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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맛주의

약빰주의

 




보건교사 장예흥

[exo/다각] 수만여고썰-소개편2(병맛주의) | 인스티즈

 

 

똑똑똑, 쾅! 큰소리를 내며 열리는 양호실 문에 노트북을 바라보던 예흥이 깜짝 놀라 문 쪽을 바라봅니다. 세나가 그런 예흥을 발견하곤 갑작스레 머리를 부여잡으며 비틀비틀 양호실 안으로 들어옵니다. 힘겹게 의자에 앉은 세나에 예흥이 걱정스럽다는듯 쳐다봅니다. 다정한 눈빛에 얼굴이 빨개질것만 같습니다.


“세나, 아파?”
“네, 쌤….”
“어디가?”
“제 마음이요…….”
“…….”

“…….”


…예흥이 세나를 이상한 눈으로 바라봅니다. 시원찮은 반응을 느낀 세나가 얼른 가슴을 부여잡습니다. 쌤, 진짜 너무 아파요…. 19년동안 갈고 닦은 연기력을 빛낼 시간이 왔습니다. 금방이라도 아파서 죽을 것만 같이 울상인 세나에 예흥이 당황스러운 표정을 짓습니다. 괜찮아? 많이 아파? 어쩔줄 몰라하는 예흥에 세나가 연기력을 최고조로 올립니다. 한시간 정도만 쉬면될것같아요…. 아련한 말에 예흥이 담임선생님에게 허락을 받고 오라며 종이를 건내줍니다. 종이를 받은 세나가 뒤돌아서며 예흥 모르게 슬며시 미소를 짓습니다.


오늘도 전교생이 한 번 씩은 양호실을 왔다간것만 같습니다. 물론 98%정도는 예흥을 보기위해 찾아오는 망측한 학생들의 꾀병입니다. 그걸 알고 있음에도 매시간마다 찾아오는 학생들에게 예흥은 짜증 한 번 내지 않고 웃으며 테이블 위에 올려져있는 사탕 바구니에서 사탕을 하나씩 건내줍니다.

예흥은 학생들 사이에서도, 교사들 사이에서도 착하기로 유명합니다. 그리고 준면과 같은 성스러움이 넘치는 얼굴에 ‘레멘’이라는 별명을 소유하고 있기도 합니다. 쏙 들어가는 보조개가 참 매력적인데요, 예흥이 웃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모든 병이 싹 낫는 기분이 들곤 해요. 그래서 공부에 지친 학생들이 양호실에 자주 들려 예흥의 얼굴을 바라보는 것으로 힐링을 하기도 합니다.


학교에 있는 시간중에 가장 좋은 점심시간이 끝나고 5교시가 시작되는 시간입니다. 제일 졸린 시간이네요. 담임의 싸인을 받아 온 세나가 침대에 눕는 것을 확인한 예흥이 커튼까지 꼼꼼히 쳐준 후, 창가로 다가갑니다. 조용한 양호실과는 달리 운동장은 시끌시끌합니다. 체육수업 중인가봐요. 여학생들은 체육을 싫어할것이라는 예흥의 생각과는 달리, 학생들 모두가 우렁찬 소리를 내며 신나게 축구를 하는 중입니다. 오히려 체육교사 타오를 앞서는 스피드에 예흥이 경악에 찬 표정을 짓습니다. 홀……. 정말 여고는 생각을 뒤엎는 일이 참 많이 벌어지는것 같습니다.


“형~”


똑똑, 조용한 노크소리에 축구를 하다 다친 학생이 있나 싶어 급히 고개를 돌린 예흥이 입꼬리를 올리며 웃는 음악교사 종대에 어? 의아한 표정을 짓습니다. 수업이 없는 시간이면 이렇게 자주 양호실에 놀러오곤 하지만, 평소와는 다르게 종대가 많이 조용합니다. 예흥이 종대에게 가까이 다가가 이마를 만져봅니다. 더위를 먹었나?


“점심에 먹은게 체했나봐. 평소보다 많이 먹었더니….”


