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영화관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멀리서 봐도 알아볼수 있음. 특히 분홍색으로 염색을 한 뒤에는 특히 더. 전에 사줬던 멜빵바지를 입고 나오라고 했더니 전화로는 싫다고 있는대로 툴툴대더니 약속장소에 가서 보니 멜빵바지 입고 나와있었음.
그래서 일단 뒤에서 사진 한장 찍음.
그러고나서 지훈이 어깨 톡톡 쳤더니 고개 돌림. 돌릴때는 아무 표정 없더니 나인거 확인하더니 진짜 환하게 웃는거임.
"OOO, 왔어?"
"지훈아 오래기다렸어?"
"응. 오래기다렸어."
한번도 방금전에 왔다고 말한적이 없음.ㅂㄷㅂㄷ
근데 애가 말을 하는데 우리 지훈이가 키가 좀 작음. 나보다 살짝 작긴 한데 별 문제 안됨. 겁나 귀여움..
말을 하는데 정말 보면 볼수록 너무 귀여운거임. 막 멜빵 흘러내려서 자꾸 어깨위로 올리는데 진짜 정말 말로 표현할수 없게 귀여움.
보여주고싶은데 내 남친이라 너네 반할까봐 못보여주겠음.하 진짜 너무 귀여워서 아무 말도 안하고 쳐다보고 있으니까 지훈이가 나 빤히 쳐다보는거임. 그거 보고 참을수가 없어서 그대로 폭 안음. 지훈이는 앉아있고 내가 서있는 상태에서 지훈이 폭 안으니까 지훈이 얼굴이 내 배부분에 있었음. 근데 막 도리도리하는데 간지러워서 다시 떼어냈더니 왜 갑자기 안느냐는 표정이었음.
"너무 귀여워서~"
지훈이 귀엽다는말 별로 안좋아하는데 또 귀엽다 하니까 얼굴 찡그림. 근데 찡그리니까 또 섹시해.......하.....
그러더니 팍 일어나서 내 어깨 잡고 나 돌려서 의자에 앉히더니 위에서 내려다보다가 이마에 뽀뽀하는거임. 원래 먼저 스킨쉽 안하는 앤데 그러길래 놀라서 눈 크게 뜨고 쳐다보니까
"내가 이러는데도 계속 귀엽다고 할수 있어?"
2.
얼굴이 너무 정면으로 나와서 올리면 걸릴까봐 안올리려다가 걸리지 않을거란 생각이 들어서 올려봄.
만약에 얘 아는사람있어도 그냥 조용히 넘어가줘... 걸리면 나 진짜 혼나
저 사진이 나오게 된 계기를 알려줌. 우리가 이제 사귄지 5년이 다 되어간다고 했는데 왜냐면 우리가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넘어가는 시기, 즉 17살 초부터 사귀기 시작함. 그때는 정말 이렇게 오래갈줄 몰랐...아니야. 근데 우리가 고등학교를 따로가게 됐거든. 나는 그냥 옆동네 여고, 얘는 공부 좀 잘해서 과고를 가게됐는데 학교가 좀 멀리 있어서 기숙사로 들어가게 됨. 우리가 사귀기 전부터 기숙사를 배정 받아서 어쩔 수 없었음ㅜㅜㅜ
근데 기숙사에다가 과고인만큼 얘가 자주 나오기가 힘들었는데 사귄지 6~7달쯤 지나서 얘 생일이었음. 근데 평일이어서 당연히 학교에서 못나왔지ㅜㅜㅜ 그래서 내가 택배로 이거저거 많이 보내줌. 선물도 보내고 내 사진도 많이 보내고 편지도 진짜 엄청길게 써서 보내줬었음. 그거 받자마자 애가 바로 전화오더라고 고맙다고.
