (수줍수줍)
캐스트는 안할려다가 하는게 나을것 같아서...!
애들 저 옷이 굉장히 요리사복 같더라고욬ㅋㅋㅋㅋㅋㅋ
우리 함께 달려봅시다! 그럼 뾰로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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