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규] 연애의 시작
W.소푸
아무리 봐도 내 이상형은 아닌데 말이야. 두준은 자기 앞에서 다리를 꼬고 자몽에이드를 마시는 성규를 뚫어져라 쳐다봤다. 그 눈빛을 느낀 건지 성규는 고개를 살짝 들곤 입모양으로 ‘뭐’하곤 다시 고개를 숙여 핸드폰을 만졌다. 아ㅡ 말하는 것도 내 스타일이 아닌데. 성규를 만나기 전까지만 해도 순종적인 여자를 좋아했다. 예쁘고, 몸매 좋은 여자. 그에 비해 성규는 까다로운 고양이 같달까, 예쁘지는 않은. 하지만 찢어진 눈이 매력적이었고 하얀 피부와 작은 체구 역시 두준의 마음에 들었다. 그 중 두준이 제일 좋아하는건 가끔씩 웃을때 접히는 눈꼬리였다. 한참 성규의 얼굴을 따져보는데 성규가 핸드폰을 테이블에 탁 소리나게 올렸다.
"야, 불러놓고 뭐 하는데."
"뭐 할까?"
"나랑 섹스하려고 부른 거 아니었어?"
"어제했잖아."
"우리가 어제하면 오늘 안 했나, 새삼스럽게."
"그런가-"
"오늘 뭐 잘못 먹었냐? 안 할 거면 나간다."
짜증 나는 표정으로 일어서는 성규의 팔목을 잡곤 두준이 말했다. 성격하고는. 이 말을 들은 성규는 인상을 확 찌푸렸다. 뭐? 싸우자고 ㅆ발 놈아? 흥분한 턱에 성규의 목소리가 커진 나머지 카페의 사람들이 쳐다보는 것을 느낀 두준이 성규에게 어깨동무를 하고 카페를 나왔다.
"영화 볼까?"
"언제부터 우리가 영화 보는 그런 사이였냐"
"오늘부터."
성규는 어깨에 있는 두준의 팔을 뿌리치려고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이미 자신을 영화관으로 끌고 있는 두준을 보며 조금 있다 만나기로 한 친구에게 문자를 보냈다.[미안, 오늘 못 만날 것 같다.] 야, 어깨 무거워 팔 좀 빼. 싫은데. 키 작다고 무시하지 지금? 어.
***
두준과 성규는 영화관에 도착해 제일 빠른 시간에 볼 수 있는 영화를 택했다. 오는 길에 포스터만 주구장창본 설국열차였다. 멀쩡한 남자 둘이서 팝콘과 콜라까지 사는 건 모양새가 별로 좋지 않아 바로 영화관으로 들어갔다. 사람이 꽤 많이 앉아있었다. 어두운 탓에 핸드폰의 불을 켜고 좌석을 찾아 앉았다. 성규는 옆에 앉은 여자의 콧소리가 신경에 거슬렸다. 성규가 정말 싫어하는 게 네 가지 있는데 첫 번째는 여자의 콧소리, 두 번째는 잔인한 것 세 번째는 귀신 네 번째는 벌레였다. 참다 참다 짜증이 난 성규는 두준을 툭 쳤다.
"자리 바꿔"
"왜."
"아 바꿔!"
성규는 조금만 더 짜증 나면 영화관을 나갈 것이기 분명하기에 두준은 자리를 바꿨다. 곧 영화가 시작할는지 어렴풋이 남아있던 조명들도 다 꺼졌다. 성규도 늘어져있던 자세를 바로 앉아 영화를 봤다…?
"야 씨발 너 일부러 이거 골랐지?"
"우리 둘 다 영화 내용 안 보고 골랐잖아. 네가 이런 거 무서워하는지도 몰랐는데"
"무서워하긴 뭐가!"
