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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살, 그 불완전한 나이. 

  

 

03  

 

 

 

 

 

 

 

 

 

 

[세븐틴/김민규] 19살, 그 불완전한 나이. 03 | 인스티즈 

 

 

  

  

 

  2014년 12월 31일. 나의 18살이 하루밖에 남지 않은 이 시점에서 난, 아침부터 김민규의 손에 의해 독서실로 끌려와야 했다. 아홉시가 되기 무섭게 몇 번이고 전화를 하던 네 덕분이었지. 독서실에 도착해서 너는 9번 방, 나는 6번 방을 배정받았다. 김민규는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한 나를 보며 자지 말고 공부하라고 말하곤 방으로 들어갔다. 평상시엔 바보같고 빙구같아 보여도 공부를 할 때는 독하게 하는 녀석이었다. 이제 점심을 먹을 때서야 김민규를 만날 수 있겠지. 나는 아직 잠이 덜 깬 상태에서 독서실 책상에 멍- 하니 앉아있었다. 으어… 졸려…. 어차피 지금 자도 김민규가 모르지 않을까. 한숨 자다 일어나야겠다 싶어서 필통을 베개 삼아 엎드리는데, 

  

  

  [엎드리지 말고 공부해.] 

  "헐." 

  

  

  소름. 뭐지? 이 방에 CCTV라도 달렸나? 소름끼치는 타이밍에 그럴 일은 없겠지만 어디선가 김민규가 나를 쳐다보는 건 아닌가 싶어 괜히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그냥 알았다는 답장을 하고 자더라도 걔는 모르겠지만, 왠지 모르게 양심이 찔려서 더 이상 엎드려 있을 수가 없었다. 에이씨. 그래. 독서실에 왔으면 공부를 해야지. 공부나 하자. 나는 가방에서 수학 문제집을 꺼내들었다. 수학 문제집을 먼저 꺼낸 이유는 절대 좋아해서가 아니다. 단지 지금 언어나 외국어 문제집을 푼다면 기절할 게 뻔했으니까. 그래서 패기있게 수학 문제집을 펼쳤지만, 애석하게도 첫 문제부터 이해가 가지 않았다. 

  

  

  "…대체 수학은 누가 만든거야." 

  

  

  폰 노이만은 수학은 이해하는 것이 아니고 그저 익숙해지는 것이라고 했다. 천생 문과생인 나는 그 말을 하나도 공감하지 못했다. 이해조차도 못하고 있는데 익숙해지긴 개뿔. 아아-. 그냥 이따가 김민규한테 물어봐야겠다. 김민규는 나와 다르게 이과생이었으니까. 문과 수학정도야 쉽게 풀곤 했다. 

  

  

  "참 좋은 친구야." 

  

  

  쓸모가 많단 말이지. 풀지 못한 문제에는 옆에 작게 표시를 해놓곤 다른 문제부터 풀기 시작했다. 오. 다음 문제부터는 뭔가 술술 풀리는 기분에 이 기세라면 열심히 공부를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 나도 정말 열심히 해 보는거야! 오랜만에 의욕이 활활 불타올랐다.  

  

  

  

  

  

  

 

 

 

 

  

  "으어어어…." 

  

  슬프게도 불타올랐던 의욕은 2시간 만에 끝이 났다. 엄마, 아빠. 왜 오빠한테만 유전자를 몰아준 건가요…. 내가 오빠의 반만이라도 닮았다면 이렇게 고생은 하지 않았을텐데. 이제는 이게 글씨인지 지렁인지 구분이 되지 않을 정도로 머리가 돌아가지 않자 나는 책상에 엎드렸다. 너무 오랜만에 뇌를 썼더니 과부화가 온 거 같았다. 

  

  

  "이럴 땐 인터넷이지." 

