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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일어나. 야'

 

꿈뻑꿈뻑 눈을 뜨니 보이는 올리브색 천장

아, 여기 군대였지

 

'진짜, 잘 자네, 잘 잤어?'

아침부터 귀를 울리는 블레어의 까랑까랑한 목소리

 

'어, 그런거 같아. 지금 몇시야?'

 

'지금, 6시. 기욤이 카레 끓이고 있어. 너 훈련하려면 힘들거라면서'

 

'카레?'

 

정말 그의 말대로 천막 밖에서 카레 냄새가 고소하게 솔솔 풍겨오고 있었다

기지개를 쭉 펴고 자리에서 일어나자 다가오는 타일러

 

'정상, 잠자리는 괜찮았어요?'

 

'아, 네'

 

'오늘부터 약 3일간 일리야와 위안에게 훈련을 받을거예요. 그리고 그 이후부터는 실전에 배치될 가능성이 높아요.

수잔하고 블레어, 로빈, 줄리안이랑 같이 훈련할거니까 너무 걱정하지는 마요.'

 

'네, 고맙습니다'

 

그에게 인사를 하고 밖으로 나와 블레어가 건네주는 숟가락을 받고 나무 의자에 걸터앉았다

누가 만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꽤 솜씨가 좋다

 

기욤은 솥을 휘휘 저으며 일리야와 써밋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고

타일러와 타쿠야는 무언가를 논의하고있었다

그때 알베르토와 위안이 천막에서 걸어나와 내 옆에 걸터 앉았다

 

'아, 안녕하세요. 알베르토랑 위안 맞죠?'

 

'어, 우리 이름 금방 외웠네요. 맞아요'

알베르토가 눈이 휘어져라 웃으며 말했다

그리곤 소심하게 숟가락만 만지작 거리고 있는 위안의 어깨를 잡곤

 

'얘가 앞으로 정상 훈련 담당할거예요. 여자를 오랜만에 봤다고 소심해져서'

정말 그의 말대로 눈을 마주치지도 못하고 머리만 긁적거리고 있다

 

'아, 위안. 우리 총알 다 떨어졌다고 하지 않았어? 정상, 정상이 다니엘한테 가서 총알 좀 받아와요. 만약에 다니엘한테 없으면 소피아한테 가고. 막내니까 할 수있죠?'

 

아, 막내.

자리에서 막 일어나려하자 블레어가 내 손목을 잡곤 다시 자리에 앉혀,

'밥 먹고 해 밥 먹고'

라며 카레를 건네주었다

'조금 늦어도 괜찮잖아?'

 

그의 말에 알베의 눈치를 살짝 보곤 카레를 한 숟갈 떠 입에 넣었다

그저 그런. 딱 캠핑에 갔을때 아빠가 맥주 마시고 끓여준 카레 맛이다

 

카레를 다 먹고 접시를 내려놓자 알베르토가 나에게 다시 눈짓했고

자리에서 일어나 다니엘을 찾으러 나섰다

 

누가 다니엘인지.

일어나서 사람들을 살펴보자 시끄럽게 떠들고 있는 금발머리 남자, 머리칼이 나보다 더 검은 하얀 얼굴의 남자.

두리번 거리다 일리야와 부딛혔다

 

'앞 좀 잘 보고 다니지?'

 

'아, 죄송합니다. 다니엘이라는 분을 찾으라고 하셔서'

 

'다니엘? 누가?'

 

'알베르토가..'

 

'아, 총알이 떨어졌댔지? 자기들이 할 것이지. 다니엘한테도 총알이 없어. 소피아한테 가야해'

 

'소피아요?'

 

'너랑 같이 온 그 검은 구두 신은 여자말이야. 성가신 여자여서 별로 보고싶지 않은데'

 

'제가 혼자 가도 괜찮습니다'

 

'막내잖아. 기욤한테 가서 차 키나 받아와 빨리 다녀와야 훈련하고 빨리 배치받아야지'

 

사뭇 단호한 그의 태도에 기가 죽어 알겠다 고갯짓을 하고 기욤에게로 향했다

아직까지도 솥단지를 휘휘 젓고있는 그에게 다가가

'저기, 기욤. 일리야가 차키를 가져다 달라고 해서요'

 

'아, 정상이랬나? 카레는 어땠어?'

 

'어, 마..맛있었습니다'

 

'아 진짜?'

그는 흡족스러운 듯이 웃고는

옆에 앉은 남자에게

'내가 뭐랬어, 막내는 카레 좋아할거랬지? 여튼 다니엘은 내 말을 안 믿어'

 

'아, 다니엘이 혹시..'