성규는 두준의 팔에 얼굴을 박고 얘기했다. 두준은 딱히 잔인하지도 않은데 무서워하는 걸 보고 풋, 하고 웃음이 터졌다. 웃음소리를 들은 건지 성규는 주먹으로 두준의 배를 때렸다. 비웃냐? 무서워하는 거 아니라 했지. 내가 뭐랬나? 무서워하는 거 아니라더니 칼로 사람을 찌르는 소리가 선명하게 들리자 성규는 손으로 귀까지 막았다. 영화에 집중하기보다 성규가 하는 행동을 지켜보는데 너무 귀여워 계속 웃음이 났다. 계속 보고 싶지만 정말로 무서워하는 것 같아 영화관을 나가려고 성규의 손목을 잡았더니 ‘악!’하며 소리를 질렀다.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되자 두준은 창피해서 고개를 숙이고 성규를 데리고 나왔다.
"깜짝 놀랐잖아! 왜 갑자기 사람 손목을 잡아?"
"네가 무서워하길래 나가려고 했지. 쪽팔리게 거기서 소리를 지르냐"
"뭐! 그리고 나 안 무서워한다고 ㅡ"
"알겠어, 그렇다고 쳐"
두준은 뭘 좀먹을까 싶어 괜찮은 음식점이 있나 돌아다녔다. 뒤에선 성규가 졸졸 쫓아오며 ‘뭘 그렇다고 쳐! 안 무서워한다고! 안 무서워한다니까?’하고 변명 아닌 변명을 늘어놨다. 두준은 쓸데없는 거에 집착하는 성규가 귀여워 좀 더 놀려먹을까 싶어 들은 척도 안 하고 앞질러 음식점에 들어왔다. 자꾸 무시하는 저 때문인지 심통이 난 성규가 드르륵- 하고 소리 나게 의자를 빼더니 앉아서 핸드폰만 만졌다. 그래도 집엔 안 갔네. 종업원이 뭘 주문할 건지 물어왔다.
"뭐 먹을래."
"남이사, 뭐 먹든."
"여기 김치찌개 주세요."
"야. 왜 너 마음대로 결정해"
"물어봤는데 남이사 라며."
"나 된장찌개 먹고 싶은데?"
"그냥 먹어."
그냥 먹으란 말에 성규가 두준을 째려보곤 식당을 이리저리 둘러봤다. 그리곤 ‘의외다. 생긴 것만 보면 레스토랑에서만 밥 먹을 것 같이 생겼는데.’라며 턱에 손을 괴고 두준을 보며 말하자 두준은 젓가락과 숟가락을 놓으며 ‘나도 한국 사람이야.’라고 말했다. 성규는 고개를 끄덕이곤 물 한 모금을 마셨다. 일찍 밥이 나왔다. 두준은 느긋하게 밥을 먹는 성격이라 밥이 반이나 남았는데 배가 고팠던 건지 아니면 빨리 먹는 성격인지 밥을 싹 비운 성규가 ‘아-배불러.’ 하며 배를 통통 두들겼다. 워낙 기다리기를 싫어하는 성규라 두준도 속도를 빨리해 밥을 다 먹었다.
계산을 마치고 두준과 성규는 음식점을 나와 소화도 할 겸 공원 쪽으로 걸었다. 걸으면서 둘은 처음 게이바에서 만난 얘기와 술에 살짝 취해 첫 관계를 맺었을 때를 얘기했다. 그때 성규는 정말 죽는 줄 알았다. 자신이 만나본 남자 중에 제일 컸으며 테크닉이 죽여줬다. 두준은 자기 밑에서 쾌감에 취해 엉엉 우는 성규를 보고 정말 핀트가 나갔었다. 어찌 예쁘게 울던지 그 뒤로 만났을 때도 우는 걸 보고 싶었지만 눈꼬리에 눈물만 살짝 매달릴 뿐 처음처럼 울지 않았다. 성규가 자신이 우는 걸 왜 보고 싶냐며 변태라고 두준의 등짝을 때렸다. 그러자 두준이 오늘은 울 거냐며 울어보라고 정말 진지하게 말했다. 성규는 두준의 배를 한번 더 때렸다. 그 뒤로도 두준과 성규는 서로 웃으며 얘기를 주고받았다. 성규는 오랜만에 느끼는 기분이였다.
