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슬액희 의미심장한 새아빠의 마지막 말에 차가 떠날 때 까지 멍때리던 나는 오빠가 손목을 다시 고쳐잡고 끌고 가는걸로 끝이났다. 버둥대며 따라가다 오빠의 얼굴을 보니 정말, 여태 보던 표정 중 가장 기분이 나빠보였다. 가족좋아하시네? 무슨 의미일까. 어투로 보아 오빠를 향해 한 말인거 같은데 어떤 이유에서 그런 소릴 한 것일까. 그렇게 한참을 걸어 도착한 곳은 우리가 늘 서로 고민이 있을 때 마다 오던 인적이 드문 공원이였다. 최근에는 서로 말이 없어져 올 생각도 안했는데, 사실 나는 이 공원을 까맣게 잊고있었다. "야." "응." "너 진짜, 후-. 좋은 말로 할 때 저 놈이랑 붙어먹지마." "그래도 우리 돌봐주실 분 저 남자 한 명 밖에 없어. 오빠가 더 잘 알잖아." 내 말에 오빠는 피식 하고 바람빠지는 소리를 내며 웃더니 참으로 부정적인 말을 뱉는다. "생각해 봐. 나이가 29살이야. 미쳤다고 말라 죽을 때 까지 우릴 봐줄거라 생각해? 당장에 집 더 힘들어지면 우리 버리고 잘난 여자 만나러 갈게 뻔하다고..알아들어?" 틀린 말은 아니다. 애초에 40대인 우리 엄마와 만났다는 거 부터가 모순인 걸. "그리고." "..?" "...저 새끼 너 보는 눈빛 마음에 안들어." "그만해. 나 화나려고 해. 나도 알아서 적당히 선 그을 거니까 오빠도 적당히 좀 해. 애 같이 막무가내로 굴지 말고." "뭐?" 나는 아직까지 잡혀있는 손목을 뿌리치고 거리가 얼마 안되는 집을 향해 걸어갔다. 답답하다. 그냥 다. 한 달 사이 갑작스럽게 변환 환경은 나를 예민하게 만들기에 충분했고, 혼란스럽게 만들기에 최고의 조건이였다. 원래 이렇게 예민하게 반응하는 성격이 아닐 뿐 더러, 전정국 까지 저렇게 변해버리니 토가 나올 지경이였다. 어지러워. 전정국은 나와 성격이 정 반대이다. 엄마 말로는 내가 아빠의 무뚝뚝함을 닮고, 오빠는 자신의 성격을 닮은거 같다고 자주 얘기하고는 하였다. 그런 오빠는 엄마가 돌아가시고 난 후 신경질 적이고 말도 없어지고 사납게 변하였다. 그리고 유난히 내가 새아빠와 있으면 더욱 사나워지고 말이다. 두 남자 사이에서 나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게 짜증이났다. 한 명은 가족. 한 명은.. 뭐라 칭 할 표현도 없다. 집에 들어가자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물을 마시는 새아빠가 보였다. 나는 신발장에서 물을 마시는 모습을 빤히 보다가 꾸벅 인사를 하고는 방으로 들어갔다. 방 문을 닫기도 전에 새아빠가 뒤따라 들어와 전정국은 어디 갔냐고 물어왔다. "전정국은." "저 먼저 와서 모르겠어요." 새아빠와 눈도 마주치지 않으며 갈아입을 옷을 찾았다. 뒤에서 한숨 쉬는 소리가 들렸다. "김여주." "..네." 이번에도 뒤 돌지 않고 대답을 하니, 내 어깨를 잡고는 돌려 세웠다. 나를 내려다보는 하얀 얼굴은 미간을 찌푸리고 나와 눈을 맞추려하였다. "하나만 알아 둬. 난 너네 버리고 어디 안 도망쳐." 그 말에 나는 숙였던 고개를 들어 새아빠를 바라보았다. 새아빠의 눈동자는 까맣고, 입술은 빨갰다. 대답을 해야되는데 자꾸만 멍 때리게 된다. 분위기가 묘해지고 나는 더더욱 움직이지 않았다. 내 오른쪽 어깨에 올려진 새아빠의 손에 힘이 실리는게 느껴졌다. "...내려와서 밥 먹어." 찌푸렸던 미간을 풀고 어깨에서 손을 내린 새아빠는 밥 먹으라는 말을 남기고 방 문을 닫고 나갔다. 나는 새아빠가 만진 내 어깨 위에 조심히 내 손을 올려보았다. 차가워 보일 정도로 하얀 손과 다르게 따듯하고 묵직한 손. 이게 내가 새아빠가 아닌 민윤기라는 사람에게서 받은 첫 느낌이였다.