 

기욤 옆에 앉은 남자가 나를 향해 돌아 앉더니 손을 내밀었다

'정식 인사는 처음이죠? 나는 다니엘이예요. 다니엘 린데만. 독일 주에서 왔어요. 만나서 반가워요'

 

'아, 만나서 반갑습니다'

 

그가 기욤의 가슴팍에 달린 주머니 속에서 차키를 꺼내 내게 던져주곤,

'빨리 가봐요. 일리야 무서운 사람이니까.'

 

'아, 감사합니다'

그에게 꾸벅 인사를 하고 일리야가 있는 곳으로 다시 뛰어갔다

밤새 비가 왔는지 촉촉해진 흙바닥

군화에 진흙이 다 묻어버렸어

 

'왜 이제야 와?'

 

'아, 다니엘이라는 분이랑 인사하느라고..'

 

'신발은 또 왜그래? 늦었다고 뛰어온거야?'

 

'아, 닦아놓겠습니다'

 

'아니야, 그럴필요 없어. 빨리 키나 줘. 늦었어'

 

그에게 키를 건네고 그를 따라가 집채만한 지프차의 조수석에 올라탔다

그가 능숙하게 시동을 걸고는 어디선가 물티슈를 꺼내 나에게 건넸다

 

'빨리 신발 닦아. 소피아가 분명히 뭐라고 할거야'

 

군화를 벗고 진흙을 조심스레 닦아냈다

 

일리야가 머리를 쓸어올리곤,

'한국 주에서 왔다고 했지?'

 

'네'

 

'왜 지원한거야?'

 

'평소에 이 문제에 대해서 관심이 많았거든요. 많은 주의 사람들을 만나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

 

'음, 그렇다면 잘된거네. 우리 팀에 겹치는 주가 하나도 없으니 말이야'

 

'근데 다들 어쩜 그렇게 한국말을 잘 하는거예요?'

 

'다 한국에서 기본적으로 2년 이상씩은 살았으니까. 그래도 로빈이랑 줄리안은 둘이 대화할때는 무조건 프랑스어로 말하더라'

 

아, 그 검은 머리 남자와 금발머리 남자를 말하는거구나

 

'어쨌든 우리 팀 됬으니까, 앞으로 잘 지내보자'

 

그가 시선은 앞에 고정하고 내 쪽으로 손을 내밀었다

내가 손을 잡지않고 우물쭈물하고 있자

그가 나를 바라보며

'얼른'

 

'아,'

 

그의 손을 두손으로 잡았다

 

'손이 차네, 체했나?'

 

'아니, 그냥 원래 좀 찹니다'

 

그의 손에서 손을 얼른 빼자 그가 오른손을 핸들위에 올리고 웃으며

 

'내가 그렇게 무서워?'

 

'아니, 아닙니다'

 

'일리야랑 다니엘이 너한테 무슨 얘기를 한거야'

 

'별 얘기 아닙니다'

 

그의 눈치만 보고있자

'아, 정말 알베. 막내라고 이것저것 시키지 말라니까. 우리한테 존댓말 안 써도 돼. 우리 계급같은거 없다니까?'

 

'아니, 그냥 제가 그러는겁니다'

 

'정말이야?'

 

'네'

사뭇 단호하게 대답을 하자 그가 내 쪽을 바라보더니 잠시 핏 웃곤 다시 운전에 집중했다

그렇게 달리길 5분, 소피아가 있다는

우리가 지내는 천막촌과는 다른 도시적인 분위기의 한 건물에 도착했다

 

 

 

 

 

-------------------------------------------------

아하 정들 안녕!

읽어줘서 고마워여<3

별사탕,꿈결,가기,살균세제,박스바니,벱둥,례몽,꽃피는연애,아야베네,암호,소야,탁구,먼치킨, ★요다★,알랑, [에이브릴],[매니큐어],나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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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 일등이라니! 나 탁구정! 흐...일랴 쟈가워보이는데 따스한 그런 남자...♥ 너란 남자...♥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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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썸삐리리
오홍♥읽어줘서 고마워옄ㅋㅋ<3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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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69.235
알랑* 뭔가 레썸정 말투 독방에서 본거같아.. 시뮬레이션이었나?! ♥이걸봤다!! 들켰지??ㅋㅋㅋ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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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썸삐리리
(놀람)(당황)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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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69.235
♥ 이거 꽉찬하트가 아니였는데?! 왜 변했지?! < 3 <-이거 봤다는 얘기였는데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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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썸삐리리
어 알지♥나 어제 시뮬 참여하긴 했었엌ㅋㅋㅋㅋㅋㅋㅋ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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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꽃피는연애야쓰니!
나진짜 이애기가 어떻게 풀려나갈지 진짜 기대돼!! 다음편도 기다릴께!!
오늘도 잘봤어!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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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썸삐리리
에헤헤 고마워 꽃연정<3
10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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