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허.. 안녕...
다들 잘 살고 있지? 뭐했길래 그 동안 한 번도 찾아오지 않았는지 궁금한 사람이 많을거야.
사실 개강하고 나서부터는 알바도 하기 시작했고, 동아리 활동으로 바빠서 시간이 없었어.
음 그리고... 잠깐, 아주 잠깐 민석쌤이랑 떨어져 있었던 시간도 있었거든.
내가 계속 말했었잖아. 민석쌤이랑 얼굴 보는 시간이 되게 적었다고. 우리 사이에 그런건 문제가 되지 않을거라고 생각했었는데...
별 거 아닌 것들이 쌓이고 풀지 못하면 한 번에 뻥하고 터지는 것 같아.
아, 너무 걱정은 하지마.
우리 지금은 다시 잘 사귀고 있거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니까 내가 이렇게 웃으면서 얘기를 할 수 있는거고!
잠깐 헤어져 있던 시간 동안 나 스스로에 대해서도 돌아봤고, 민석쌤이 나한테 어떤 존재였는지 더 확실히 알게 돼서 다시는 그런 멍청한 짓은 안 하기로 했어 ㅋㅋ
일단, 힘들었던 수험 생활을 끝난 사람들한테 박수를 보낼게. 짝짝.
아무래도 삼수 아닌 삼수를 한 입장에서 정말 대견스럽고 장하다고 생각해. 결과가 어떻게 되었든, 지금은 마음 편히 먹고 재밌게 즐겼으면 좋겠다!
이런 얘기를 지금에서야 하게 돼서 미안해...ㅠㅠ ㅋㅋ 늦더라도 꼭 말해주고 싶었거든.
민석쌤이랑도 이런 얘기, 되게 많이 하곤 했었고.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볼까?
우선... 민석쌤이 우리 부모님을 만나고 나서는 별 문제가 없었어. 부모님께 정식으로 인정 받고 시작한 연애였으니까 오히려 더 안정감 넘쳤지.
태형이가 민석쌤을 친형처럼 잘 따라서 민석쌤이랑 따로 연락도 할 정도였어. ㅋㅋㅋㅋ
우리 부모님도 가끔씩 민석쌤 안부도 묻고, 장난으로 김서방이라면서 김칫국 한사발 드링킹하는 소리를 하기도 했고 ㅋㅋㅋ
그래, 정말 별 문제가 없었어. 여름 방학이 시작되기 전까지만 해도 말이야.
얼굴을 자주 못 보더라도 연락은 꼬박꼬박했고, 민석쌤의 업무량이 어느정돈지 알고 얼마나 바쁜지를 잘 아는 나였으니까 늘 민석쌤의 입장을 이해했어.
민석쌤은 무한 이해를 해주는 나한테 미안해했고.
[ 미안... 오늘 야자 감독이라서... ]
" 괜찮아요, 괜찮아. 진짜로. "
[ 오늘은 저녁이라도 같이 먹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
" 요즘 바쁘잖아요. 기말고사 기간이고, 오빠 맨날 보충 수업도 하니까. "
[ 여주야, 대신 주말에는 시간 있으니까 꼭 데이트하자. 맛있는 것도 먹고, 좋은 곳도 가고. ]
" 너무 무리하지 마요. 나 때문에 피곤한데 억지로 데이트하는 거 싫어. "
[ 억지로라니. 나도 지금 너 보고 싶어서 미칠 것 같은데. ]
" 부끄럽게 전화로 그런 말 하지 마요. "
[ 하지마? 진짜로? ]
" ... "
[ 이것 봐. 서여주. 으이구, 안 봐도 표정 뻔하지. ]
" ..ㅎㅎㅎ... 됐네요. 얼른 일이나 하시죠? 김민석 선생님? "
[ 알겠네요. 마치고 연락 할게. 얼른 집 가서 푹 쉬어. ]
" 알겠어요. 너무 피곤하면 연락 안 해도 되니까 잠이라도 푹 자요. 알겠죠? "
[ 알았어, 고마워. ]
전화는 늘 이런 식이었달까? 전화를 하면 민석쌤 목소리는 항상 피곤에 쩔어 있는 것 같았어.
