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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름은 다정다정 김다정 전체글ll조회 541


"저기 있다" 

 

 

한참 찌뿌둥한 아침에 창문을 비집고 지저귀던 새들의 종알거림처럼 내 옆에 승옥이를 비롯한 주위 무리들이 1학년 7반의 한 남학생의 동태를 실시간으로 중계한다. 

 

"김여주 잘해봐" 

 

던지듯 하는 말이었지만 정말 잘되서 고백을 받아주고 시작되는 환상의 연애가 머릿속에서 말무리를 잡아물고 길게 이어진다. 

 

 

 

순간 창문밖에 우리쪽 무리를 향해 나른하게 던지는 시선에 흠칫 몸이 얼었지만 그동안 봐왔던 썸타는법 꿀팁에서 눈을 마주치면 웃으라고 말했던 강좌가 생각나 빙긋 웃어보였다. 

 

아 망했어 

 

슬몃 뻣뻣한 미소를 짓자 엄마의 게으름으로 1년 째 냉동실에서 꽝꽝얼어있는 냉동 만두도 녹일만한 나른한 시선은 다시 야속하게도 그의 친구쪽으로 던져졌다. 비록 그 모습도 내 마음에 불씨를 던진 행동이었지만. 

 

"야야야, 김여주 너봤어 어떡해" 

 

나보다 더 들떠 보이는 내 옆에 친구는 그동안 짝사랑 일지를 수없이 털어놓았던 승옥이었다. 

그러니깐 그아이에 대해서 혼자 들뜨고 부끄러워하고 상상에 상상을 잇는 지랄맞은-이라고 쓰고 자다일어나 이불킥하는-그런 류의 홀로 연애 스토리를 모두 들어준 장본인이었다. 그리고 지금 이 많은 군중속에서 초콜릿상자를 손에쥐고 보스급 철벽남 상대와 독대하는 상황에 처하게 된 이유도 다 이아이때문이었던 것이다. 연애상담하긴 좋은데 아무래도 가벼운 입 때문에 아무래도 2학년 반 전체에 내가 김종인한테 초콜릿 주러간다는 소식은 나를 모르던 이도 다들 알 정도로 퍼진듯 했다. 안그래도 오늘 내려 오는 계단에 쟤야? 쟤야? 하길래 내이름이 쟤인줄 알았다.. 

 

지금은 7교시가 마쳐 청소 시간이었다. 그러니깐 발렌타인데이의 종점을 찍을 마지막 교시였던 것이다.  

홀로 준비하고 연습했던 그 대사를 거의 조사까지 외울정도에 이르게 된 그 시점에 

 

"야 김종인 나왔다" 

 

뭐라고?  

아직 나는 발렌타인데이 솔로탈출 계획 2단계인 김종인 반에 들어가기를 아직 실행하지 못했다. 그러니깐 김종인이 이쪽을 보는것도, 짜증스러운 표정을 감추지못하고 먼저 반을 나온것은 내 계획에는 없던 내용이었다. 

 

"저, 저기!" 

 

그래 저 두 눈 가득히 무심함을 품은 저 까만 눈동자에 온통 시선을 뺏겨 3일동안 멋지게 준비했던 대사는 기름칠을 못해 낡아빠진 구닥다리 깡통로봇처럼 버벅거리기 시작했다. 

 

"이..이거 내가.. 준비.." 

"아 죄송해요 누나. 제가 초콜릿을 안좋아해서" 

 

게임 오버. 

원샷원킬이였다. 흔히 남자애들이 한때 죽고못살았던 서든에서 나오는 헤드샷킬에 버금가는 공격이었다. 

버퍼링걸린 컴퓨터처럼 아그래, 그래.. 만 내뱉다 결국 퇴짜맞아버린 내 첫고백은 그렇게나 우습게 끝이 나버렸다. 

어째 나보다 당황한것 같은 주변 친구들은 나한테 눈치를 보며 앞다퉈 위로를 하기시작했다. 야 뭐 어때 남자가 쟤하나뿐이냐 라는 삼류 드라마속 씩씩한 여주인공이 혼자 독백할만한 대사를 치곤했고 나는 그에 걸맞게 쿨쩍거리기 시작했다. 

 

아 이제 1학년 층 못오겠다 

 

잔뜩 심란하게 난리난 마음을 추스리고 다시 우리반에 돌아오니 환대하며 맞아주는 김종대가 나를 툭 치며 

"물먹은 솜처럼 왜이렇게 축 쳐졌어" 

하며 옆에 친구놈들하고 낄낄거리기 시작했다. 

이러면 내가 발끈이라도 하면서 김종대 이름뒤에 개새끼- 수식어를 붙이며 시원하게 욕을 해줘야하는 패턴을 선보여야 했지만 정말 종대의 말처럼 그에게 들은 말들이 가득 습기를 머금고 나를 가라앉게 만들었다. 이제 비를 뿌릴 차례였다. 

반응이없자 김종대는 살짝 눈치를 살피곤 나를 가볍게 그러진 손으로 툭툭 쳤다. 

 

"야 장난인데 왜그래" 

 

장난? 너는 내 실연의 아픔이 너의 장난 주제야? 

