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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틴/방탄소년단/슈가우지] 모지리 02 | 인스티즈

 

 

 

슈가X우지

 

모지리 02

w. 스핑

 

 

라면이 생각보다 매웠는지 눈물을 흘리며 라면을 삼키는 지훈을 바라보던 윤기가 결국 자리에서 일어나 접시를 가지도 돌아왔다.
접시 위로 물을 부은 윤기가 그것을 지훈에게 건네었다. 씼어먹든가.
윤기의 말에 지훈이 고개를 끄덕이곤 면발들을 접시에다 풀어넣었다.
서툰 젓가락질에 국물이 이리저리 튀어 지훈의 못 위에 자욱을 남겼다.
지훈이 라면을 다 먹었을 때는 새벽 네시였다.

라면이 매워서인지, 아니면 감기기운 때문인지, 여전히 코를 훌쩍이는 지훈에게 윤기가 알약을 건네었다.
알약을 빤히 쳐다보는 지훈에 윤기가 말했다. 왜.
지훈이 대답했다. 이거 못삼키는데에..
그 말에 윤기가 인상을 찌푸리곤 말했다. 할 수 있어. 해봐.
윤기의 말에 눈치를 보던 지훈이 물과 함께 약을 삼키었다. 아니, 삼키려고 했다.
여러번의 헛구역질 끝에 겨우겨우 알약을 삼킨 지훈의 눈가가 잔뜩 붉어졌다.
입안에서 약이 녹았는지 지훈이 혀를 입 밖으로 내밀었다.
가서 이 닦아.
윤기의 말에 지훈이 고개를 끄덕이고 욕실로 향했다.
여전히 혀를 내밀고 인상을 찌푸리는 지훈에게 새 칫솔을 건넨 윤기가 치약을 주욱 짜놓았다.
매운 냄새가 가득한 치약을 바라보던 지훈이 말했다. 너무 많은데..

졸라 귀찮게 하네. 윤기가 말하며 제 칫솔 위로 지훈의 칫솔 위에 짜진 치약을 덜어내었다.
이 닦아. 윤기의 말에 지훈이 묵묵히 이를 닦기 시작했다.
이를 닦는 윤기를 바라보던 지훈이 윤기를 따라 물을 입에 담고 고개를 뒤로 꺽어 부글부글 거품을 냈다.
곧바로 그 물을 뱉어내는 윤기와 달리 양칫물이 지훈의 옷 위로 뚝뚝 떨어져 옷이 잔뜩 젖고 말았다.
찬물로 대충 세수를 한 윤기가 축축한 옷을 쥐고 울상이 되어있는 지훈을 화장실 안에서 잡아 이끌었다.
때가 잔뜩 타고 목이 다 늘어나 물에 축 젖은 지훈의 옷을 바라보던 윤기가 제 옷중 제일 작은 옷을 지훈에게 던져주었다.
입어. 윤기의 말에 알았다는듯이 고개를 주억거린 지훈이 옷을 갈아입기 시작했다.
싱글 침대에는 두 사람이 눕긴 힘들것 같았다.
어차피 시간은 벌써 다섯시를 향하고 있었고, 잘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 윤기가 옷을 다 갈아입은 지훈을 바라보며 침대를 턱으로 가리켰다.
잘자요. 지훈의 소년기 어린 목소리에 윤기가 대충 고개를 끄덕거리곤 방을 나섰다.

윤기가 지훈의 생각이 났을 때는 점심시간이 가까워져서였다.
남준이 밥을 먹으러가자며 저를 깨우기 직전까지 책상위에 엎드려 잠을 자고있던 윤기가 벌떡 일어났다.
아침도, 점심도 준비해놓지 않은걸 생각했다가 윤기가 다시 남준을 따라나섰다.
굶으면 꼰대새끼가 알아서 하겠지.
왜그래? 라며 물어오는 남준에 별게 아니라며 고개를 저은 윤기가 급식실로 향했다.


해가 스믈스믈 내려갈때 쯤에야 여전히 책상에 기대어 잠들어있는 윤기를 깨우러 온 남준이 윤기의 뒷통수를 세게 내리쳤다. 얍.
남준의 손에 머리를 얻어맞고 깨어난 윤기가 게슴츠레하게 눈을 뜨고 말했다. 몇시야.
일곱시. 남준의 말에 윤기가 대충 고개를 끄덕이곤 일어섰다.
가자. 남준의 말에 윤기가 그를 따라 나섰다.