그도 그럴게 민석쌤이 갑자기 중간고사 후부터는 거의 매일 보충 수업도 들어갔고, 본 수업 준비에 야자 감독까지 했었으니까.
민석쌤이 자기 공부를 할 시간도 없을만큼 빡세서 내 얼굴을 보는 것도 틈을 억지로 내서 봐야했어.
그런데 그게 너무 미안한거야. 주말이라도 푹 쉬거나 개인 공부를 해야하는 사람한테 데이트를 하자는 건 온전히 하루를 뺏는 기분이 들었거든.
얼굴을 못 본다고 해서 그렇게 섭섭하지는 않았지만... 그래, 한 켠으로는 너무 보고싶은데 못 보니까 아주 조금 서운하기는 했어.
그래도! 민석쌤도 얼마나 날 생각하는지 알았으니까, 얼마나 힘든지 아니까 참았지 ㅎㅎ
" 누나! 민석이 형한테 전화왔어! "
샤워를 마치고 나왔는데 태형이가 거실에 놔둔 내 폰을 흔들면서 말하길래 시계를 보니까, 어느새 야자가 마칠 시간인거야.
머리를 말리던 수건을 대충 목에 걸고 태형이가 건네준 폰을 받았는데 전화가 뚝 끊겨버렸어.
다시 걸려고 했는데 민석쌤이 피곤할까봐 카톡으로 샤워 하느라 전화를 못 받았다고 하니까 바로 전화가 오는거야.
" ...여보세요? "
[ 응... 마쳤어. ]
" 목소리 봐, 엄청 피곤해 보여요. "
엄청 짠함..ㅠㅠ 왜 엄마가 신혼 때 바쁜 아빠한테 꼬박꼬박 보약 챙겨줬는지 알겠더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목소리만 들어도 이렇게 지쳐보이는데...
" 지금 집에 가는 중이에요? "
[ 응... 운전 중. ]
" 운전하고 집에 가면 더 피곤하겠다, 우리 오빠. "
[ 괜찮아. 지금 너랑 전화하면서 가니까... ]
피식 웃으면서 통화하는 민석쌤 목소리가 너무 애처롭게 느껴지는거 있지 ㅠㅠㅠㅠㅠㅠ
내가 해 줄 수 있는게 없어서 더 짠했어.
" 얼른 가서 씻고 자요. "
[ 그럴려고... 아, 피곤하다. ]
부쩍 피곤하다는 말을 자주하는 민석쌤한테 무슨 말을 할 지 몰라서 우물쭈물하고 있으려니까 민석쌤이
여주야, 하고 부르더라.
" 응? 왜요? "
[ 미안해... 맨날 피곤하다는 얘기 밖에 안하고. ]
" 아니에요, 괜찮아요. 오빠 많이 힘들잖아요. 이런 얘기 나한테 하지, 아니면 누구한테 해요. "
[ 착하다, 우리 여주. 여주도 많이 피곤할텐데... ]
" 내가 뭐가 피곤해요. 오빠가 더 피곤하지. "
왠지 모르게 왈칵하는 기분이 들었어 ㅋㅋㅋㅋㅋ
솔직히 내가 이때까지 사귀면서 본 모습 중에 그 때가 제일 지치고 피곤해보였거든.
게다가 자꾸 나한테 미안해하니까 더 울컥하는거야.
" 이제 다 와가요? "
[ 응... 곧 있으면 도착해. 고마워, 여주야. ]
" 내가 뭘요... "
[ 주말에 꼭 얼굴 보자. ]
" ... "
[ 목소리로는 성에 안 차. ]
" ... "
[ 왜 대답 안 해, 만나기 싫어? ]
" 그게 아니라... 오빠 피곤하니까... "
[ 이것 봐, 자꾸 착한 소리만 하지. ]
" ... "
[ 이쁜 말만 해서 더 보고싶네. 만나면 칭찬해줘야지. ]
잠이 몰려오는 듯 평소와 다르게 쩍쩍 갈라지는 목소리로 말하는데 그냥 알겠다고 대답했어.
