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글f(루나) = 물어볼 수 없는 궁금함
밝은 햇살 아래 비눗방울을 불며 즐거워 하는 소녀의 모습이 화사하다. 나를 발견한 소녀는 나에게 웃어보이고는, 소녀는 다시 햇살을 온전히 그녀의 것으로 받아들인다. 날 보고 지어주었던 그녀의 미소는 언제나 영원할 것만 같다. 소녀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자, 소녀는 토끼처럼 눈을 동그랗게 뜬 채로 나를 바라보았다. 비눗방울들이 하나, 둘 터지고 묘한 긴장감이 일려는 순간, 그녀는 다시 곧 웃어버리고는 비눗방울을 불기 시작했다. 왜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간 나의 모습을 보고 놀랐던 것일까. 묻고 싶었지만, 물어볼 수 없었다.
f(빅토리아) = 기다림과 경계의 사이
소녀는 편지를 읽고 있었다. 편지를 읽던 중 내 모습을 보고는 나를 쳐다보더니 편지를 읽다가, 다시 내 얼굴을 쳐다보기를 반복했다. 그녀는 나를 경계하는 듯 했다. 그러더니 이내 편지에 다시 시선을 고정한다. 처음보는 방 안에서 처음 받는 눈빛에 낯설음을 느낀 나는 편지를 읽는 소녀의 모습을 뒤로한 채 방을 나가려 했다. 그러다 스쳐지나가 듯 비치는 거울 속의 소녀는,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이 방 안에 백합향이 나고 있다는 것은, 그 때 깨달았던 것 같다.
f(설리) = 당돌함 속의 수줍음
숨바꼭질. 소녀와 나의 첫 만남은 숨바꼭질이었다. 이불 속에 숨어있다가 얼굴을 드러낸 소녀는 까르르 웃으며 날 반겨주었다. 소녀는 웃으며 내 주위를 방방 뛰었다. 나 역시 그녀를 따라웃게 되었다. 소녀에게 이름을 물었다. 웃어보이던 소녀는 갑자기 얼굴이 붉어지더니 수줍은 표정을 지어보이고는 자신의 이름을 알려주었다. 나이는 물어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f(엠버) = 바다 속에 던져진 질문
장난감만을 좋아할 것만 같았던 소녀는, 의외로 귀여운 동물을 좋아했다. 소녀는 그녀를 마주하는 강아지와 고양이들의 눈을 일일히 맞추며, 대화를 시도하였다. 소녀는 그렇게 몇 번을 이야기하는 듯 하다가, 나를 쳐다보았다. 소녀는 신비롭고 푸른 눈빛을 가지고 있었다. 소녀는 말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분명히 들었다. '당신을 좀 더 알고 싶어요.'
f(크리스탈) = 감성과 이성
소녀는 그 감정을 나에게 이야기해주지 않았다. 때로는 미소를 짓다가도, 때로는 뾰루퉁한 모습을 보였다. 심지어는 눈물을 흘릴 때도 있었다. 그러나 그 이유에 대해선 절대로 알려고 하지 않았다. 그녀에게 설교를 하려고 해보았으나 마주친 소녀는 붉은 색의 머리를 매만지며 나를 빤히 쳐다보다가, 살짝 웃어보였다. 그렇다. 이미 감성이 폭발해버린 소녀에게 이성은 대입되지 않는다.
에프엑스 티저+음원 등을 접하고 느낀 바들을 글로 옮겨보았습니다...ㅎㅎ 역시 많이 부족하네요...
단편이나 장편으로 다시 써질 수도 있으나... 미지수...ㅠ
SM농노의 부족한 글이었습니다,
에프엑스 많이 사랑해주세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