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여자와 다섯명의 아저씨
w.1억
이제 반오십이다. 스스로 너무 나이가 들었다 생각하는데 쟤들은 오죽할까..
관심 받는 건 별로라 맨뒷자리에 앉아는 있다만.. 대충 소문을 들었나보다.
'이번에 스물다섯살 복학했다던데 저 누나래.'
같은 동기들은 다 졸업해서 없고, 나 혼자라니.. 1년 동안 잘 다녀야 되는데.. 걱정이 태산이다.
학교가 끝나고 혼자 계단을 밟고 내려가는데 자취방 구할 생각에 또 한숨이 절리 나온다...
아니 나는 왜 하필 2시간 정도 걸리는 곳에 있는 대학교를 다녀서.. 진짜.. 답 없다, 답 읎어... -_-..
카페에서 커피 하나 사들고 나왔는데.. 폐지 줍는 할머니가 도로 한가운데에서 바닥에 쏟아진 폐지를 다 줍고 있기에
폐지 줍는 걸 도와줬더니 할머니는 오히려 내게 짜증을 내셨다.
"누가 도와달래?"
어이가 없어서 몰래 콧방귀를 뀌면서도 폐지를 끝까지 다 주워주고선, 나는 전봇대에 붙여진 자취방 주인분의 번호만 보고 있다..
제일 싼 곳이 어딜까나.. 기분도 안 좋은데. 자취방이나 좋은 곳 잡고 싶네.. 혼자 중얼거리며 커피를 한모금 마셨을까,누군가 갑자기 내 옆에 서서 말한다.
평범한 여자와 다섯명의 아저씨
w.1억
이제 반오십이다. 스스로 너무 나이가 들었다 생각하는데 쟤들은 오죽할까..
관심 받는 건 별로라 맨뒷자리에 앉아는 있다만.. 대충 소문을 들었나보다.
'이번에 스물다섯살 복학했다던데 저 누나래.'
같은 동기들은 다 졸업해서 없고, 나 혼자라니.. 1년 동안 잘 다녀야 되는데.. 걱정이 태산이다.
학교가 끝나고 혼자 계단을 밟고 내려가는데 자취방 구할 생각에 또 한숨이 절리 나온다...
아니 나는 왜 하필 2시간 정도 걸리는 곳에 있는 대학교를 다녀서.. 진짜.. 답 없다, 답 읎어... -_-..
카페에서 커피 하나 사들고 나왔는데.. 폐지 줍는 할머니가 도로 한가운데에서 바닥에 쏟아진 폐지를 다 줍고 있기에
폐지 줍는 걸 도와줬더니 할머니는 오히려 내게 짜증을 내셨다.
"누가 도와달래?"
어이가 없어서 몰래 콧방귀를 뀌면서도 폐지를 끝까지 다 주워주고선, 나는 전봇대에 붙여진 자취방 주인분의 번호만 보고 있다..
제일 싼 곳이 어딜까나.. 기분도 안 좋은데. 자취방이나 좋은 곳 잡고 싶네.. 혼자 중얼거리며 커피를 한모금 마셨을까,누군가 갑자기 내 옆에 서서 말한다.
평범한 여자와 다섯명의 아저씨
w.1억
이제 반오십이다. 스스로 너무 나이가 들었다 생각하는데 쟤들은 오죽할까..
관심 받는 건 별로라 맨뒷자리에 앉아는 있다만.. 대충 소문을 들었나보다.
'이번에 스물다섯살 복학했다던데 저 누나래.'
같은 동기들은 다 졸업해서 없고, 나 혼자라니.. 1년 동안 잘 다녀야 되는데.. 걱정이 태산이다.
학교가 끝나고 혼자 계단을 밟고 내려가는데 자취방 구할 생각에 또 한숨이 절리 나온다...
아니 나는 왜 하필 2시간 정도 걸리는 곳에 있는 대학교를 다녀서.. 진짜.. 답 없다, 답 읎어... -_-..
카페에서 커피 하나 사들고 나왔는데.. 폐지 줍는 할머니가 도로 한가운데에서 바닥에 쏟아진 폐지를 다 줍고 있기에
폐지 줍는 걸 도와줬더니 할머니는 오히려 내게 짜증을 내셨다.
"누가 도와달래?"
