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됴람쥐 전체글ll조회 996


 

 

아침에 눈을 떠보니 시계는 어느덧 낮 2시를 가르키고있었다. 어젯밤 장마때문에 눅눅해진 종이들을 쓰레기통에 쳐박아놓고 신경질적으로켜 놓은 노트북은 어젯밤과 다르게 빛을 잃고는 까만 배경만이 존재했다. 또 잠들었어, 노트북을 보자마자 드는 어제의 기억에 짜증을 내며 머리를 거칠게 헝크러트리고는 침대로 다시 누워버리니 침대코트가 말랑하니 내 몸을 감쌌다. 이대로 고민없이 잠들면 얼마나 좋으련만, 내가 그렇게 생각하고는 눈을 감고 팔로 눈을 가려 빛을 차단했다. 하지만 점점 초조해지는 마음에 인상을 잔뜩 찌뿌리고는 침대에서 일어나 노트북을 들고 지우개가루로 더럽혀져있는 책상에 앉았다.빠른속도로 쳐내려가는 타자에 내 머리가 따라올수없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아오씨, 그렇게 욕을 입에서 곱씹다가 키보드를 뿌실듯이 내려쳤다. 죄없는 키보드는 내 압력에의해 고장났는지 자음 하나만 쳐대기 바빴다. 그것도 욕으로.



 





"김민석, 시끄러워. 일을 할꺼면 곱게해"

 

 

 

옆방에서 자고있던 누나가 눈을 비비적거리면서 내 방으로 들어오며 한껏듣기싫은 말들을 내뱉다가 내 뒷통수를 휘갈기고는 내 방을 빠져나갔다. 아주 지가 왕이지 왕이야, 방을 빠져나간 누나는 아직도 분이 안풀렸는지 그렇게 혼자서 욕을 내뱉더니 금세 잠잠해졌다. 내가 뭔죄가있어서 이러는거야.결국 한숨을 푹 쉬고는 한참이나 일에 집중을 할수없었다. 방금 자고 일어났음에도 불구하고 뻑뻑해져오는 눈이나 금세 피곤해져서는 제대로 굴러가지않는 머리나, 결국 나를 원망하였다. 조금 이따가 팀장님이 오실텐데 뭐라고 변명을해야하는거야,결국 일을 포기하고 변명거리를 찾는게 내 최후의 수단이였다. 올바르지 못하고 최후의 수단으로 알맞지 안다는것도 알고있었지만 어쩔수없는 도리였다. 모든걸 포기하고 침대에 다시 누워 천장을 바라보니 이것보다 행복한일은 없을것같았다. 편안하게 나를 감싸오는 침대는 천국을 연상케했다. 나른해져 금방이라도 잠에 빠져들것만같았지만 금방이라도 울릴것같이 태세를 준비하고있는 전화기에 나는 신경을 곤두세우며 집중할수밖에없었다. 전화까지 안받으면 나는 끝이다. 그렇게 침을 꿀꺽 삼키며 정신을 차리니 나와 텔레파시라도 통한듯 핸드폰은 요란한 벨소리를 내며 지분거렸다.



 

 

"여보세요"

 

 

"어, 민석씨? 곧 있으면 도착할것같은데 제가 민석씨댁으로 갈까요. 근처 카페에서 만날까요?"





 

 

 

평소보다 격양된목소리의 팀장님의 목소리에 나는 적잖이 당황하고는 덜덜 떨리는 목소리로 첫마디를 땠다. 그게요 팀장님…. 사실 생각해보면 별일 아닌것가지고 너무 오바했다싶다가도 내 목소리는 내 스스로 제어가 잘 되지않았다. 몸보다 솔직한 목소리랄까. 함참을 그렇게 팀장님에게 일을 설명하니 팀장님은 별일아니라는듯 대수롭지않게 그럼 내일까지하면 되지않을까요. 라며 나에게 명쾌하고 무엇보다 기쁜 해답을 내놓으셨다.





 

"그래도 시간은 내주시겠어요? 그 일은 시간이 널널하긴한데, 그거 말고 개인적인걸로 좀 물어볼게 좀 있어서요"

 

당연히 나가야죠, 사실 지금부터 다음일을 하지않으면 시간이 빼곡하지만 지금 기분으로썬 팀장님의 말씀이라면 무엇이든지 따를수있을것같았다.나는 급하게 컴퓨터의 화면을 닫고 화장실로 몸을 옮기면서 꿋꿋히 팀장님과 통화를 했다. 네, 네. 그러면 4시쯔음에 앞 카페에서요? 네…. 팀장님이 전화를 끊었지만 내 말꼬리는 아직 끊기지않고 아주 작은소리로 지속되고있었다. 숨을 들이쉬지도 못한체 계속해서 내뱉기만하니 또다시 들려오는 누나의 구박에 숨을 들이마셨다. 네가 무슨 사이렌이냐. 누나의 히스테리는 점점 도에 달했다.직업의 특성상 쉬는날이 얼마 오지않는 혼을 빼놓는 직업인데 오늘은 왜 이렇게 늘어지게 쉬면서 나를 괴롭히는지모르겠다. 결국 조용히 까치발을 들고 화장실에 안전히 도착할수있었다. 조금만 있으면 칼이 날라올지도 몰라, 그렇게 장난반 진담반으로 이야기한게 내가 샤워기를 트는동시에 바닥으로 떨어지는 물과함께 하수구통으로 떨어져버렸다. 뜨거운 물이 내 몸을 적시고 누나껏과 구별되어있는 바디워시를 들어 타올에 묻혔다. 거희 무향에 가까운 바디워시를 몸에 바르고나니 마음이 조금 편안해졌다. 또다시 따스한 물이 내 온몸에 퍼지고 이제 화장실이 김으로 가득찼다. 급하게 머리를 감고 옷을 대충 걸쳐입은뒤 방을 나오니 집안은 싸한 정적이 오갔다.



