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촌 일기장 |
내 이름은 김 현이고, 나이는 고등학교에 갓 입학한 17세 소년이다. 사실 키도 180이 훌쩍 넘고, 어깨도 다부진 날보면 소년이란 표현은 우리 삼촌에게나 써야할 것 같지만. 우리 삼촌은 30살이고, 이름은 김성규다. 키도 나보다 작고, 손도 나보다 작고, 어깨도 나보다 좁고, 나보다 훨씬 더 하얀 삼촌은 형이라고 불러도 될 만큼 동안이다. 어릴 적부터 삼촌과 우리 집은 같이 살았기 때문에 바쁘셨던 부모님들 대신에 삼촌이 날 항상 보살펴주고 돌봐주었다. 내가 초등학생이 되어도, 중학생이 되어도 나의 공부도 가르쳐주고 잘 놀아주었다. 나는 삼촌을 아빠처럼 많이 따랐다. 그리고 내가 고등학생이 된 올해, 삼촌은 따로 집을 구하여 살았다. 삼촌은 내가 중학교 1학년 때까지만 해도 집에 자주 들어왔지만, 곧 취직을 하게 되어서 집은 한 달에 두 세번 정도 밖에 들어오실 수 밖에 없었다. 물론 나는 많이 아쉬었지만, 집에 오는 몇 번마저도 나와 함께 보내려 하는 삼촌이 너무 너무 좋았다. 그런데 삼촌은 아직까지 결혼을 하지 않으셨다. 삼촌의 능력과 외모, 다정한 성격이라면 여자친구는 당연하고, 결혼까지 하시기엔 충분한데 말이다. 삼촌께 여쭤본 적도 많지만, 삼촌은 늘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입을 다무셨다. 워낙 호기심이 넘쳐나는 나이인 나는, 항상 궁금해했지만 삼촌은 늘 침묵으로 답하셨다. 삼촌에겐 조금 서운했지만, 사람마다 비밀 하나쯤은 있는거니까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다. 그리고 오늘, 방학이라 다들 함께 집에 모였다. 그리고 나는 삼촌이 엄마에게 하는 말을 듣고 놀랐다. 삼촌은 곧 이 집에서 다시 살게 될 것 같다며 엄마와 아빠께 말을 건냈기 때문이다. 아빠와 엄마께서는 흔쾌히 응했고, 나도 내 동생도 아무 상관 없었다. 삼촌이 돌아오라고 그대로 놔둔 방은 여전하니까. 오랜만에 삼촌과 만나서 함께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며 보낸 시간은 정말 즐거웠다. 그것도 어릴 적에만 들어갔던 삼촌 방에서. 그러다가 삼촌은 서랍에서 책 같은 것을 꺼내 읽으며 이전에 나에게 보여주었던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그것을 계속 읽었다. 그리고 꽤나 긴 시간 동안 무언갈 적더니 곧 책을 탁, 덮으며 방을 나갔다. 띠링, 하고 문자가 왔다. [삼촌, 일 나가야겠다. 형하고 형수한테 전해줘. 오늘 즐거웠어, 현아.] 거짓말, 웃지도 않았으면서. 나는 멍하니 침대에 앉아있다가 삼촌이 책을 꺼냈던 서랍에 성큼성큼 다가갔다. 이게 뭐였을까? 하며 서랍을 열자 보이는 것은 두꺼워보이는 책이였다. 책의 표지를 열자 바로 보이는 문구는 - ,'김성규의 마지막 사랑' 이였다. 오그라든다고 생각하며 책을 덮으려는 찰나, 이것을 읽다보면 삼촌의 첫사랑이나 짝사랑이야기, 혹은 그토록 궁금했던 삼촌이 결혼을 하지 않는 이유를 알 수 있지 않을까? 하며 책 한 장을 조심히 넘겼다. 그리고 나는, 이 일기장을 펼친 것을 참으로 후회했다. 20XX년 3월 17일 초등학교 이후에는 손도 대본 적 없는 일기장. 그러던 내가 일기를 쓰려고 문구점에서 노트를 한 권 샀다. 겉에 일기장이라고 써있으면 혹시 형이나 형수가 볼까봐 제일 밋밋하고 두꺼운 노트를 하나 골랐다. 앞으로 오랫동안 두고두고 쓸 거니까, 잘 보관해두어야지. 아무튼, 일기는 계집애들이나 쓰는 거라고 생각하던 내가 왜 일기장을 샀게? 그건 바로, 나에게 첫사랑이 생겼기 때문이야. 첫사랑? 역시 삼촌도 첫사랑이 있었구나. 하면서 나는 종이를 한 장 더 넘겼다. 그 아이는 참 예쁘다. 말하는 것도, 친구들과 장난을 치는 것도, 벌 받는 것도, 밥을 먹는 것도. 왜냐구? 걔는 항상 웃고있거든. 그래서 뭘하던 예뻐보여. 늘 밝고 순수한 웃음을 짓는 너가 너무 예뻐서, 자꾸만 심장이 뛴다. 이건 아무래도 너가 좋다는 거겠지? 내일 또 쓸게, 널 생각하니 할 말도 기억 안 난다. 그럼 잘자, … … 윽, 이름 알 수 있었는데! 현은 아쉬운 표정으로 일기장을 확 덮었다. 아무리 오래되었다지만 다 남아있는 글씨가, 도대체 왜 이름만 없는거지? 삼촌이 지운건가? 라고 중얼거리며 현은 생각했다. 삼촌이 이런 표현을 써가면서 예쁘다고 할 정도면, 대단한 미인인가? 에라 모르겠다. 현이는 머리를 들쑤시며 다시 일기장을 폈다. 할머니댁이라 와파도 약하고 그래서 스쿨로맨스는 못 올릴것같아서 ㅠㅠ단편으로 짧게 쓰려그랬ㄴ는데 지금 컴도 언니한테뺏겨서 상황이 악화됐어요ㅠㅠㅠ으엉 ㅠㅠㅠ모티로 올리는데ㅠㅠㅠㅠㄴㅐ데이터..☆★ Aㅏ..곧 운명하실듯. 더이상못쓰게뜸 ㅠㅠㅠㅠㅠ히융망한단편ㅠㅜㅜ이거 내가 나중에 꼭 이어쓸거예요..누구 가져가기만해봐라@''@..아근데 보는 사람이없으면 그냥 덮ㅋ지ㅋ요ㅋ뭐ㅋ.. 똥글봐주셔서 매우매우감댜감쟈!감사♥ 내일집가요 야호(/^o^)/ 모티라힘드러쥬금 ㅠ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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