정말 이러고 싶진 않았는데 한껏 눈을 부릅뜨고 추잡스럽게 흐르는 눈물을 감추려 고개를 푹 숙였다. 

내 옆에서 거의 나를 부축하다싶이 끌고온 승옥이는 그렇게 눈치가 없냐며 입모양으로 김종대에게 흠씬 욕을 해준것 같아 그정도로 하고 내 자리로 돌아왔다. 

 

"-집에 갈때 뛰어가면 다치니깐 천천히 걸어가라." 

 

레파토리처럼 굳어진 선생님의 마지말에 아이들에게 하교 스타트를 끊은것처럼 경주마처럼 후다닥 뛰어나가기 바빴다. 

 

나 제일 늦게 나가야겠다. 

 

"김여주 빨리나와" 

 

그럼 뭐해. 저기 김종대가 있는데. 

정신없어서 깜빡 잊었었는데 하교는 항상 우리집 바로 옆동인 김종대와 다녔다. 

그러니깐 눈물을 감추려고 북북닦아낸 내 눈가를 여과없이 보여줄 수 있다는 소리지. 그렇게 털어놓으려고 하지않았던 내 진심도. 

 

 

"야!" 

 

거칠게 손목을 이끄던 그의 손이 뜨겁고 냉정했다. 어.. 내 옆에서 미끌리듯 정차한 차가 나를 향해 신경질적으로 클락션을 울리는 것 보니 내 앞에 있는 얘가 왜이렇게 화난지대충 알 것 같았다. 

 

 

 

"너 걔 때문에 계속이렇게 정신빼놓고 다닐거야?" 

 

횡단보도 중턱에서 무슨 하이틴 드라마를 찍는거냐며 다발적으로 여러대의 자동차들이 클락션을 3분의 2박자의 비트를 맞춰 울려대기 시작하자 김종대는 난잡하게 그의 머리를 긴 손가락으로 털며 나를 이끌기 시작했다. 

그렇게 강아지 산책마냥 5분 거리의 집을 2분만에 빠른걸음으로 그에게 잡혀 끌려왔다. 중간중간에 이것 좀 빼고 가 걸을 수 있어. 말했지만 김종대는 묵묵부답으로 손아귀를 좀 더 강하게 쥐었을 뿐이다. 

 

우리집이 있는 A동에 다다랐을때 쯤 그의 손에서 힘이 풀렸다. 이때를 놓치지않고 강하게 손목을 털자 그의 손이 언제 옥죄였냐는 듯이 툭 떨궈졌다. 

 

붉어진 손목 가를 보곤 그를 빤히 노려보았다. 그도 지지않고 나를 마주했다. 한참을 서로 키스처럼 엉켜들어가는 시선에 열기가 느껴져 갈 때 쯤 그에게 대화를 시도했다. 

 

"니가 이러는거 이해못하겠어" 

"뭐?" 

"너랑 관련없잖아" 

 

허. 하고 짧은 통탄을 하는 김종대의 표정은 도저히 적응이 안되었다. 

항상 짖궃은 장난을 치곤 내가 삐지면 말꼬리를 늘리면서 애교를 부리던 김종대인데. 지금은 왜이렇게 낯설어 보일까.  

 

"나랑 관련없다고? 나 김종인 사촌 형이고 너랑은 18년 친구야" 

 

니가 내 남자친구라도 돼? 하는 말은 혀끝에 머물다 이내 삼켜버렸다. 

정말 그런말을 하다간 울어버릴것만 같아서. 

 

"너 김종인 그렇게 좋아해? 걔 뭐. 너 관심있긴하대? 좋아한대?" 

"왜 그래 김종인" 

 

뭐?  

아 그러니깐.. 김종인이 아니라 김종대..  

 

아무래도 눈치리스갑은 니가 아니라 나였나보다. 나 왜이러냐 정말 하루종일 김종인 생각만 하니 이젠 김만 말해도 뒤에 종인은 해쉬테그처럼 붙여다녔다. 

 

"그만하자. 내가 네 남자친구도 아닌데" 

 

그 말은 하지말지.  

우리의 다채로운 색감의 도화지에 언제나 물을 쏟아버리고 마는 김종대이다. 더 이상 흐려져버려 무슨 색인지 알지 못하게. 

 

쌩하니 가버린 매정한 뒷모습도 그가 쏟아버린 물때문인건지 흐릿하게 보여 더이상 그를 부를 수가 없었다. 김종인..종인..종대...김종대..종대야.. 

 

김종인이 아니라 널 좋아해. 

 

중요한 순간에 해야할 말은 항상 혼자서만 되뇌이는 이 멍청한 깡통철통은 더 이상 버벅거리는것도 못했다. 더하다간 간신히 이어붙은 낡아버린 이 마음이 주인도 없이 쓰레기통에 버려진 초콜릿처럼 버려지고 무너질게 뻔했으니깐.  

 

 

 

 

 

----- 

 

제가 불막단거는 쉽게 쓸 수 있을것 같은데 이런 류의 글은 좀 고비네요. 

사실 더 쓴건있는데 반응이없으면 쓸쓸히 글 싸매고 도망쳐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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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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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재밌어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굳굳!!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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