  

  

  암. 그럼. 머리를 식히는 명분이라고 혼자서 합리화를 하곤 핸드폰을 켰다. 올해의 마지막이라서 그런지 인터넷에는 연말 시상식, 제야의 종소리, 새해 첫날의 일출시간 등으로 가득 차 있었다. 오…. 오늘 제야의 종소리는 보신각에서 울리는구나. 내년은 을미년이라고 하고…. 그런 것들을 보고 있자니 어느새 1년이 훌쩍 지났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 내일부터는 다시 1월부터 시작하여 또 한 해를 열심히 살아가겠지. 으으. 항상 이때만 되면 기분이 이상했다. 열심히 살았던 1년이 리셋된다는 게 허무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고. 시상식에는 누가 나오는지 검색을 해봤다. 나는 가요 프로그램만 챙겨보는 편이라, 챙겨보는 시상식이라 해봤자 가요대전 같은 거 밖에 없었지만. 

  

  

  "헐. 미친." 

  

  

  세븐틴 나오네?! 출연진에 '세븐틴' 이라는 이름을 보고 나는 독서실에서 소리를 지를 뻔했다. 이틀 동안 해외에서 콘서트를 하느라 시상식에 한번도 나오질 않아서 서운한 감이 없지 않아 있었는데 오늘은 나오는구나…. 좀 이따 꼭 챙겨봐야지. 오랜만에 볼 내 가수의 공연에 나도 모르게 헤헤 거리고 있는데. 

  

  

  [공부 열심히 하고 있어?] 

  "어우씨." 

  

  

  깜짝이야. 얘는 진짜 날 어디서 감시라도 하고 있는 건가…. 하필 문자도 내가 딱 핸드폰을 하고 있을 때 오냐. 뜨끔 찔려왔지만 그래도 나는 공부를 하다가 쉬려고 하는 차원에서 핸드폰을 보고 있었던 거니까! 자신있게 문자를 보냈다. 

  

  

  [고럼. 수학하다가 머리 터지는 줄.] 

  [ㅋㅋㅋ그럼 휴게실로 나와 봐. 모르는 거 있으면 알려줄게.] 

  

  

  오예. 수학 문제 물어보고 잠깐 김민규랑 놀다 들어와야겠다. 아까 진탕 풀던 수학 문제집이랑 필통을 챙겨들고선 휴게실로 향했다. 휴게실에는 이미 김민규가 앉아서 문제를 풀고 있었다. 

  

  

  "이열-. 김민규. 공부 열심히 하는데?" 

  "그럼. 이 성적이 그냥 나오는 게 아냐." 

  

  

  앞에서 말했듯이 공부를 할 때는 진짜 독하게 하는 놈이라서 이 녀석의 성적은 제 키만큼 상위권이었다. 재수가 없어서 뭐라 반박을 하고 싶어도 사실이니까 딱히 할 말이 없었다. 큼큼. 괜히 목소리만 가다듬고 아까 몰라서 체크를 해 놓았던 문제를 내밀었다. 

  

  

  "봐봐. 여기서 이 문제는…." 

  

  

  내가 알기 쉽게 연습장에 하나 하나 문제 풀이를 시작하는 김민규. 문제를 풀어가던 너의 손을 보다가 네 얼굴로 시선을 옮겼다. 꽤나 집중을 하는 듯 문제에서 눈을 떼지 않고 천천히 풀어나가는 모습. 이런 모습을 볼 때면 철부지 같던 네가 꽤 듬직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런데, 원래 네가 이렇게 생겼었나? 몇 년동안 너를 알아왔지만 이렇게 자세하게 네 얼굴을 보는 건 처음이었다. 쌍꺼풀 진 눈과 오똑한 코. 적당하게 도톰한 입술. 음…. 자세하게 보니까 나름 괜찮게 생긴 거 같기도 하고. 집중하고 있는 네 얼굴을 바라보면서 나는 턱을 괴고 이런 저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이제 알겠어? 하고 나를 쳐다보는 너와 눈이 딱 마주쳤다. 

  

  

  "뭐, 뭐냐. 왜 그렇게 쳐다보는데?" 

  "그냥. 너 좀 괜찮게 생긴 거 같아서." 

  "…얘가 왜 이래. 갑자기." 