어이가 없어서 몰래 콧방귀를 뀌면서도 폐지를 끝까지 다 주워주고선, 나는 전봇대에 붙여진 자취방 주인분의 번호만 보고 있다..
제일 싼 곳이 어딜까나.. 기분도 안 좋은데. 자취방이나 좋은 곳 잡고 싶네.. 혼자 중얼거리며 커피를 한모금 마셨을까,누군가 갑자기 내 옆에 서서 말한다.
비디오 태그를 지원하지 않는 브라우저입니다
"방 구해요?"
"…에?"
"좋은 자취방 소개시켜줄까요?"
갑자기 웬 남자가 내 옆에 서서 가방 안에서 메모장을 꺼내더니 번호를 적어 찢어서는 내게 건네준다.
"방 하나 남았어요. 이 동네는 아니지만, 월세 20만원이면 온 동네 다 통틀어서 제일 쌀 걸."
"…아, 하하하."
쿨하게 이만- 하고서 사라지는 남자에 나는 웃던 표정을 바로 굳히고선 내 손에 쥐어진 종이를 보았다.
아니 이제 숫자라고 쓴 거야? 010 말고는 다른 숫자들을 알아보기가 힘들잖아 씨불...
다음날, 결국 나는 번호가 적힌 종이를 손에 쥔 채로 2층 집 주택 앞에 서있다.
대문 옆에 있는 초인종 벨을 누르지도 못한 채 가만히 서있던 나는 핸드폰을 켜 문자를 확인한다.
[방 있나요?]
내 문자에 네- 하더니 주소와 함께 방 보러 오라는 문자가 왔다.
방만 보려고 오긴 했는데.. 생각보다 집에 너무 예쁘고... 커보여서 이게 뭔가 싶었다.
초인종 벨 버튼을 누를까 말까 고민하던 나는 결국엔 버튼을 눌러버린다.
그럼 안에서 웬 여자가
'누구세요?'
하기에 나는 급히 눈을 크게 뜬 채로 입을 연다.
"저.. 방 보러 왔는데요!"
'아, 네~ 들어오세요'
목소리는 예뻤다.. 뭔가 안 봐도 예쁠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들었다.
잠금장치가 풀리는 소리가 들리기에 흰색 대문을 열고 들어가면 마당도 뭐 이렇게 예쁘게 꾸며놨담.. 흔들 의자에.. 벤치에 밖에서 고기도 구워먹을 수 있게끔 만들어놓고..
led조명으로 감싼 나무까지.. 이거 너무 예뻐서.. 부담스러워서 못 살겠는데.
혼자 오오- 하고 감탄하며 마당을 지나 계단을 밟고 올라서면 현관문이 있다.
초인종 벨 버튼을 누르려고 손을 뻗으면, 누군가로 인해 문이 벌컥 열린다.
다음날, 결국 나는 번호가 적힌 종이를 손에 쥔 채로 2층 집 주택 앞에 서있다.
대문 옆에 있는 초인종 벨을 누르지도 못한 채 가만히 서있던 나는 핸드폰을 켜 문자를 확인한다.
[방 있나요?]
내 문자에 네- 하더니 주소와 함께 방 보러 오라는 문자가 왔다.
방만 보려고 오긴 했는데.. 생각보다 집에 너무 예쁘고... 커보여서 이게 뭔가 싶었다.
초인종 벨 버튼을 누를까 말까 고민하던 나는 결국엔 버튼을 눌러버린다.
그럼 안에서 웬 여자가
'누구세요?'
하기에 나는 급히 눈을 크게 뜬 채로 입을 연다.
"저.. 방 보러 왔는데요!"
'아, 네~ 들어오세요'
목소리는 예뻤다.. 뭔가 안 봐도 예쁠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들었다.
잠금장치가 풀리는 소리가 들리기에 흰색 대문을 열고 들어가면 마당도 뭐 이렇게 예쁘게 꾸며놨담.. 흔들 의자에.. 벤치에 밖에서 고기도 구워먹을 수 있게끔 만들어놓고..
led조명으로 감싼 나무까지.. 이거 너무 예뻐서.. 부담스러워서 못 살겠는데.
혼자 오오- 하고 감탄하며 마당을 지나 계단을 밟고 올라서면 현관문이 있다.
초인종 벨 버튼을 누르려고 손을 뻗으면, 누군가로 인해 문이 벌컥 열린다.