오히려 내가 민석쌤을 배려한답시고 괜찮다고 말하면, 그 날 밤엔 편하게 잠자지 못할 것 같았으니까.
" 언니~ 이번 주에 종강파티 있는 거 알죠? "
" 응, 당연하지. 기말고사 끝나면 다들 방학 때는 당분간 못 볼텐데. "
기말고사 마지막 날에 있는 종강파티에 갈까 말까 고민했었는데 승완이 덕에 친해진 동기들도 있고 해서 가기로 했어.
승완이를 포함해서 마음도 잘 맞고 착해서 자주 술도 마시고 밥도 먹는 동기들이거든 ㅋㅋㅋㅋ
민석쌤도 나랑 친한 동기들 얘기 하면 귀엽다면서 잘 지내라 그러고 ㅋㅋㅋㅋㅋ
" 에이, 난 언니 방학해도 볼 건데요? "
승완이가 웃으면서 말하길래 머쓱해져서 ㅋㅋㅋㅋㅋㅋ 그럼 아까 한 말 취소, 그러면서 둘이 학식 먹으면서 얘기하고 있는데...
" 뭐가 그렇게 재밌어요? "
" 어, 안녕하세요! 종인 오빠. "
갑자기 쟁반을 들고 불쑥 튀어 나온 김종인 선배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말을 편하게 하려 늘 노력하는데 그게 잘 안 돼서... 항상 말 끝에 텀을 두고 '...요' 를 붙이면 늘 거슬린다는 눈빛으로 보더라.
그래서 어물쩡 반말하는, 그런 사이야 ㅋㅋㅋㅋ
" 누나, 저 멀리서도 헤벌레 하는거 다 보여요. "
" 그...그래? 허허... "
멋쩍게 웃으니까 김종인 선배가 픽 웃으면서 내 옆에 털썩 앉더라.
" 여기서 같이 먹어도 되죠? 나 혼밥하기 싫어서. "
" 괜찮죠~ "
" 어... 아, 뭐... "
" 보니까 둘 다 밥 덜 먹었길래. "
승완이는 괜찮다면서 여전히 헤헤 웃고 김종인 선배도 그런 승완이 보더니 다시 픽 웃고.
나는 약간 당황했지만 그렇지 않은 척! 하며 다시 수저를 들고 밥을 먹었지 ㅋㅋㅋㅋㅋ
김종인 선배랑 친한듯... 안 친한듯 그래... ㅎㅎ
" 오빠는 시험 끝나고 술 안 마셔요? "
승완이는 ㅎㅎㅎ 보니까 특유의 친화력으로 김종인 선배랑 잘 말하더라고.
그래서 김종인 선배랑 친한 후배가 나랑 승완이라고 소문이... 났어...ㅎ 나는 빼도 되는데..ㅎ
" 동기들이랑 끝나고 치킨 먹기로 했지. "
" 오~ 치맥? "
" 응. 승완이랑 여주 누나는요? "
" 어.. 뭐, 우리도 술 마시기로 했어. "
" 동기들이랑요? "
" 아니. 종강파티 가려고. "
" 뭐, 시험 끝나면 다 학교 근처 술집에서 보겠네요. "
그러면서 야무지게 밥을 먹는 김종인 센빠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랑 승완이도 아무렇지 않게 다시 식사를 했지. 이런저런 얘기도 나누면서 ㅋㅋㅋㅋ
" 오빠도 종강파티 오면 좋을텐데. "
" 친한 애들도 없는데 뭐. "
" 홍석 오빠도 간다던데? "
" 그 형은 두루두루 잘 지내잖아요. 누나. 나랑 다르게. "
그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데 순간 승완이랑 나랑 당황 ㅋㅋㅋㅋㅋㅋ
종인선배는 여전히 뭐가 이상하냐는 듯 밥을 우물우물 먹고 있고.
