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말 쯤 됐으려나... 이제 학교에 적응할대로 적응해서 나름대로 정말 무탈한 일상을 보내고 있었어.
그런데 어느 날, 날 데리러 온 민석쌤 표정이 엄청 뚱한거야.
분명 저녁 먹자고 부른건 자기여서 동아리 활동도 엄청 빨리 하고 나왔는데 왜 저런 표정을 짓고 있나 싶었지.
" ...오늘 뭐 학교에서 안 좋은 일이라도 있었어요? "
" 아니. "
내가 차에 타기 전부터 저런 표정을 짓고 있었기 때문에 학교에서 무슨 일이 있나 싶어서 물었는데 아무 일도 없었다는거야.
내가 걱정할까 싶어서 아무 일도 없다고 거짓말 하는거였나, 싶어서 나혼자 생각에 잠겨 있는데 민석쌤이 갑자기 한숨을 쉬면서 말을 꺼냈어.
" ...오늘 저녁 먹자고 그랬잖아. "
" 네. "
" ...우리 둘만 먹는거 아니야. "
민석쌤이 인상을 팍 쓰면서 말하길래 뭔 소린가 싶었지. 정말 갑자기 며칠 전에 뜬금없이 전화로 같이 저녁 먹자고, 약속 비워 놓으라고 하길래 ㅋㅋㅋ
그래서 나는 당연히 알겠다고 했는데 ㅋㅋㅋㅋㅋㅋ 갑자기 ㅋㅋㅋㅋ 둘이 먹는게 아니라고 해서 깜짝 놀랐지.
그 순간 많은 생각이 지나가는데 혹시 민석쌤 부모님이랑 먹는건가, 아님 또 민성 언니랑 먹는건가... 혼자 계속 눈 굴리며 고민고민 ㅋㅋㅋ
" ...하... "
" 그럼 누구랑 먹어요? "
" ...김준면, 변백현, 오세훈. "
" ...아.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친구 분들이었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민석쌤이 제 발로 나를 데려갈 리가 없는데 어쩐 일로 그런가 싶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직도 아른한... 샤방샤방한 꽃미남 친구분들...! 그 이름도 유명한 준백세! (물론 나한테만 ㅎㅎㅎㅎ )
" 평소에 친구들이랑 나 만나는거 별로 안 좋아하면서 오늘은 왜... "
약점이라도 잡혔나 싶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쌤은 옆에서 뚱한 표정으로 운전만 하고 있고 ㅋㅋㅋㅋㅋㅋ
" 안 그래도 내가 민성이한테 내 과거까지 탈탈 털렸는데. "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직도 묻어두고 있는거에요? "
저번에 민성 언니가 민석쌤 유년기시절부터 해서 과거 여자친구들 얘기까지 쫙 다 했었잖아.
여자친구 얘기라고 해봤자 그렇게 자세히 말한 것도 없었지만, 민석쌤은 내가 아는게 싫었나봐 ㅋㅋㅋㅋㅋ
그리고 어릴 때 모습 궁금했다고 하니까 민석쌤이 동공지진을 ㅋㅋㅋㅋㅋ 엄청나게 ㅋㅋㅋㅋㅋ
' ...미...민성이가 그래? '
' 네, 무슨 호원인가, 그 분이랑 엄청 닮았었다고 하던데. 그 분도 잘생겼겠다~ '
' ...아... 김민성... 진짜... '
민석쌤이 귀까지 빨개져서는 그냥 잊으라고 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내가 장난으로 나중에 집에 찾아가면 앨범 뒤져봐야 겠다고 하니까 민석쌤이 갑자기 픽 웃으면서 당당하게 말하더라.
' 앨범은 우리 부모님이 살고 계시는 집에 있어.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ㅂㄷㅂㄷ... 어떻게서든 보고 말겠어!
어쨌든 그런 일이 있고나니까 민석쌤이 더 불안했나봐 ㅋㅋㅋㅋㅋ
" 더 털릴 것도 없어, 걔네 만나면. "
" ...그래도 무슨 약점이라도 잡혔으니까 나 데려가는거 아니에요? "
" ...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민석쌤이 아무 말도 없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역시.. 뭔가 약점을 잡힌 것 같아 ㅋㅋㅋㅋㅋ 그걸 알아내야겠어!
" 궁금해 하지마. "
" ...뭘까~ 나 엄청 궁금한데! 그 분들한테 물으면 답해줄 것 같은데! "
" 네가 궁금해 하는거 안 말하는 조건으로 너 데려가는거야. 걔네 네 번호도 다 가지고 있단 말이야. "
" 진짜요? "
민석쌤이 한숨을 쉬면서 ' 폰 관리 못한 내가 죄지... 죄야... ' 라면서 꿍얼거리더라 ㅋㅋㅋㅋ
" 걔네라면 너 따로 불러서 같이 밥이라도 먹자고 할 놈들이야. "
" ... "
" 넌 거절 안 할거고. "
" ...ㅎㅎ... "
" 그러니까 내가 가서 걔네 입이라도 막아야지. "
" 대체 무슨 약점을 잡혔길래 그래요? "
" ...궁금해 하지 말라니까.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궁금해 하지 말라고 하면 더 궁금해지는 법!