"네-. 김여주 인데요." -여기 경찰서인데 전정국씨가 싸움에 휘말려서 말입니다. 나는 전화를 급하게 끊고 겉옷을 챙겨 나갈 채비를 하였다. 11시가 되도록 들어오지 않던 전정국은 지금 경찰서에 있단다. 생전 하지도 않는 싸움에 휘말려서 말이다. "어디가, 이 시간에." "..오빠 한테요." "같이 가." 방을 나오니 어디가냐고 묻는 새아빠에게 오빠에게 간다고 하였다. 내가 허겁지겁 챙기는 걸 보던 새아빠는 같이가자는 말과 함께 차키를 챙겨 나를 데리고 나왔다. 여전히 뒷 자리에 앉은 나는 아무 말도 안하고 손톱만 물어뜯었다. 혹시 다친 건 아닌지, 먼저 싸움을 건 것은 아닌지 오만가지 걱정이 스친다. 새아빠는 내가 경찰서 이름을 부르자 빠르게 도착지를 향해 운전하였다. "전정국!" "보호자에요?" "네, 동생이에요. 무슨 일인거죠?" "흠-. 어린게 교복입고 공원에서 혼자 담배피다가 또래 애들한테 시비가 걸려서 싸움이 났어요. 나참..." 형사의 말에 고개를 돌려 오빠를 보니 얼굴에 상처를 덕지덕지 붙이고 얼굴을 들어 나와 내 뒤에있는 새아빠를 번갈아 보다가 다시 고개를 돌렸다. 미친게 분명하다. 정말 안하던 짓을 다 하고 다니는게 어이가없었다. "전정국. 너가 중학생이야? 왜 그러고 다녀, 왜!" 나도 모르게 화가 나서 빽 소리를 친 다음 그만 울어버리고 말았다. 평소에 잘 울지도 않고 화도 안내는 내가 이러는 걸 보던 오빠는 자리에서 일어나 어쩔 줄 몰라 하다가 미안하다며 내가 보는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 가슴이 미어진다. 이게 뭐 하는 짓이고 나는 또 왜 눈물을 흘리는지 이해가 가질 않는다. 10몇 분 뒤, 새아빠가 협의를 보고 의자에 앉아있는 우리를 향해 걸어왔다. "전정국." "..." "병신 같은 짓 그만하고, 정신차려." "지랄마. 내가 다른사람 말은 들어도 네 말은 절대 안 들을 거니까 나한테 훈계하지마." "하-." 전정국은 벌떡 일어서더니 나를 한 번 지긋이 보고 홀로 경찰서 밖을 나갔다. 한숨을 쉬고 머리를 쓸어 넘기던 새아빠는 나를 보고는 가자. 라는 말을 뱉고 차에 올라탔다. 나는 또 새아빠와 함께였고, 전정국은 또 혼자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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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ㅅ8 정국이 중2병!! 아참 정국이는 19살 여주는18살입니다 배고파서그런지 내용이 뒤죽박죽이네여 ㅎㅅㅎ 즐글하시와여~! (암호닉XXX)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