" 우리랑 잘 지내잖아. 하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도 모르게 튀어나온 말... 김종인 선배가 측은했던거니... 그런거니...★
근데 그 말 하자마자 종인 선배가 웃더라고 ㅋㅋㅋㅋ
" 하긴. 새내기들 나 아직도 무서워해서 잘 못 다가오는데, 누나랑 승완이는 특이 케이스죠. "
아직도 난 너님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그 뚱한 표정하며... 처음에 느꼈던 알 수 없는 쌔~한 분위기까지. 그나마 홍석 오빠 덕에 친해진거긴 하지만...
" 승완이 넌 나랑 밥 먹었었나? "
" 네. 그 때 오빠가 카레 맛있는 집 있다고 사주셨잖아요. 점심 때. "
" 아, 맞아. 그랬었다. 참. 누나는요? "
" ...어? "
" 누나, 제가 같이 밥 먹자고 그랬었잖아요. 그래도 선배가 돼서 후배한테 밥 한 번은 사야지. 그나마 나랑 친분있는 후배 두명인데. "
" ...아, 괘, 괜찮아. 나이 먹고 내가 사도 모자랄 판에. "
밥 먹다가 컥, 소리낼 뻔했어.
저거 봐... 또 뚱한 표정으로 아무렇지 않게 저런 말을 하는데 ㅋㅋㅋ 난 그 때마다 엄청 당황스럽더라고.
밥 먹자는 말, 그냥 흘리는 말인줄 알았는데 종인 선배는 진심이었나봐. 게다가 승완이는 종인 선배랑 이미 밥도 먹은 것 같고.
승완이도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더라 ㅋㅋㅋㅋㅋㅋ 저렇게 얼음장 같은 남자랑 친해지다니!
하긴... 승완이 특유의 밝은 분위기가 있으니까.
혼자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하는데 내 식판 앞에 있는 종인 선배 손이 툭, 움직이더라.
고개 드니까 종인 선배가 고개 갸우뚱 거리면서,
" 그래도 내가 선배잖아요, 누나. 사줄테니까 날이나 잡아요. "
이러더라...ㅎ
나도 모르게 당황해서 눈 똥그랗게 뜨고 응?! 하고 소리 내니까 승완이가 웃으면서 쳐다보고...ㅎ
" 언니, 선배한테 밥 처음 얻어 먹는거 아니에요? 아, 아닌가. 홍석 선배가 사줬으니까, 두번짼가? "
" 홍석이 형한테도 얻어먹었는데 나라고 못 얻어먹을게 어딨어요. 같은 선밴데. "
" ...아... 어... 뭐... 그래... 하하, 사준다면야... "
" 날 얼른 잡아요. 이제 종강 얼마 안 남았으니까. "
" 어... 뭐, 굳이 1학기에 먹을 필요가 있을까? ^^ 2학기도 있는데! "
" 빨리 먹고 끝내요. 구질구질하게 뒤로 미루지말고. 그러다가 시기 놓쳐서 밥 못 얻어먹어요. 누나. "
ㅎ... 반박불가. 저렇게 단호하게 쏘아붙이기 있냐 없냐 ㅎ
그 놈의 선배, 선배. 그게 무슨 상관이야. 그지? 그냥 나이 많은 내가 밥 얻어 먹는게 굉~장히 불편하다는건데...
김종인 선배가 불편하단게... 아니고...ㅎ...ㅎㅎ....
여튼 그렇게 스피디(?) 한 식사가 끝나고 어쩌다보니 다 같이 카페에 가게 됐어.
자고로 밥 먹은 뒤에 깔끔하게 아메리카노로 정리해줘야 하는게 예의 아니겠어? ㅋㅋ
사실... 원래 아메리카노가 쓰다고 못 먹던 나지만, 사랑하면 닮는다고 김민석 취향이 고대로 옮았는지 이제는 제법 맛을 알겠더라고.