민석쌤은 이런 간단한 것도 모르시나...ㅎㅎ... 내 기필코! 알아내리라! 하는 마음으로 속에서 불꽃을 활활 태웠지...!
그리고 도착한 곳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얼마 전부터 내가 민석쌤한테 계속 전화로 고기 타령을 했단 말이야...? 그것 때문인지는 몰라도... 고깃집이었어 ㅎㅎㅎ
대.만.족!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오~ 설마 내가 계속 고기 먹고 싶다고 해서 고깃집에 온 거에요? "
" ...마음대로 생각해. "
민석쌤이 어깨 으쓱 하더니 가자면서 어깨를 잡고 들어가는데 ㅎㅎㅎㅎㅎ 심쿵 ㅎㅎㅎㅎㅎ
여튼 그렇게 나란히 들어가니까 먼저 오신 세분이... 정말 눈에 띄더라 ㅋㅋㅋㅋㅋㅋ
안 그래도 잘생겼는데 시끄러워서 더 눈에 띔 ㅋㅋㅋㅋㅋㅋㅋ 자기들끼리 집게 들고 깔깔거리면서 고기 굽고 있어 ㅋㅋㅋㅋ
" 어? 민석이 형~ "
제일 먼저 우릴 발견한건 세훈 오빠였어. 오빠라고 부르는걸 민석쌤은 매우 못마땅하게 여기지만...! 그래도 나보다 나이도 많은데 오빠는 오빠지! 안 그래? ㅎㅎ
" 오, 어깨에 손 얹으면서 오는 것 봐. 건드리지 말라고 경고하는 것 같아.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백현 오빠가 우오, 하면서 ㅋㅋㅋㅋㅋ 집게를 들고는 웃으면서 말하는데...
정말... 왜 저들에게 여자친구가 없는지 1도 이해가 안 됩니다... 저 꽃미소를 보고 어떻게 아무도 안 넘어갈 수가 있단 말인가!
물론 나는 내 옆에서 어깨를 꽉 감싸고 있는 민석쌤한테 넘어가서 안 되지만!
" 뭐라는거야, 변백현. "
" 오셨네요! 안녕하세요, 여주씨! 겨울에 한 번 보고 오랜만이네요. 민석아, 여기 앉아. "
준면 오빠가 반갑게 맞이했어 ㅋㅋㅋ 준면 오빠가 자리 툭툭 치면서 민석쌤한테 앉으라 그러길래 민석쌤이 앉고 바로 옆에 내가 앉았지.
백현 오빠랑 세훈 오빠랑 마주 보고 앉아 있으려니까 저절로 미소가...흐흫...
" 와, 여주씨 대학 가더니 더 예뻐졌네요~ 남자들이 줄을 서겠어! 민석이 형이 불안할만 하네요~ "
" 변백현. 쓸데 없는 소리 마. "
민석쌤이 눈썹을 꿈틀거렸는데...ㅋㅋㅋㅋ 갑자기 준면 오빠가
" 야, 백현아. 오늘은 잔말 말고 고기나 먹자. "
이러는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더니 셋이서 민석쌤 보고선 흐흐, 하고 웃더라고. 뭔가 싶어서 나도 민석쌤 보니까 민석쌤이 나 보고선 씩 웃어주더라 ㅋㅋㅋ
" 아~ 맞아, 그래그래. 고기나 먹어요. 우리! 여주씨 오기 전에 우리가 미리 굽고 있었지요! "
" 백현이 형이 다 구운척 쩌네요. 정작 구운 사람은 나였거든요!? "
" 누가 구웠든 그게 뭐가 문제야. 중요한 건 우리 마음이지. 여주씨를 보고싶었던 우리의 마~음~? "
" 너희가 왜 여주를 보고 싶어해. "
" 에이, 형이 여주씨 보고싶은만큼 우리도 보고싶죠~ "
" 그니까 왜. "
민석쌤이 단호하게 물었어 ㅋㅋㅋㅋㅋ 하지만 우리의 백현 오빠는 당황하지 않고 말을 잇더라.
저 정도의 단호한 말투에 표정이면 당황할만도 한데 ㅋㅋㅋㅋ 역시 대단해...
" 왜냐면 형이 우리 만날 때마다 여주씨 얘기하니까, 우리도 그만큼 자연스럽게 생각나는 거 아니겠어요~? "
" 하하, 백현이가 많이 짓궂죠? 민석이가 우리 만나면 여주씨 얘기 자주 하거든요. 당연히 그럴 수 밖에 없지 않겠어요? 당연히 여자친군데, 하하하. "
준면 오빠가 갑자기 백현 오빠 말이 끝나기 무섭게 해명하듯 말을 덧붙이는데... 뭐지 이 묘한 기류?
준면 오빠가 민석쌤 눈치를 보면서 연기하는 투로 말한 것 같은데...?
민석쌤을 쳐다보니까 민석쌤이 다시 웃어주더라 ㅋㅋㅋㅋㅋ 아니 대체 뭐지 ㅋㅋㅋㅋㅋ
흠...뭘까... 그래, 당연히 친구들끼리 만나서 내 얘기를 안할 수는 없는데...! 근데 이상하단 말이야. 왜 준면 오빠가 이렇게 민석쌤 눈치를 보는거지...?
