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6월 21일
03
W. 생화니
※사실과 관련없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
남자의 머리가 날아간 것을 보고 기절한 후에 눈을 떴다. 얼마나 지났는지 모르겠지만 꽤 오래 잠들어있던 건 같다. 눈꺼풀이 아직도 무거워서 그냥 눈을 감고 생각을 했다. 잠깐 사이에 혹시 이 모든게 꿈은 아닐까라고 생각했으나 고개를 들어 주위를 둘러보았을 때 알 수 없는 약품들이 엄청나게 많은 걸로 봐서 지금까지 있던 일은 꿈이 아닌듯했다.
약물냄새가 지독해서 헛구역질이 났다. 두팔..아니 한 팔이 묶여있어 코를 막을 수도 없었다. 그래, 아까 나는 왼팔이 없어졌었지. 그것도 순식간에. 여기는 아마도 실험소(연구소)인 것 같다. 강사가 말했던 생체실험을 하는 실험소.
머리를 들고서 동공만 이리저리 굴리고있던 차에 문 밖에서 부시럭거리는 소리가 났다.
고개를 다시 내리고 눈을 감았다. 진정하자, 이름아. 무서워할 것 없어. 질질거리며 슬리퍼끄는 소리가 내가 있는 곳에 울려퍼졌다. 그 소리가 가까워질 수록 눈을 더 꼭 감았다. 손에 땀이 차기 시작했다. 그리고 내 옆에서 소리가 멈추고
"야"
누군가가 내게 말을 걸었다.
"일어나. 아까 고개들고있던 거 봤어"
"난 직원 아니야. 괜찮으니까 눈 떠 봐. 나 니 옆 침대 쓰는데 얼굴정도는 알아둬야 하지않을까"
아, 그제서야 눈을 떴다. 눈을 떴더니 그의 말대로 그는 직원이 아닌듯했다. 흰 옷이 아닌 파란 옷. 아까 머리가 날아갔던 사람과 똑같은 옷.
남자는 눈을 뜬 나를 보더니 내 옆침대에 삐그덕 소리가 날 정도로 세게 앉았다. 나는 직원이 올까싶어 노심초사하고 있는데 이 사람은 대체..
"뭐하는 사람이냐고 묻고싶지"
"..."
"뭐야, 벙어리야? 너 실험 당하면서 벙어리된거야?"
"아뇨..근데 팔이 녹았어요.."
"팔 녹았어?
남자는 내 왼팔을 힐끔 쳐다보더니 날 비웃기 시작했다.
"너 지금 팔 날라간 거 가지고 그렇게 울상이야?"
"...팔이 날라갔는데 누가 웃어요"
"여기 연구소에 있는 사람들 전체가 다 웃을걸. 너 오늘 처음 온 거지"
"네"
"흐흐, 잘 들어봐. 여기에 좀 오래있던 사람들은 팔 날라가는 실험 받잖아? 무릎을 꿇고 절을 할걸. 여기있는 사람들 전부 다 엄청난 실험을 받는단말이야. 전에는 신화 속의 켄타우르스를 만들겠다고 새끼말이랑 갓난애기를 섞어가지고..반은 사람이고 반은 말인 것도 만들어낸다고. 어휴 징그러"
"....."
"으음, 이 얘기는 별론가. 남자애들은 좋아라하던데."
"전..여잔데..아니 여기는 대체 어디예요. 전 왜 온 거죠?"
"여기는 북한. 널 실험대상자로 쓰기위해 데려왔겠지? 근데 넌 이름이 뭐야?"
"그게 중요해요? 집에 갈 방법도 생각하기 바쁜데..!"
"집에 못 가. 왜냐하면 여기는 엄청 큰 바다 속이고 이 주변에는 북한이 조종할 수 있는 식인 상어들이랑 바다로봇들이 돌아다녀. 전에 웬 여자애가 나는 집에 갈거야!하고 맨꼭대기층에 올라가서 탈출시도했다가 상어들한테 잡아먹히는 것도 봤어. 피가 아주 철철났..아니 어쩌다가 얘기가 이렇게까지 됐지, 너 이름 뭐냐구"
"성이름이요..당신은 뭔데 이렇게 많이 알아요..?
"나? 나는 그냥 여기 오래있어서 이것저것 많이 주워듣는 사람이라고 생각해. 이름은 박찬열이고"
"...오래 있었어요?"
"응, 한 8년? 한강에서 놀다가 집으로 가는 골목길에서 납치됐어. 눈 떠보니까 여기였고."
그렇게 계속 얘기를 하고 있을 때쯤 밖에서 뭐가 이렇게 시끄럽냐고 누군가가 소리를 질렀다. 나는 겁에 질려 침대에 다시 누워 눈을 감았는데 박찬열이라는 사람은 아직도 침대에 걸터앉아서 나를 내려다보기만 했다.
"지금 소리 지른 사람 목소리 잘 기억해둬"
"...네?"
"우리처럼 남한사람인데 끌려와서 연구소직원이 된 사람이거든. 근데 약간 스파이같은 역할이야. 근데 진짜 똑똑해서 여기서 대통령급이야"
"...근데 대통령급이면 우리 풀어줄 수 있는거잖아요"
"아니지, 그러다가는 자기가 죽는다고.
저 사람 이름은..."
밖에서 총소리가 들렸다.
조용히 하란 말 안 들려?
아까 그 목소리다.
"..이름은 변백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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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저 때문에 임신했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