" 언니는 또 아메리카노? "
" 응. "
" 내가 살게요. 저번엔 언니가 샀으니까. "
" 괜찮아, 승완아. 그냥 내가.. "
" 됐네요~ 앉아 있어요. 언니. 종인 오빠도 제가 살게요. 뭐 드실래요? "
" 오, 밥 얻어먹었다고 쏘는거야? 그럼 비싼거 먹어야지. 나, 딸기 스무디. "
" 되게 얼굴이랑 안 어울려. "
" 누나도 아메리카노랑 안 어울려요. "
내가 생각 없이 뱉은 말이었는데 종인 선배가 맞받아치더라.
근데... 아메리카노랑 안 어울리다는게 당최 뭔 소리야? 내가 물어보려고 했는데 자기 할 말만 하고 자리 잡는다면서 뒤돌아서 휙 가버리더라고.
" 언니도 같이 가서 앉아 있어요. 금방 나올 것 같은데 제가 커피 들고 갈게요. "
" 어? 아... 그, 그래. "
사실 김종인 선배랑 둘이 있는거 어색해서 승완이 기다리려고 했는데 fail! ^^
그렇게 뚱하게 앉아 있는 김종인 선배 맞은편에 털썩 앉았지.
폰만 보고 있던 선배가 고개 들어서 나 힐끔 보더라.
" 밥 약속 지금 잡아요. "
" ...어? "
너무 뚱딴지 같은 소리라서 엥? 하고 쳐다보니까 여전히 폰 보고 있더라.
그러더니 다시
" 점심 사줄테니까 누나 편한 날 말해보라구요. "
라고 하더라.
아씨, 끈질긴 자식이네. 이거. 하고 생각한 게 입으로 튀어나올 뻔 했어.
뭔 놈의 밥에 저렇게 집착하냐고!
" ...어... 뭐... 목요일? "
" 콜. 목요일 1시에 정문에서 봐요. "
" ...그 날 시험 1시 전에 끝나? "
" 시험 없어요. "
" ...그럼... 학교를 왜 와? "
" 누나 밥 사주려고. "
...?
나 밥 사주려고 학교를 와..? 것도 시험기간에?
어이가 없다는 눈으로 보니까 김종인 선배가 흘긋 쳐다보면서 아무렇지 않게 말하더라.
" 별 사심 있어서 그러는거 아니니까 당황스럽다는 표정 짓지 말아줄래요? 나 누나 남친 있는거 알아요. "
" ...그, 그런거 아니거든!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안... 자뻑 환자 같았어...? 근데 저 멘트 들으면 누구라도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거 아니니?
그렇지 않니!? 아님... 말고...ㅎ
여튼 그 짧은 순간에 민석쌤 얼굴이 촤르르 지나가면서 얘가 지금 뭔 헛소리를 지껄이는건가 하고 생각했는데, 그게 표정으로 드러났었나봐.
김종인 선배가 심드렁하게 말하길래 내가 발끈해서 말하니까 큭큭 거리면서 웃더라.
" 아니긴. 표정에 다 쓰여져 있는데. "
이 어린노무 새키가!!!!!!!!!!!!! 나이 많은 날 놀려?!?!?!?!
라는 말을 뱉고 싶었지만... 참았어...! ^^ 난 누나잖아... 참자, 참자. 서여주.
" 둘이 무슨 얘길 그렇게 재밌게 해요~? "
승완이가 트레이를 들고 총총 걸음으로 걸어왔어.
트레이 내려놓기가 무섭게 김종인 선배는 딸기 스무디를 쏙 빼더니 빨대를 입에 물고는 다시 폰에 집중하더라.
저럴거면 왜 우리랑 카페 왔냐 ㅂㄷㅂㄷ 그냥 혼자 딸기 스무디 먹지.
" 밥 약속 잡았지. 여주 누나랑. "
" 와, 추진력 쩌네요. 오빠. "
" 쇠뿔도 단김에 빼랬잖아. 이번 기회에 더 친해지고 좋지. 안 그래요, 누나? "
" 어...? 아, 어... 허허... "
너만 그렇겠지.. 종인아...^^ 하고 마음 속에서 수없이 외치고 있었지만 참았어.