" 민석이 형! 우리 2차도 가는거죠~? "
세훈 오빠가 고기를 뒤집다 말고 뜬금 없이 물었어. 백현 오빠가 그런 세훈 오빠를 툭 치고는
" 당연한거 아니야!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민석쌤... 왜 주름이 늘 것 같지 ㅋㅋㅋㅋㅋㅋㅋㅋ
" 아, 근데 여주씨랑 민석이 형 자주 못 만나니까 우리가 2차까지 가자고 하면 너무 민폐인가...? "
" ...저희 둘 자주 못 만나는 것도 아세요? "
내가 놀라서 물으니까 백현 오빠가 고개를 끄덕이더라. 그러다가 세훈 오빠가 백현 오빠 툭 치면서 깔깔 웃고.
준면 오빠는 고기나 구우라면서 타박하고, 민석쌤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표정이 굳어있어 ㅋㅋㅋㅋㅋㅋ
" 왜 이렇게 표정이 굳었어요? 어디 아파요? "
" 아프긴... 다 익었다, 이거 먹어. "
민석쌤이 괜찮다면서 다 구운 고기를 건네 주는데 ㅋㅋㅋㅋㅋ 나는 이 상황이 뭔가... 생각하고 있어서 고기가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몰랐...은
개뿔...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고기는 언제나 먹어도 the love... 사랑입니다ㅎㅎㅎㅎㅎ
" 맛있어? "
" 맛있어요. '
" 여주씨, 잘 먹으니까 나도 기분 좋네요~ "
준면 오빠가 뿌듯하다는 듯 웃으면서 (*^____^* 이렇게 웃었어 ㅋㅋㅋㅋㅋ) 자기도 고기 한 점 집어 먹고 ㅋㅋㅋㅋㅋ
계속 굽던 세훈 오빠는 백현 오빠가 먹여주고 ㅋㅋㅋㅋㅋ
" 아우, 민석이 형도 좀 여주씨만 챙기지 말고 준면이 형 좀 챙겨요. "
" 내가 왜. 혼자 잘 먹고 있잖아. "
단호박을 드신 김민석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고기 먹다가 사레 들릴 뻔ㅋㅋㅋ 너무 단호하잖아 ㅋㅋㅋㅋㅋ
준면 오빠 흘긋 보니까 괜찮다는 듯 흥얼거리면서 고기 계속 드시고 계심 ㅋㅋㅋㅋㅋㅋ
민석쌤도 친구분들도 다 귀여운 것 같아 ㅋㅋㅋㅋㅋ
여튼! 그렇게 밥을 다 먹고나서...! 같이 계산하겠다고 하니까 네 사람 전부 다 여주씨 사주려고 한 거 였다면서 부담 가지지 말고 나가있으라면서 ㅋㅋㅋ
그래서 결국 나와서 기다렸지 ㅋㅋㅋㅋ 네 사람이 아웅다웅하면서 계산하는데 왜 이렇게 귀여운지 ㅋㅋㅋㅋ
아웅다웅하는게 좀 길더라...ㅎㅎ 알고보니까 서로 내겠다고 옥신각신하고 있었던 거 였어 ㅋㅋㅋㅋ
결국 낸 사람은... 백현 오빠였고 ㅋㅋㅋㅋㅋ 다들 왜 이렇게 돈을 못 써서 안달이지 싶을 정도로 옥신각신하더라 ㅋㅋㅋㅋ
" 2차 가자~ 2차! 내가 1차 쐈으니까 다 가는거에요! "
" 아까는 둘만의 시간 어쩌고 하더니, 다 거짓말이지. 변백현. "
" 쓰읍! 고기도 잘 먹어 놓고 왜 이러시나! "
그러고는 백현 오빠가 내 옆으로 슬쩍 와서는 옆사람한테 들릴듯 말듯한 목소리로
" 여주씨한테 할 얘기도 많구요. 입 막으려고 형이 나왔지만. "
이러고는 슥 빠지더라. 민석쌤이 무슨 말 했냐고 그랬는데 백현 오빠가 아무것도 아니라면서 평소처럼 웃고는 넘겼어.
그렇게... 2차를 가게 되었는데..! 민석쌤은 매우 불만스러워 보였지만 ㅋㅋㅋㅋㅋ 나는 백현 오빠가 한 말을 곱씹어 보며 무슨 말인가 생각에 잠겼지.
"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 여주야. "
"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
" 도망갈까? "
우리 둘이서 따로 뒤에서 걷고 있는데 민석쌤이 슬쩍 묻더라 ㅋㅋㅋㅋㅋ 아니 왜 농담이 아니라 100% 진담 같냐고 ㅋㅋㅋㅋ
" 도망 가고 싶어요? "
" 오랜만에 만났잖아. "
사실... 매번 말하지만 우리가 학기가 시작되면서 만나는 날이 일주일에 많아도 세번 정도 밖에 안 됐었단 말이야.
그래서 민석쌤이랑 만나는 시간이 소중하기도 했고, 애틋했었는데 민석쌤도 마찬가지였나봐.