  

  

  허, 참. 갑자기 손으로 부채질을 시작하는 너에 내가 더워? 하니 또 금방 멈춘다. 그러고는 갑자기 자기 짐을 바리바리 싸서 자리에서 일어서는 게 아니던가. 

  

  

  "뭐야! 나 아직 물어볼 거 더 남았어!" 

  "니가 다시 풀어봐! 분명 다시 보면 알거야." 

  "아, 뭔 소리야. 모르니까 너한테 물어보는 거지!!" 

  "아니야. 원래 문제는 혼자 풀고, 깨닫는 게 제일 좋댔어." 

  

  

  그럼 이만. 이 말을 끝으로 김민규는 휴게실 문을 열고 후다닥 나갔다. 뭐 저런 애가 다 있지…? 어이가 없어서 헛웃음만 나왔다. 에라이. 조금 놀다 들어가려 했더니만. 혼자서 휴게실에 우두커니 앉아 있는 것도 뭔가 웃겨서 나도 문제집과 필통을 들고 다시 방으로 들어왔다. 책상에 앉아서 아까 황급히 들어가던 김민규의 얼굴을 떠올렸다. 

  

  

  "아깐 뭐지." 

  

  

  진짜 더워서 나갔나. 나는 수학 문제집을 밀어놓고 내가 과목 중에서 제일 좋아하는 언어 기출문제집을 꺼내들었다. 자. 이제 한번 또 달려볼까. 시간을 맞춰놓고 나는 빠르게 지문을 읽기 시작했다. 

  

  

  

 

 

 

 

  

* 

  

  

  

  

 

 

  

  [야. 민규야.] 

  [뭐하냐. 잠?] 

  [너 밥 안 먹어?] 

  [나 혼자 먹고 온다-.] 

  […민규야. 죽었니?] 

  [대답 좀 해봐.]
 

  

  

  아침에 잠깐 만났던 김민규는 밤 11시가 넘어서도 연락이 되지 않았다. 하루 종일 연락이 안되서 점심이랑 저녁도 그냥 나 혼자서 사 먹고 들어왔다. 얘는 밥을 먹었으려나 모르겠네. 너무 공부에 빠져서 시간 가는 줄도 모르는 건가. 아니면 자는 건가. 혹시나 집에 갔나 싶기도 해서 김민규 집으로 전화를 해보니 네 여동생은 네가 아직 집에 돌아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 말에 나는 패닉에 빠졌다. 설마… 죽은 건 아니겠지?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 저런 말도 안되는 생각까지 들어서 네가 있는 9번 방에 들어가 볼까 생각도 해봤지만, 남녀가 서로의 방에 출입을 하는 건 절대 금지라는 독서실 실장님의 말씀에 이도 저도 못하고 그저 네 연락만 기다리고 있었다. 흐음…. 집에는 몇 시에 가지. 이미 오늘의 할당량을 다 끝낸 나는 아까 챙겨본다던 세븐틴의 무대도 다 챙겨보고 지금 무척이나 심심한 상태였다. 그냥 가 버릴까. 

 

  

  [야.] 

  [야야야야야야야.] 

 

 

  아무리 문자를 보내봐도 너는 여전히 답이 없었다. 이제는 심심함을 넘어서 화가 나기 시작했다. 아. 몰라. 그냥 집에 가야지. 

 

 

  [나 집에 간다.] 

  [왜 벌써 가.] 

  

 

  그 문자를 보내기가 무섭게 갑자기 김민규한테 연락이 왔다. 뭐지. 이 녀석은. 하루 종일 연락이 안 되다가 갑자기 연락이 오자 나는 답답함과 화남이 뒤섞여 문자를 폭풍으로 보내기 시작했다. 

  

  

  [뭐 했길래 하루 종일 연락이 안돼?!!!!] 

  [너. 내가 어떤 생각까지 했는 줄 알아?] 

  [너 독서실에서 공부하다 죽은 건 아닌가 이런 생각까지 했다고ㅠㅠㅠㅠ] 

  [이 나쁜 놈아!!!!!] 

