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생활 편 빼고는 다 연애 할 때.
크루셜스타 - It's your b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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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신혼생활 - 흔한 아침
"민윤기! 밥 먹어!!"
"...5분만"
"안 돼. 너 오늘 아침부터 인터뷰 있다며"
"아.."
"일어나 얼른. 늦겠다."
"김탄소.."
"왜요"
"일으켜줘.."
"네가 애야?"
"자기야.. 오빠 피곤해 진짜.."
"그러게 누가 그렇게 늦게 들어오래"
"우리 부인 먹여 살리려고"
"말은 잘해요. 손!"
민윤기는 뻗은 손으로 나의 손을 잡아 침대로 끌어 당겨 품에 가둬버렸다.
"딱 5분만 이러고 있자. "
02. 신혼생활 - 맛이 없나...?
"어.. 자기야... 여기에 뭐 넣은 거야..?"
"아, 소금을 너무 많이 뿌려서 설탕 좀 넣었어 왜?
석진 오빠가 그래도 된다고 했는데?"
"하.. 김석진.. 이 개ㅅ... 후..."
"왜? 맛 없어..?"
"설마. 누가 해줬는데. 존나 맛있어."
"근데 왜 볶음밥을 상추에 싸먹어?"
"난 원래 그래."
"맛 없으면 억지로 먹지마. 다시 해줄게."
"누구 아내인지는 모르겠는데 요리 너무 잘한다.
진짜 맛있어. 걱정 하지마."
03. 민윤기의 철벽
"안녕하세요~ 윤기씨.. 맞으시죠?"
"네. 처음 뵙겠습니다.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프로듀서 민윤기입니다."
"사진 보다 실물이 더 잘생기셨어요!"
"자주 들어요. 그런 말."
"아.. 하하.. 이거 끝나고 혹시 시간 되세요?"
"아니요."
"그럼.. 이번 주 주말은요?!"
"없는데요."
"시간 되는 날 없어요? 같이 밥 먹고 싶은데"
없어요. 여자친구랑 연애하느라.
04. 내 여자의 미팅 현장
"이름이 어떻게 되세요?"
"김탄소요.."
"이름 되게 예쁘다. 나이는..?"
"24살.."
"내가 오빠네? 학교 계속 다니고 있어?"
"네.. 아, 저 그런데 저가 이 미팅 친구 대신 온 거라.."
"대신 온 거면 뭐 어때요. 집은 어디에요?"
"아 그게 좀.. 곤란한데..."
"에이, 왜 자꾸 튕겨요. 남자친구 있어서 그러는 거에요?
저도 여자친구 있어요. 탄소씨 집 어디에요?"
옆에서 인기 척이 느껴져 옆을 보니 언제 왔는지 민윤기가 앉아 있어.
저희 집이요. 얘 저랑 같이 사는데.
자기야, 대신 나가는 미팅이라도 좀 잘난 남자 상대로 나가야지.
이 남자는 좀 아니다. 우리 자기 모양 빠지게.
05. 김태형 한 물 갔네~
"혼자 왔어요?"
"아니."
"일행은 어디있어요?
"스테이지에."
"예쁘다. 몇 살이에요?"
"25"
"누나네. 누나, 남자친구 있어요?"
"없는데."
"우리 둘이서 따로 술 마실래요?"
"네 소개는 안 해?"
"아, 김태형이고요 21살이요."
"너 돈 많아?"
"돈?"
"어. 어쩌지, 나 돈 많은 남자 아니면 안 만나는데.
생긴 것도 기생처럼 생겨서 영..."
"... 우리 누나 왜 남자친구가 없는 지 알겠네"
"나도 네가 왜 여자친구도 없이 매일 원나잇만 하는 지 알겠네.
너 이 주위에서 꽤 유명하더라? 딴 여자 알아봐.
몸 막 굴리는 남자는 내 취향 아니라."
"....."
"오오, 김태형이~ 한 물 갔네~ 막 차이고~ 그나저나 좋겠다 야, 너 유명하대!"
"..좀 닥쳐 기분 더러우니까."
06. 밀당
"여보세요"
-전화는 금방 받네
"응?"
-폰 들고 있으면서 카톡 답 왜 바로바로 안 해
"어? 아, 그 나 방금 막 폰 들었는데..?"
-뭐 하고 있었는데
"과제하고 있었지!"
-너 어제 과제 다 끝냈잖아
"...오늘 또 받았어"
-지금 밀당 하는 거야?
"아닌데"
-답장 보내는 텀이 너무 일정하다고 생각 안 하냐
"...뭐가.."
-3분 3분 7분. 나 그거 알아
"....힝"
-시대가 어떤 시댄데 밀당을 하냐
"아니.. 친구가.. 가끔은..."