별일 입니다. 기술가정교사 백현과 과학교사 찬열이 지어준 별명인 마른돼지답게 몸에 비해 상당히 많은 양을 먹는 종대지만, 체하는 날은 일년에 몇 번 있을까말까한 일입니다. 약통을 이리저리 살피던 예흥이 소화제를 발견하곤 물까지 직접 떠서 종대에게 가져다 줍니다. 아, 고마워. 약을 먹은 종대가 답지 않게 수줍은 미소를 지어보입니다.


아니, 이게 뭔 일이야. 잠깐 잠이 들었다 일어난 세나가 커튼 너머로 들리는 종대의 목소리에 무의식적으로 소리를 지를 뻔한 입을 급하게 틀어막습니다. 둘이 뭐하는거지, 지금? 당장이라도 침대에서 박차고 일어나 둘의 사이를 물어보고 싶지만 그럴 수 없습니다. 3학년 2반인 세나의 담임은 종대인데, 사실 양호실에서 쉰다는 허락을 맡지 않고 조작을 했기 때문이에요. 어떻게 했냐구요? 종대의 싸인은 정말 유치원생도 똑같이 따라할 수 있을 법한 ‘종’쓰고 동그라미. 단순 그자체이거든요. 지금 나가면 위조사실을 들킬게 분명합니다.


“어? 괜찮아진것 같아!”
“벌써? 아직 효과오려면 좀 있어야 할텐데.”
“그러게. 형 봐서 그런가?”


우웩, 아무리 세나라도 이건 참을 수 없는지 감격에 찬 눈빛과는 다르게 헛구역질을 여러번 합니다. 정말 둘이서 지랄을 합니다. 가뜩이나 연애도 한 번 못해봐서 얼마나 서러운데 선생님들까지 이러시면… 좋습니다. 아주 좋아요. 수찬모 카페에 들어간 세나가 혼자만 알기 아까운 이 상황을 적기 시작합니다. 모든 댓글의 내용은 양악행쇼(일명 양호X음악) 오랜만에 터진 양악이니 만큼 글의 인기가 식을줄 모릅니다. 근데 어디서 웃는 소리 들리지 않아? 종대의 말에 세나가 크게 움찔합니다. 너무 좋아서 자신도 모르게 웃음소리를 냈나봅니다.


“아, 침대에 세나 누워있어.”
“오세나? 세나가 왜?”
“마음이 아프대.”
“…….”
“너한테 허락도 맡아왔던데.. 아니야?”


쟤 금방전에 수업할때도 멀쩡했어. 종대의 목소리에 세나가 그대로 굳습니다. 아… 망했다…. 불안한 마음에 손톱을 무의식적으로 뜯다가 얼른 눈을 감고 자는척을 합니다. 금방이라도 커튼을 걷고 종대가 들어올것만 같습니다. 아, 발자국 소리가 점점 더 가까워지네요. 너무 긴장한 나머지 세나의 눈가에 경련까지 일어납니다.


“오세나, 너….”
“종대야, 그냥 자게 냅둬. 많이 피곤한가봐.”
“아니, 그래도 허락도 안 맡….”
“아이고, 착하다. 한 번만 봐주자. 가끔 쉬는날도 있어야지.”

 

커튼 너머로 종대의 그림자가 비출 무렵 한줄기 빛과 같은 예흥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세나가 그제야 안심한듯 그동안 참은 숨을 내뱉습니다. 그래도 저러면 무단결석인데…. 잠시동안 커튼 앞에서 고민하던 종대가 투덜거리며 다시 예흥에게로 향합니다. 그러고보니 참 이상하네요. 평소에 항상 장난기가 가득한 종대이지만 예흥이 옆에 있을때만 이상하리만큼 조용해집니다. 뭔가 말 잘 듣는 강아지가 된것만 같아요. …수상합니다.