  

  

  폭풍으로 문자를 보내고 흥분했던 숨을 고르고 있는데, 다음에 김민규한테서 온 답장은 가관이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미안.] 

  "이런 ㅆ…." 

  

  

  미쳤나. 진짜. 김민규의 답장에 화가 머리 끝까지 차오른 나는 [당장 휴게실로 나와라.] 라는 문자를 보내곤 곧장 휴게실로 향했다. 거기에 앉아서 김민규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는데 멀리서부터 자기와 어울리지 않는 분홍분홍한 담요를 뒤집어쓰고 깔깔 웃으며 걸어오는 게 아니던가. 그 모습을 본 나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너, 진짜 내가 얼마나 걱정했는 줄 알…!" 

  "쉿. 여기 독서실이야." 

  

  

  나가서 얘기하자. 내 입을 가리고 조용히 하라는 제스처를 취하던 너는, 내 손목을 잡고선 독서실에서 나와 비상구로 향했다. 문이 철커덕- 닫히고, 내가 계단에 털썩 앉으니 김민규가 제가 뒤집어 쓰고 있던 담요를 덮어. 하며 내 무릎 위로 던졌다. 나는 김민규의 담요를 덮고선 내 옆에 앉은 네 얼굴을 똑바로 쳐다보고 말했다. 

  

  

  "자. 이제 연락이 안 된 이유를 설명해보시지." 

  "일단 미안해." 

  "사과는 됐고. 뭔데." 

  "너무 좋아서 그랬어." 

  "좋아?" 

  

  

  뭐가? 하고 너를 쳐다보니 너는 음… 하며 입을 열지 않았다. 뭐야. 빨리 말 안해? 내가 너를 콕콕 찌르며 묻자 너는 큭큭 웃으면서 이야기했다. 

  

  

  "너 분명 들으면 화낼텐데." 

  "아, 뭔데!! 화내고 말고는 내가 결정해! 뭔데! 뭐가 그렇게 좋았는데!!" 

  "공부하는 게 너무 좋았어." 

  "…하." 

  

  

  민규야. 너 어디 아프니? 열은 안 나는데…. 네 이마에 손을 대고 묻자 너는 뭐가 그리 웃긴지 계속 웃어댔다. 넌 이게 웃기냐? 그만 좀 웃어! 내가 화가 나서 너를 퍽, 퍽 소리가 날 정도로 세게 때리자 너는 야, 아파! 하면서 내 손목을 잡아왔다. 어어? 이거 안 놔? 손이 붙잡혀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 이제는 발로 너를 걷어차기 시작했다. 아, 아 미안해!! 

  

  

  "오늘은 너무 집중이 잘 되서 그랬어!!" 

  "다음부터 또 이래 봐. 그땐 진짜 죽어!!!!" 

  "알았어!!! 야. 그만 때리고 이제 내 말 좀 들어봐. 할 말 있어!!!" 

  "또 뭐!!!!" 

  "우리 내일 보충 신청하는 거 안 까먹었지?" 

  

  

  아 맞다. 생각해보니 그러네. 일주일 후부터 다시 시작될 보충 수업이 생각나 때리는 것을 멈췄다. 옆에서 아프다고 맞은 곳을 문지르는 김민규는 뒷전으로 하고 나는 뭘 신청할지 고민에 빠졌다. 수학을 못하니까 수학을 들어야 하나? 아니야. 그것도 두 시간동안 듣고 있으면 머리가 터져버릴지도 몰라. 아니면 내가 좋아하는 문학? 아니면 영어? 음. 사탐을 들어야하나…. 골똘히 생각하고 있는 나를 보던 네가 말했다. 

  

  

  "뭐가 그렇게 심각해." 

  "잘 골라야지. 이제 진짜 고3이니까…." 

  "그래서 내가 생각해놓은 게 있어." 

  "뭔데?" 

  "배드민턴을 하자." 

  

  

  …하. 미쳤냐고 대꾸를 하려고 해도 너무 어이가 없는 말이라 아무런 말도 나오지 않았다. 해맑게 어때, 괜찮지? 하고 묻는데 이건 뭐…. 

