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 반복
(고정브금임니당)
"형, 여기서 뭐하세요?"
"어…."
출국 직전이라 한창 준비로 바쁜 때에 공항에 들어오고 있는 이용대를 보고 멍때리는 나에게 흥민이가 다가와 물었다. 내가 하도 멍해있자 그는 내 시선을 좇아 닿는 그곳을 보았다.
"어, 이용대 선수네요? 진짜 잘생기긴 잘생겼네."
조잘조잘 시끄러운 손흥민, 괜히 속마음이 들킨 것 같아 찔린다. 난 지금 그에게 다시 번호를 받아오고 싶었다. 하지만 그는 내가 싫어서 일부러 그런 것이면 어쩔까? 속내를 알 수 없으니 조심스러워진다. 그에게 다가가기엔 아직 너무 이른 것 같다.
내 옆에서 조잘대는 흥민이에겐 관심도 두지 않고 그냥 이용대만 바라보았다. 그는 같은 배드민턴 선수들 외에도 다른 선수촌 선수들과도 잘 어울렸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다들 그의 주변으로 몰리기 바빴지만 특히 그의 주변에는 여자 선수들이 많았다. 얼굴이 잘생기면 여러모로 피곤한거구나. 생각해보면 내게 싸인을 받으러 오는 사람들, 내 주변으로 오는 사람들은 내가 '축구 국가대표'이기 때문이지 외모 때문은 아니었던 것 같다. 이용대가 새삼스럽게 달라보였다.
"형 그거 아세요? 이번에 런던가서 국대 선수들 모아두고 촬영을 하는데, 선수촌에서 그것때문에 인기투표를 했데요."
"난 그런 얘기 못들었는데?"
"축구 국대는 출연 안하기로 했어요. 아무튼 그 인기투표 1위가 이용대선수래요. 남녀 구분없이 죄다 이용대 찍었데요."
"아… 그러냐."
다른 선수들 마음이 이해가 갔다. 만약 나도 참가했다면 이용대를 찍었었겠지. 그는 정말로 멋지니까. 내가 그 투표 명단에 있었다면 과연 얼마나 했을까? 이용대 만큼이나 인기가 있었을까? 이용대 바로 다음? 아니면 그 앞? 상상이 가지 않는다. 인정하긴 싫지만 아무래도 난 그에게 근본도 모를 질투를 느끼고 있는 것 같았다. 그의 우월감을 닮고 싶은 것일까.
"축구 대표팀, 먼저 출발 하시겠습니다."
그 말을 끝으로 이용대에게서 시선을 거두었다.
-
"야, 성용."
가장 끝쪽, 창문 옆자리에 앉았다. 창문 밖을 지긋이 보고있었는데 날 부르며 내 옆으로 오는 것은 구자철이였다. 그의 부름에 한번 눈길을 주고 말았다. 다시 창문 밖을 쳐다보았다. 아무래도 경기 일정에 따라 축구 대표팀만 먼저 출국 하는 것 같았다. 다른 선수들은 언제 출국할까 궁금했지만, 사실대로 말하자면 관심사는 이용대였다. 전화번호를 다시 묻고싶은데… 이제 만날 기회가 없는 것은 아닐까?
"아 거 새끼, 형님이 오셨는데 쳐다보고만 마냐?"
"시끄러."
"야 너 이용대 선수한테 관심있다며."
"…… 흥민이냐?"
자철이의 말에 뭐 씹은 표정으로 쳐다봐주었다.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흥민이를 찾았지만 코빼기도 보이질 않았다. 런던 도착하고 보자, 손흥민.
"그냥 '성용이 형이 이용대 선수를 멍때리고 쳐다봐요.' 라고 말해줬을 뿐이야."
"하……."
힘이 들었다. 옆에서 구차철 녀석이 키득거릴 걸 생각하니 골이 지끈거리는 기분이었다. 그대로 잠을 청할까 생각했지만 아침 일찍인데도 불구하고 잠은 오지 않았다. 아마 생각이 많아졌기 때문인 것 같다.