"누나, 어디갔어?"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이럴줄알았으면 진작에 나올껄. 나가기싫다. 아까와 대조되는 생각이 내 머리를 지배했다. 하지만 상사의 말에 나는 결국 옷장에 쳐박혀있던 옷을 꺼내입었지만 그렇게 귀찮을 일은 세상에 존재하지않을것이다. 귀찮음과 불안함, 무거운 발걸음. 동작하나하나가 느렸다.드라이기에서 나오는 뜨거운바람이 내 머리사이사이를 지나가고 나는 한참을 멍하니 드라이기를 들고 서있었다. 나가야하나,화장실 변기뚜껑에 앉아 다리를 꼬고 한손에는 핸드폰을 한손에는 드라이기로 머리를 말렸다. 핸드폰으로 배경에 위치해있는 포털사이트마크를 누르니 초록색으로 꾸며져있는 화면이 켜졌다. 동시에 몇초에 한번씩 움직이는 실시간검색어와 그 밑에 위치한 뉴스가 눈에 띄였다.







'서울 도시 한복판에 희귀 동물 출연'



'도시 괴물 출연, 4명 중상. 서울은 혼비백산'



'서울부근 희귀동물출몰, 나라 전체 들썩'





 

헤드라인 뉴스 6개중에서 3개가 희귀동물의 습격에 관한 내용이였다.시큰둥이 그 뉴스기사중 하나를 클릭하니 털이 비단결같이 부드러워보이는 흡사 늑대와 여우를 닮은 동물하나가 인간을 경계하며 서있었다. ' 3시 30분경 서울 OO동에서 희귀동물이 출몰했다고 합니다. 현재 이 동물의 정체에 대해 조사가 진행되고있으며 추측에따르면 여우와 늑대의 잡종 돌연변이로 추측됩니다. 현재 이 동물은 도주해 경기도 부근으로 ㄷ……'뉴스 상단에 위치한 동영상을 키자 어딘지 모를 도시한복판에 앵커가 서서 똑부러진 발음으로 이야기를 시작하였다. 중간중간에 섞여나오는 동물은 징그럽고 혐오스러웠다.누군가 내 뇌를 자극하듯 보기 싫은 느낌이 가득했다. 옛날에는 동물이 좋았던것같은데 어느순간부터 동떨어져서는 혐오스러운 존재가 되버렸다. 에잇, 똥밟았다. 그렇게 생각하곤드라이기 전원을 끄고 덩달아 핸드폰 전원버튼도 꺼버렸다.







 



#

 

 



조금 늦으셨네요, 팀장님의 목소리가 가시가 되어내 심장을 연신 찍어댔다.저도조금 늦게왔어요. 걱정말고 앉으세요, 팀장님은 언제나 젠틀했다. 항상 우회적으로내 스스로 죄책감에 느끼게 하는게 조금 문제였지만 그것뿐이였다. 민석씨 그게요, 짧게 첫 운을 땐 팀장님이 답지않게 날 바라보며 고민하는듯 다시 입을 닫아버렸다. 나는 자리에 다시 제대로 자리 잡고는 가져온 노트북을 옆에다 조심스럽게 내려놨다. 그러자 그 모습을 바라보고있던 팀장님은 어색하게 웃으면서 다시 입을땠다.

 







 

"이번에 민석씨가 우리팀을 나가고 정식적으로 작가로 데뷔할수있게 됬어"

 

 

농담처럼 들려오는 가벼운 말투에 나는 최대한 신경쓰지 않는다는듯 미소를 지으면서 아, 그래요? 라며 대꾸했다. 축하해요. 김작가님, 그렇게 말하던팀장님은 자신의 노트북과글자로 빼곡한 A4용지를 꺼내들었다. 낯선 크리스의 행동에 나는 잠시 벙쪄있었고 팀장님은 글씨가 빼곡히 적혀있는 종이 맨 밑에 글씨를 휘갈겨 썼고 나는 한참동안이나 정신을 못차리고 팀장님을 바라만보았다. 그러자 팀장님은 싸인해요, 라며 가볍게 흡사 서류뭉치처럼 보이는 종이 뭉치들을 나에게 건냈다.