  

  

  "너 아까 고3이라서 잘 골라야한다는 내 말은 어따 팔아먹었니…?" 

  "잘 고른건데?" 

  "…하." 

  "봐봐. 잘 들어봐." 

  

  

  네 말대로 우리가 이제 고3이야. 이제 앞으로 1년 동안은 죽어라 공부만 해야할 거라고. 근데 어차피 지겹도록 할 공부, 아침에 상쾌하게 두 시간이라도 운동을 하면 머리도 맑고 좋지 않겠어? 그리고 아침에 그 두 시간 제대로 공부하는 애들도 있겠지만, 모든 애들이 다 열심히 할까? 분명 자고, 수업 안 듣는 애들도 많을텐데. 그럴 시간에 차라리 몸이라도 푸는 게 낫지. 책상에만 죽어라 앉아있는다고 점수 오르는 거 아니다. 

  

  

  "건강한 몸과 건강한 정신력. 이게 바로 일석이조라는 거지. 어때?" 

  

  

  솔직하게 말하자면 나는 팔랑귀이다. 그래서 그런지 아까까지만 해도 이해가 안됐던 김민규의 말에 점점 설득을 당하기 시작했다. 음…. 말을 듣다보니까 진짜 괜찮을 거 같기도 하고. 고개를 끄덕이면서 수긍을 하다 그래. 하자. 라는 내 말에 김민규는 좋다고 소리를 질렀다. 

 

 

  "야. 근데 그거 진짜 빨리 신청해야 된다. 경쟁률이 어마어마하거든." 

  "…그게 경쟁률이 세다고?" 

  "당연. 우리만 이런 생각을 하는 게 아니야." 

  

 

  너 진짜 약속했다! 꼭 하는거야! 김민규의 말에 알았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가자. 내가 자리에서 일어나니 김민규가 어딜 가냐며 내 손목을 잡아 끌었다. 어딜 가긴. 이제 너도 만났으니까 집에 가야지! 내 말에 너는 아직 갈 시간이 아니라며, 얼른 다시 자리에 앉아보라고 했다. 

  

  

  "아 왜. 또 뭐." 

  "제야의 종소리는 듣고 가야지." 

 

 

  김민규는 제 핸드폰에 나와있는 시간을 가리켰다. 오후 11시 55분. 어느새 시간이 그렇게나 많이 흘렀나보다. 정말 나의 18살이 이렇게 허무하게 끝날 줄이야…. 조금 씁쓸해져 있던 찰나에 열심히 DMB 주파수를 잡고 있던 김민규가 됐다, 하며 내게 이어폰 한 쪽을 건넸다. 

 

 

  -여러분. 지금 이 곳은 보신각입니다! 

 

 

  큰 전광판에 비춘 시계와 삼삼오오 모여있는 사람들. 새해까지 5분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MC들과 스님은 앞으로 다가올 2015년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2015년에는 누구도 아프지 않고, 행복한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덕담을 하면서 말이다. 사람들은 자신들을 찍고 있는 카메라에 손을 흔들거나 브이를 하고 있었다. 시간은 빠르게 흘러갔고, MC는 전광판에 비춰진 시계를 보며 말했다. 

 

 

  - 아-. 이제 2015년까지 10초 밖에 남지 않았는데요. 다 같이 외쳐볼까요? 

  "10, 9, 8, 7, 6, 5, 4, 3, 2." 

 

 

  그 곳에 있는 사람들처럼 나와 김민규도 카운트다운을 했다. 1! 소리와 함께 시간은 AM 00 : 00으로 바뀌고, 을미년의 새해가 밝았습니다!! 하는 소리와 함께 종소리가 널리 울려 퍼졌다. 그 종소리는 이어폰을 꼽고 있는 나와 김민규에게도 전해졌다. 

 

 

  -시청자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해 인사를 건네는 MC들의 말에 괜히 기분이 이상해 주머니에 있던 휴대폰을 꺼내 날짜를 보았다. 2015년 1월 1일. 평소처럼 11시에서 12시가 되었을 뿐인데 한 해가 바뀌어 있었다. 