예흥은 가만히 의자에 앉아 고민을 하고 있는 종대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사탕바구니를 뒤적거립니다. 바구니안에는 여학생들과 종대가 좋아하는 여러맛의 사탕이 가득 담겨져 있습니다. 예흥이 미동도 없이 앉아있는 종대의 어깨를 톡톡 치더니 사탕을 건내줍니다. 물론 사람 녹이는 미소는 필수에요.


“어?”
“생각이 많을땐 레몬사탕이지.”


……? 예흥의 손에 들려진 노란봉지를 꿈뻑이며 바라본 종대가 어색하게 사탕을 받아듭니다. 고, 고마워. 종대가 웃고 있지만 웃는것 같지 않는 오묘한 표정을 짓습니다. 방금 그 멘트는 뭐지? 어디서 많이 들어본것 같기도 하고… 또 준면이형이 이상한거 알려줬나? 머릿속을 스쳐지나가는 수십만개의 생각에 표정이 일그러집니다. 한 편 종대가 그러나말거나 여전히 예흥흔 환하게 웃고 있네요. 하려던 말도 못하게 만드는 장예흥표 천사미소에요. 그 미소에 단순한 종대는 따라 웃으며 사탕을 바로 입에 집어넣습니다. 아, 참고로 여러분 저 멘트를 어디서 많이 들어본것 같다면, 착각이에요. 기분탓일겁니다. 정말요.


5교시가 끝나는 종이 칠 때까지 양호실에서 놀던 종대가 밝게 인사하며 밖으로 나갑니다. 정말 위장하나는 튼튼한것 같습니다. 따라서 인사를 한 예흥이 다시 컴퓨터로 작업을 하는듯 싶다가 서랍을 열어 레몬사탕을 바구니에 한웅큼 집어넣습니다. 이번교시가 끝나면 또 학생들이 가득 찾아올테니까요. 어쩐지 평소보다 즐거워보입니다. 아, 물론 커튼 너머로 상황을 엿듣고 있던 세나도 말이에요.

 

 

 

 

영어교사 크리스

[exo/다각] 수만여고썰-소개편2(병맛주의) | 인스티즈

 

 


“미안, 늦었지. 선생님이 바빠서.”


평소엔 종이 치자마자 딱 맞춰서 들어오는 크리스가 오늘따라 10분이 지난 후에야 교실안으로 들어옵니다. 교탁 위에 영어책을 가지런히 핀 크리스가 학생들에게 싱긋 웃어줍니다. 저 우월한 외모, 저 우월한 기럭지... 매일 학교에서 보는 얼굴이지만 항상 감탄할 수 밖에 없습니다.

크리스는 중국계 캐나다인 입니다. 중국어, 영어, 한국어, 광둥어. 못 하는 말이 없어요. 덕분에 한국어 밖에 모르는 국어교사 준면과 한국어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는 미술교사 세훈이 가장 존경스러워하는 교사이기도 해요. 게다가 키는 어찌나 큰지, 190에 가까운 키에 도덕교사 경수가 가장 경계하는 교사랍니다.

그러나 이런 겉모습과는 달리, 크리스는 인형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덕분에 교무실 테이블위에는 인형이 항상 한가득 하답니다. 특히 학생들이 많이 선물해준 자신을 닮은 빨간 앵그리버드 인형이요. 가끔은 그 인형들을 수업을 할 때 종종 들고오기도 하는데, 수업을 가장 열심히 듣는 학생에게 선물이라며 주기도 해요. 그 날은 정말이지, 시험때보다도 더 집중을 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답니다.


학생들은 오늘따라 수업에 집중을 할 수 없습니다. 크리스가 모든 여자들의 로망인 흰 셔츠를 입고 왔기 때문이에요. 칠판에 영어를 빠르게 적는 크리스의 뒷태를 보곤 모두들 벌려진 입을 다물지 못합니다. 저 태평양 같은 등판에 한 번이라도 안겨보고 싶다…. 마치 교사라기 보단 대기업 사장같은 포스를 풍기는 크리스에 학생들이 감탄을 합니다.

