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Werewolf Boy - 늑대소년 OST
[ EXO / 오세훈 ] 빙탄상애 ( 氷炭相愛 )
* 빙탄상애 ( 氷炭相愛 ) : 얼음과 숯이 서로 사랑한다는 뜻으로, 세상에 그 예가 도저히 있을 수 없음
" 도련님. "
" 아, 싫다고. "
자신을 부르는 호칭에도 돌아보지 않고 계속해서 앞을 보며 걸어간다. 달이 높은 뜬 지금 이 늦은 밤에, 우리 둘은 함께 나팔꽃이 어여쁘게 펼쳐져있는 길을 걷고 있었다. 이 시간에 남녀 둘이 나오는 것 자체가 일단 금기돼있었지만, 우리 둘이 이야기를 하는 것 자체는 더더욱 금기돼있었다. 양반집 도련님과 노비. 절대 좁혀질 수 없는 신분 차이였다. 노비의 신분인 나는 그의 아랫사람이였고 나는 그의 집에서 굽신대며 잡일들을 하며 살아가는 신세였다. 어릴 적 8살 때 가난으로 인해 팔려온 그의 집에서 동갑인 그를 마주했다.
오세훈.
그게 바로 그의 이름이였다.
어릴 때나 지금이나 매서운 눈매는 변함이 없었다. 무표정으로 나를 빤히 바라보던 오세훈에 고개를 들지 못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였다. 처음에는 그렇게 나에게 날을 세운던 그가 어느 순간부터 나에게 먼저 말을 걸어오기 시작했다. 나를 노려보기만 하던 눈은 나를 보며 휘어지며 웃었고 일자로 쭉 펴져 있던 입매는 입꼬리가 올라가 나를 보며 환하게 웃었다. 차갑게만 생각했던 목소리는 의외로 다정했고, 나를 싫어해 하는 줄만 알았던 행동들은 모두 나를 걱정해서 그런 것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점점 가까워지던 우리 사이에 나는 그 몰래 내 마음을 키워왔다. 그리고 여전히 그 마음을 전하지 못하고 있다. 그와 나는 다르기에. 애초에 이루어질 수 없는 신분의 차이가 그렇게 내 마음을 숨기게 했다. 아무리 친해졌다하더라도 여전히 그를 부를 때 나의 호칭은 '도련님'. 그리고 그에게 하는 존댓말이 그 모든 것을 설명했다.
그와 그렇게 몇 년을 지내며 지금 나이 17살, 어느 여름 날에 우리는 작은 다툼을 하고 있다.
" 내가 싫다니까 왜그러냐고! "
" 그래도 영감님께서 원하시는거니까, 어쩔 수 없잖아요. "
" 아버지는 내가 설득하면 돼. 넌 조용히해. "
" 이제 17살이면 장가 가실 나이도 되셨, "
나의 말에 그의 뒷모습만을 바라보고 길을 걷던 나를 향해 그가 돌아본다. 화가 난 듯 씩씩거리며 주먹을 꽉 쥐고 있다. 말이 끊긴 채로 그런 그를 마주했다. 우리가 지금 이렇게 실랑이를 버리고 있는 이유.
곧있으면 치뤄질 그의 혼인식.
그 때문이였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 짜증이 섞인 눈동자가 나를 매섭게 노려본다. 이 눈빛은 아마도 본 적이 있는 것 같다. 그를 처음 만났을 때 그가 나를 바라보던 눈빛이 아닐까. 그렇다면 내가 그의 심기를 건드린 것이겠지. 보통 조선에서 15살의 사네 남자아이는 장가를 간다. 그건 그에게도 해당이 되었다. 15살 때부터 그의 아버지가 봐왔던 이웃 양반집 규수는 그와의 혼인을 약속했다. 하지만 오세훈은 그것을 거부했고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었다. 참고 있던 그의 아버지는 이제는 더이상 봐주지 않겠다면서 강제로 혼인식의 날짜를 잡아버렸고 그 날까지는 세 달이라는 시간밖에 남지 않았다.
그 소식을 듣자마자 가슴이 철렁하고 발 끝까지 떨어졌었다. 언젠간 그를 포기해야 할 때가 올 것은 알았지만, 실제로 들으니 섭섭해지는 마음이 들기는 마찬가지였다. 나도 이제 그를 보낼 준비를 해야 했다.
" 누가 그 년이랑 혼인한대? 내가 싫다는데? "
" 도련님. "
" 난 절대 그 년이랑 혼인하지 않을거야. "
17살이라는 나이가 됐지만, 여전히 그는 어리고 철이 없었다. 모두 자랐다고 할 수는 없는 나이지만, 그래도 여전히 그는 철부지 어린아이 같았다.그의 배우자가 될 사람을 '그 년'이라고 칭하는 것만으로도 그의 성격을 알 수 있었다. 자신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떼를 쓰며 찡찡대기까지 했다. 나는 그런 오세훈이 안쓰러울 뿐이였다. 언젠가는 받아들여야하는 것을 그는 계속해서 거부했다.