다음날, 결국 나는 번호가 적힌 종이를 손에 쥔 채로 2층 집 주택 앞에 서있다.
대문 옆에 있는 초인종 벨을 누르지도 못한 채 가만히 서있던 나는 핸드폰을 켜 문자를 확인한다.
[방 있나요?]
내 문자에 네- 하더니 주소와 함께 방 보러 오라는 문자가 왔다.
방만 보려고 오긴 했는데.. 생각보다 집에 너무 예쁘고... 커보여서 이게 뭔가 싶었다.
초인종 벨 버튼을 누를까 말까 고민하던 나는 결국엔 버튼을 눌러버린다.
그럼 안에서 웬 여자가
'누구세요?'
하기에 나는 급히 눈을 크게 뜬 채로 입을 연다.
"저.. 방 보러 왔는데요!"
'아, 네~ 들어오세요'
목소리는 예뻤다.. 뭔가 안 봐도 예쁠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들었다.
잠금장치가 풀리는 소리가 들리기에 흰색 대문을 열고 들어가면 마당도 뭐 이렇게 예쁘게 꾸며놨담.. 흔들 의자에.. 벤치에 밖에서 고기도 구워먹을 수 있게끔 만들어놓고..
led조명으로 감싼 나무까지.. 이거 너무 예뻐서.. 부담스러워서 못 살겠는데.
혼자 오오- 하고 감탄하며 마당을 지나 계단을 밟고 올라서면 현관문이 있다.
초인종 벨 버튼을 누르려고 손을 뻗으면, 누군가로 인해 문이 벌컥 열린다.
비디오 태그를 지원하지 않는 브라우저입니다
"어.. 짐은 없네요?"
"아, 방만 보려고 온 거라서요..!"
역시 예쁘다. 내 촉은 역시.... 목소리도 예쁜데 얼굴도 예뻐. 어쩜 이래?
'들어오세요-' 여자의 말에 낯가리는 나는 네엡.. 하고 작게 대답을 하고서 여자를 따라간다.
집에서 되게 좋은 냄새 나.. 여자는 뭐가 그렇게 좋은지 2층으로 올라가다가 웃으면서 뒤돌아 나를 보며 말한다.
"학교 다니시는 거예요?"
"아, 네네."
"여기가 제일 싸고, 사람들도 좋고.. 재미있는 일들도 꽤 많아요! 원래 여기 방 안 내놓는다고 그랬는데. 무슨 바람이 불어서 사람을 받는 거지이.."
"네?"
분명히 처음에 했던 말은 내게 하는 말인데, 뒷말은 혼잣말이었다. 내가 네?하고 당황스러워하면 여자는 곧 아니라며 다시 웃으며 고갤 젓는다.
집 안에도 이렇게 예쁜데.. 여길 자취방으로 쓰는 게 맞긴 해? 집 엄청 크네.. 1층에 방 3개, 2층에 방 3개.. 화장실도 위아래로 하나씩..
솔직히 무슨 궁전에 온 느낌이 컸다. 집이 이렇게 크다니.. 무슨 별장도 아니고.
"자, 이 방이에요."
"아아..."
"좋죠? 그쵸?"
"좋네요.. 예쁘게 잘 꾸며놔서.."
"제가 꾸민 거예요. 제가 꾸미는 걸 또 좋아하거든요."
"아아...."
"그냥 살아요~"
"에? 아ㅎㅎ..."
"우리 같이 살게 되면 엄청 재밌을 것 같은데.."
"아..."
"보증금 50, 월세 20."
"……."
"가끔 바베큐 파티 하는데. 그때는 공짜."
솔직히 너무 너무 좋은 조건에 고민이란 걸 할 필요가 없었다.
나를 보고 여전히 환히 웃고있는 여자에 나는 고갤 천천히 끄덕였고, 여자가 나이스- 하고 또 웃는다.
"자, 그럼 계약서를 적어볼까요?"
갑시다!! 하고 내 손목을 잡고 끄는 여자에 나는 조금 걱정이 됐다.
너무 바로 콜-했나..?
가영이는 나랑 동갑이라고 한다. 그리고 가영이는 이 집에서 산지 아직 한달밖에 안 됐다고 한다.
