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https://instiz.net/writing/157188주소 복사
   
 
로고
인기글
필터링
전체 게시물 알림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소라고동ㅋ 전체글ll조회 1817


 

 

 

[EXO/찬디카] 좋은 날 1 | 인스티즈

 

 

 

 

 

첫 데뷔작이 게이 역인 신인 배우는 흔치 않다. 살짝 살짝 떡밥을 놓아 주는 것도 아닌, 아예 나 게이예요. 하고 나와 남자 배우와 부대끼며 키스하고, 그리고 섹..스 까진 아니다만 아마 갈 곳 까진 갈 듯 한. 친구 이상의 관계. 사실 말하자면 내가 출연 할 내 첫 데뷔작은 이건 딱 봐도 한국 드라마네! 할 만한 청소년 성장 드라마를 연막으로 둔 청춘 남녀의 사랑 이야기다. 주연 까지의 큰 역은 바라지 않았지만 자잘 한 조연들은 덕후 양산을 충분히 할 수 있을 정도였다. 나는 그 자잘 한 조연 중의 하나였지만 주연급의 조연이었고, 이 드라마가 청춘 남녀의 사랑 이야기라고 해서 내가 그 중에서의 여자와 사랑을 나누는 남자가 되는 게 아닌 엄청난 핵폭탄급 파장을 불러 올, 응답하라1997의 강준희 만큼의 멘붕을 불러 일으킬 청춘 게이 역이다. 

 

매니저 형은 말했다. 다 이러면서 올라 가는 거야! 그래…. 그렇겠지……. 이 역이 나쁘다는 건 아니다. 분명 내 이름을 알리기에도 충분했고, 많은 여자들의 귀여움을 받을 수도 있었다. 왜냐면 난 깔리는 역이니까.. 가끔 시나리오를 읽을 때 나는 드라마 안에서의 '김태현'은 남자가 봐도 사랑스러웠다. 매일 대본 리딩을 하며 김태현을 연기 할 때 마다 어떻게 이런 캐릭터를 생각 해 낼 수 있을까. 하고 새삼 감독님이 존경스러웠다.

 

 

"경수야."

"…."

"도경수?"

"……."

 

 

경수야!!!!!!!!!!!!!!!!!!!!!!!하고 소리를 지른 매니저 형이 나를 흔들어 깨웠다. 그렇게 인사 연습을 하라고 했건만.. 커피 물을 잘 맞출 수 있냐. 매니저 형의 이 말은 진심으로 나에 대한 걱정이 섞여 있었다. 분명 장난도 뒤엉켜 있었지만. 이 드라마에서 갓 새내기인. 이 작이 첫 데뷔인 연예인은 나와 나보다 두어 살 어린 아역이 끝이랬다. 게다가 더 엄청난 건 내 상대역이 박찬열 이라는 거다. 언더에서나 오버에서나 환영 받는 힙합 가수인 박찬열은 생긴 것과는 상반되게 목소리도 낮고, 키도 컸다. 그가 오다리를 교정 하는 순간 거인을 보게 될 것이라는 소문도 있었다. 그냥 TV에서 예능을 나오던, 앨범을 내던 그는 그냥 쎄보였다. 그런 사람과 호흡을 맞추다니. 처음엔 한 숨만 푹푹 쉬다 엊그저께 할 게 없기에 초록창에 박찬열을 검색 해 보니 그다지 나쁜 사람 같지는 않아 보였다. 무대 뒤에서는 매너도 좋고 착하다는, 모든 동료들이 그를 신뢰 한다는 기사들이 주구장창하게 쓰여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자팬 못지 않게 남자팬도 층이 두둑한 박찬열에 비해 트위터에서 셀카나 올려대며 내 데뷔를 기다려 주는 팬들에게 감사합니다! 하고 인사만 하는 나와 너무 갭이 컸다.

 

박찬열이 처음 이 드라마에 나온다는 기사가 떴을 때. 많은 팬들이 상대 역의 여배우를 찾아댔지만 며칠이 지난 뒤 그것은 모두 헛수고라는 것을 깨달았다. 왜냐하면 '하하~ 팬 여러분들~ 저는 우리 팬 여러분들이 애인인걸요! 사실 살짝 얘기 해두자면 제 상대배우는 여배우가 아니랍니다.. 크크..' 하고 박찬열이 트위터에 자신이 게이 역을 한다고 대놓고 가르쳐 줬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내 이름은 '도경수' 임에도 불구하고, '박찬열 상대 남자 배우' 혹은 '좋은 날 게이' 아니면 '신인 게이' 였다.