이럴수록 더욱더 비참해지는 것은 나였다.
이제 나를 위해서라도, 그에게 말해줘야만 했다.
" 오세훈. "
" .. 뭐? "
" 정신 차려. 넌 이제 어린 아이가 아니야. "
" 너, "
" 혼인해. 그게 너를 위한 일이잖아. "
그와 지내며 처음으로, 그의 이름을 불렀다. 나도 당황스럽고 그도 당황스러웠지만 나는 꿋꿋히 계속 말을 이어나갔다. 아마 지금쯤 자신의 속 안에서 나를 원망하고 있을게 뻔했지만, 나는 멈추지 않았다. 오세훈을 위한 일. 그는 그것을 선택해야만 했다.
" .. 어떻게 너까지 나한테 그래. "
" ... "
" 너는, 아무것도 모르잖아. "
그리고 처음으로,
오세훈의 눈빛이 물기를 머금은채로 흔들린다.
" 난, 너를 좋아하는데. "
" ..도련, "
" 내가 왜 그 년이랑 혼인을 해야 돼? 왜? "
내 어깨를 붙잡고 매달리듯이 내게 묻는다. 대답을 원하는 것보다는 자신을 이해해달리는 듯, 그렇게 애절하게 내게 말한다. 떼를 부리던 철 없던 목소리는 물에 잠기기 시작하고 눈에서도 눈물이 흐를 것만 같았다.
" 난 너랑 혼인하고 싶은데. "
" ... "
" 너도 날 좋아하잖아, 그렇지? "
그 질문에 고개를 숙였다. 대답할 수가 없었다. 지금 내가 여기서 내 마음을 고백한다하더라도, 그는 나와 혼인하지 못한다. 그는 나같은 가난한 노비가 아닌, 부잣집 양반집의 규수와 혼인을 해야했다. 그게 정말 그를 위한 것이며 나를 위한 것이기도 했다. 마음은 아프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였다.
" 왜 대답을 못 해. "
" ... "
" 대답해줘, 제발. "
내 행동에 절망스러운 목소리로 매달려온다. 이제 내 마음 어느 깊숙한 곳이 쿡쿡 쑤셔오기 시작했다. 내가 이런 신분이 아닌, 양반집 규수로 태어났다면. 그 때는 우리가 이루어질 수 있었을까. 아니면 만나지도 못하지 않았을까.
자신도 내 어깨를 잡은 채 고개를 숙여 어깨를 들썩인다. 처음 듣는 그의 속마음, 그리고 이어진 고백. 나는 그 모든 것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사랑하는 사람을 밀어내는 것은 생각보다 더 잔인하고 고통스러운 일이였다. 떨리고 있는 그의 손에 내 손을 조심히 올렸다. 울지 말라고, 이렇게라도 위로를 해주고 싶었다. 그리고 또한 미안함을 대신하는 내 손짓이였다.
" 도련님. "
" 이름 불러주면 안돼? "
" ... "
" 아까처럼, 응? "
입을 꾹 다물었다. 나는 그의 부탁을 들어줘서는 안됐다. 그에게 내 마음을 줘서는 안됐다.
이게 유일한 방법이였다.
다시 제 뜻대로 되지 않자 심술이 난 것인지 커다란 제 품으로 나를 끌어안고는 그가 단호한 말투로 대사를 시작한다.
" 나랑 자자. "
당황스럽기만 한 그의 말에 눈만 동그랗게 뜨고 움직이지 못했다. 지금 대체 자신이 어떤 말을 하는 것인지, 그는 알기나 할까.
" 그리고 나랑 아기 낳고 살자, 응? "
그의 품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힘을 썼지만 그럴수록 나를 더 꽉 안아온다. 왜, 오세훈은 계속해서 가진 것도, 아는 것도 없는 내게 매달리는 것일까.
" 너가 싫다고 해도 어쩔 수 없어. "
" 도련님, 제발. "
" 나랑 자자. "
계속해서 낯간지러운 말을 반복하던 그는 나를 품에서 때어내 또한번 단호하게 말한다.
" 이건 명령이야. "
" 너의 주인으로서의 명령. "
나는 그 어린 투정 같은 명령에 어떻게 행동해야하는 것일까.
양반집 자제 오세훈
***
워 겁나 아련하네여 헤헷
암호닉
곶감/버블/뚜뚜/뚜쉬뚜쉬/해바라기/홈런볼/바나나킥/감귤쓰/치킨/밍밍이/슈크림/면로디
(존칭 생략'ㅅ')
암호닉 신청 감사드려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기뻐듀금)
이번 글은 세훈이가 주인공이네엿! 둘이 동갑입니다!
하하ㅏ! 세훈이 너 장가가면 내가 지구 끝까지 쫓아갈꾸야.....(울먹)
여러분이 저번 글에 찬열이 번외를 올려달라고 하셨는데 제가 나중에 시간 되면 옹ㄹ려드릴게엿!!!!!!!!! 예헷
그러면 저는 간식 먹으러!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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