그리고 학교는 안 다니고, 알바만 한다고 하고.. 학교를 다녀보고싶다는 얘기를 한다.
그럼 나는 그런 너에게 절대 다니지 말라며 고개를 젓는다.
한참 둘이서 식탁에 앉아서 얘기나 하고 있었을까, 시계를 보던 가영이가 입을 연다.
"이제 올 때가 됐는데..?"
"응?"
"여기 사는 사람들 말이야."
"아아, 여기 사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이야?"
"음.. 그냥 어저씨들이야."
"아저씨???"
"응. 근데 말만 아저씨지.. 생긴 건 되게 다들 동안이긴한데.."
"……."
가영이는 뭘 그렇게 생각하는지 턱을 괸 채로 한참 허공을 보더니 곧 으으- 하고 인상을 쓰며 말한다.
"내 기준.. 한명 빼고 다 마음에 안 들어."
"왜?"
"재수없어, 그냥."
"…재수가 없어?"
"응. 완전 재수없어. 한명은 완전 싸가지 없고, 무섭게 생겼어.. 딱 보면 알 걸? 저 사람 싸가지 없는 사람이다! 싶을 거야.. 좀 능글 맞기도 하고..아, 모르겠다.
그리고 또 한명은.. 인사를 해도 제대로 받아주는 날도 없고, 밥 한 번 같이 먹기도 힘들고, 말도 없고~ 그리고 또 한명은.. 되게 착하고, 자상하고.., 그리고 또?
그래그래 이 아저씨도 싸가지 없어 마이웨이 쩌는 아저씨..온 세상에 자기 위주로 돌아가는 듯하지..휴.. 맞다. 나 이 아저씨랑 말 한마디도 안 해봤다..
마지막으로 한명은 장난치려고 태어난 사람 같은 싸가지 아저씨. 총 다섯명!!"
"…여기 사는 사람들이 우리 빼고 다 남자야??"
"응."
"…???????????????"
"사실은 이 집에 나만 혼자 여자고 해서~ 너도 얼른 들어왔음 좋겠고.. 그래서..핳..근데!!!
걱정 마. 우리한테 관심도 없어, 그 사람들.. 듣기론 주인집 양반 친구들이라는데.. 역시 친구는 끼리끼리 사귄다더니.."
"주인집 양반?"
"응. 장난치려고 태어났다던 사람이 주인집 양반이거든."
그냥 가영이가 대충 소개해준 걸로만 봐서는 한명 빼고 다 싸가지 없다는 소리잖아..
그리고 어제 나한테 번호 줬던 사람이 주인집 양반이라는 사람인가..궁금하기는 하네. 저렇게 얘기하는데 안 궁금한 사람이 있을까.
가영이가 이 집에 대해서 규칙 같은 걸 알려주기에 듣고 있는데 꽤 프리하단 생각이 들었다.
세탁기도 두대니까 알아서 따로따로 세탁기 돌리고.. 밥도 알아서 먹고, 주인이 기분 좋으면 야식은 쏘고...
들으며 신기해서 입을 벌리고 리액션이나 취하고 있는데 곧 비밀번호 누르는 소리에 고갤 돌려보았다.
'오셨어요??우리 새식구 왔어요!!!'가영이의 말에 신발을 벗느라 고갤 숙이고 있던 남자는 고갤 들어보인다.
그럼 난 무슨 가시방석이라도 앉은 듯한 느낌에 바로 일어나서 고갤 숙여
"안녕하세요..!"
하면.. 남자는 날 보고 말한다.
"반가워요. 안 일어서도 되는데.. 앉아서 가영씨랑 편하게 얘기 해요."
"…아, 넵."
"와서 저희랑 같이 얘기해요!"
"아, 아니에요. 두분이서 편하게.."
"같이 얘기 해요!! 좀 친해집시다! 예? 동욱아저씨랑, 주인집 양반이랑 두분 빼고 다 저 왕따 시키는데! 동욱 아저씨도 저희 왕따 시키려는 거예요?"
"에...이..무슨 왕따예요...ㅎ.."
"진짜 너무하네요."
"옷만 갈아입고 나올게요."
"네엠~"
가영이의 말에 남자가 웃으며 1층에 있는 방에 들어간다.
대충 알겠다. 가영이가 말한 자상한 사람은 일단 저 사람인 게 맞는 것 같고...