"근데 꼭 우리 데이트한 것 같아"
"데이트 맞잖아"
"소름 돋게 그런 말 하지 마"
"우리 둘이 사귀면 데이트 아닌가"
"야 너 나 좋아하냐"
"어."
"뭐야-.장난도 적당…"
"나 진지해. 너 안 예뻤는데, 점점 예뻐 보여"
"갑자기 뭐라는 거야."
성규는 두준이 자신을 좋아한단 말에 아무렇지 않은 척 대답했지만 사실 심장이 쿵쿵 거리며 세차게 뛰었다. 처음 게이바에서 만났을 때 덩치도 좋고 인물도 좋아 한번 했는데 속궁합이 잘 맞아 한번 더 만나고, 두 번 만나고 그러다 보니 두 달째 만나서 섹스를 하게 됐다. 이렇게 오랫동안 즐긴 사람은 처음이었다. 섹스가 끝난 후 항상 뒤처리를 해주는 매너가 좋았다. 하지만 늘 그뿐 다른 곳에서 만나 다른 일은 한 적이 없었는데 오늘은 오랜만에 영화를 봤을뿐더러 정말 데이트같이 놀았기에 들뜬 건 사실이었다. 갑작스러운 고백에 세차게 반응하는 심장에 나도 윤두준을 좋아하나?라는 의문이 들었다. 솔직히 자신의 타입이긴 했다. 잘생겼고, 테크닉도 좋고. 하지만 누굴 진지하게 사귀어본 적 없는 성규는 이게 좋아하는 감정인지 헷갈렸다. 자신을 빤히 쳐다보는 두준에 심장이 더 쿵쿵 뛰었다. 혹여 두준이 자신의 심장소리를 들은 건가 한걸음 뒤로 물러섰다. 그러자 두준이 한발 더 다가왔다.
"나쁠 건 없잖아? 섹스도 계속하고, 만나서 이렇게 데이트도 하고."
"……"
"나 싫어하는 것도 아닌데. 이렇게 만나다 보면 너도 날 좋아하겠지"
"무슨 자신감이야?"
"뭐, 밀어내지 않는 거 보면 대충 관심은 있는 거 아닌가."
"야."
"나 정도면 인물 괜찮고, 직업도 괜찮고. 테크닉 좋아. 뭐가 부족해?"
"미친놈, 지랄은."
"나랑 연인? 뭐 이런 거 하는 거지?"
"아 오글거려. 답지 않게 행동한다 너."
두준은 성규의 말에 씩 웃곤 성규에게 다가가 어깨동무를 하자 성규가‘내 어깨가 너 거야?’라며 두준을 째려봤다. 두준은 ‘내 거 아닌가’하더니 ‘할래?’라며 성규에게 물어왔다. 그러자 ‘언제 물어보고 했나.’라고 받아치곤 자신의 집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오늘따라 걸음이 급해졌다.
김성규와 윤두준의 연애의 시작이었다.
소푸의 말 (사과드립니다__) |
아..그러니까요..일단, 두규러분들에게 사과드립니다(__) 이런 똥글로 심기를 거슬리게한점 사과드려요.. 진짜 두규를 지지!!!하는 저로써 두규의글을 써보고싶었고, 그걸 메모장에 끄적였습니다. 장편이런건 절대 못쓰는 즉흥적인 저인지라 한편으로 끝내고싶었고 그러다보니 개막장이됐습니다. 이게 무슨 글인가, 주제는무엇인가,뭔가 흐름이이상하다. 라고 생각하시겠죠? 네.. 흐름과 주제는 두베르만에게 주었습니다..Hㅏ... 저도 이런글밖에 쓸수없는 제손을 원망해요..☆ 아 처음에 두준이가 순종적인여자를좋아했다고하곤, 게이바를가서 성규를만났다고하는게 이상하죠? 두준이는 바이고 사귀었던,좋아했던 사람은 순종적인 여자,이쁜,몸매좋은여자였다는 소리입니다.(짜식) 뭐 섹스는 좋아하지않아도 할수있잖아요?
네..물러날께효..안녕히계세효...짜게식음.. 와 글 진짜 짧네요 저 진짜 오래썼는데. 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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