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아저씨 아니니까 오빠라 불러 (부제; 귀여운 경찰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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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뭐해 학생!" "아.." "담배피는거야?!" "아니에요.." "아니긴! 그거 손! 어휴 냄새봐, 학교있을 시간 아니야?" "...."
학교에 가야하는데, 지각을 할랑말랑 아슬아슬 게다가 눈앞에서 버스를 놓치니 한숨이 푹 학교에 가기 싫은건 항상이었지만 버스까지 놓치니 진짜 짜증났다 게다가 평소에는 아무도 안오던 동네 골목에 귀엽게생긴 순경이 혼자오더니 훈계질이다
"어? 오빠 말 듣고있어? 담배피면 여자한테 얼마나 안좋은데!" "알았어요, 아저씨" "아..아저씨?! 야 나 젊어!!" "네 앞으로 안필게요, 안녕히계세요"
키도 작으면서 되게 어른인척하네 순경은 쫑알쫑알대더니 다음에 걸리면 혼날줄 알라며 골목 밖으로 사라졌다 나는 귀엽게 생긴 순경 얼굴을 한참 되뇌어보다가 점심이나 먹으러 가야겠다 싶어 교복치마를 털고 일어났다
나름 괜찮은 점심을 먹은 뒤 친구들과 떠들다가 수업종이치자 에어컨이 빵빵한 교실에서 잠을 청했다 곧 7교시가 끝나는 종소리가 울렸고 나는 그대로 가방을 챙겨 학원으로 향했다
여름 날씨는 정말 싫다 햇빛도 쨍쨍한데다가 습도까지 높아 온몸에 땀은 멈출줄을 몰랐다 게다가 거지같은 디자인의 교복은 몸에 딱 붙어 불쾌지수를 두배로 높여줬다
지하에 위치한 미용학원은 시원한 에어컨 바람으로 가득차 있었고 나는 금새 땀을 말리고 실습에 들어갔다 친구들과 저녁도 먹고 놀다가 실습을 마치고 뒷마무리까지 하고 나니 어언 9시였다
우리 동네가 좋은 동네도 아닌데다가, 집은 골목에 위치해서 밤에 귀가할때면 마음이 불안했다 술 취한 아저씨들도 있고, 상태가 안좋아보이는 어른들도 꽤 많이 있었다 가끔 아무도 없는 골목에 모르는 남자와 둘만 걷게되는 일도 있었고 하여간 마음 편할날이 적었다 그런데 오늘 일진이 나빴는지 술에 취한 아저씨가 접근해왔다
"이야, 몇살이야? 이쁘네" "...." "다리가 연예인이네~" "만지지 마세요, 신고할거에요" "큭큭, 머리도 안큰게 가만있어봐" "아 씨 하지말라고!!!"
남자애들과 장난칠때처럼 남자의 두 가랑이 사이에 발차기를 날리자 남자는 두 손을 모아 가리며 고통스러워하기 시작했다 남자는 크게 나죽네, 나죽어 하면서 호들갑을 떨었고 나는 그 때를 틈 타 집을 향해 뛰는데..
"악!" "아!! 무슨 소리야" "아..경찰!! 아저씨 저..저 남자가.."
어떤 경찰복을 입은 남자와 부딪혔고 내 눈에 경찰복이 들어오자마자 나는 뒤에 있는 아저씨를 손가락질하며 저 남자가 내 다리를 더듬었다고 빠르게 말했다 그 경찰은 내 어깨를 살짝 다독여주며 그 남자에게 다가가 수갑을 채우고 데려가는데 그 폼이 왠지.. 어설펐다 그리고 얼굴이 어디서 많이 보던 얼굴인데
"어, 너 담배!!" "아....안녕하세요" "야! 너 치마가 그게 뭐야! 그렇게 짧으니까, 어휴" "....하하.." "미쳤어, 늘려갖고와라, 너 집이 요근처지? 내일도 찾아올거니까 치마 그대로기만 해봐! 어?" "...네에.." "내가 지금은 바빠서.. 어쨌든 내일 돌아다니다 치마 그 상태로 걸리면 혼난다!"