"근데 말을 편하게 안 하시네..?"
"아, 응. 생각보다 별로 안 친해.. 나 여기 산지 한달 됐는데.. 다같이 밥 먹은 게 두 번..? 되나? 그나마 제일 착한분이 저분인 거지.
제일 친한 사람은 주인집 양반?"
"아아...근데 저 동욱아저씨도 은근 낯가리는 것 같더라고. 너랑 첫이미지가 되게 비슷했어."
"아아..."
남자가 곧 옷을 갈아입고선 나왔고, 어색하게 우리랑 조금 떨어진 자리에 의자를 끌어다 앉아서는 우리를 바라보며 말한다.
"밥 먹었어요?"
그 말에 나랑 가영이는 고갤 저었다. 그리고 괜히 우리 셋은 아무 말도 없어 서로 힐끔 보기만 했고..
그나마 말이 많은 가영이가 박수를 한 번 치더니 말한다.
"자, 여기 이분은! 김동욱! 38세!! 직업은 심리상담사!! 그쵸?"
가영이의 말에 동욱이라는 사람은 고갤 끄덕이며 어색하게 웃었고, 나도 어색하게 웃는다.
그럼 가영이가 답답하다는 듯 이번엔 나를 소개한다.
"이태운이구, 저랑 동갑 25살. 여기 옆동네 대학교 다니고, 이번에 졸업이래요. 짐은 부모님이 내일 가지고 온다고 했고."
"아, 이태운씨..."
아.. 하고 나를 바라보는 남자에 나는 익숙하다는 듯 어색하게 웃으며 말한다.
"이름이 좀 남자같죠..."
"…아니요, 예쁜데요 왜."
나 기분 나쁠까봐 아니라고 하는 것까지.. 일단은 좋은 사람인 건 확실한데.
뭔가 모르게 되게 귀염상이신 것 같기도 하고... 힐끔 저 사람을 보는데 눈이 마주쳤고, 어색하게 허허- 웃는 나에 비해.. 이 사람은 보기좋게 살짝 웃어준다.
어색하게 셋이서 정말 시덥지않은 얘기를 하는데.. 이번에 또 비밀번호 치는 소리가 들린다. 이번엔 누굴까, 궁금해서 문쪽을 보고 있는데..
"……."
신발을 벗고 인사를 하며.. 아, 인사도 가영이랑 나한테가 아닌, 동욱 아저씨에게만 인사하고선 1층에 있는 방으로 쏙- 하고 들어가는 남자에 나는 가영이를 보았고.
가영이는 고갤 절레절레하며 나에게 말한다.
"저 아저씨는 김재욱이라고 하는 아저씬데. 그 왜~ 마이웨이 쩐다고 했던 아저씨."
그럴 줄 알았다. 딱 봐도 그래보여..
가영이의 말을 들으며 아.. 하고 고갤 끄덕이는 나를 보는 동욱 아저씨와 눈이 마주쳤고, 우리 둘은 어색하게 눈을 서로 피해버린다. 아유 어색해라.
저녁시간이 돼서, 우리는 족발을 시켰고.. 족발을 식탁 위에 올려놓고선 동욱 아저씨가 '재욱이 좀 부를게'하며 뒤돌아 발걸음을 옮긴다.
"아, 근데 두분은 몇살이신 거야?"
내 말에 나무젓가락을 뜯던 가영이가 말한다.
"저 두분이 서른여덟.. 동갑이고, 그리고 주인집 양반 말고 나머지 두명이 서른아홉 동갑."
"…아."
"근데 오늘 주인집 양반 좀 늦네."
"…원래 일찍 오셔?"
"사업하는 사람이라, 지가 일 하고 싶을 때만 나가거든. 그래서 항상 집에 있는데.. 요즘은 또 바쁘네."
"아. 혹시 그 양반이라는 사람이.. 키 좀 크고.."
"여기 집 아저씨들은 키 다 커."
"아하."
"피부 좀 까무잡잡하고, 쌍거풀 크게 있고.. 양아치같이 생긴."
"어..! 맞아! 그 사람이 나한테 여기 집 소개시켜줬어!"
"그래?? 웬일이래? 빈방은 창고로 둔다더니 사람을 구하고.. 그래도 뭐! 나는 친구 생겨서 좋네."
