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두근두근 - 루싸이드 토끼
오늘은 비지엠 꼭 재생해주세요!
뚜르르르- 뚜르르르
통화 연결음이 이렇게도 나에게 떨림을 가득 안겨줄 수 있는지 몰랐다. 아 간질간질 콩닥콩닥 설렘으로 가득찬 그런 떨림이 아니라, 난 이제 짤렸구나 죽을지도 모르겠구나-하는 심장이 쫄깃해지고 등에 식은땀이 나는 호러물을 볼 때와 같은 떨림이라는게 문제지만. 제발 전화 좀 받아봐 김민석아
두번째 걸었을때도 김민석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 나 진짜 일자리 알아봐야 하나봐. 그래 2년동안 좋은 직장이였어.. 우리 엄마같은 쫑쉪, 웬수같은 박찬열 이렇게 짤릴 줄 알았으면 더 잘해줄껄 그랬네.. 모든걸 포기하고 있을때 쯤 다시 핸드폰의 진동이 울렸다.
후아후아 호랑이 굴에 들어가도 정신만 바짝 차리면 살수있댔어, 침착해
-여보세요?
-어 일어났나보네
-셰프 그게 제가 어제. 잘못했어요
-뭐가
-아니 제가 굉장히 잘못을 한 것 같아요
-그래?
-셰프 일단 제 말을 먼저 들어보시고
-가게로 와
-예?????
-또 말안해 가게로 지금 와
뚝-
멍하니 끊긴 전화를 보고 있다가 정신을 차리고 재빠르게 준비를 시작했다. 머리 감을 시간도 아까워서 긴머리를 질끈 묶고, 대충 고양이 세수를 한다음 로션을 바르면서 양치를하고 어제 그냥 잠들어서 갈아입지 못한 옷을 그대로 입고 부랴부랴 집을 나섰다. 집을 나와서도 급하게 도로변까지 뛰어가서 택시에 탄 다음 아저씨에게 소리쳤다.
"아저씨!! 세레트레트로 밟아주세요!!!!!"
아저씨가 정말로 미친듯이 밟아 주신 덕분에 5분만에 나는 가게에 도착할 수 있었다. 시계를 확인하니 김민석에게 전화가 온 후 15분 정도 밖에 지나지 않았다. 사람이 긴박한 상황이 닥치면 초인적인 힘을 발휘한다던데 그 말이 진짜 였어.
평소처럼 가게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는데 왜이렇게 발이 천근만근인지. 역시 사람은 잘못을 하고 살면 안되나보다. 가게 안에 들어가서 테이블 주변을 아무리 둘러봐도 김민석 그림자 코빼기도 보이지를 않았다. 혹시 나 엿먹으라고 자기는 안오고 나만 가게로 오라고 한거아니야? 그래도 설마 그러진 않겠지라고 생각하며 김민석이 올 때까지 한숨 좀 돌릴려고 의자에 턱 앉았다. 눈을 감고서 가만히 있으니 주방 쪽에서 탁탁탁하고 칼질 소리가 들렸다. 아 뭐야 안온게 아니고 주방에 있는거 였어.
주방으로 가보니 김민석이 무엇인가를 만들고 있었다. 김민석이 직접 요리하는 것을 본 것은 거의 처음인 것 같다. 티비에서나 가끔하지 주방에서 셰프는 요리를 하기보다는 우리를 관리하는 역할이니까, 김민석이 괜히 스타 셰프가 아닌가보다. 칼질 진짜 예술이네- 남자는 자기 일에 열중할 때 멋있어 보인다던데 쬐끔 멋있어보이는 것 같다. 김민석은 내가 온지도 모르고 열심히 요리에만 집중했다. 계속 서있자니 뻘쭘해서 헛기침하며 내가 온 것을 알렸다.
"크-흠 저 셰...프"
"어 왔어?"
"네.."
"거의 다 됬어 저기 앉아있어"
"아..아 네.."
뭐가 거의 다 됬다는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김민석이 시키는데로 자리에 가만히 앉아있었다. 얼마지나지 않아서 김민석이 살짝 웃으면서 쟁반을 들고 내 앞으로와 앉았다. 김민석이 웃으면서 다가오니까 더 무서운 것 같아..
"먹어"
"예???"
"어제 술 많이 먹어서 속쓰릴꺼 아니야 해장국 끓였어"
"아...속 쓰리죠...네.."
"해장국 집 가는 것보다 내가 해주는게 더 맛있을껄?"