집에 도착한 건 한시가 조금 넘어서였다.
어차피 경찰서만 가지 않으면 간섭하지 않는 제 아버지 덕분에 윤기의 집은 정말 옷을 갈아입거나 잠을자거나 밥을 먹는 용도일 뿐이였다.
집에 들어서자 겨우 기억이 난 지훈에 윤기가 인상을 살짝 찌푸렸다.
불이 여전히 켜져있는 집안에 윤기가 설마, 하며 현관문을 닫았다.
현관쪽으로 고개를 빼꼼 내밀고 저를 바라보는 지훈에 윤기가 허, 하고 실소를 내뱉었다.
잔뜩 충혈된 눈이 윤기를 바라보고있었다.

"다, 다녀왔어, 요.."

작게 읖조리는 지훈을 무시한 채로 방에 들어간 윤기가 옷을 벗어 걸고 침대 위로 누웠다.
죽어라 부어 마신 술 때문에 기분이 몽롱하게 달아올랐다.

똑,똑.
제 방문을 두드리는 작은 소리에 윤기가 답했다. 뭐.

"나, 나아.. 배고픈데.."

어쩌라고.
대답하던 윤기가 이내 벌떡 일어났다.
야, 병신.

사나운 윤기의 말투에 지훈이 어깨를 움츠리며 말했다.
응?

너 밥 몇번 먹었어.
윤기의 물음에 지훈이 이해가 되지 않는 다는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윤기가 답답함을 참고 다시 말했다.
나랑 라면 먹고, 또 뭐 먹었냐고.

윤기가 음절음절 끊어 말할 때 마다 고개를 주억거리던 지훈이 고개를 양 옆으로 저었다.
병신새끼.

결국 자리에서 일어난 윤기가 라면을 하나 더 꺼내려다 도로 천장에 넣었다.
야, 옷입어.
윤기의 말에 지훈이 작게 말했다. 나 옷 없는데..
씨발, 있는게 뭐야? 진짜 가지가지 하네.
신경질을 있는대로 부리는 윤기에 지훈이 말했다. 미안.
병신같은짓을 반복하는 그에 술기운이 확 올라왔다.
아, 씨발. 꼰대새끼. 모지리같은 새끼 데려와서 뭐하자는거야.

눈알을 도르르 굴리고있는 지훈을 소파에 도로 앉힌 윤기가 이내 다시 집 밖으로 나섰다.
너 자면 디진다. 윤기의 말에 지훈이 감기던 눈을 다시 똥그랗게 떴다.
그 모습이 어딘가 귀여워 윤기가 웃어보였다가 다시 표정을 굳혔다. 술을 작작 마셔야지 시발.

다시 밖으로 걸어나온 윤기가 오피스텔 끝층 여전히 불이 켜져 있는 제 집을 바라보았다.
신발을 습관처럼 질질 끌고 편의점으로 들어간 윤기가 즉석식품 코너로 가 죽을 맛별로 하나씩 골랐다.
냉동고에 든 냉동핫도그나 핫바 따위도 몇가지 꺼낸 윤기가 술기운에 비틀대는 다리를 이끌고 계산대 위에 올려놓았다.
계산을 거의 다 마쳤을 때 윤기가 문득 뒤를 돌았다.

안녕히가세요-
역시나 아르바이트생이 말을 끝맺기도 전에 딸랑, 하고 소리가 울리는 문을 박차고 나선 윤기가 봉지를 들고 집으로 터덜터덜 향했다.
어느새 그의 옆구리엔 지훈이 샀던 과자가 끼워져있었다.
집 앞에 다다른 윤기가 손을 들어 문을 쾅쾅 쳤다. 야, 문열어.
열리지 않는 문에 결국 윤기가 번호키의 번호를 눌러 집 안으로 들어섰다.
불이 여전히 켜진 거실 소파 위엔 몸을 잔뜩 웅크리고 자고있는 지훈이 있었다.
허, 하고 실소를 내뱉은 윤기가 사온것들을 부엌에 쏟아놓고 하나씩 찬장에 놓았다.
자는 아이를 깨울까 말까 한참 고민하던 윤기가 결국 집안을 울리는 지훈의 배에서 나는 소리에 몸을 돌려 지훈에게로 다가갔다.