그 사람이 주인집 양반.. 왜 하필 나한테 소개시켜준 거지.. 조금은 궁금해졌다.
한참 생각을 하고 있는데.. 방에서 아저씨 두명이 나왔고.. 두분이 자리에 앉는다.
김재욱이라는 아저씨가 앉아서 젓가락을 쥐며 내게 말한다.
"이분은 누구시지?"
빨리도 묻는다..^^..
"아, 저 새로 들어온.. 스물다섯살이구요.. 옆동네 대학교 다니고 있어요."
"아아, 그래요?"
저게 끝이다. 그냥 나한테 관심이 아예 없구나.. 싶어서 무시하려다가도 곧 '이름은 어떻게 돼요?'하고 무심하게 묻길래.
나는 화들짝 놀라 눈을 크게 뜬 채로 말한다.
"이태운이요."
"아아~"
저게 끝이네. 여기서 '제 이름 남자같죠 ㅎㅎ?'해도 '그런가?'하고 말 것 같은 느낌에.. 그냥 어색하게 웃으며 나무젓가락을 반으로 쪼갠다.
그리고 막 먹으려고 하는데 또 비밀번호 누르는 소리에 나는 자동적으로 젓가락을 내려놓고서 문을 본다.
이제 마지막이어라.. 마지막이어라.....
"그냥 다음에 또 오면 저희집에서 커피 한잔 하쉴래용? 하고 너네집으로 데려가란 말이야~"
"……."
주인집 양반이 하는 소리에 대꾸도 하지 않는 키만 멀대처럼 큰 남자가 나와 눈이 마주쳤다.
나를 보고선 고개 숙여 신발장을 보기에 나는 괜히 딸꾹질이 나왔다.
와 저 사람이 그 사람인가 딱 봐도 싸가지 없어 보인다는 그 사람...?
"어? 뭐지? 바로 왔나보네? 잘 생각했어요. 다같이 살면 얼마나 좋아! 난 사람들이 그렇게 좋더라고."
"제가 꼬신 거예요. 제가 잘한 거죠."
"그래그래 잘했다. 문가."
가영이의 머리를 쓰다듬는 주인집 양반을 힐끔 보자, 주인집 양반이 내게 손바닥을 보인다.
하이파이브 하자는 건가.. 멍하니 손바닥을 보고 있자니 '재미없는 사람..!'하고 웃으며 빈자리에 앉는다.
"지훈이형 족발 먹어."
"아, 나 밥 먹고 들어왔는데."
"술 마셔 그럼."
"먼저 먹어."
"아, 나 밥 먹고 들어왔는데."
"술 마셔 그럼."
"먼저 먹어."
"아, 나 밥 먹고 들어왔는데."
"술 마셔 그럼."
"먼저 먹어."
비디오 태그를 지원하지 않는 브라우저입니다
"우리 그럼 새식구 들어왔는데. 술이나 마실까? 오늘은 마시고 죽자."
마시고 죽자며 냉장고 문을 열고 웬 술병들을 가지고 식탁 위로 올려놓기에..
나는 놀라서 입을 벌린 채로있다가 곧 입을 틀어막았고.. 내 맞은편에 앉은 동욱 아저씨가 내게 말한다.
"다 좋은데.. 방금 2층 올라간 형이랑, 가영이만 조심하면 돼요."
"네? 왜요..?'
"저 둘이 술고래거든요. 주량이 없어, 주량이.. 그냥 주는대로 다 마시는 그런?"
"…아."
"태운씨는 술 잘 마셔요?"
"…그냥 보통?"
"그냥 대충 몇잔 받아 마시다가.. 방으로 슬쩍 빠지면 돼요."
"…아, 감사합니다."
"뭘 감사해.. ㅎㅎ"
"ㅎㅎㅎ..ㅎ.허..ㅎ헣.. 근데 다들 술 쎄게 생기셨는데.. 못마시는..거예요?"
"나도 그냥 보통..? 한두병 까지는 마시는데. 술고래 둘 빼고 나머지 사람들은 주량이 한병도 안 돼서.."
마침 내 동욱 아저씨 옆에 앉아있는 재욱 아저씨가 맥주 한모금 마시기에 한참 보았다.
그래! 저 사람 술 되게 잘 마시게 생겼는데. 특히 이 사람이 제!!일 잘 마시게 생겼는데...