" 도망을 어떻게 가요, 여기서. "
민석쌤 기분도 풀어줄 겸 해서 손깍지를 끼니까 민석쌤이 언제 그랬냐는 듯 미소를 가득 머금더라.
ㅋㅋㅋㅋㅋㅋ역시... 내가 민석쌤 노예이듯 이 남자도...ㅎ
미안 자뻑 좀 해봤어 ㅋㅋㅋㅋㅋ
어쨌든 그렇게 둘이 걷다가 술집에 도착해서 들어갔는데 갑자기 그 세사람이 당연히 나란하게 앉을 생각이었던 우리를...! 극과 극으로 떨어트려 놓는거야 ㅋㅋㅋㅋㅋ
우리 둘다 당황해서 뭐하는 거냐고 하니까 ㅋㅋㅋㅋㅋㅋㅋ
" 어허, 1차는 내가 쐈고 2차는 준면이 형이 쏘기로 했으니까 잔말 말고 따르세요.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민석쌤이 갑자기 정색하면서 2차 그냥 내가 쏠테니까 같이 앉게 해달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니까 갑자기 백현 오빠가 내 옆에 앉으면서 작게 속삭이는거야.
" 여주씨, 오늘 민석이 형이 단단히 감시하러 온 것 같은데~ 우리는 다 말해 줘야겠거든요. 이해 좀 해요, 떨어져서 앉게 되더라도. "
" ...뭔데요? "
" 그건 저 형 취하면! "
" ...? "
" 여주씨도 알잖아요, 민석이 형 취하면 엄청 귀여워지는거. 내가 대신 운전해서 모실거니까 너무 걱정은 말구요. "
" ... "
백현 오빠가 나를 엄청 안심시키고는 ㅋㅋㅋㅋㅋㅋ 다시 언제 그랬냐는 듯 생글생글 웃으며 민석쌤한테
" 아, 혀어엉~ 얼굴 좀 풀어요! 우리가 뭐 생이별 시킨건... 맞지만! 그건 미안한데~ 그래도 우리도 여주씨 만나서 얘기도 하고 그러고 싶어서!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주 능글 맞다... 변백현님...ㅋㅋㅋㅋㅋㅋ누가 저 능글맞음을 이길쏘냐...!
결국 우리는 강제 이별을 하게 되었고 ㅋㅋㅋㅋ 민석쌤은 엄청 못마땅한 표정으로 백현 오빠를 쳐다보고는 나를 보더라 ㅋㅋㅋㅋ
내가 어깨 으쓱해 보이면서 무슨 상황인지 나도 잘 모르겠다니까 갑자기 휴대폰을 꺼내더니 휴대폰만 보는거야.
직감적으로 카톡을 보내고 있겠구나, 싶어서 나도 폰 꺼내서 보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변백현이 ]
[ 뭐라고 했어? ]
[ 아니 그게 중요한게 아니라 ]
[ 왜 우리 생이별 시키냐고 ]
[ 여주야 ]
[ 술 많이 못 마시겠으면 마시지 말고 ]
ㅋㅋㅋㅋㅋㅋ지금 민석쌤이 내 걱정을 할 때가 아닌 것 같은데... ^^ 카톡만 열심히 하고 있는 민석쌤 앞에서 세훈 오빠가 술을 시키는데... 어후... ^^
" 소주 5병이요~ 아, 여주씨는 맥주 마실래요? "
" ...네? 아, 아 네. "
카톡하다가 얼떨결에 알았다고 대답하니까 갑자기 옆에 앉아 있던 백현 오빠가 ㅋㅋㅋㅋ
" 형이랑 카톡한다고 세훈이가 무슨 말 하는지는 들었어요? "
" ...ㅎㅎ... 들었어요! "
" 갑자기 좀 미안해지긴 하네. 자주 못 만나는 사람들 카톡으로 대화하게 하고. "
" ...ㅎㅎ "
" 그래도 오늘은 안 돼요! "
씩 웃으면서 단호한 표정을 짓는 백현 오빠 ㅋㅋㅋㅋㅋ 뭔가 미워할래야 미워할 수 없다...! 그리고 뭔가 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이러는 것 같은데...
민석쌤도 꽁꽁 숨기고 친구분들도 내게 말하고 싶어 하는 얘기가 대체 뭘까!!!!!!!!
하고 궁금해 하며... 빈 소주병은 하나하나 늘어가고...
한 병이 두 병 되고... 두 병이 세 병 되고... 그리고 김민석은 점점 취해가고...☆
내가 말리고 말고 할 틈도 없이 세훈 오빠랑 준면 오빠가 계속 술잔을 채우는거야 ㅋㅋㅋ 민석쌤은 왜 이러냐고, 꿋꿋하게 안 마신다고 했는데... 어찌 3:1을 이길쏘냐 ㅋㅋㅋ
게다가 오빠들이 너 안 마시면 여주씨 줄거라고 협박해서 ㅋㅋㅋㅋㅋㅋ
물론! 친구분들이 잔 채우는 시늉만 하고 자기들이 다 대신 마셔줬지만 ㅋㅋㅋㅋㅋㅋ
그런데 민석쌤은 친구들이 못 미더웠는지 계속 홀짝홀짝 마셨어 ㅋㅋㅋㅋㅋㅋㅋ
" 형이 여주씨 관한 거라면 껌뻑 죽는다니까요~ 우리를 저렇게 못 믿어서야... 그리고 저렇게 마시는데도 정신 안 잃는거보면... "
백현 오빠가 대단하다면서... 준면 오빠랑 세훈 오빠도 김민석 대단하다고 ㅋㅋㅋㅋ 혀를 끌끌 찼어.
