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백] TRIPLE (경수x백현x디오)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5061923/d7f0812e942a3ae65bd9f24259b81233.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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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백] TRIPLE
촉. 짧은 소리를 내며 떨어진 두 입술, 부끄러운듯 얼굴을 붉힌 백현의 모습에 웃음기를 띄운 경수가 손을 뻗어 발그레한 뺨을 한번 쓰다듬었다. 늦었다, 얼른 들어가.
까맣게 내려앉은 어둠속 차 안의 두 인영이 붙어있다 떨어지길 한번, 고개를 끄덕이며 조수석 문을 열던 백현이 잠시 멈칫 몸을 멈춰 세웠다. 그러면 자연스레 다시한번 허공에서 마주치는 두 시선.
경수, 오늘...
응.
안가면.. 안돼? 나긋한 백현의 목소리가 귓가를 간질간질, 대답대신 은근한 웃음으로 대신한 경수가 느리게 고개를 끄덕였다. 쌀쌀하니까, 먼저 들어가 있어.
붉다 못해 활활 타오르는것만 같은 얼굴을 숨기며 동그란 머리를 두어번 끄덕인 백현이 쿵, 차 문을 닫아 문 앞에 섰다. 너무 긴장한 탓인지 속까지 울렁 거리는거 같아... 주차를 하는 경수의 차를 한번 흘끔, 제 발 끝을 한번 흘끔. 이내 금방 차에서 내리는 경수의 모습을 한번더 눈치 본 백현이 그제서야 후다닥 도어락을 풀어 들어섰다.
1.
경수의 품에 안기다시피 앉은 백현이 나른해지는 정신을 다잡으며 느리게 눈을 깜빡였다. 머리칼을 매만지는 손길도, 제 옆에 꼭 붙어있는 온기도 너무 좋아.
오른쪽에있는 경수의 손을 붙잡은 백현이 꼬물꼬물 제 손가락을 끼워 맞춰 히죽, 꽤 남자다운손과 상반되는 제 손이지만서도 기분이 좋아 웃어보였다. 그런 백현을 사랑스럽게 바라보던 경수도 나긋한 웃음.
아, 나 내일부터 야간근무 들어가야해서, 모레까지는 밤에 못만날거같아.
이틀이나?
금새 풀이 죽은 백현의 모습에 얕은 웃음을 흘리길 잠시, 이내 허리께를 붙잡은 경수가 얼굴을 가까이했다. 괜찮아, 아침에 너 회사 데려다 주는건 상관없어. 그리고 또 한번의 입맞춤, 단단한 맨 가슴께에 양 손을 올린 백현이 다시 제 위에 자리하는 몸을 받아드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어제의 정사를 말해주는듯 온 몸이 뻐근한 느낌에 울리는 알람소리에도 몸을 일으키지 않은 백현이 멍 하게 천장을 바라보다 이내 옆에 있는 경수의 품을 파고들었다. 일어나기 싫어.. 떨어지기 싫어.
그런 제 마음을 알아주기라도 하는듯 시끄럽게 퍼지는 알람을 먼저 꺼버린 경수가 마주 끌어안아 토닥였다. 오분만 이러고 있자.
못 만나도, 연락 해야해. 알았지?
알았어, 사진도 찍어 보내줄까?
저보다 한술 더 뜨는 경수의 말에 베시시, 조금 부은 눈으로 웃어보인 백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
늦지 않게 밥 챙겨먹어.
짧게 와 있는 경수의 연락에 웃음기를 매단 백현이 답장 버튼을, 곧 꼭 저답게도 이모티콘까지 꼭 붙히며 전송해 홀드를 잠구었다.
경수는 참 다정하다, 연애를 한지 2년이 다 되어가는 시점에도 늘 한결같고 늘 따듯해. 사람의 사랑이라면 누구에게든 받길 좋아하는 백현에게는 꼭 맞는 사람이였다. 그만큼 저도 경수를 좋아하기도 하고.. 잠시 어제의 장면들을 생각한 백현이 다시 붉게 올라오는 얼굴을 도리도리, 이내 제 어깨에 팔을 두르며 개구지게 웃는 세훈을 올려다봤다.
얼른 밥먹으러가요 선배!
아, 응.
에어컨 틀었는데도 더워여? 얼굴이 빨갛네.
덧붙혀지는 말에 아니! 강한 부정을 하며 팔을 뿌리친 백현이 먼저 앞장 서 성큼성큼, 하여간, 세훈은 쓸데없이 눈치만 빠른 후배라고..