어, 그런데 오늘따라 크리스의 표정이 좋지 않습니다. 시무룩하게 노트북을 키는 모습에 학생들이 걱정을 하기 시작하네요. 그러고보니, 무슨일이 있어도 시간은 꼭 맞춰서 오곤 하는데 늦게 온 모습이 수상하기도 하구요. 따라서 심각한 표정을 지은 민서가 크리스에게 말을 겁니다. 이럴 때는 새삼 키가 작아 앞자리에 앉은게 참 현명한 선택이였다 생각하는 민서에요.


“선생님.”
“응?”
“무슨일 있어요?”
“아니, 없는데?”


표정은 전혀 괜찮아보이지 않습니다. 우울한 분위기를 잔뜩 풍기며 노트북을 TV화면과 연결하자 언제 찍은건지 다같이 삼손을 하며 웃고 있는 교사들의 단체사진이 바탕화면에 가득 찼습니다. ……저런. 그 화면을 본 학생들이 안타까운듯 고개를 절레절레 젓습니다. 저 중에서도 센터에 자리잡은 크리스의 삼손이 가장 빛이 나네요. 저건 분명 크리스가 퍼뜨린 삼손바이러스임이 확실 합니다. 크리스가 가끔 마다 튀어나오는 버릇 중 하나가 바로 삼손이거든요. 수만여고와 가까운 거리에 있는 영진남고의 최시원교사도 지나가는 학생들에게 삼손을 날리기로 유명한데요. 아무래도 잘생긴 사람들에게만 있는 몹쓸병인듯 해요.


“쌤, 오늘은 인형 안들고 오셨어요?”
“…….”


한 학생이 손을 번쩍 들며 말하자 크리스의 얼굴에 먹구름이 잔뜩 낍니다. 사실, 오늘 크리스가 가장 아끼는 인형인 에이스가 사라져버렸거든요. 분명히 테이블 위에 관상용이라며 올려둔 예흥의 화분 옆에 가지런히 놓아두었는데 말이에요. 아침부터 없었다면 집에다 놓고 왔나? 하며 생각할 수 있겠지만, 분명 오늘 크리스가 출근을 할 때 옆 좌석에 앉혀 놓고 안전벨트까지 해주었는걸요. 학교에 도착해 2교시 수업을 하고 온 뒤에도 에이스는 자리에 잘 있었는데, 3교시 수업이 딱 끝나고 즐거운 마음으로 교무실에 오자 에이스가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린거에요. 그에 당황한 크리스가 교무실 구석구석 의자 밑까지 다 찾아봤지만 결국 에이스는 찾을 수 없었어요.


이번 시간도 수업을 하는둥 마는둥 끝낸 크리스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교무실에 들어섭니다. 3학년 교무실엔 수업할내용을 정리하고 있는 준면과 언제나처럼 떠들고 있는 백현과 종대, 그리고 아까부터 수업이 없는지 내내 테이블에 엎드려 자고 있는 종인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헝헝, 울상으로 자리에 노트북을 올려 놓은 크리스가 옆 자리의 준면에게 에이스의 행방을 묻습니다.


“네? 에이스 아직도 못 찾으신 거에요?”
“네, 보이질 않네요.”
“저는 못 봤는데… 죄송해요.”
“아, 괜찮아요.”


저런, 준면도 에이스를 보지 못 한듯 하네요. 고민을 하던 크리스가 이번엔 종대와 백현에게로 다가섭니다. 이번에도 역시 에이스의 행방을 묻자 와글와글 떠들던 둘이 말을 멈추고 크리스를 바라봅니다. 형, 아직도 그거 찾고 있어? 나도 못 봤는데. 계속 수업 있어서 사라진 줄도 몰랐어.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표정의 둘에 크리스가 한숨을 내쉽니다. 평소에 다른 교사들의 흑역사나 약점은 용케 찾아내서 놀리면서 이런 중요한 일에 대해선 아는게 없다니. 정말 도움이 안됩니다. 코까지 졸면서 세상 모르게 자고 있는 종인은 당연히 관심도 없을거구요.