" 나쁜 것들아.... 니들도 마셔... "
민석쌤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시다가 화가 난건지 술잔을 쾅 내려놓고 주위를 두리번 거렸어.
" 여주랑 떼어놓고 이게 뭐하는 짓이야... "
" ㅋㅋㅋㅋㅋㅋ 민석아, 괜찮아? "
" 괜...찮냐고... 물었냐...지금? "
민석쌤이 후우, 하고 한숨을 내쉬더니 준면 오빠 쪽으로 고개를 돌렸어.
준면 오빠는 뭐가 그렇게 웃긴지 계속 웃고 있고. 나는 민석쌤이 진짜 화났나 싶어서 조금 안절부절해 있는데 민석쌤이 그러더라 ㅋㅋㅋㅋㅋ
" 주글라고... 이것들이! "
?
??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주글라고...? 라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혀가 풀린건지 흐리면서 말을 하는데 ㅋㅋㅋㅋ 겁귀 ㅋㅋㅋㅋ
이 모습은 마치 수능날 술을 마셔서 취했던 김민석?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민석아, 난 이른 나이에 죽고 싶지 않아.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이 얼마나 보람찬데~ "
" 보람차고 자시고... 죽고싶냐... 김준면... 오세훈... 니들도 마셔... "
그러더니 빈 술병을 들고 준면 오빠 잔에 술 따르는 시늉을 하는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긴... 혼자서 거의 다섯 병을 쉴 틈 없이 마셨는데 안 취하면 그게 대단한거지, 안 그래? ㅠㅠ
여튼 나도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계속 웃고 있으려니까 갑자기 민석쌤이 나를 딱 보더니
" 내가 너랑 떠러져 있는데... 좋아?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술을 마셔도 우리가 떨어져 있는 사실이 매우 짜증이 났나봐 ㅋㅋㅋㅋㅋ
그 말에 빵 터져서 더 웃으니까 민석쌤이 울상이 된 얼굴로 좋아? 좋냐고, 서여주우... 이러는데 ㅋㅋㅋㅋㅋㅋㅋ 너무 귀여워 ㅠㅠㅠㅠㅠㅠㅠㅠ
" 하나도 안 좋죠. "
저러다가 숨김에 울까 싶어서 웃으면서 안 좋다고 하는데 민석쌤은 그 대답이 마음에 들지 않았나봐.
" 좋은데 웃어...? "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 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민석이 형 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미치겠네 ㅋㅋㅋㅋㅋㅋㅋㅋ "
" 니들 웃냐!? 엉?! "
" 민석아 ㅋㅋㅋㅋㅋ 넌 진짜 다른 데 가서는 술 많이 마시지마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 아~ 우리 민석이 형. 진짜 귀엽네 ㅋㅋㅋㅋㅋㅋㅋㅋ "
한 명만 심각하고 나머지는 박장대소 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귀여웠어 ㅋㅋㅋㅋㅋ 역시 술 마신 김민석은 옳다! ^^
그러다가 민석쌤이 많이 힘이 들었는지 눈을 감고 꾸벅 꾸벅 졸기 시작하더라고.
" 어, 오빠 자는데... "
" 내가 데려다 줄거니까 너무 걱정 안해도 돼요, 여주씨. "
" ... "
" 자, 이제 진짜 민석이 형 잠 들었으니까 우리끼리 즐거운 시간 가져 보자구요~ "
" 에이, 형. 촌스럽게 멘트가 그게 뭐에요. "
" 내 말이 뭐가 어때서. 그리고 촌스럽긴? 트렌드하면 변백현이고 변백현하면 트렌드 아니겠어? "
훗, 하면서 씩 웃는 백현 오빠... 나보다도 어려보이는데... 뭐가 촌스럽나요... 하나도 안 촌스러워요...
" 촌스러운건 준면이 형이지! "
" 나는 왜 끌어들이냐? 어이 없네. 야, 그리고 내가 고등학교 선생님인데, 고등학생과 교감하고 소통하는거 보면 너희보다 내가 더 젊거덩? "
" 엄~청 선생님스러운 멘트하시네요, 형은. 쌤 안했으면 어쩔 뻔 했어, 저 형. "
" 너도 임용 준비할거면서 말이 많네, 오세훈. "
" 어, 그러고보니까 여주씨도 나중에 선생님 하겠네요? "
" 네? 아... 네, 준비해야죠. 아직 1학년이라 먼 일인 것 같긴하지만. "
내가 멋쩍게 웃으니까 준면 오빠가 말 돌리지 말고 너나 잘하라면서 세훈 오빠한테 일침을 날렸어.