아, 근데 아저씨 너무 귀여워요
*
동네가 흉흉해진다는게 소문만이 아니였는지 길거리에 순찰을 도는 순경들이 꽤 많이 보였다 그런데 그 귀여운 순경 아저씨는 도통 보이질 않는다 치마 검사한데서 조금 늘려왔건만
오늘도 똑같이 늦은 시간에 귀가하는데 집에 가는 길 가로등이 꺼져있다 아.. 안그래도 골목이라 컴컴해서 무서운데 나는 핸드폰으로 후레쉬를 키고 어두운 길을 천천히 걸어나가기 시작했다 집에 거의 다와갈때 즈음 후레쉬를 끄려는데
"야! 담배!" "어? 안녕하세요" "야 오랜만이다, 치마 늘렸네" "네.." "착하네, 담배는 안피지?" "...." "뭐야, 피지말라니까 또 폈어?!"
그게 하루 아침에 끊는게 쉽진 않잖아요 경찰아저씨는 내 손을 끌고 코를 박고 킁킁대더니 내 어깨를 팍 때렸다
"아! 왜 때려요!" "넌 좀 맞아야 돼" "으씽.." "얼굴도 예쁘장해가지고 담배나 피고 응? 시집 어떻게 가려고" "얼굴 예쁘니까 잘 갈거에요.." "얼씨구..잘났어, 며칠 나 여기 순찰인데" "와 진짜요? 그럼 10시에 여기있으면 안돼요? 나 그날 이후로 무서워죽겠는데" "알았어, 얼른 들어가" "네~"
오래 알고지낸 오빠처럼 다정한 아저씨의 태도에 나는 히죽 웃어보였고 아저씨는 손을 흔들흔들 흔들어주고는 다시 돌아서서 골목으로 사라졌다 아, 근데 저 아저씨 좀 사람 설레게 한다..
*
"오늘은 좀 늦었네?" "네, 기다렸어요?" "응 걱정되서" "...걱정됬어요?" "그럼, 여학생들이 얼마나 위험한데" "그러면, 아저씨 번호 좀 알려주면 안돼요" "내 번호?"
나는 아저씨의 되물음에 고개를 끄덕끄덕했고 아저씨는 요상한 표정을 지으며 내 번호따는거? 하더니 나한테 딱밤을 한대 맞고 번호를 알려줬다 내가 저장하는걸 빼꼼 내밀어보다가 내가 경찰아저씨라고 저장하니까 냉큼 핸드폰을 뺏어갔다
"야 너..자꾸 나 아저씨라하는데 나 얼마 안먹었거든?" "어찌됬든! 난 아저씨가 편한데" "아니야.. 이렇게 저장해..종..대..오..빠.." "이름이 종대에요?" "김종대, 너는?" "○○○" "이름 이쁘다"
아저씨는 활짝 웃으며 핸드폰을 내 손에 쥐어주고 전화해~ 나는 순찰돌러 가야겠다 하고선 엉덩이를 털고 내가 올라가는걸 보고 나서야 뒤돌아서서 갔다 나는 종대오빠라고 저장되있는걸 보고 발을 동동구르며 호들갑을 떨다가 집으로 들어갔다 잘됬으면 좋겠다
*
[아저씨, 나 오늘 집 안가요]
[왜]
[외박!]
[누구네 집에서?]
[친구네요!]
[남자아니지?]
[당연하죠]
몇주간 연락하면서 아저씨와 엄청 가까워졌다, 솔직히 말해서 썸타는 기분이였다 매일 카톡하고, 딴 동네 순찰할땐 전화하고, 가끔 우리동네 순찰할땐 집 앞에서 데이트하고
근데 오늘 친구네서 외박을 한다니 아저씨는 계속해서 친구에 대해 물었다 이름은? 전화번호 좀, 주소 좀, 언제올거야? 등등 끊임없이 카톡을 보내댔다 나는 귀찮아서 무슨일있으면 연락할테니까 걱정말라했다 그리고 내일 집가는 시간에 평소처럼 갈테니 그때 보자하고 핸드폰을 뒤집어놓고 친구네서 신나게 놀았다
"야 좀 늦었는데?" "괜찮아~야 진짜 재밌다.. 나 나중에 또 자러올래" "그래! 내가 연락할게"
나는 친구와 신나게 놀고 난 뒤 집으로 향했다 시간이 벌써 밤 12시가 다 되갔다 집에 다와갈때 쯤 핸드폰 홀드를 누르고 데이터를 키자 카톡이 백개가 넘게와있었고 전화도 수십통이 와있었다 아, 맞다.. 나 무음모드..
