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st Fantasy
쉬는날은 빠르게 흘러 금세 끝이 났다. 학교에 가야한다는 사실도 우울했지만 며칠동안 보지 못할거같다는 한솔의 연락이 더 우울했던 승관이는
애꿎은 핸드폰에 분풀이를 하다 잠을 설쳤다. 퀭해진 눈으로 학교에 도착한 승관이 문을 열자 늘있던 반장 그리고 전학생, 원우가 자리에 앉아있었다.
원우의 시선이 느껴져 어색하게 안녕이란 인사를 건넨 승관이 자리에 앉자 승관을 보고 픽 웃음을 지은 원우가 승관이 쪽으로 몸을 돌려 앉았다.
너가, 부승관이구나. 원우의 말에 승관이 고개를 끄덕이자 최한솔이랑 아는사이야? 하며 물어왔고 그걸 어떻게 알았냐는듯 눈을 크게 뜨고 원우를
바라본 승관이 어버버거리자 승관의 머리를 쓰다듬은 원우는 작게 말을 이었다.
"조심하는게 좋을걸, 걔 질 나쁜애야"
"그걸 니가 어떻게.."
"너보다, 더 친했으니까"
승관의 머릿속이 복잡하게 엉켰다. 친했다고? 전원우랑 최한솔이? 자기 할말을 끝내고 앞을 보는 원우의 등을 멍하니 바라보던 승관이
하나둘씩 아이들이 교실을 메우고 민규가 의자를 빼는 소리가 들리기 전까지 가만히 앉아있었다.
최한솔 전원우 두이름만 둥둥 머릿속을 훑고 지나다녔고 아씨 하며 머리를 헝클인 승관이 엎어짐과 동시에 민규가 들어와 의자를 잡아 끌었고
신경을 긁는소리에 승관이 일어났을땐 하얗게 질린 민규의 얼굴과 웃고있는 원우의 얼굴이 시야에 가득했다.
"너.."
"...."
"어떻게 여기"
"나가서 얘기할까?"
"...."
원우가 무작정 민규를 끌고 나가고 어벙하니 둘을 보던 승관이 울리는 핸드폰 진동에 핸드폰 화면을 바라보자 최한솔이라고 적혀있는 이름이 둥 떠올랐다.
비온다는데,우산 챙겼냐. 별말아닌데 이상하게 심장이 빠르게 요동쳤다. 좋아하나? 생각하다 미쳤어! 라고 소리내버린 승관을 아이들이 쳐다보자
어색하게 웃으며 일들해 하고 말한 승관이 핸드폰을 꽉 쥐며 답을 보냈다.
아니요, 안챙겼어요. 금세 사라지는 노란색 숫자 1과 동시에 날아오는 답장은 승관의 얼굴에 웃음꽃을 선물했다.
-오늘까지만 부승관봐야겠네
-시간 맞춰서 학교로 갈게
아 어떡해. 책상을 팡팡 두드리며 발을 동동구르는 승관을 이상하게 쳐다보던 아이들이 다시 왁자지껄하게 떠들고 갤러리에 저장된 한솔이의 사진만
들여다보며 헤벌레 웃어보이던 승관이 다시금 원우의 말이 생각나 표정을 굳혔다.
질나쁜애.. 최한솔이.. 질이 나쁘다... 웅얼웅얼 화면가득히 차지하고있는 한솔의 전신샷을 보고 웅얼웅얼 한참 고민하던 승관이 다시 자리에 엎어졌다.
질이 나쁘건 어쩌건, 나만 좋으면 그만아닌가. 모르겠다 모르겠어 어떻게든 되겠지.
* * *
옥상문을 열고 들어온 원우가 멍하니 서있는 민규를 바라봤다. 김민규. 목소리도 얼굴도 키도 그때랑 똑같았다.
민규가 고개를 설레설레 지으며 에이 하고 웃어보였다. 아니잖아, 전워우 아니잖아. 믿기 싫다는듯 그렇게 고개를 젓는 민규에게 한걸음 한걸음 다가간 원우가
조심스레 민규의 볼을 쓰다듬었다.
"민규야.."
"...."
"보고싶었어"
"...."
"한순간도, 널 잊은적이 없어"
"...원우.."
"너는 아니야?"
쉽게 입이 떨어지지않았다. 나한테는 이제 지훈이가 있다고. 너는 아니라고 그렇게 얘기를 해야하는데 되지가 않았다.
금방이라도 울듯한 얼굴로 자신을 바라보는 원우에게 그렇게 차가운말을 뱉을 수가 없었다.
아무리 이렇다 저렇다해도 제가 사랑했던 사람이였다.
자기의 모든걸 포기하고 얻고싶었던, 그런 사람이였다.
"원우야, 진짜.. 진짜 원우.."
"응, 민규야 나야"
"....."
원우가 민규의 품으로 안기자 민규가 가만히 등을 토닥였다.
몇년전과 똑같은 향기와 여린어깨 그리고 떨리는 목소리와 따뜻한...아니, 차가운 원우의 몸.
원우가 고개를 들었다.
뭐라 입을 열기도 전에 입을 맞춰오는 원우의 행동에 민규는 눈을 감고 원우의 허리를 감싸 제 쪽으로 당겨안았다.
비웃는듯한 원우의 웃음은, 민규의 뒤로 서있던 지훈밖에 볼 수 없었다.
으 너무 늦어버렸다.. 컴퓨터 고치는데 오래걸리더라구요 하하.. 반가워요.. 또 이렇게 쓰지도 못하는 글을 끌고 왔네요ㅠㅠㅠㅠㅠㅠ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요ㅠㅠㅠㅠ엉엉ㅠㅠㅠㅠㅠㅠㅠㅠ항상 감사합니다!
암호닉 ; 화상 망치 구피 하리보 코에 윤천사 솔방울
정말로 많이 사랑해요 진짜 애껴요, 알죠? 윽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