졸지에 훈무룩...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그러면 나중에 민석이 형이랑 여주씨 결혼하면 교사부부 되는거네요? "
" 어...아...ㅎㅎ... 그렇네요. "
아직 선생님이 된 것도 아니고, 결혼한 것도 아닌데 요즘 들어 '결혼' 이라는 단어를 많이 들어서 그런지 ㅋㅋㅋ 막 낯설지가 않았어.
" 민석이 형이 맨날 그런다니까요, 얼른 여주씨 졸업해서 결혼하고 싶다고. "
" 얌마, 그런거 맘대로 말해도 되는거냐? 민석이 인생계획인데. "
준면 오빠가 재밌다는 듯이 웃었어.
맨날 민석쌤한테 결혼 얘기를 들어서 조금 무뎌진 것 같긴 하지만... 백현 오빠가 얘기했던 말은 듣고선 뭔가 벙찌는 기분이 들더라.
' 졸업해서 결혼하고 싶다. '
맞아. 내가 당연히 졸업하고 시험도 보고 선생님이 되어서 자리를 어느정도 잡았을 때, 그 때 결혼을 해야되는건 맞지만...
아직 1학년이고, 한 번도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없었던 몇 년 뒤의 계획들이라...
" 사실 민석이가 우릴 만나도 여주씨 얘기를 되게 아껴요. 그것도 요즘들어 부쩍. "
" ... "
" 잘 지내냐고 물으면 그냥 그렇다고만 얘기하고, 별 얘기도 안 하고. 설마 우리는 싸웠나, 사이가 전 같지 않나 싶었죠. "
" ... "
" 요즘 자주 못 본다면서요? 형도 바쁘고 그래서. "
준면 오빠가 말하다 말고 백현 오빠가 불쑥 끼어들었어.
내가 고개 끄덕이니까 이번엔 백현 오빠가 말을 잇더라.
" 원래 형이 말수도 없고, 자기 여자친구를 이야기의 주제로 삼는 거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그건 알죠? "
" ...네, 알죠. "
내가 1년 넘게 알고 지내왔던 김민석은 진중한 사람이고, 남들에게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을 이야기의 수면 위에 띄우는 걸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지.
나는 그걸 잘 아니까, 민석쌤을 이해하고 있었어.
" 근데 요즘 들어 더 심하게 말을 아끼니까 우리 입장에서도 함부로 여주씨 얘기도 못 꺼냈었어요. "
그런데 친구분들은 이렇게 생각할 수 있구나, 싶더라.
친구분들은 민석쌤이 너무 말을 아끼니까 우리가 헤어지기 직전까지 갔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겠구나...
그런 친구분들의 마음이 이해가 돼서 고개를 끄덕였지.
" 그러다가 취중진담이라고 해야하나, 우리끼리 술자리를 가지게 됐는데 술이 조금 들어가니까 민석이 형이.. 오세훈, 그 때 형이 뭐랬지? "
훈무룩이었던 세훈 오빠가 갑자기 진지해진 표정으로 민석쌤을 따라했어.
" 아직도 기억나요, 엄청 진지한 표정으로. 우리는 헤어진 줄 알았다니까요. 그 때 민석이 형이, '여주랑 못 본 지 너무 오래 됐어.' 이러는거에요.
그래서 우리가 벙쪄서 있으니까 형이 '본 횟수가 손에 꼽힐 정도야... 답답해.' 이러면서 한숨을 푹 쉬더라구요. "
" 맨날 좋아죽던 사람이 저렇게 얘기하니까 그제서야 다들 눈치챈거죠. 형도 바쁘고, 여주씨도 학교 다니느라 바빠서 잘 못 만나는구나.
그래서 저 형이 요즘따라 더 말을 안 한 거였구나. 하고. "
백현 오빠도 좀 전이랑 다르게 진지하게 말을 하는데 민석쌤 기분이 어땠을지 이해가 갔어.
이번 학기가 시작하면서 마음이 식은 것도, 애정이 떨어진 것도 아니었지만 서로의 일 때문에 자주 보지 못 했었으니까.
나도 민석쌤을 자주 보고싶었던 만큼, 민석쌤도 그랬겠지?
" 그러다가 한 번 말문이 터지니까 혼자 막 쏟아내더라구요. "
" ...? "
뭘 쏟아냈다는거지?
의아한 표정으로 백현 오빠를 쳐다보니까 백현 오빠가 씨익 웃고는 세훈 오빠를 툭 쳤어.
" 술에 취해가지고 막... 뭐랬더라, 아! '섭섭해애... 학교 진짜 나쁘다... 준며나... 학교가 원래 이런 곳이니...? 학원이 나아! 차라리 작년에 더 얼굴을 많이 봤겠다아... '
이러더라구요.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이런 분위기에서 웃으면 안되는데 ㅋㅋㅋㅋㅋ
세훈 오빠가 민석쌤을 되게 잘 따라하더라..!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까 전 모습이랑 오버랩 돼서 더 웃긴거 있지?