구자철은 꼬투리 하나 잡히니 계속 말해보라고 귀찮게 군다. 아, 거 새끼 참.
"아 뭐. 그냥 잘생겼잖아."
"어, 오올. 기성용 그런 얘기도 할줄 알았냐?"
"뭐라는거야. 그럼 안잘생겼냐? 객관적으로?"
"잘생겼지. 귀엽고, 잘생겼고, 쫌 여자상이라서 예쁘기도 하잖냐."
의도적으로 비꼬면서 키득거린다. 누구 호모 만들 일 있나.
"누구얘기해요?"
"성용이 누구 좋아해?"
주변 관심이 이쪽으로 몰리기 시작했다. 이 새끼들은 날 너무 좋아해서 탈이다. 내가 연애한다고 하면 울지도 몰라.
"아 그게 성용이가 말이지…"
"아 미쳤냐?"
"응? 왜, 이용대 선수 멋있다고 한게……."
구자철이 놀라면서 날 쳐다봤다. 아, 그래. 내가 무덤을 팠네, 팠어. 주변에 눈빛들이 장난기 가득한 눈빛으로 찼다. 아, 난 망했다. 진짜 망했어. 다들 뭐냐고 난리다. 구자철은 팔꿈치로 내 옆구리를 쿡쿡 찌르면서 뭐냐며 계속 장난친다. 눈빛이 마음에 안든다. 눈깔을 확 찔러버릴까보다.
"아 그냥 멋있다고. 멋있어! 잘생겼잖아! 객관적으로 이용대 잘생겼잖아, 니네!"
그러면서 살짝 언성을 높였다니 아까와는 다른 의미로 큭큭거린다. 아 거 새끼들 진짜.
"그래, 이용대가 잘생기긴 했지."
"만나본 사람 있냐?"
"어, 저요. 아까 가서 싸인 받았는데."
"아, 부러운 새끼. 구경이나 좀 해보자."
"헐, 제 보물임."
백성동 얍삽한 새끼. 내가 계속 이용대 쳐다보고 있었는데 언제 어떻게 다가간거지? 배알이 꼴리는게 느껴진다. 이건 무슨 느낌일까. 그나저나 이용대 싸인은 좀 부럽다. 확 뺏어버리고 싶었지만 싸인 종이에는 To.백성동 선수 이딴게 써있겠지. 아, 화나.
듣다보니 어느샌가 여기저기서 이용대 얘기가 끊이질 않았다. 좀 짜증났다. 옆에서 내 반대쪽 옆에 주영이 형이랑 이용대 얘기를 하고 있는 구자철의 머리를 퍽 쳐버렸다. 말하다 말고 날 쳐다본 구자철은 억울하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고, 주영이 형은 사람 좋은 웃음으로 쿡쿡 거리며 웃었다. 내가 무슨 말이라도 하길 바라는지, 구자철은 그 시선을 거두지 않았다.
"왜, 뭐."
"왜 때려!"
"너때문이야 이 새끼야."
"뭐가!"
너때문에 다들 이용대 얘기 뿐이잖아, 씨발.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이 꼴사나웠다. 쌤통이다 이 새끼야.
-
인기 터지는 용대씨 ^-^
저 정말 걱정인게.. 올림픽이 이제 내일이면 끝나잖아요 ㅠㅠㅠㅠㅠ
인티에서 국대 열기가 식으면 어쩌죠 ㅠㅠㅠㅠㅠ 기성용대도 요즘들어 글수가 줄어든 것 같은 느낌이 들구.. ㅠㅠㅠㅠㅠ
기성용은 오래 안식을 것 같긴 하지만.. 끄앙 슬프네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저는 원래 국대 덕후니까 그렇다쳐도.. 인티님들 계속 국대 좋아해주세요 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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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보내면 아기한테 정말 좋은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