자뻑환자가 된 기분에 너무 부끄러웠거든...☆
[ 시험은 잘 봤어? ]
" 그럭저럭? 오빠는 오늘도 바쁘죠? "
[ 미안. 데려다 주고 싶었는데 오늘은. ]
" 됐네요~ 하는 일이나 똑바로 하시죠? "
[ 알아서 잘 하고 있어. 걱정말지? ]
" 그냥 하는 소리죠. 오빠는 늘 척척 알아서 잘 하는데 내가 왜 걱정을 해요. "
[ ...오늘은 뭐 별일 없었고? ]
집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민석쌤이랑 잠깐 통화하는데, 받는 순간부터 바쁜게 느껴지더라.
김쌤! 프린트는? 민석쌤~ 아까 내가 부탁한 자료는요? 김쌤~ 애들이 부르는데? ...등등 수없이 많이 들리는 민석쌤을 부르는 소리.
괜히 미안해져서 나중에 전화하라고 말하려 했는데 민석쌤이
' 잠시만요, 저 여자친구랑 통화 좀 하구요. ' 하고 담담하게 말하는 거 듣고 혼자 웃느라 타이밍 놓쳤어. ㅋㅋㅋ
민석쌤이 시험 잘 봤냐, 오늘 별 일 없었냐 하고 묻는데 순간 머릿 속에 지나가는 김종인 선배와의 밥약속.
" ...없었죠. 시험기간인데. "
[ 조금만 더 고생하면 종강이네. 방학 되면 나도 좀 시간 날테니까 어디 여행도 가고 그러자. ]
말할까 말까, 망설였는데... 알잖아. 김민석 질투 많은거 ㅋㅋㅋㅋㅋㅋㅋ
괜히 남자 선배랑 밥약속 잡았다고 그러면 엄청 신경 쓸까봐 말 안했어.
그리고 뭐... 별 일 아니기도 하고.
민석쌤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는 방학 때 여행 가자면서 그런 말을 했어.
" 완전 좋아. 난 오빠랑 가는거면 어디라도 좋아요. "
[ 진짜? 영광이네. ]
" ㅎㅎ 오빤 안 그래요? "
[ 나도 그렇지만. ]
" ㅎㅎㅎㅎㅎㅎㅎ 으이구 ㅎㅎㅎㅎㅎ "
[ 웃지마. ]
" 싫은데? 계속 웃을건데?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
[ 자꾸 웃으면 너 주말에 만나서 뽀뽀한다. ]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냥 뽀뽀하고 싶다고 그래요. 별 이상한 핑계를 다 대네.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김민석 참 많이 능글맞아 졌다.. 안 그래? ^^ 얼굴을 자주 못 봐서 그런지는 몰라도 민석쌤도 낯 간지러운 표현도 서슴없이 하더라고.
물론 나야 좋지만 ㅎㅎ
[ 응. 뽀뽀하고 싶어. ]
" 학생들이 들으면 놀랄텐데~ "
[ 들으라그래. 들어도 상관없는데? ]
" 아주 그냥 막 나가네~ 김민석 선생님! 학교에서 못하는 말도 없고! "
[ 그럼 영어로 해줄까? 키스하고 싶어.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미쳤어!!!! 미쳤다구, 김민석!!!
왜 이래!! 나 며칠동안 못 보더니 드디어 미친거야?! 아님 음란마귀에 눈을 뜬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혼자 버스에서 실없이 웃는데 이제 민석쌤도 웃긴지 계속 웃음 소리만 나더라 ㅋㅋㅋㅋㅋㅋ
[ 여주야, 미안한데 이제는 들어가봐야겠다. 나 찾는 사람이 너무 많네. ]
" 아, 괜찮아요. 내가 시간 너무 많이 뺏은 것 같네. "
[ 시간 뺏긴. 내가 늘 말하지? 이렇게라도 해야 나 살 것 같다고. ]
" ...ㅎㅎㅎㅎ 나도 그래요, 사실. "
[ 거 봐. 얼른 주말이나 됐으면 좋겠다. 우리 여주 얼굴 실컷 보게. ]
" 안 돼요. 시험 공부 아직 덜해서 주말 오면 안돼요. "
[ 단호하네. 빨리 집 가서 쉬고 시험공부해. 화이팅. 잘 볼거야. ]
" 오빠두요. 쉬엄쉬엄해요. 알았죠? "
[ 응. 둘 다 힘내자. 나 이제 진짜 끊어야 될 것 같다. 여주야. 집 도착하면 카톡해. ]
" 네~ "
쩝. 전화만 하니까 뭔가 2% 부족한 느낌이지만... 그래도 민석쌤이 많이 바쁘니까 어쩔 수 없지, 뭐.
