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랍엔]환생(還生)
침대에서 일어날때부터 회사에 도착할때까지 허리를 두드리는 학연을 보며 원식이 괜찮냐 물었다. 하나도 안괜찮거든!?. 울리는 회사주차장에서 차마 큰소리를 내지못하고 작게 짜증을 내자 원식이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학연의 허리를 주물렀다.
"다른사람이 보면어떡해! 내가 할게"
"회사동료 허리마사지 해주는게 그렇게 이상해?"
"이상할수도있어...들어가자"
학연이 계속해서 자신의 허리를 두드리는 원식의 손을 잡고 거두자 어쩔수없다는듯 원식은 어깨를 으쓱하곤 먼저 건물안으로 들어갔다. 학연도 그런 원식을 보며 작게 웃곤 여전히 허리를 두드리며 원식의 뒤를 따랐다.
"좋은아침이에요!!"
"......"
언제나처럼 해맑게 인사를 건내는 학연에 평소와는 다르게 침묵이 흘렀다. 다는 아니더라도 몇몇은 받아주곤했는데.. 괜히 뻘쭘해 들었던 손을 내리며 자리에 앉자 택운이 자신에게 쪽지를 내밀었다.
[쉬는시간에 잠시 나좀봐]
학연은 무슨일인가싶어 쪽지를 가르키며 고개를 갸웃거리자 택운은 그런 학연을 가볍게 무시해버린다. 아마 나중에 알게될꺼란 말이겠지?. 오늘도 학연은 자신의 앞에앉은 원식과 은밀하게 눈빛을 주고받으며 쉬는시간이 다가오길 기다렸고 잠시 쉬고하자는 팀장님의 말에 기지개를 펴고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려는데 택운이 얼른 오라는듯 학연의 팔을 잡아내리곤 끌었다.
"무슨일인데?"
"......"
무슨일이냐 물어도 대답이 없는 택운이 답답해 잡힌 손을 흔들자 택운이 학연의 팔을 잡고있는 손을 더 단단히 붙들며 그냥 오라는듯 눈짓을 보냈다. 정말 왜이러지..아무이유없이 이럴애가 아닌데...택운이 자신을 붙들고 사람이 드문 곳으로 갈때까지 조용히 있던 학연은 자신과 택운이 도착한곳에 원식과 홍빈이 있는것을 보곤 더 의아한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너희들 주의하라고 했지"
택운이 홍빈과 원식이 있는곳까지 자신을 끌고오자마자 손을 놓곤 하는말이 저거다. 영문도 모르는체 고개를 갸웃거리는 저와 달리 먼저 홍빈에게 얘기를 들은것인지 가만히 고개를 숙이는 원식에 학연은 택운과 홍빈,원식을 번갈아 바라볼뿐이였다.
"형이랑 원식이 사이를 의심하는 사람들이 있어"
"뭐...?"
고개만 갸웃거리는 학연을보며 한숨을 쉰후 입을땐 홍빈의 말에 학연이 적지않게 놀라 되묻자 홍빈은 그저 한숨만 쉴뿐이다. 무슨소리야..자세히 말해봐. 학연이 표정을 굳히고선 택운과 홍빈을 바라보자 택운이 굳은 표정을 풀지않고서 말했다.
"너희 어제 옥상에서 무슨얘기했어?"
"..그냥....얘기..."
"그냥 얘긴데 회사에 너희 게이라는 소문이 돌아? 하...어제 옥상에 우리 부서사람이 있었나봐 너희가 대화하는걸 다들었대"
"......"
"...내가 말했지 듣는귀도많고 보는 눈도많으니깐 항상 주의하라고"
머리가 아픈듯 이마를 매만지며 말하는 택운에 원식과 학연의 고개는 점점 아래로 떨어졌다. 점심시간이 다 끝나가는 시간이라 당연히 옥상에는 저희 둘밖에 없을줄 알고 마음껏 떠들었던게 화근이였다. 조금더...주위를 살펴볼껄. 뒤늦은 후회를 하면서 자책해봤자 이미 늦은걸 알지만 -할껄 하는 후회는 어쩔수가없다.
"아직은 대놓고 뭐라하는 사람은 없겠지만 주위 눈치는 좀 봐야될꺼야...회사를 옮긴다던가...그런 고민을 좀 해볼필요가 있는것같아..말안해도 알지?"
