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조각] 이사
이사 가자
정들었던 이곳과는 안녕
이사 가자 이제는 더 높은 곳으로
텅 빈 방에서
마지막 짐을 들고 나가려다가
잠시 돌아본다
울고 웃던 시간들아
이젠 안녕
이사를 가기 위해 짐을 싸다 집을 돌아본다.
3년 동안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이제 이 집을 떠난다는 기분에 조금 아쉬운 기분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벽지도 화장실도 베란다도 다 파랬던 숙소의 짐들이 점점 줄어드는 것을 보고 처음 여기 왔을 때를 떠올리게 한다.
17평 좁은 집이었지만 이곳에서 생활을 하며 지금까지 달려온 시간들을 돌이켜보면 좋은 집이였다.
연습생 시절 티비에 나오는 가수 선배분들을 보며 우린 언제 데뷔해서 저런 무대에 설까
우린 언제쯤 팬분들이 응원해주는 소리를 들으며 무대를 할까
우린 언제쯤 저런 시상식에 가서 상을 받아볼까
우린 언제쯤.. 많은 생각들을 하곤 했는데
데뷔를 하고 쉴 틈 없이 달려왔고 아미라는 우리 멋진 팬들도 생기고
더 큰 꿈을 향해 또다시 달려가는 우리를 편히 쉴 수 있게 해줬던 아직 우리가 생활했던 흔적들이 남아있는 이 집에게 감사함을 느낀다.
데뷔하기까지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우리 7명 다 극복하고 이렇게 다 같이 있다는 거에 또 감사함을 느낀다.
집이 좁았던 만큼 우리는 더욱 뭉치고 서로 으쌰 으쌰 하며 힘을 주고
싸우기도 많이 싸웠지만 그럴수록 고운 정 미운 정 많이 쌓인듯하다.
처음 시작했을 때보다 시간이 많이 흘러 각자의 짐도 더 늘고 팬분들이 주신 선물들도 많이 늘고
나 스스로도 가진 것이 많아져 자부심을 느끼고 더 큰 세상 더 큰 꿈을 바라보게 되었다.
여기서의 추억은 정말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이사 갈 새집으로 짐을 옮기고 청소를 하고 새롭게 꾸미다 보니 여기선 어떤 일들이 일어날까 몹시 기대된다.
이 집에서도 좋은 일들이 많이 일어나겠지?
팬분들이 주신 선물들도 방에 정리를 하고 나니 팬분들 생각이 많이 난다.
정말 고마운 사람들이다. 우리가 여기까지 오기에 많이 고생하고 뒷받침해주시던 분들, 표현할 단어가 별로 없다는 게 너무 아쉽다. 그만큼 감사함을 느낀다.
이삿짐을 다 나르고 끝나면 우리 다 같이 수고의 짜장면 하나 시켜 먹읍시다.
내 첫 이사는 엄마의 뱃속에서이다.
희미한 기억이지만 나의 첫 이사의 대가는 참 컸다.
2010년 겨울 대구에서 올라와 이 집으로 이사를 오기까지도 대가가 참 많았다. 욕바가지 돈 따라기라며 날 향한 손가락질들.
이처럼 나에게 이사는 참 많은 것을 남겼다. 좋은 것이었든 싫던 것이었든 내 인생에 많은 것을 바꿨다.
이제 다시 한 번 더 큰 곳으로 이사를 간다. 이번에도 대가가 따르겠지.
좋던 싫던 받아들이자.
지금 아이돌이라는 직업에서 조금 더 성장한 꿈이 잡히려 한다.
이사를 가기 위해 손 없는 날을 기다린다. 언제일까. 빨랐으면 좋겠다.
"형들 빨리 나와요!!"
이삿짐을 나르다 비어가는 집을 보며 생각에 잠긴 형들에게 태형이 재촉한다.
아, 우리 이사하고 있었지.
어서 가자. 더 높은 곳으로
논현동 3층 고마웠어.
텅 빈 방에서
마지막 짐을 들고 나가려다가
잠시 돌아본다
울고 웃던 시간들아
이젠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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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라는 노래를 듣다가 그냥 문뜩 이사하던 멤버들의 심정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랩 라인들의 가사를 보며 조금씩 살을 붙여 짧은 글을 써봤습니다.
어떠신가요..?
필력이 많이 딸려서 좋은 가사임에도 불구하고 별로 좋지 못한 글이 나왔네요...
가사를 보며 쓰다 보니 슈가의 글이 제일 짧은듯하네요.. 하하
다른 분들은 더 좋게 잘 쓰실 것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제가 괜한 글을 싸질러놓은 건 아닌가 걱정도 되고..
포인트가 많이 아까 우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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