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벽 쩌는 카페 사장님 좋아하기
결국 허락 맡았다. 무엇이냐면....
바로 카페 오는 거! 꺄!!!!!!!! 내 의지에 사장님이 결국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 이거다. 사장님의 허락이 떨어지자마자 나랑 카페 오빠들은 누구라 할 거 없이 서로 얼싸안고는 방방 뛰어댔다. 그런 우리 모습을 지켜보던 사장님은 어이없다는 듯이 헛웃음을 치더니 고개를 젓고는 휴게실로 들어갔다. 지금은 그런 사장님의 모습이 중요하지 않았다. 지금 나는 나랑 같이 이 기쁨을 함께 나눌 사람이 필요하다고!!
"와... 여주야 너 진짜 대단하다. 리스펙 해."
"인정. 존경스러울 정도야. 꼬맹아, 나 이제 너 누나라고 불러도 돼?"
"임창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오빠 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참을 하하 호호 오빠들과의 오랜만에 잡담에 사간 가는 줄 몰랐다. 처음은 이렇게 웃고 떠드는 게 너무 좋아서 눈물까지 날 뻔했을 정도였다. 고작 일주일 못 만났다고 이래도 되는 거야?
평소처럼 저녁 시간이 되고 카페 주방에 모여 배달 온 식사를 먹고 있다. 물론 오늘은 나도 있음! 오랜만에 카페에서 먹는 저녁 식사에 흡입하듯이 먹고 있는데 창균 오빠가 갑자기 왼쪽 내 팔목을 휘어잡았다. 그리고는 고개를 갸우뚱 했다.
"꼬맹아. 너 살 빠졌냐?"
"뭘 물어. 딱 얼굴만 봐도 3킬로는 빠졌구만."
헐 미친. 민혁 오빠 눈썰미 개오지네. 그런데 이런 얘기는 관심도 없다는 듯 시선도 안 주고 밥만 먹고 있는, 내 강제 다이어트 원인. 누구 때문에 빠졌는데 씨....
"누구 때문이겠어요~"
"응?"
"다~ 아저씨 때문이지~ 살 때문에 고민이었는데 감사하죠 뭐~"
"쿨럭..!"
일부로 비꼬듯이 들으라는 식으로 말했다. 그런데 역시 효과는 있었다. 아... 물론. 사례 들린 이유는 다른 곳에서 있는 거 같지만.
".... 아저씨..?"
"네. 아저씨."
"... 너, 그거 설마 나 말하는 거야?"
"네. 아저씨."
"......"
심히 당황스러움이 적나라하게 묻은 아저씨의 얼굴. 자신인 건지 다시 한번 확인하려는 듯 숟가락이 들려있던 손으로 숟락을 내려놓더니 자신을 가리키며 물었다. 그에 단호하게 맞다고 대답하자 입을 벌리고는 아무 말이 없었다. 몇 초의 정적이 이어지더니 곳곳에서 풉, 하고는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ㅋㅋㅋㅋㅋㅋㅋ 아저씨ㅋㅋㅋㅋㅋㅋㅋ 그래 아저씨 해ㅋㅋㅋㅋㅋ 우리는 오빠~ 너는 아저씨~"
"......"
형원 오빠 웃음에도 아직 충격에 벗어나지 못했는지 그저 멍 때리는 사장... 아니, 아저씨. 사실 아저씨라는 호칭은 이리 충격받을 거라고 생각하고 부른 호칭은 아니었다. 난 그냥, 사장님이 너무 멀게 느껴지는 호칭이길래..... 또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부를 거고. 그렇다고 오빠라고 부르기엔 다른 카페 오빠들과 별다를 게 없다고 느껴져서, 그래서 아저씨라고 부른 거뿐이었다. 오히려 나는 나름 특별하고 좋은 의미였다고. 그랬는데 저렇게 충격받은 아저씨의 표정을 보고 있자니......
아저씨 확정! 딱히 그럴 의도 없었지만, 지금 아저씨 표정.... 나 또 반한 듯. 섹시한 모습만 있는 줄 알았더니, 귀엽기까지 하면 뭐 어쩌자는 거죠? 세상이 이렇게 불공평해도 되나요?
철 벽 쩌 는 카 페 사 장 님
시험도 끝났겠다, 오빠들과 아저씨가 일을 하고 있을 동안 나는 휴게실 침대에 누워 핸드폰을 했다. 이렇게 마음 편히 핸드폰 하던 게 언제야~ 자리까지 딱! 잡고 이어폰까지 딱! 끼고는 재밌는 영상을 보고 있었다. 엎드린 상태에서 팔 밑에 베개를 끼워 놓은 자세였는데 그리고 한참을 보고 있으니 누가 내 뒤에서 이어폰을 뺐다. 아, 창균 오빠 진짜! 이런 짓 할 사람 창균 오빠밖에 없음. 신경질적으로 뒤를 팍 하고 돌아보자, 에....?
"아저씨?"
"이게. 시험 하나 끝났다고 아주."
"아 뭐가요~"
"허, 뭐가요? 너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핸드폰 할래?"
"......"
"뭘 웃어."
뒤를 돌았을 때 보이는 아저씨의 모습에 어리둥절해서 눈을 크게 뜨고 있으니 그런 내가 못마땅한 듯 미간을 찌푸린 아저씨가 날 혼냈다. 나름 애교 피우겠다고 뭐가요~ 하자 그런 내 모습이 어이없는지 허, 바람 빠진 웃음을 냈다. 근데.... 나 진짜 미쳤나 봐..... 그런 아저씨의 모습을 보고 있으니, 왜 이렇게 기분이 이상하지. 이렇게 잔소리 듣는 것도 얼마 만이야. 그 생각에 엎드린 자세에서 침대에 앉은 자세로 고쳐 앉고는 아저씨를 올려다보았다. 그리고는 베실베실 웃는데 그런 내 모습에 헛웃음을 짓던 아저씨가 물었다. 그게요. 제가 왜 웃냐면요,
"그냥. 좋아서요."
"......"
"너무 좋다, 너무."
"......"
"나 어떡하죠? 아저씨 얼굴만 봐도 웃음이 나와요. 이 정도면 중증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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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와 기현이도 많이 가까워졌네요! 드디어 1화에서 나왔던 아저씨라는 호칭이...! 아고물이 왜 아고물이겠습니까~ 아저씨 고등학생 해서 아고물 아니겠습니까?! 아고물 하면 빠질 수 없는 아저씨 호칭! 나름 절대적이라고 생각합니다!ㅋㅋㅋㅋ
재밌게 봐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 댓글 한 번씩만 부탁드립니다! 댓글 보고 힘 받아서 글 씁니당ㅎㅅ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