"……."
"……!!"
눈이 마주쳐버렸다. 놀래서 급히 눈을 피하면, 아무 일도 없다는 듯 다시 맥주를 마신다.
그리고....
"이름이?"
"이태운이요..!"
이런 분위기 너무 싫다. 모두가 다 나를 보고있다....................
"완전 남자같네 이름이."
"아, 네^^... 많이 듣습니다."
저렇게 대놓고 남자같다며 웃는 사람도... 이 사람들중 처음이다....
토가 나올 것 같았다.
술을 너무 많이 마셔버렸다.... 진짜 너무 죽을 것 같았다.
오늘 새식구 왔다며 무리해서 마시더니 사람들 다 얼굴 빨개져서는 멍이나 때리고 있는데.
그쪽들은 주사가 멍때리는 거인지는 몰라도.. 나는 토하는 거라구요.. 예????? 정말 미칠 것만 같아서..
1층에 있는 화장실에 들어가 비틀거리다가 주변에 있는 물건들을 다 바닥에 엎어버렸다. 에라 모르겠다.. 일단 토 먼저 하자...
변기를 잡고 헛구역질을 마구 하는데.. 갑자기 든 생각이 있다.
근데... 이 집 사람들 분명.. 남자들만 다섯명이라고 했는데.. 한명이 없다. 그 사람도 되게 특이한 사람이겠지..그렇겠지.
토가 나올 것 같았다.
술을 너무 많이 마셔버렸다.... 진짜 너무 죽을 것 같았다.
오늘 새식구 왔다며 무리해서 마시더니 사람들 다 얼굴 빨개져서는 멍이나 때리고 있는데.
그쪽들은 주사가 멍때리는 거인지는 몰라도.. 나는 토하는 거라구요.. 예????? 정말 미칠 것만 같아서..
1층에 있는 화장실에 들어가 비틀거리다가 주변에 있는 물건들을 다 바닥에 엎어버렸다. 에라 모르겠다.. 일단 토 먼저 하자...
변기를 잡고 헛구역질을 마구 하는데.. 갑자기 든 생각이 있다.
근데... 이 집 사람들 분명.. 남자들만 다섯명이라고 했는데.. 한명이 없다. 그 사람도 되게 특이한 사람이겠지..그렇겠지.
토가 나올 것 같았다.
술을 너무 많이 마셔버렸다.... 진짜 너무 죽을 것 같았다.
오늘 새식구 왔다며 무리해서 마시더니 사람들 다 얼굴 빨개져서는 멍이나 때리고 있는데.
그쪽들은 주사가 멍때리는 거인지는 몰라도.. 나는 토하는 거라구요.. 예????? 정말 미칠 것만 같아서..
1층에 있는 화장실에 들어가 비틀거리다가 주변에 있는 물건들을 다 바닥에 엎어버렸다. 에라 모르겠다.. 일단 토 먼저 하자...
변기를 잡고 헛구역질을 마구 하는데.. 갑자기 든 생각이 있다.
근데... 이 집 사람들 분명.. 남자들만 다섯명이라고 했는데.. 한명이 없다. 그 사람도 되게 특이한 사람이겠지..그렇겠지.
비디오 태그를 지원하지 않는 브라우저입니다
"……."
발걸음 소리가 들려서 뒤를 돌아보면.. 처음 보는 남자가 나를 바라보고 있다.
잠깐만 이 사람....
"등 좀...두들겨 주세요..."
"예?"
"등 좀.."
솔직히 다 잘생겼다.... 감탄하고 바라보다가 토가 나올 것 같아서 술김에 한 말에.
이 사람이 곧 내 뒤로 와서 등을 두드려준...
"억 아니에여..이제 그만..."
그만하라며 고갤 돌려 손을 뒤로 확! 재쳤는데..
갑자기 남자의 손에 들려있던 핸드폰이 변기 안에 빠진 것이다.
아니 물론..! 토는 안 했는데..근데...
"……."
내가 큰 실수 했다는 건 알고있다.
이 사람이..
"죄송행..요..."
인사해도 무시한다는 그 사람 맞는 거지..그치..?
근데.. 나 초면에 엄청난 실수를 저질렀는데.. 어떡하지 가영아...?
-
-
-
-
-
ㅋ
어휴
정신없어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