위로하는듯 둘의 어깨를 토닥이며 말하는 홍빈에 원식과 학연은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같이 고등학교를 나온 택운도있고 대학에서 만난 재환과 홍빈도 있는데 왠만해선 이회사를 떠나고싶지않다.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에 성공해선 이때까지 일해왔고 또 여기서 일하면서 학연과 원식 둘만의 작은 집도 마련한채로 살았었다. 회사사람들에게도 나름 정이 붙었건만...
"아직 사회에 시선이 안좋잖아...피할수밖에없어.."
깊은 한숨을 쉬며 중얼거리는 택운에 모두들 고개를 작게 끄덕였다. 쉬는시간 끝나간다 들어가자. 택운이 손목에 찬 시계를 가만히 내려다보며 손짓하자 다들 축처진 걸음을 옮기며 부서로 향했다.
"형..괜찮을꺼에요 걱정마"
불안한듯 손톱을 씹어대는 학연의 손을 잡아 내리며 말하는 원식에 학연은 애써 미소지어보였다.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 차마 자신을 위해 아무렇지않은척 하는 원식에게 뱉지못한채 다시 삼켜낸말이 학연의 가슴에 쿵하고 내려앉았다. 서로에게 웃어보이는 둘이지만 마음만은 그럴수가 없을것같다.
***
회사에 소문이 퍼진지도 벌써 일주일이지났다. 가끔가다 한번씩 스쳐지나가며 욕을 해대는 사람들도 몇몇있었지만 그럭저럭 참을 만했다. 하지만 부풀어지면 부풀어졌지 가라앉을 기미가 보이지않는 소문과 수근대는 사람들에 학연과 원식은 점점 지쳐만갔다. 그 둘을 지켜보는 택운과 홍빈,재환도 그리 마음이 편하진않았다.
"그만두는게 어때...?"
회사를 나와 자주 가는 호프집에 자리잡은 택운이 옆에서 잘마시지도 못하는 술을 주구장창 들이키는 학연을 보며 조심스래 물었다. 홍빈과 재환역시 택운의 말에 동의한다는듯 학연과 원식을 보며 둘의 입이 열리기만을 기다렸다.
"그만두면...당장에 돈은 어디서 벌라고...요즘 취직하기가 쉽나.."
벌써부터 취해 꼬이는 발음을 정리하며 띄엄띄엄 말하는 학연에 아무말도 해줄수가 없는듯 셋은 입을 꾹 다물었다. 그럼 형만이라도 그만둬요. 학연을 챙기려 원식은 술을 마시지않아 발음이 또렷했다. 학연은 그런 원식의 말에 그저 고개를 젓는것으로 대답할뿐이다.
"제가 회사에서 버는동안 형은 다른 일자리 알아보면 되잖아요"
"그럼..니가 그만둬..."
저만 생각하고 정작 자신은 생각하지않는 원식에 약간 화가난 학연이 들고있던 술잔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원식은 그런 학연에게 싫다는듯 고개를 저으며 조심스래 말했다.
"저 형이 괴로워한는거 보는게 더 괴로워요 그러니깐 형이.."
"난 안그런줄알아? 나도 그래 그러니깐 너가 그만둬"
점점 싸늘해지는 분위기에 재환이 왜들 그러냐며 작게웃자 홍빈도 학연과 원식의 술잔에 술을 채우며 하하 웃었다. 택운은 자신이 말을 잘못꺼냈다는듯 한숨을 푹 쉬며 조용히 술잔을 들이킬 뿐이다.
***
죄송해요....할말이 없네요....ㅠㅠ 빨리온대놓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리고 점점...망해가는 이느낌은 뭐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이야기는 세개로 나뉘어지는데요
앞에 고전물로 썼던 전생, 그리고 지금 쓰고있는 환생, 마지막 이야기인 전생,환생 이렇게 나뉘어져요
한 이야기당 최소 3편,최대 4,5편인데요...잘 이어나갈수있을지...ㅠㅠ
사실 지금도 슬럼프가 왔는지..글이 안써지는걸..억지로 짜집어내서 쓰려니...마음에 들지도않고.....
그래도 최대한 정성들여서 쓰고있습니다 ㅠㅠ
항상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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