급작스러운 행동에 뻘쭘하게 선 세훈도 이내 입술을 비죽이다 다시 우다다, 작은 백현 옆에 서 언제 그랬냐는듯 히죽였다. 아, 오늘은 냉면먹을까, 더운데.
회사 건물을 나와 얼마나 걸었을까, 많이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는 음식점을 목표로 나란히 걷던 백현이 문득 사람이 많은 다른 음식점을 훑어보다 익숙한 얼굴에 멈칫, 경수의 모습에 두 눈을 동그랗게 떳다. 덕분에 따라 걷던 세훈의 발걸음도 멈춰진체, 이번엔 또 왜여! 이젠 조금 짜증 섞인 말투로 인상을 찡그렸다.
저기, 경수 아냐?
에? 경수형? 지금 이 시간에 왜 여기있어요.
진짜야, 저기 봐.
백현의 손끝을 따라 시선을 옮긴 세훈이 집중해 눈을 가늘게, 허나 이내 다른 코너로 들어가는 뒷모습밖에 보지 못해 다시 똑바로 서 칭얼거렸다. 아이참, 잘못 본거겠죠, 얼른 가서 밥 먹자니까, 배고파!
진짠데..
그럼 경수형 한테 물어봐요, 이 근처냐고.
이 세상에 닮은 사람이 얼마나 많은줄 알아요? 덧붙혀 말하며 멍 하게 선 백현을 붙잡아 음식점으로 들어선 세훈이 복잡 미묘한 표정을 한 얼굴앞에 메뉴판을 들이 밀었다. 얼른, 골라요.
멍청한 표정을 하던 얼굴도 이내 곧 풀린듯, 응. 짧게 대답한 백현이 메뉴판을 훑었다. 하긴, 세상에 닮은 사람은 많으니까.. 초롱초롱한 눈으로 메뉴들을 바라보는 세훈을 보고 웃어준 백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경수, 아직도 일해?
귀찮지 않게 문자를 보낸 백현이 휴대폰을 꼬옥, 왼손에 붙잡은체 소파에 앉아 시간을 올려다 봤다. 오후 9시가 넘어가고 있는 시계바늘이 야속해, 도대체 회사는 왜 경수를 붙잡고 있는거야! 귀염상의 얼굴이 씩씩, 하지만 답은 오지않는 문자에 풀썩 소파에 몸을 뉘였다. 보고싶다, 다정한 손길도 느끼고싶고, 다정한 눈길도, 목소리도... 이런 모습 저런 모습을 생각하며 느리게 눈을 깜빡이던 백현이 머리속으로 경수를 그리며 잠들었다.
째깍이는 시계바늘 소리, 느리게 눈을 떠 아프지않게 부빈 백현이 11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휴대폰을 집어들었다. 문자 메세지 1통, 부재중 전화 1통. 주인은 역시나 경수의 이름, 동시에 올라오는 웃음에 히죽이며 문자를 확인한 백현이 의외의 내용에 눈을 동그랗게 떳다. 시간은 10시가 조금 넘은 시점에 온 답장.
-지금 만날까.
이미 늦어버린 답에 입술을 지긋이 깨문 백현이 망설임없이 통화버튼을 눌렀다. 짧은 신호음이 서너번 울리는 동시 들리는 경수의 목소리에 오늘 참고있던 애정들이 마구 쏟아져 나올거같아 억지로 조금 진정한 백현이 응. 짧게 대답했다.
일은 끝난거야? 생각보다 일찍 만나자고 해서 놀랬어.
-아, 응 조금. 나와서 커피라도 한잔 마실래?
의외의 말에 놀란듯 지금? 반문한 백현이 눈을 동그랗게, 하지만 이내 보고싶어. 짧게 이야기하는 목소리에 피실 나오는 웃음을 숨기지 못한체 대답했다. 어디에서 만날까?
-내가 갈게. 너희집 앞으로.
알았어, 오면 연락해. ...나도 보고싶어 경수.
-금방 갈게.
평소같으면 웃음으로 대신 답했을 경수인데, 역시 그도 야근에 얼굴도 못보니 조금 급해졌나? 물음표를 매단 백현이 가벼운 발걸음으로 방에 들어갔다. 예쁘게 입어야지.