그렇게 바로 한달뒤가 내 생일이었음. 근데 역시나 내 생일도 평일이어서 승철이가 못나왔었음. 정말 우울하면서 행복한 하루를 보내고 이제 야자 끝나고 집에 와서 누웠는데 카톡이 온거임. 저사진이랑 같이 "자기야 생일 축하해 선물은 나야 날 가져" 이러고 온거임. 근데 너무 멀어서 어떻게 만날수가 없으니까 "진짜 가지고 싶은데 우리 너무 멀리있다" 이렇게 보냄. 그랬더니 전화가 오는거임.
"자기야, 나와봐. 나 문앞이야."
이러길래 놀라서
"무슨소리야, 너 기숙사에 있잖아. 거짓말 하지마 진짜."
이러면서도 내 발은 현관문으로 향했지. 근데 최승철이 자꾸 전화기로 "빨리 열어봐, 나 간다?" 이러고 있길래 그냥 한번 속는셈 치고 현관문을 열었음.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 아무도 없었음. 그래서 "아 진짜 없잖아." 이러는데 "아니, 계단 내려와봐." 이러는 거임. 내가 빌라에서 살았음. 그래서 그냥 밤바람 쐰다 치고 최승철 믿고 계단 내려옴. 그랬는데 또 아무것도 없음. 그래서 그냥 "아 진짜 거짓말 너무 많이 한다. 너무한거 아니야." 이러면서 그냥 과자나 사먹자는 생각으로 슈퍼쪽으로 향함. 물론 슈퍼로 향하면서도 계속 통화로 징징대고 그날 학교에서 있었던 일도 얘기하고 맘에 안드는 여자애 얘기도 하고 그랬음.
우리집이랑 슈퍼 사이에 작은 놀이터가 있는데 과자 사고 올라오면서 그냥 통화나 편하게 하자는 생각에서 놀이터로 들어감. 그래서 딱 그네에 앉았는데 저쪽 벤치에 사람이 앉아있었음. 그래서 좀 무서워서 딱 일어나려고 생각했는데 그 사람이 일어나더니 내 쪽으로 걸어오는거임. 그래서 승철이한테 막 무섭다고 하는데 승철이는 아무말도 없는거임.
근데 그 남자가 딱 내 앞 5걸음전에 섰는데 "괜찮아" 이러는 거임. 근데 바로 뒤에 전화기에서 "괜찮아" 이런거임. 그 남자는 최승철이었음ㅜㅜㅜㅜㅜㅜㅜ 진짜 최승철이 딱 저 사진처럼 리본 달고서 내 앞에 서있는 거였음. 최승철 보자마자 뭔가 눈물이 나길래 그냥 최승철한테 뛰어가서 안김. 최승철은 "거봐, 집앞이잖아. 왜 안믿어." 이러면서 나 꼭 안아줌. 진짜 거짓말 안하고 아무말도 안하면서 최승철한테 10분은 안겨있었던듯... 근데 생각해보니 최승철은 기숙사에 있어야 하잖슴. 그래서 안겨있다가 팍 떨어지면서 "너 기숙사에 있어야지 왜 여기있어?" 이러니까 "오늘 정말 중요한 날이라고 한번만 빠지게 해달라고 했어. 잘했지?" 이러면서 진짜 눈이 휘어지게 웃는거야.
그러다가 "맞아. 선물은 나라고 했잖아. 무슨 선물 줄까?" 이러길래 "그냥 우리 만난거 자체가 선물이지" 이랬더니 "왜 이렇게 바라는게 없어" 이러면서 그대로 입에다 뽀뽀...(우리 첫뽀뽀였음)
"아, 너무 이쁘다. 생일축하해 OO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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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대로 설렘글이라고 어제 쪘었는데 괜찮은지 모르겠네여 제가 정말로 하고싶은건 많은데 시간이 없어서 ;ㅅ; 가끔 고르기도 오고 홍일점도 올거고 아니면 가끔 말도 안되는 새로운 글이 올수도 있어요. 메모장에 이거저거 써놓은게 많아서 ;ㅅ; (뜬금없는 불맠이 있을수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