버스에서 늘 혼자 이런 식으로 감질 맛 나게 전화를 하고나면 나 혼자 속으로 되새기곤 했어.
그냥 뭐랄까... 좋은데, 우리 사이 변함없고 김민석도 전보다 더 많이 표현해서 좋긴한데 그래도 얼굴 한 번 보는 것만 못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그래도 김민석이 많이 바쁘니까 이해하기로 했지.
방학 땐 자주 볼 거니까, 김민석도 많이 피곤하니까 지금은 괜한 투정 부리지 말자고 생각하면서.
그래서 난, 나름대로 내가 잘 이겨내고 있는 줄 알았지.
우리가 이렇게까지 얼굴을 못 보더라도 항상 똑같을 줄 알았지.
미안하고 죄송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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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ㅎㅏ세요... 갑자기 신알신 울림이 뜨고... [육오삼] ㅇㅣ라는 자까의 신알신인걸 알았을 때.... 여러분이 얼마나 당황하셨을지 상상이 가요...ㅎ 9월이.. 마지막이었나요...? 정말 죄스럽습니다... 벌써 한 학기가 끝나고, 심지어 2016 비읍 ㅅ 년도도 밝았는데 이제서야.. 것도 김종카이 생일이 되어서야 돌아왔네요. (뜬금없지만 김종인의 22번째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 짝짝짝, 오늘 종인이가 많이 나왔어. 너의 날이에요 종인님) 제가 정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어요 ㅠㅠ...
변명이라면 변명이고 핑계라면 핑계겠지만, 이번 학기는 정말 매우... 힘들었습니다. OTL 컨디션 뿐만 아니라 몸도 안 좋았고, 이것저것 많은 걸 하느라 인스티즈에 접속할 시간 자체가 없었어요. 11월달에 여유가 생겼을 때 잠깐 들어와서 54편을 쓰다가 임시저장을 하고... 그러고 한 달 넘어서 들어왔는데 임시저장함에서 54편이 사라져 있더라구요... ㅎ... 하... 하지만 맹세고 한 순간도 물리쌤을 잊은 적은 없습니다. ㅠㅠ 독자분들이 얼마나 기다리실지 알고 있었구요. 그런데 지금에서야 찾아오게 되어서 죄송해요. 벌써 물민을 쓴 지 1년이 넘었다는 생각에 더 벙찌네요. 1년 안에는 끝날 거라고 예상했었는데 생각보다 연재텀이 길어져서... 정말정말 죄송합니다. 게다가 더 죄송한건 분량도 적은 것 같고, 퀄도 그렇게 고퀄이진 못하네요...ㅠㅠ 마음 같아서는 더 다듬고 더 참신하게 쓰고 싶지만, 그래도 독자님들이 많이 기다리셨을테니까 일단 후다닥 쓰고 갑니다. 오랜만에 쓰는 거라 손도 말을 듣질 않네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54편 내용이 별 거 없다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전조에요. 전조. 다 후편을 위한 밑밥이라고 생각해주세요. ㅠㅠ 오랜만에 돌아왔는데 더 설레지도, 더 예쁘지도 않은 글이라 죄송합니다.
오랜만에 돌아온 만큼 구독료는 5로 하겠습니다. 다음 편부터는 다시 10으로 올리고 예전처럼 짧은 연재 텀! 설레는 내용! 으로 돌아오도록 할게요.