결국 아무것도 알아내지 못하고 자리에 앉은 크리스가 우울한 표정으로 턱을 굅니다. 노트북에 가득 보이는 알파벳들이 모두 지렁이로 보이는 것만 같아요. 뭐, 다른 인형들은 넘쳐나기 때문에 한두개 정도는 사라져도 문제 없지만 이건 에이스인걸요. 혼자 살고 있는 자신의 외로움을 달래준 무려 여자친구 같은 존재에요. 저번에 민석에게 팔씨름을 졌던 것보다 더 큰 충격에 휩싸인 크리스가 얼른 다른 교사들이 오기를 기다립니다. 정말 평소에는 무뚝뚝하기로 소문난 크리스지만 이런 반전이 가득한 남자랍니다.


그나저나 오늘 안에 에이스를 찾을 수 있긴 한걸까요? 걱정이 앞서네요.

 

 

 

 


기술가정교사 변백현

[exo/다각] 수만여고썰-소개편2(병맛주의) | 인스티즈

 

 

“야, 대박. 오늘 기가 앞머리 까고 왔나봐!!!”
“니가 그걸 어떻게 알아.”
“출근길 프리뷰 올라옴!!!”


헐, 세상에. 핸드폰을 들고 있는 민서에게로 반 아이들이 우르르 몰려듭니다. 핸드폰에는 요즘 빨간색으로 염색한 백현이 앞머리를 예쁘게 올리고 학교안으로 들어가고 있는 사진이 화면 가득 잡혀있습니다. 이 은혜로운 사진을 찍은 주인공은 바로 최근에 뜨고 있는 대포여신 백희의 라이벌 찬미입니다. 사진을 빠르게 저장한 민서가 어서 학교가 끝나길 기다립니다. 고화질을 봐야하거든요.


“뭐해?”
“헐.”


추위를 견디기 위해 모인 펭귄들 마냥 민서를 둘러싼 학생들 사이로 어느새 수업을 하기위해 들어온 백현이 빼꼼 고개를 내밉니다. 어찌나 사진에 정신이 팔렸는지, 그제야 모두들 백현을 발견하곤 소스라치게 놀랍니다. 이제 헤어질 준비를 해야하는구나…. 곧 백현에게 뺏길 핸드폰을 아련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민서와 다르게 백현은 전혀 그럴 생각이 없는듯 오히려 자기 사진을 보며 신기해 합니다. 우와, 누가 찍었어? 참 잘생겼다. 잠시동안안 감상을 하더니 민서에게 핸드폰을 돌려주고 밝게 말합니다. 쌤한테 카톡으로 보내!


“자, 다들 자리에 앉자.”


빠른 속도로 자리에 앉은 학생들이 그제서야 백현의 머리를 보곤 하트어택을 당합니다. 헐. 머리를 올리니까 왠지 잘생긴 옆집오빠같지만 현실에서는 그럴일 없는 훈남이 된것같습니다. 저모습은 꼭 내 갤러리에 있어야만해! 학생들은 오늘도 백희의 사진이 뜨기만을 기다립니다.


“쌤, 오늘은 뭐 배워요?”
“글쎄, 연애의 기술?”


자신이 잘 나온 사진을 봐서 기분이 업된 백현이 밝게 웃으며 말합니다. 굉장히 오글거리는 일진짱의 멘트 같지만 학생들은 그저 좋은지 꺅꺅대기 바쁩니다.


백현은 교사들 사이에서 불리는 과학교사 찬열과 음악교사 종대가 속한 비글라인 중 한명입니다. 왜 비글라인 이냐구요? 이 셋이 뭉치면 무서울게 없거든요. 정말이지 매우 시끄럽습니다. 백현도 비글라인 답게 말도 많고 밝은데, 저번엔 도덕교사 경수가 시끄러움을 못참고 욕까지 했다는 소문이 학교내에 돌고있어요.


