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말을 못한다. "형 나랑 사겨요." 아니 말을 할 수가 없다. "김준면. 나랑 사귀자고." 선천적인것은 아니다. 단지, 말을 하는 법을 잊었을 뿐. "대답없네? 원래 침묵은 긍정의 뜻이랬는데. " 녀석은 내가 말을 하지 않는다는것을 알면서도 "대답없는걸로 봐선...내 맘대로 생각해도 되져? " 매번, 침묵은 긍정이라는 논리적이지 않은 달콤한 말로 나를 설득하려 든다. 이딴말에 내가 속아넘어갈것 같아? 나는 너를 무시할거야. 란 뜻으로 녀석에게서 몸을 돌려 가버리려는데 녀석의 하얗고 긴 손가락이 내 손을 잡아 세웠다. 녀석의 생김새만큼 차갑고 시릴것만 같던 손은 생각보다 뜨거워서 바로 빼버려야지, 했던 마음은 어느새 열기에 사르르 녹아 버렸는지 나는 꼼짝도 할 수가 없었다. 아니, 사실은 이깟 손 힘정도야 가볍게 털어낼 수 있겠지만 "형...준면아. 김준면..." 고개를 숙여 내 눈을 맞춰 반달모양으로 곱게 접어가며 웃는 너를 보니 도저히 뿌리칠 수 없었다. ...젠장. 드럽게 잘생긴 자식. 녀석의 시선에 얼굴이 뚫어져버릴것만 같아 결국 난 고개를 돌려버린다. 녀석이 피식하고 웃는 소리가 들렸지만 나는 손을 놓고 가 버릴만큼 녀석이 싫지 않아서, 그저 작게 눈을 흘겨주었다. 하지만 그마저도 녀석은 좋은가보다. 조금 전보다 더 환해진 얼굴로 웃고있으니.. "정말로..." "....." "좋아 죽겠다...아..." 앓는 소리를 낼 정도로 녀석은 내가 좋은둣했다. 미친게 틀림없어. 고개를 푹 숙인 녀석은 끝까지 잡은 손을 놓지 않았다. 이제 손에 땀이 찰 지경이다. 그만 손 좀 놓아주지? 내 생각을 들은건지 고개를 번쩍 든 녀석의 눈빛은 ..내 예상과는 달랐다. 위험하달까. 매혹적이럴까...마치 애가타는듯... 무언갈 간절히 원하는 강아지 같은 눈빛에 난 약하단 말이다. 그래서 녀석이 원하는 것은 모두 들어주고 싶어지게 만든다. 아기강아지 같아... 그 눈빛에 약해진 나를 아는건지, 녀석은 어울리지않는(하지만 무섭도록 어울리는) 해맑은 눈웃음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형, 우리.. 사귄 기념으로... "뽀뽀 한번만 하면 안되요?" 방금말은 취소. 녀석은 그냥 발정난 개새끼였다. + 가입하고 처음쓰는 글잡이네요. 아주 짧은 조각글이지만 가입기몀 뭐라도 풀고싶어서...처음 써봐서 이렇게 쓰는게 맞는지도 모르겠고 ㅎㅎ어렵당.. 어릴적부터 이웃사촌으로 같이 자란 세준. 준면이 고3이고 1년있음 졸업하는데 세훈이가 그사이 못참고 고백해버림. 하교길 교문 앞 정도...춘추복입운 세준이 보고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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