그리고 이 말 꼭 하고 싶었어요! 2014년 11월 19일부터 쓰기 시작해서 지금 2016년도 1월 14일까지 물민을 꾸준히 읽어주시고 사랑해주시는 우리 독자님들! 정말 고맙습니다. 기다려주셔서 고맙고, 기다리는 동안 새로 읽으신 분들께도 정말 감사해요. 지난 1년이 조금 넘는 시간동안 엑소에게도 많은 일이 있었듯이 여러분에게도 많은 일이 있었겠죠? 그 순간순간마다 가끔 물리쌤썰을 생각해주신 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앞으로는 늦지 않고 꼬박꼬박 써서 완결을 향해 달려가는 육오삼이 되겠습니다! (완결은 정말 얼마 남지 않았는데... 제가 너무 늦게 돌아와서..ㅠㅠ )
1주년 넘었지만 1주년 자축하고 갈게요~ 여러분 정말정말 고맙습니다. 사랑해요! 오랜만에 암호닉 분들 이름 쓰고 부끄러운 육오삼은 도망가겠습니다. 여러분. 정말정말정말정말 ! 감사합니다!
(혹시 암호닉 빠지신 분 말씀해주세요~ 제가 너무 오랜만에 돌아오는거라 정리하다가 빼먹었을수도...ㅠㅠ 못난 653 ..772라 욕하셔도 할말이 없슴다... 그리고 참고로 암호닉 이제 더이상 안받아요. 죄송해요 ㅠㅠ)
암호닉
시우밍 / 문돌이 / 델리만쥬 / @고3 / 매력 / 뽀리 / 간장 / 핑쿠핑쿠 / 찝적이 / 시우슈 / 뜨뚜 / 유레베 / 체리 / 암행어사 / 도라에몽 / 뀨르릉 / 이과생 / 재간둥이 / 츄파츕스 / 종대찡찡이 / 슘슘 / 꾸꾸 / 소녀 / 뿜빠라삐 / 초코 / 시카고걸 / 슬리퍼 / 트윙귤 / 요거트 / 슈사자 / 열연/ 딸기요정 / 멜팅 / 모카 / 초무룩 / 약혼자 / 쥬즈 / 러블리 /힘찬이 / 익인1 / 버블 / SH / 너구리걸 / b아몬드d / 으하힝 / 됴랑 / 도동 / yjin / 시하 / 타앙슈욱 / 제이 / 뚜벅이 / 랴랴 / 스티치 / 밀면 / 낭군 / 셜록 / 요정 / 초코칩 / 부릉부릉 / 우울 / 레몬티 / 이연 / 우럭우럭 / 윰 / 시선 / 알람시계 / 이야핫 / 홍홍 / 이퓨리 / 샤넬 / 밍쏘쿠쿠 / 으니 / 촤핳 / 겨울 / 산딸기 / 방부제 / 황자도나롱 / 나랑드 / 봐봐 / 밍쏙 / 민석쌤 / 슈슈 / 됴롱 / 아쿠아♥ / 퓨어 / 흑심 / 칭칭 / 너는봄 / 0618 / 복숭 / 곶감 / 물리짱 / 슈얌 / 오덜트 / 줌면 / 와플집사장 / 루아 / 메리딸기 / 고답이 / 존닌선배 / 민트초코 / 똥백현 / 뚱이 / 봄봄 / 원이 / 식빵 / 민석이는 사랑둥이 / 쾌지나첸첸나네 / 다예 / 엓순덕 / 이퓨리 / 바밤바 / 밍쏘기 / 워더 / 궁금이 / 딱풀 / 박듀 / 덤 / 현이 / 희앤 / 하늘나래 / 깐두부 / 니나노 / 터진호빵 / 건망고 / 민석이됴 / 쁌쁌 / 융융 / 종따이 / 요푸 / 과일빙수 / 콩돼지 / 윤윰 / 밍밍밍 / 됴르륵 / 취중진담♡ / 칸쵸 / 찡찡왈왈 / MSG / 뽀후 / 애정 / 김종인와이프 / 동키즈 / 콘스프 / 스무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