 

 

"…아."

"그 쪽이 도경수씨?"

"네에.."

"나 알죠? 박찬열."

 

 

무대 뒤에서는 매너도 좋고 모든 동료들이 신뢰를 한다던 박찬열은 나와의 첫 만남에서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거만함을 감추지 못 했다. 아니면 내가 신인이라 무시하는 걸지도. 박찬열을 나에게 주먹을 쥐어 내보였다. 무슨 행동을 하나 곰곰히 생각하다 나도 주먹을 쥐니 역시 힙합 가수 답게 자신의 주먹과 내 주먹을 박치기 시켰다. 반가워요! 하고 인사를 한 박찬열이 예아~ 하며 저 멀리에서 자신을 애타게 부르는 코디에게 껄렁껄렁하게 다가갔다. 자세히 보니까 진짜 오다리네…. 하지만 오다리임에도 불구하고 나보다 큰 박찬열이 갑자기 미워졌다.

 

드라마 제목은 '좋은 날'이다.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전학생 김수희가 오게 되는데, 이 전학생은 여주인공 역의 최희경이다. 최희경은 말 안 해도 유명한지라 어찌 설명 할 길이 없다. 그리고 여주인공의 첫 짝이 되는 그냥, 반에서 한명 쯤 있는 조용한데 잘생긴 남주인공 우정훈 역의 정진영. 박찬열은 소위 학교 짱이라고 불리는 양아치 역이다. 이름이 뭐였더라…. 아, 하진성. 난 김수희의 사촌오빠 김태현. 최희경, 정진영, 박찬열 모두 드라마 속에서 고2로 나오지만 나는 다시는 돌아가기 싫은 고3으로 나온다. 가만 생각을 하다 하.. 하고 한 숨을 쉬니 최희경이 옆으로 다가와 무슨 일이냐 묻는다. 아니예요! 하고 싱긋 웃어보이니 나를 따라 웃으며 내 옆 자리에 앉아 바나나 우유를 건넸다.

 

 

"긴장 하지 마요, 저도 처음에 이랬는데.. 이런 긴장 푸시라구 주는 거!"

"아.. 감사해요 선배님.."

"그냥 희경이라고 불러요. 우리 동갑이잖아. 그치?"

 

 

나는 이 날 처음으로 천사를 봤다. 얼굴도 예쁜데 마음씨까지 고왔다. 첫 씬은 김태현과 하진성의 첫 만남으로 시작 된다. 부모님이 사고로 돌아가신 김수희가 김태현의 집에 오게 되고, 김태현은 김수희가 울어버려서 다 써버린 휴지를 사러 가다 하진성의 무리를 만나게 된다. 아까 설명 하지 않은 게 있는데, 정진영이 맡은 우정훈도 하진성의 친구 중 한 명이다. 게다가 둘 도 없는 불알친구. 무튼 본론으로 들어가서, 휴지를 사 가는 김태현을 발견 한 하진성이 그냥 첫 눈에 보자 마자 푹 빠져버린다. 이게 내가 오늘 할 분량의 끝이다. 경수씨 찬열씨 스탠바이! 하는 스텝의 목소리가 들렸다. 대기. 라는 소리를 듣자 마자 장난기가 서려있던 박찬열의 눈빛은 그냥 내가 본 양아치들 중 최고의 양아치의 눈빛이었다. 나는 저 멀리서 낑낑대며 휴지만 들고 오면 되는 거다.

 

 

"푸흐, 아 감독님 죄송해요."

"아 여기가 개콘 촬영장이냐? 디진다 너 진짜."

 

 

내가 휴지를 낑낑대며 들고 올 때 마다 박찬열은 NG를 냈다. 옆에 있던 정진영이 때리는 시늉을 하자 그제서야 알았다며 다시 박찬열이 눈빛을 고쳤다. 컷! 하는 감독님의 지시가 끝나자 마자 박찬열이 배가 찢어지게 웃어 댔다. 대체 뭐 때문에 그러냐며 정진영이 박찬열의 팔을 주먹으로 한 대 치자 박찬열은 대답 대신 아직도 휴지를 손에 들고 있는 나에게 와 내가 들고 있는 휴지를 들었다.