 







"팀장님…"

 

 

"이제 그냥 편하게 크리스씨라고 불러요"

 



"어, 저, 그게…"

 

 

등에서는 식은땀이 흐르고 입꼬리가 자꾸 씰룩대었다. 손이 부들부들 떨리고 드디어 내가 몇십년동안 바라던 꿈이 아무렇지도 않게 실현되는 순간이였다. 다만 조금 걸리는게있다면

 

 

 

"대표님이 이 계약서에 싸인을해야 출판까지 허락하시겠다고 했어요. 진지하게 잘 생각해봐요"

 

 

"아버지가요?"

 

 

 

아빠였다. 내가 태어난순간부터 몇십년간 출판관련된 일을 해오면서 내가 글을 쓰는것을 못마땅하게 여기시던 아버지가 허락해주셨단 사실이였지만 평소에 봐오던 계약서에 2배정도되보이는 두깨에 나는 할말을 잃었다. 괜찮아요, 제가 한번 훑어보니까 할만하더라고요, 그렇게 좌절한 내 어깨를 연신 두들겨 주던 크리스가 말했다. 꿈이였잖아요.그의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고 계약서를 가져왔던 가방에 주섬주섬 넣으며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기쁘지만 복잡해진 신경때문에 결국 몇분동안 홀짝홀짝 커피만 마셔댔다. 피곤할때도 안마시던 커피인데 오늘따라 유난히 더 쓰고 중독되게 만들었다. 한숨이 내 목에서 맴돌다가 사라졌다.크리스는 한참이나 어색하게 미소를 짓고있더니 걸려온 전화를 받고 가야겠다며 먼저 자리를 일어났다.

 

 

 

"가시게요?"

 

"네, 일하러가야죠. 이제"

 

"아, 안녕히가세요. 전 조금 있다가 갈께요"

 

"김작가님, 천천히 생각해보시고 답장주세요. 급한일 아니니까 초조해하시지마시고요"

 

 

 

크리스가 자리에서 일어나고 나도 덩달아 일어났다가 크리스가 사라지는걸 보고서야 자리에 앉았다. 다리에 힘이 풀려서 풀석소리를 내며 의자에 앉아 숨을 가늘게 내쉬었다.





"가...가야지"

  





가방을 들고 주섬주섬 카페를 빠져나오니 토독토독 비가 내렸다. 태연하게 가방안에 우산을 꺼냈고 서서히 어두워져가는 하늘을 보며 생각했다. 가끔은 어두운 날도 좋구나, 라고. 복잡한 신경에 잔뜩 인상을 찌뿌리며 길을 걸으니 항상 나오던 길이 아닌 좁은 골목이 나왔다. 이 길을 통해서도 집까지 갈수는 있긴한데 찝찝한 마음에 큰길로 가곤했었는데 오늘은 왠지 괜찮을것같다는 생각에 골목에 들어섰다. 아직 밤이 안되서 그런지 날이 어두운데도 가로등은 켜지지않았다. 항상 있었던 일이라 핸드폰 플래쉬를 터트리며 길을 걷고있는데 누군가의 거친 숨소리가 귓가를 자극하였다. 흡사 몇분 뛴 성인 남자의 숨고르는 소리거나 야수의 소리가 틀림없었다. 한발한발 땔대마다 숨소리는 커져왔고 나는 덩달아 숨을 죽였다. 내가 쏜 플래시앞에 바닥이 아닌 다른 물체가 비쳐졌다. 쓰러져있는 야생동물같았다. 어디서 많이본 행색에 기억을 더듬으니 아까 머리를 말리면서 본 동물과 거희 똑같았다. 내가 한참을 멍하니 그 동물을 바라보자 인기척을 느꼈는지 움찔댔다.

 

 

"대박"

 

 

 

작은소리로 말하며 쪼그리고앉아 가까히서 동물을 비추니 내 핸드폰에서 나오는 따스함에 동물은 기분이 좋은지 그르릉 대었다.(사실 기분이 좋은지 나쁜지는 잘 모르겠지만) 자세히 보니 동물의 등판부분에는 피가 나고있었고 숨소리의 주인공도 이 아이같아 보였다. 큰 덩치를 힘들게 들어올리니 내가 데려가기에는 역부족이였다. 그렇게 한참을 고민하니 이 동물은 힘든듯 다리를 부들부들 떨면서 일어났다. 아주 잠깐 겁에 질렸지만 동물의 머리부근의 털을 쓸어주면서 옳지 잘한다, 라며 쓰다듬어 주었다. 그러자 나를 응시하는듯해 보였던 동물이 천천히 발을땠다.

"일단 우리집으로...갈까?"

  

 

 

작가 주저리

:( 무플시 그냥 이대로 소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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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이런분위기ㅠㅜㅠ루민이랑도잘어울리고 진짜 너무좋은거같아요.다음편기대해도될까요?
신알신하고갑니다ㅎ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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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우와...진짜분위기갑이다ㅠㅠㅠ루민이랑너무어울려요ㅠㅠㅠㅠ신알신해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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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신알신하고가요ㅜㅜ진짜 이런분위기대박 루민이들도 좋고 빨리 델고가요 민석이야ㅜㅜ
12년 전
대표 사진
독자4
저 이런 필체랑 소재 사랑합니다 신알신하고 가요
12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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