[너 어디야] [친구네 집 왔는데 너 갔다는데 왜 연락이 안돼] [무슨일 있는거야?] [○○아, 제발] [대답 좀 해] [걱정된다] [이거 보면 꼭 전화해] [오빠 집 근처에 있을테니까 전화해] [집에 꼭 들어가] [야..아 진짜]
횡설수설하는 아저씨의 카톡에 미안하기도 했는데 날 걱정하는 모습에 웃음이 살짝 나왔다 아저씨는 카톡을 계속 보고있던건지
[1 없어졌다] [대답해] [죽을래? 너어디야]
[저 집 다와가는데]
[...일단 들어가]
[네..아저씨 미안해요 나 전화할게요]
[어]
나는 집으로 올라가서 양말부터 벗고 교복을 풀어헤친 뒤 소파에 앉아 전화를 걸기시작했다 아저씨는 신호가 2번도 안가서 전화를 받았고 나는 심호흡을 한 뒤 전화를 귀에 가져다댔다 잔소리 시작
'야 너 미쳤어? 10시에는 집에 와야될거아니야 평소에는 칼같이 그 시간에 집오더니 10시에 온다면서 왜 집에 안들어오고 어?! 저번에 그렇게 아저씨한테 성추행 당해놓고 정신도 못차렸어? 내가 얼마나 걱정했는줄 알아? 카톡도 안읽고 전화도 안받고 너 어떻게 된 줄 알고 진짜 심장 얼마나 떨렸는줄 알아? 진짜 너 혼날줄알아'
어휴.. 숨도 안쉬고 떠들어대는 아저씨 때문에 내가 진이 다 빠졌다
"끝났어요..?" '나 지금 다와가니까 5분있다 내려와' "네에.."
또 잔소리하겠다 아으..
*
5분 뒤 1층으로 내려가자 팔짱을 끼고 서있는 아저씨가 보였다 나는 한번 심호흡을하고 내려가서 아저씨 앞에 마주섰다 아저씨는 말 없이 나를 쳐다보다가 한숨을 푹 내쉬었다 그렇게 걱정됬나, 더 미안해지게
"미안해요" "...미안한건 아네" "진짜, 앞으론 안까먹고 꼭 시간 지킬게요" "...이걸 진짜 어떡해"
아저씨는 힘빠지는 웃음을 내뱉더니 허리에 두 손을 얹고 한참 나를 쳐다봤다 내가 두 손을 가지런히 모아 고개를 폭 박고 있으니 고개들어 란다 나는 바로 고개를 들었고 아저씨는 무표정으로 날 쳐다봤다 그러더니 아저씨는 내 손을 잡더니 갑자기 코로 가져다대고 냄새를 맡았다 킁킁
"담배 안폈나보네" "요즘에 안펴요" "좀 착해졌나보네" "아저씨 덕에"
내 대답에 아저씨는 한쪽 눈썹을 찌푸리더니 내 얼굴을 두손으로 붙잡고는
"첫째, 나 아저씨 아니니까 오빠라고 불러" "뭐에요" "둘째, 앞으로 계속 담배 피지마" "...." "셋째, 귀가시간 칼 같이 지켜" "...." "넷째, 연락 꼭 받는다, 연락 안될거같으면 미리 연락해" "...네" "이거 다 잘 지키면 상줄게" "상이요? 무슨 상?"
쪽-
"이런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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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참 그거 뽀뽀갖고 되겠어요?ㅋ..
저 세벽 네시에 휴가가요ㅋㅋㅋㅋㅋㅋ 안녕!!!!! |
글이 실수로 두개가 올라갔네요 ㅠㅠ 죄송해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어떡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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