"하하.. 감사합니다"
"넌 무슨 여자 애가 겁도 없이 남자 앞에서 막 취해"
"그..그러게 말이예요! 제가 정신이 진짜"
"식기 전에 먹어"
내가 예상했던 시나리오는 이게 아닌데. 너무나도 다정한 김민석의 모습에 나는 말까지 더듬으면서 대답을 했다. 도대체 어제 무슨 일이 있었기에 김민석이 이토록 다정하고, 꿀떨어질 것 같은 눈으로 나를 쳐다보는 거지, 뚫어져라 쳐다보는 김민석 눈치를 보다가 겨우 한 숟갈 들었는데
"헐 진짜 맛있어"
"맛있어?"
"네! 대박 진짜 맛있어요!"
"많이 먹어"
진짜 내가 먹어본 해장국 중 top1였다. 얼큰하면서도 무슨 육수를 쓴건지 감칠맛과 시원한 맛이 한꺼번에 느껴졌다. 숙취가 한꺼번에 풀리는 기분? 너무 맛있어서 김민석에게 온 것을 망각한채 허겁지겁 먹었던 것 같다. 한그릇을 뚝딱 비우고 나니 다시 불안감이 엄습했다. 이 해장국이 마지막 만찬 인건가
"잘 먹었습니다아.."
"어제 말이야"
"아 셰프 제가 진짜 정말 잘못했어요 저 앞으로 잘할께요 짜르지만.."
"어제 내가 한 말 기억나?"
"셰프가 한 말이요?"
"응"
가만 있어보자 김민석이 한말... 김민석이 뭐랬더라
"아 셰프 좋아하는 사람 있다는거요?"
"그 앞에 말은 기억안나?"
"..어..신경쓰인다고..? 잘 기억이.."
"아 그래?"
지금 나보고 그 여자랑 잘해볼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하려고 운을 띄우는 건가? 그래 짤릴 수도 있는 마당에 뭔들 못하겠어. 손발 걷어 올리고 도와드리죠 셰프
"그럼 지금 말해주지 뭐"
"뭘요?"
"너라고"
"아 그렇구..네?????"
"신경쓰이고 보고싶고 생각나는 사람이 너라고"
이 남자가 진짜 날 놀릴려고 작정을 했나, 김민석의 갑작스러운 말에 머리 나사를 누가 뺀 것처럼 사고회로가 멈춰버렸다.
"에이 장난치지마요 셰프, 저 지금 어제 진상부려서 놀릴려고 그러시는거 다 알아요"
"진짠데"
"셰프 이런걸로 장난치는거 별로예요"
"너야말로 내 고백 잊어버리는거 반칙아니야?"
"진짜예요?"
"응"
"허"
김민석이 날 좋아한덴다. 좋아한다고 직접적으로 말 한거는 아니지만 말을 유추해보면 좋아한다는 말을 돌려서 한거나 마찬가지이지, 생각도 안해봤다. 김민석이 날 좋아한다니 김민석이 날.. 지금 이거 고백인거지? 나 지금 김민석한테 고백 받은건가봐
"저는..."
뭐라고 대답해야하지
"지금 당장 대답해 달라는거 아니야 당황스러울 것도 알고
그냥 나는 널 이렇게 생각한다고 알려주고 싶었어"
김민석이 날 좋아한다.
"니 생각 정리되면 말해, 기다릴께"
나는 김민석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었지?
써프라이즈!!!!! |
ㅎㅎㅎㅎ놀랐죠! 주말에 rest는 ㅁ무슨! 주말에 나는 폭주기관차라구요~ 사실 나 이편 빨리 쓰고 싶었어요...윽..난 작가인데 왜 설레는가(주책) 여러분 다들 설렜어요? 안설렜으면말구...ㅎㅎㅎㅎ 오늘 비와서 꿀꿀했던 독자님들 이글 읽고 기분 좋아지시길~♡ 그럼 안녕 여러분!!!!! 다음화에서 봐요 (아 암호닉 신청은 계속 받고 있으니까 마구마구 신청해주세요!) |
8암호닉8
요남석/한강우/백허그/막내/챈/코쟁이/져미
숑이숑이맘/0324/궁금이/사랑현/1600/민석오빠/시우밍
우리니니/9189/0613/제인/썬구리/재뀨!/개구락지
김시우민석아결혼하자/복동/시동/귬귬/내꾸야/다래
네네스노윙/1127/boice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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