백현은 정말 강아지같은 외모를 소유하고 있어요. 쳐진 눈꼬리덕에 가끔 불쌍한 눈빛을 지을때면 뭐든지 다들어줘야할것 같은 기분이 들정도에요. 그러나 작년 수만여고 축제때, 교사들의 특별무대에서 엑소의 마마를 하기 위해 그린 아이라인은 평소의 순둥한 이미지와는 달리, 섹시함이 철철 넘쳤답니다. 백희가 뽑은 기술가정 레전드 Top5안에 들정도로 파급력이 대단했어요. 아, 영상이 궁금하시다구요? 수찬모에 가시면 볼 수 있어요. 음악방송 뺨치는 퀄리티로 말이에요.


“선생님, 카톡 와요!”


평소와 마찬가지로 화기애애하게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교탁에 놓인 백현의 핸드폰에서 드르륵 진동이 울립니다. 아, 미안미안. 교실을 돌면서 학생들과 하나하나 아이컨택까지 하며 수업을 하던 백현이 빠르게 교탁으로 다가가 핸드폰을 확인합니다. 어, 그런데 백현의 표정이 갑작스레 굳네요. 야야, 찬열쌤한테 카톡 왔나보다. 학생들이 소근소근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이게 무슨말이냐구요? 3년동안 학교를 다니다보니 알게된 사실인데, 백현은 항상 찬열에게 연락을 하거나 연락이 올때는 표정이 굳곤합니다. 정확한 이유는 아무도 몰라요. 둘은 학교내에서 소문난 앙숙이거든요. 아니, 백현만 그런거일수도요.

아니나 다를까, 백현은 찬열에게서 온 카톡을 보곤 이상한 표정을 짓습니다. 왜저러지? 학생들이 궁금한 얼굴로 백현을 바라봅니다. 백현은 잠시동안 심각한 표정으로 핸드폰을 바라보더니 크게 웃기 시작합니다.


“얘들아, 너네는 어떤 사람이 조화 사진을 보여주면서 ‘난 네가 너무 조화. 나랑 사귀어줄래?’이러면 어떨거같아?”
“…….”


학생들은 말이 없습니다. 잠시동안 오글거리는 정적이 흐르고 민서가 갑자기 소리칩니다. 어, 그거 변백희가 말해준건데! 그 말에 그럼 그렇지. 백현이 고개를 절레절레 짓습니다. 7반 담임인 찬열과 7반 학생인 백희. 분명히 백희에게 이 소리를 주워듣고 써먹는게 분명합니다. 가끔 7반은 이해할수가 없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얼마나 할 일이 없으면 이럴까, 괜히 찬열이 측은해지는 백현입니다.


“쌤, 그거 보내요! 존넨쉬름!”
“어? 존넨쉬름?”
“그 이름을 가진 꽃이 있어요! 답이라면서 그 사진 보내면되죠!”


오, 처음 들어봐. 그런 꽃도 있구나. 뭔가 들떠보이는 백현이 얼른 초록창에 들어가 존넨쉬름을 검색합니다. 곧 사진을 발견하곤 너무 맘에든다며 크게 웃습니다. 이에는 이, 눈에는 눈, 꽃에는 꽃. 카톡으로 사진을 보낸 백현이 즐거워보입니다. 마치 머리위에 음표가 떠나니는 것만 같아요.


“찬열쌤한테 온 것 맞죠?”
“응? 응. 보냈다. 존넨쉬름.”


카톡에 정신이 팔린 백현에 학생들이 평소엔 잘 굴리지 않는 머리를 굴리기 시작합니다. 헐, 그러면 과학이 나랑 사귀어줄래? 이거 한거야???? 대박이다, 진짜. 뭔가 씁쓸한 기분과 함께 학생들의 망상은 오늘도 한없이 늘어갑니다.