결국 참지 못하고 집 앞에 선 백현이 운동화 코를 바닥에 탁탁, 얼마 있지않아 울리는 진동과 함께 집앞에 서는 차 한대를 번갈아 바라봤다. 경수 차가 아닌데? 허나 그런 반문에 답이라도 해주는듯 차에서 내리는건 제 애인의 모습, 의아함을 가득담은 눈에 아, 형차야. 짧게 이야기한 경수가 백현의 머리칼을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급작스러운 경수의 스퀸십에 입을 세모로 벌리고 있던 백현도 긴장하며 끄덕끄덕, 요 앞 카페로 갈까?
집에 가서 쉬자. 조금 피곤해서 그냥 커피 사왔어.
아, 그래. 많이 힘들었어? 피곤하지..
걱정이 한가득 묻어나는 백현의 눈빛에 두어번 고개를 가로저은 경수가 곧 도어락을 풀어 들어가는 작은 몸을 따라 들어섰다.
백현아.
응?
앞에 서 걷던 백현의 얼굴이 경수를 향해, 동시에 허리께를 감싸 입맞추는 행동에 당혹감이 서린 얼굴을 한 백현이 곧 머리칼을 매만지며 목덜미를 향해 내려오는 입술에 두 눈을 질끈 감았다. 조금, 조금 천천히 하면 안돼? 파르르 떨리는 목소리에 붉은 자욱을 남기던 숨결이 우뚝, 곧 알 수 없는 눈길로 마주친 시선을 애처롭게 바라본 백현이 수긍하는 대답과 함께 침실로 향하는 경수의 발걸음을 따랐다.
오늘따라 왜 이렇게 급한건지, 제 마음은 영 모르는건지 오로지 몸에만 집중한 모습이 맘에 들지 않았다. 결국 입술을 앙 다문 백현이 양 손으로 그를 제지 하고서야 멈춰진 행동, 가라앉은 눈이 그제서야 동그란 눈을 마주했다.
..너 이거 때문에 온다고 한거야?
그제서야 무언가 깨닳는듯 작게 입을 벌린 경수가 웃음을, 이내 도리질 치는 얼굴에 한숨한 백현이 제게서 떨어져 짧게 사과하는 모습에 손을 꼼질거렸다. 아예 싫다는게 아니라.. 그냥, 안아주지도 않고... 꼭, 이거 때문에 온거같아서..
혼자 기죽어 중얼거리고 있으면서도 할 말은 꼬박꼬박 하는 백현을 바라보며 여전히 웃음기를 띄운 경수가 고개를 끄덕이며 작은 몸을 끌어안았다.
미안, 알겠어 이제.
그럼 그동안은 몰랐단 말인가. 귀염상의 얼굴에 의문이 가득, 허나 제 품에 가둬 토닥이며 눈을 맞추는 경수의 시선에 살짝 긴장한듯한 표정으로 바뀐 백현이 부드럽게 다가오는 입맞춤을 받아냈다. 확실히 평소보다는 거칠지만 제 말 때문인건지 다정해진 손길, 야근이 꽤 힘들었나보다- 생각한 백현이 경수를 마주 끌어안았다.
*
부드러운 침대위에 몸을 뒤척인 백현이 옆에 있을 경수를 향해 팔을, 허나 아무것도 잡히지 않는 느낌에 힘겹게 눈을 떠 주위를 살폈다. 씻고 있나? 하지만 그 생각도 잠시 불이 꺼진 욕실에 시무룩, 이불로 몸을 감싸 방안을 나온 백현이 거짓말처럼 휑 한 거실에 덩그러니 섰다.
양치를 하면서도, 세수를 하면서도, 옷을 갈아입으면서도 오직 경수 생각 뿐, 신발을 신을때서야 터지는 서러움에 우뚝 자리에 멈춘 백현이 금방이라도 치고 올라올것 같은 눈물을 참았다. 이렇게 배려없는 애인이 아닌건 누구보다 제가 더 잘 아는데, 근데 오늘의 경수는 너무 답지않아서..
쿵. 좋지않은 마음을 대신해 조금 큰 소리를 내며 현관문을 닫은 백현이 굳은 얼굴로 대문을 열어 섰다. 그리고 보이는
나왔어? 배고프지, 아침 사왔어.
경수의 얼굴에 다시 걸음을 멈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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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올리고싶은거 다 올릴래요..! ;ㅅ;
장마철이라 습기도 장난아니고 ㅠㅠ 모두 더위조심하세요 8ㅅ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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