" 세훈이가 잘 따라하죠? 쟤가 예전부터 알아주는 민석바라기여서. "
" 갑자기 그 얘기는 왜 해요? 여튼 진짜 이랬어요, 여주씨. "
준면 오빠가 깔깔 웃으면서 세훈 오빠가 민석바라기라는 얘기하니까 갑자기 세훈 오빠가 당황하면서 말 돌림 ㅋㅋㅋㅋㅋ
그랬구나...! 대학시절이 약간 상상이 가기도 하고 ㅋㅋㅋㅋ
" 그러고는 막, 여주씨 대학 가서 남자들한테 인기 많다고 찡찡거리고. "
" 네...? 인기가 많다고요...? "
처음 듣는 소리입니다만 ; 내가 모르겠다는 표정 지으니까 준면 오빠가 웃으면서 얘기하더라.
" 민석이가 통 여주씨 얘기를 안하는데 그 날은 취해서 별별 소릴 다 했어요. 여주씨, 첫사랑이랑 같은 학교라면서요? "
" ... "
아...ㅎ... 그 얘기하는거구나... 홍석 오빠...ㅎㅎ
" 김민석이 얼마나 부들부들거렸는지 몰라요. 술 마셔서 발음은 다 꼬이는 애가 술잔 들고 부들거리면서 첫사랑이 그렇게 중요하냐고. "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결국 참지 못하고 웃음이 터져나왔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부들거리는 민석쌤 모습이 생각나서...^^!
" 자기도 신경 안쓰고 싶은데 자꾸 주위에서 알짱대는거 꼴보기 싫다면서 별 소릴 다하더라구요. 평소엔 그런 말 잘 쓰지도 않는 놈이. "
" 그 때 진짜 웃겼다니까요? 그러다가 민석이 형이 혼자 좌절하면서 여주씨가 자기 떠나면 어떡하냐고. 안 그래도 나이도 많은데 관리 잘해야겠다면서 그랬어요.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관리를 안해도 되는데 갑자기 관리의 중요성을 깨달은 김민석씨(29)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귀여워 죽겠어 증말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민석쌤 흘긋 보니까 이제는 소파에 기대서 소리도 안내고 잘 자고 있더라.
" 혼자 별 쌩쇼를 다 했다니까요, 민석이 형이~ 그 때 또 뭐랬더라... 아! 맞아, 막 혼자 좌절하고 분노하고 별 짓을 다하다가 진지한 표정으로
' 결혼해야 내가 안 불안하지... ' 라면서 한숨을 푹 쉬는거에요. "
" 맞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우리가 여주씨 나이가 몇인데 도둑놈 심보 쩐다고 하니까 ㅋㅋㅋㅋㅋ "
" '닥쳐! 결혼할거야!!!! 말리지마!!!!!! 결!혼!할거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격했구나.. 우리 민석쌤...ㅎㅎ... 정말 자기를 주체하지 못했었구나.. 내 앞에서 그랬으면 ㅋㅋㅋㅋㅋㅋ
내가 먼저 결혼하자고 프로포즈했을지도 몰라 ;;
" 그래서 우리가 그새를 못 참고 쿡쿡 찔렀죠. 당장 결혼하고 싶냐고, 그러니까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당연하지, 라고 하는거에요. "
" 맞아. 엄청 놀랐다니까요. 민석이가 그렇게 성급한 애가 아닌데. "
" 일부러 우리가 아직 너무 이른거 아니냐고, 사귄지 1년 다 돼가고, 여주씨랑 너랑 나이차이도 있지 않냐고 떠봤거든요? 그러니까 민석이가... "
자꾸 민석쌤 모습이 상상되는거 있지?
준백세 조합은 옆에서 계속 민석쌤 자극하고 민석쌤은 거기에 그대로 넘어가고.
그러면서도 평소랑 다르게 얼른 결혼하고 싶다고 칭얼거리는 모습이 눈 앞에 아른거리더라.
" 그게 무슨 상관이냐고 하더라구요, 형이. "
나는 당장 '결혼' 이라는 말에 많은 현실들을 생각했는데, 민석쌤은 그런 것쯤은 상관 없다고 생각하는구나.
이 생각이 드니까 미안하기도 하면서 안심이 됐어. 뭔가 평소에 믿어왔던 사람을 더 믿게 되는? 그런 계기라고 해야하나.
" 그 말에 우린 다 벙쪘죠. 원래 이런 형이 아닌데... 하고. 그러다가 형이 중얼거리는데, 막 요즘은 꿈에서 여주씨 만나는게 다라고, 매일매일 잠깐이라도 보고싶다고
하더라구요. "
세 분 다 허허, 하고 웃으면서 말을 하는데 추임새로 닭살~ 민석이 형 진짜 닭살이야.
평소에는 안 이러더니 술만 들어가면 그런다니까요. 라면서 장난조로 말했는데...
뭐래야 되지 ㅋㅋㅋ 나는 장난으로 들리기 보단 정말 민석쌤의 진심을 안 것 같아서 다행이라 생각했어.
요즘 잘 못 만나는 것도 괜히 미안하고, 혼자서만 저 먼 미래를 생각하게 해서 미안하고.
" 오늘 민석이 형이 술마시고 했던 이런 얘기들 들려주고 싶어서 부른거에요. 형도 아마 그거 알고 오늘 막으려고 따라 온 걸거고. "
" ...오빠가 일어나면 부끄럽긴 하겠네요...ㅎㅎ "
" 그래서 민석이가 필사적으로 안 취하려고 버틴걸거에요. 이런거 쫌 들키면 어때서. 지금 여주씨 눈에 하트가 뿅뿅 생겨나는구만. "
준면 오빠가 자기도 그래봤으면 좋겠다면서 ㅋㅋㅋ 언제까지 학생들한테만 사랑의 눈빛을 보내줘야 하냐고 한숨을 쉬더라.
