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경수, 너에게 하는 내 세번째 고백.
by. 꽃한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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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수야. 너한테 할 말이 있다."
"...?"
"이런 말 하기 정말 염치없다는거 잘 안다. 그치만 이건 업무라 어떻게 할 수가 없다.. 미안하다."
"...아니예요, 일이라면 책임은 져야죠."
"사실. 하.. 널 똑바로 볼 수가 없구나."
"..."
"...한 회장님이랑 연 맺기로 했다. 그런데 회장님의 딸이랑 니가 정약결혼을 해야할 것만 같구나."
"네..?"
"니 마음 아버지로써. 그 어떠한 누구보다도 잘 알지만..
이번에 우리 그룹 자금이 부족해서 아무런 손도 못 대는 상태인거 너도 알잖니..
내가 이런 문제에 힘이 되지 못해서 정말 미안하구나.. 미안하다 정말로.. 미안하다"
"아니예요, 회사 일인데··· 네. 견뎌볼게요"
"고맙다 경수야, 너무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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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 말을 들었을때 그 이의 웃는모습이 스쳐지나갔었다.
일. 일. 그놈의 일. 거짓부렁이의 핑곗거리를 막 갖다댔던 내가 우습기만 했다.
너무 복잡했었다. 아무에게도 말 못하고 넘겨버려야만 했던 그 상황들이.
*
그 남자와 만나고 난 후, 솔직히 특별히 달라진 건 없었다.
정약결혼을 해야하는 사실과 알수없는 오묘한 내 마음이 신경쓰인다는 것 외엔.
언제나 그랬듯 똑같은 반복의 일상속을 다시 살고있다.
오늘은 날씨도 좋은데 진져나 데리고 산책이나 나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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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봐.. 따뜻해"
진져도 오랜만에 산책하는게 좋은건지 연신 꼬리를 흔든다.
한 삼사십분쯤 걸었나..? 목말라.. 진져도 헥헥거리네.
"잠깐 앉았다가자, 진져"
날씨도 맑아서 그냥 근처의 카페 테라스에 앉으려는데 머리가 띵하다..
"요즘들어서 머리가 왜이렇게 지끈지끈거리는지 모르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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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앞이 희미하다.
하얀계열의 지루한 무늬의 천장···. 병원인가?
"하.."
"넌 모르겠지, 내가 왜이러는지."
...도경수?
정신을 차리고 눈을 떠보니 그 남자는 가고 없었다.
모른다니.. 무슨말이지.
도대체 나한테 무슨 말을 하고싶은거야.
*
업무가 밀려서 밤을 샜더니 머리가 깨질것만 같다.. 잠시 차나 마시고 와야지.
날씨 참 맑네, 넌 지금 뭘 하고 있을까.
언제쯤이면··· 어?
너가 보인다.
내 눈이 잘못됐나 싶어서 눈을 다시 비비지만 내가봤던 너는 곧 너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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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하게 널 안고 근처에 있는 병원으로 달려왔다.
제발 심각하지만 않길.
"아.. 음.."
"증상이 정확히 어떻습니까"
""잘은 모르겠습니다만.. 확인되지 않는걸로 보이는데. 정확히 알게되면 연락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휴, 네. 제가 왔다는건 비밀로 해주시구요"
"아, 네. 그러도록 하죠"
"하.."
잠들었네.
"넌 모르겠지, 내가 왜이러는지"
너에게 함부로 다가가지 못하는 내 마음을 너는 알기나 할까.
다가가버리면.. 더 커질 것만 같다.
그 사람한테 너무 미안해서..
난 이렇게라도 선을 그어야만 한다.
| 작가의 말 |
아련물이라 다음은 어떻게 이을지 참 많은 고민을 하고 끄적여요. 은근히 머리싸움..이랄까요 헣허. 매일 꾸준히 찾아와야 되는데 드문드문 찾아와서 죄송스럽네요 ㅠㅅㅠ 읽어주시는 독자분들 항상 감사드리구 마땅한 내용이겠다 싶으면 고심해서 써서 들고올게용 봤으면 댓글써주는 독자님들은 천사..s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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