 

 

"경수씨는 이게 무거워요?"

"네?"

"낑낑 댄 거, 연기예요 아니면 진짜예요?"

"그거 진ㅉ,"

"이거 봐! 이거 때문에 웃은 거야. 경수씨 진짜 귀여워 진짜."

 

 

박찬열이 손에 들고 있던 휴지를 내팽개치더니 내 양 볼을 잡고는 쭉 쭉 늘리기 시작했다. 근데 진짜 내가 청춘게이가 되는 듯이 설렜다. 이러면 안 돼.. 하고 첫사랑의 얼굴을 떠올리려 했으나 나는 21살 되도록 키스 한 번, 연애 한 번 안 해봤다. 문제는 이 드라마에서 난 키스신이 있었다. 게다가 박찬열과. 그렇게 되면 내 첫키스도, 첫사랑도 박찬열이 될 것이었다. 나는 청춘게이가 아니라, 그냥 야동 볼 줄 알고 여자 좋아하는 남잔데…. 이상했다. 나 말고 박찬열이.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대표 사진
독자1
헐이런거너무좋아여ㅜㅜㅜ신선신선
12년 전
대표 사진
독자2
헐 설렌다ㅠㅠㅠㅠㅠ좋ㅇ아요ㅠㅠㅠ신알신하고가요!
12년 전
대표 사진
독자3
허류ㅠㅠㅠㅠ완전좋아여ㅠㅠㅠㅠ
12년 전
대표 사진
독자3
으아니 신알신보고왔더니징어마법사썰안내놓고이런거내놓으면.......!!!좋죠!!!!!!!!!!!!!!!ㅠㅠ난왜이런거에설레지ㅠㅠ굥수행쇼♥ㅠㅠ
12년 전
대표 사진
소라고동ㅋ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학교가 너무 바빴어여ㅠㅠㅠ마법사썰도 이어서 쓸 예정!!!!!!
12년 전
대표 사진
독자4
ㅋㅋㅋㅋㅋㅋㅋㅋㅋ두준두준설리설리신알신기다릴게요!!♥♥
12년 전
대표 사진
독자5
우왘ㅋㅋㅋㅋㅋㅋ신선해욬ㅋㅋㅋㅋㅋ신알신 합니다
12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확인 또는 엔터키 연타


이런 글은 어떠세요?

전체 HOT댓글없는글
[배우/주지훈] 시간 낭비 _ #016
12.03 00:21 l 워커홀릭
[김남준] 남친이 잠수 이별을 했다_단편
08.01 05:32 l 김민짱
[전정국] 형사로 나타난 그 녀석_단편 2
06.12 03:22 l 김민짱
[김석진] 전역한 오빠가 옥탑방으로 돌아왔다_단편 4
05.28 00:53 l 김민짱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十一3
01.14 01:10 l 도비
[김선호] 13살이면 뭐 괜찮지 않나? 001
01.09 16:25 l 콩딱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十2
12.29 20:51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九1
12.16 22:46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八2
12.10 22:30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七2
12.05 01:41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六4
11.25 01:33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五2
11.07 12:07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四
11.04 14:50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三
11.03 00:21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二
11.01 11:00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一
10.31 11:18 l 도비
[김재욱] 아저씨! 나 좀 봐요! -024
10.16 16:52 l 유쏘
[주지훈] 아저씨 나 좋아해요? 174
08.01 06:37 l 콩딱
[이동욱] 남은 인생 5년 022
07.30 03:38 l 콩딱
[이동욱] 남은 인생 5년 018
07.26 01:57 l 콩딱
[샤이니] 내 최애가 결혼 상대? 20
07.20 16:03 l 이바라기
[샤이니] 내 최애가 결혼 상대? 192
05.20 13:38 l 이바라기
[주지훈] 아저씨 나 좋아해요? 번외편8
04.30 18:59 l 콩딱
/
11.04 17:54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1.04 17:53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713
03.21 03:16 l 꽁딱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7
03.10 05:15 l 콩딱


12345678910다음
전체 인기글
일상
연예
드영배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