준면 오빠의 말을 기점으로 이제 주제가 전환이 돼서 그냥 시시콜콜한 이야기들을 나눴어.
그냥 오빠 친구들이 어떤 분이었는지, 민석쌤이랑은 어떻게 친해졌는지.
그 와중에 우리 김민석은 아기처럼 잘도 자더라. ㅎㅎㅎㅎㅎㅎㅎ
결혼하면 술 못 마시게 단단히 단속해야겠어.
뭐, 마셔도 내 얘기 밖에 안 해서 주위 사람들이 조금 힘들어서... 괜찮을 것 같기도? ㅎㅎ
죄인...653... 사약을 받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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즈으으으으으응으으으은하!!!!!!!!!!!!!!!! 성은이 망극하나이다!!!!!!!!!!!!!!!! 독자저어어어어어어언하!!!!!!!!!!!!!!!!!!!! 무려 3주나 기다리게 하여 송구하옵니다!!!!!!! 살려주시오!!!!!!!!!!!!!!!!!!!!!!!!!!!!!!!!!!!!!!!!!!!1 커얼.ㄱ...크...으륵.....컭.....사약...크르글...... (꼴까닥)
네... 죄송합니다.. 반성하고 있어요... 3주나 기다리게 하려고 한건 아닌데... 우리 독자여러분들이 얼마나 기다릴건지 잘 알면서... 일상이 바빴다는 핑계도 핑계로 들릴거 알면서... 이런 말 하게 되어 죄송합니다.. 반성하고 있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얼마 안 남았는데... 연재텀이 길어지는건 필시!! 연재 일수를 늘리기 위해서다!! 독자들과 헤어지고 싶지 않아서다!!! 라고 하실 분들도 있는데... 네! 맞습니다! ^^전 여러분과 헤어지기 싫어요! 뿌우-☆ ...네... 죄송해용.. ㅉㅏ질게여 크르륵흫르흙...
대신...52편은 길게..so long 하게 찾아왔습니다... 아니라고 부정하지 말아주세요.. 정말... 정말.. 제가 생각하기엔... 물민 중에 제일 긴 편이 아닐런지...흐흫.... 음흉하게 웃지 말라구용? 네...ㅎㅎ...
암호닉!!!!!!!!!!!!!!!!!!!!!!!!!! 두둥 완결까지 달립시다~~(암호닉은 더이상 안 받아욤)
그리고 이번엔 특별히!!!!!!!!!!!!!!!!!!!!큐엔에이 편을 준비하려고 합니다.... 전에 했던 것처럼 스토리 관련, 작가 관련(다 필터링해버리게써!) 등등~ 아무거나 상관없으니 Q. 라는 양식을 달고 질문을 해주세요~ 아마 53편 전에 업뎃이 될듯합니다!!! 나름의 특별편...!!!!
궁금한게 없다면 쿨하게 접겠읍니다. ㄸㄹㄹㄹㄹ......
군말말고 암호닉 여러분들을 소개합니다~ (짝짝짝)
시우밍 / 문돌이 / 델리만쥬 / @고3 / 매력 / 뽀리 / 간장 / 핑쿠핑쿠 / 찝적이 / 시우슈 / 뜨뚜 / 유레베 / 체리 / 암행어사 / 도라에몽 / 뀨르릉 / 이과생 / 재간둥이 / 츄파츕스 / 종대찡찡이 / 슘슘 / 꾸꾸 / 소녀 / 뿜빠라삐 / 초코 / 시카고걸 / 슬리퍼 / 트윙귤 / 요거트 / 슈사자 / 열연/ 딸기요정 / 멜팅 / 모카 / 초무룩 / 약혼자 / 쥬즈 / 러블리 /힘찬이 / 익인1 / 버블 / SH / 너구리걸 / b아몬드d / 으하힝 / 됴랑 / 도동 / yjin / 시하 / 타앙슈욱 / 제이 / 뚜벅이 / 랴랴 / 스티치 / 밀면 / 낭군 / 셜록 / 요정 / 초코칩 / 부릉부릉 / 우울 / 레몬티 / 이연 / 우럭우럭 / 윰 / 시선 / 알람시계 / 이야핫 / 홍홍 / 이퓨리 / 샤넬 / 밍쏘쿠쿠 / 으니 / 촤핳 / 겨울 / 산딸기 / 방부제 / 황자도나롱 / 나랑드 / 봐봐 / 밍쏙 / 민석쌤 / 슈슈 / 됴롱 / 아쿠아♥ / 퓨어 / 흑심 / 칭칭 / 너는봄 / 0618 / 복숭 / 곶감 / 물리짱 / 슈얌 / 오덜트 / 줌면 / 와플집사장 / 루아 / 메리딸기 / 고답이 / 존닌선배 / 민트초코 / 똥백현 / 뚱이 / 봄봄
샤릉하ㅂ니당 여러분 (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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