 

 

 


백현쌤과 찬열쌤의 카카오토쿠

[exo/다각] 수만여고썰-소개편2(병맛주의) | 인스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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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백현이와 카톡을 하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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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면이 잘못했네

 

 


백현쌤과 찬열쌤의 카카오토쿠 그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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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니 이게 얼마만이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화에 소개편만 한달걸릴거같다고 그랬었는데.. 한달은 무슨^^! 넉넉하게 2013년 안에는 끝내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ㄱ보고싶었어요ㅠㅠㅠㅠ

카톡은 저의 작은 보너스 ㅎㅎㅎ

크리스 분량이 유독 짧죠ㅠㅠㅠ 수정을 하다보니 확 짧아져버렸네요ㅠㅠ 다음엔 길게길게!ㅎㅎ

수정할 부분있으면 댓글로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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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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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인 또는 엔터키 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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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으앙 자까님 오랜만이에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1편보고 2편을 얼마나 기다렸는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드뎌 오셨네여ㅠㅠㅠㅠㅠㅠㅠ엉엉ㅇ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이번화도 꿀재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작가님 3편은 금방 나올거라 믿어여!ㅎㅎ.ㅎㅎ.ㅎ....ㅎ.. 잘보고갑니다!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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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하트에여~ 작가님 왜이렇게 오랫만이에여ㅠㅠㅠㅠㅠㅠㅠ와 진짜ㅠㅠㅠㅠㅠㅠㅠㅠㅠ작가님 글이 안써지실땐 레몬사탕이져(찡긋-) 근데 에이스가 사라지다니ㅠㅠㅠㅠ크리스야 에이스 꼭 찾을수있길 기도할께ㅠㅠ출근프리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 현웃했어옄ㅋㅋㅋㅋㅋㅋㅋ조화....조화....정말로 준면이가 잘못했네...작가님 다음편도 기다릴께여! 언제오셔도 항상 기다리겠다능☆★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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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엉엉ㅜㅜㅜㅜㅜㅜㅜㅜ드디어오셧군여ㅜㅜㅜㅜㅜㅜㅜㅜㅜ언제올지기다리고있었는데ㅜㅜㅜㅜㅠ잊지않고와서다행이예요ㅜㅜㅠㅜㅜ다음편도꼭보고시퍼요.......ㅎㅎㅎㅎㅎㅎ기다릴께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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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헐... 작가님 ㅋㅋㅋㅋㅋㅋ짱재밋엉요 ㅠㅠㅠㅠㅠ다음편도 기대하고 있을게요 사랑해요 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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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헐 이거... 처음 보는데 짱좋음. 전 편 도 보고 와야지...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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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오랜만이에여ㅠㅠㅠㅠㅠㅠ 오늘도진짜 짱짱 재밌어욯ㅎㅎㅎ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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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
어후짱짤짱걸!!!!♥♥♥♥♥짱재밋엇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하아...저도수만여고다니궈싶풔여류ㅜㅠㅜㅠㅠㅠ헠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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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
ㅎㅎㅎㅎㅎㅎㅎㅎ작가님을 발꼽아기다렸어요 아 저 저학교로 전학갈래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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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0
작가님오랜만이애여ㅠㅠㅠㅠㅍ저독자2ㅠㅠㅠㅠㅠㅠㅠㅜㅜ 어휴 나도 수만여고다니고싶네여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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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1
작가님ㅠㅠ 제가 얼마나 기다렸는지!!ㅠㅠㅠ 다시 와주셔서 정말 사랑합니다ㅠㅠㅠ 저학교 어디있는학교죠? 저 오늘부터 다시 고등학생 해보렵니다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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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2
아진심웃겨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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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3
자까님 왜 이제왔어요 는 무슨 와주셔서 그것만으로도 감사하고 사랑해요 항상 기다리고 있었어요 찡긋 자까님 이 꽃은 조화에요 자까님을 조화해요 저랑 사귀실래여?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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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4
작가님.....진짜기다렷어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다음편도기대해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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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5
자까님 ㅠㅠㅠㅠㅠㅜㅜ드디어오셧어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양악행쇼라닠ㅋㅋㅋㅋㅋㅋ생각치도못한 훅을 날리시네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너무재밋어요ㅠㅠㅠㅠ빨리다음편보고싶네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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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6
아모닉 신청해도 there??부농바지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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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7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정말로웃기네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준면이가잘못햇네ㅇㅇ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빵터졋어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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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8
다...다음편...!다음편없어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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