-밀당 안 해도 24시간 같이 못 있는 거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애타니까 그런 거 하지마.
더 좋아하면 좋아했지.
07. 애 자잖아. 저리 꺼져. (feat. 귀신)
"어쩜 이렇게 잘 자네.
"진짜 김탄소 너는 나한테 고마워 해야 돼"
"기는 세면서 왜 이렇게 귀신 들이 많이 들러 붙어"
"시발 깜짝이야. 야, 얼굴 들이 밀지마 존나 무서우니까.
처녀귀신들은 왜 이렇게 무섭게 생겼냐 진짜.
웃겨? 귀신이 귀신 무서워 해서 웃겨?
거울 좀 봐라. 웃음이 나오나."
"꼬마야, 누나 자잖아. 얼른 가. 응?
다음에 형이 놀아줄게. 다음에 이 누나 없을 때 찾아와."
"할머니, 애 자잖아요. 솔직히 자는 건 방해하지 맙시다. 예?
아 그 말동무 저가 돼 드릴게요. 네네, 약속."
진짜.. 김탄소가 어디가 좋다고 귀신이나 쫓아 내주고 앉아있다..
...그래도 잘 자는 모습 보니까 좋네.
자는 것도 쓸데 없이 예쁘기는.
08. 신혼생활 - 내 남자 속엔 음란 마귀가 산다
"윤기야 이 영화 기억나?"
"뭔데"
"네가 좋아하는 영화"
"아, 너랑 처음 했을 때 본 영화?"
"야 이씨.. 그게 여기서 왜 나와"
"맞잖아. 그 때 네가 저 영화만 안 틀었으면 나 충분히 참았어"
"누가 보면 내 잘못인 줄 알겠네"
"근데 저 영화 왜, 또 하자고?"
"아, 아니! 그냥 갑자기 기억나서"
"우리 부인이 원하면 기꺼이 봉사해줄 수 있는데"
"아니라고!"
"알겠어ㅋㅋ 화는 왜 내"
"안 냈거든!"
"알겠다고요"
"근데 탄소야"
"응?"
이제 우리 애기 만들 때도 되지 않았나?
나 오래 참았는데.
번외 : 윤기와 경리는 어떻게 만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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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고 난 뒤, 아니 내가 죽은 줄 알고 처음 집에 온 날 '귀신'인 박경리를 만났다. 이 집에 처음 이사 왔을 땐 박경리는 사람이었다. 이사 온 후 거의 1년이 지났을 쯤에 박경리가 자살 했음을 들었다. 성격이 원낙 좋았던 지라 우린 어렸을 때부터 알던 사이만큼 친했다. 박경리의 자살 소식의 충격은 반 년 정도 갔었던 것 같다. 그런데 이 곳에서 이렇게 만날 줄이야 누가 상상이라도 했겠는가. 쇼파에 누워 생각 정리를 하고 있었다. 내가 귀신이라니. 꽤 충격적이었다. 그 때 낯익은 목소리가 들렸다.
"..민윤기?"
눈을 뜨고 목소리가 들린 쪽을 쳐다보자 썩 보기 좋은 상태는 아닌 박경리가 서있었다.
"너.. 죽었어..?"
"어.. 어쩌다보니... 너 근데 여기 왜 있어"
"죽고나서 매일 우리 집 주위에 있었어 너 근데 어쩌다 죽었어?"
"아, 교통사고"
"미친. 대박이다. 야 우린 무슨 끈이 있나봐"
"미친. 소름 돋는 말 하지마."
"야 근데 이렇게 보니까 진짜 새롭다"
"존나 이상해"
"안 그래도 이 주위 귀신들이랑 안 친했는데 다행이다"
"나 너랑 친구 안 할 건데"
"우리 윤기는 몇 년이 지나도 여전히 싸가지가 없네"
이게 박경리와의 재회였다. 후에도 우린 그닥 특별한 것 없이 지냈다. 심심하면 서로를 찾아가 달달볶고 힘들 거나 고민이 있을 땐 서로에게 힘을 주고. 그냥 그렇게 사람처럼 지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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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편 기념 0포인트 제 선물
이제 진짜 끝이네요...
원래 끝은 깔끔한 게 최고니까 딱 한 마디만 하겠습니다!
독자님들 사랑해요♥
진짜 글로 표현 못 할 만큼 사랑합니다!
사랑하고 감사하다는 말 밖에 할 수 없는 절 원망하세여...
이 글 연재하면서 농담아니고 쌓인 스트레스를 풀었어요
독자님들 댓글 보면서 많이 웃은 기억이 나네요..
독자님들 안 보고 어떤 낛으로 살아야 할지... 후... (눈물)
독자님들 행복하세요!
이상 한 마디 한다면서 여러 마디 한 건망증 있는 남자귀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