소파에 파고들듯 웅크리고 자는 지훈의 어깨를 발로 툭툭 찬 윤기가 인상을 찌푸리고 불렀다.
야, 일어나봐. 자지 말라고, 밥 사왔잖아.

슬쩍 눈을 뜬 지훈이 벌떡 일어나 소파위에 앉았다.
겁에 질린 눈이 이리저리 오갔다.

"나, 나 안잘려고, 어, 안잤, 형 기다렸, 는데.."

심하게 어깨를 움츠리는 지훈에 윤기가 잔뜩 찡그리던 표정을 풀었다.
표정을 푼 윤기에도 지훈은 아직도 무언가가 불안하다는듯이 심하게 떨었다.

손에 들고있던 인스턴트 죽을 건넨 윤기가 그것을 소파 앞의 탁자 위에 올려놓았다.
먹어.

윤기의 말에 지훈이 손을 뻗어 죽을 가까이로 가져다 대었다.
아직 뜨거운지 지훈이 죽 안에 파묻힌 숟가락을 꺼내 입김을 불었다.
입술을 잔뜩 빼내어 후우 후우 부는 모습을 한참 바라보던 윤기가 이내 몸을 돌려 방으로 향했다.
씨발, 내가 저 새낄 왜 쳐다보고 지랄이야. 작게 읖조린 윤기가 침대 위로 몸을 누였다.
담배 냄새 짙게 베인 침대 시트에서 미미하게 아기 분같은 냄새가 섞여있었다.

 

 

 

[암호닉]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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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사랑해인데요 와.. 일단 댓글달고 보고올게여 ㅜㅜㅡㅜㅜㅜㅡ
9년 전
스핑
사랑해여///
9년 전
독자2
ㅠㅜㅜㅜㅡ스핑님ㅠㅜㅜㅜㅜ 아진짜 츤츤거리는 민슈가ㅠㅡㅠㅡ모지리지후니우ㅜㅜㅜㅜㅜㅜ 케미가 ...
거기 관짜는 곳이져? 아 네 제가 스핑님 픽에 치여서 관하나 짜려고하능데 오동나무로 하나 예약이여 ㅠㅜㅜㅜㅜㅡ 하.. 왜쳐다보고이냐니... 어터케여ㅠㅜㅜㅜㅡ 지후나ㅠㅜㅜㅡ융기야ㅜㅜㅜㅜㅜㅡ

9년 전
스핑
ㅠㅠㅠㅠㅠㅠㅠ 츤데레랑 모지리는 더럽 ㅠㅠㅠㅠㅠ 진짜 LUV... 하..
사랑해님 사랑해여

9년 전
독자3
담편이시급해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지훈이사야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스핑
ㅇㅅㅇ 쓰기 귀찮은뎅..
스핑이 밀당 을 (를) 시전했다!
효과 는(은) 대단했다!

9년 전
독자4
ㅠㅠㅠㅠ윤기야 지훈아ㅠㅠㅠㅠ진짜 ㅠㅠ너네둘이 사랑한데이ㅠㅠ
9년 전
스핑
아무도 안엮어서 제가 엮음..
9년 전
독자5
헐 저 진짜ㅠㅠㅠㅠㅠ 슙훈 미는 분이 없어서 엄청 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사랑합니다 진짜 초면인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 혼자 밀었는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 사막에서 오아시스 만나는 기분이 이런 기분일까요 아.... 사랑 팝니다....
9년 전
스핑
아... 제가 지금 쉬는중이라 글 못올리는데 곧 써올릴게요 ㅠㅠㅠ 오아시스라니ㅠㅠㅠ
9년 전
독자6
사랑해혀....와 정마루ㅜㅜㅠㅠㅠㅠㅠ으아ㅠㅠㅠㅠ
8년 전
스핑
저도 사랑해혀
8년 전
독자7
ㅠㅠㅠㅠㅠㅠㅠㅠㅠ 둘이너무잘어울리네요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스핑
왜 나만 엮는지 ..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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