 

 

  "기분 되게 이상하다. 그치." 

  "뭐가?" 

  "그냥… 2015년이라는 게." 

 

 

  뭘 새삼스럽게. 피식 웃던 김민규는 아아- 하며 내 어깨에 머리를 기댔다. 

 

 

  "그래도 나이 먹어서 좋은 건 있네." 

  "응?" 

  "우리가 이 정도 나이가 되지 않았으면, 이렇게 같이 새해를 맞이할 순 있진 않았을 거 아냐." 

 

 

  하긴. 밤 아홉시만 되면 자던 10살의 꼬꼬마들이 어느새 훌쩍 커서 이렇게 같이 새로운 해를 맞이하고 있다. 옛날에는 제야의 종소리를 듣겠다고 졸린 눈을 억지로 뜨며 참았던 게 엊그제 같은데. 새삼 느껴져오는 세월의 흐름에 나도 웃음이 새어나왔다. 

 

 

  "내년에는 우리 이런 칙칙한 독서실 계단이 아니라." 

  "응." 

  "여기 있는 사람들처럼 저 현장에 직접 가서 같이 제야의 종소리 듣자." 

 

 

  그 때는 우리가 20살이 되는 해니까 더욱 뜻깊을 거야. 김민규의 말에 뭔가 가슴이 뭉클해져서 나는 그래. 꼭 같이 가자. 하며 너와 새끼손가락을 걸고 약속을 했다. 꼭 지켜야 된다. 무슨 일이 있어도. 내 말에 김민규는 너나 배신하지 말라며 픽 웃었다. 

 

 

  "이제 집에 갈까?" 

 

 

  자리에서 일어나 바지를 터는 너를 따라서 나도 바지를 툭, 툭 털곤 내게 빌려줬던 담요를 다시 돌려주었다. 그러자 김민규는 그 담요를 내 어깨 위로 덮어주며 말했다. 

 

 

  "이거 너 주려고 사온 거야. 추우니까 이렇게 하고 가." 

 

 

  어쩐지. 너랑 안 어울리게 너무 소녀스럽더만. 하여튼 내 생각은 지지리도 많이 해요. 다시 한번 느껴져 오는 김민규의 배려에 나는 어깨에 둘러진 담요를 흘러내리지 않도록 꽈악 쥐었다. 가방을 챙기고 만나자며 말하곤 비상구 문을 여는데, 

 

 

  "야. 김여주." 

  "……!!!" 

 

 

  갑자기 내 팔을 끌어 당긴 네가 나를 꼬옥 끌어 안았다. 비상구 문은 이내 다시 철컥- 하고 닫혔고, 갑작스런 김민규의 행동에 나는 딱딱하게 굳은 채로 가만히 서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야, 야. 징그럽게 왜 이래. 이거 놔. 너를 밀어내려고 해도 요지부동인 네 모습에 당황해서 나는 네 이름만 연신 불렀다. 

 

 

  "야. 민규야." 

  "……." 

  "……김민규?" 

  "너한테 꼭 하고 싶었던 말이 있었어." 

  "…어?" 

  "진짜 할까 말까 많이 고민했었는데…." 

 

 

  이젠 해야될 거 같아. 어울리지 않게 진지한 김민규의 모습에 나는 별의별 생각이 다 들기 시작했다. 얘가 갑자기 나한테 이러는 이유가 뭘까.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거지? 흔히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면 이렇게 분위기가 잡혀있고, 그러면 막 고, 고백 같은 것도 하고 그러던데. 설마 얘가 나한테…? 에이. 말도 안되지. 그건 있을 수가 없는 일이야. 아, 대체 뭐지? 혼자서 머리가 복잡해지도록 생각하고 있는데, 귀에서 너의 목소리가 나지막이 들려왔다. 

 

 

  "…진정한 고3이 된 걸 축하해." 

 

 

  푸하하하하!!!!! 그 말을 끝으로 깔깔 웃으며 떨어지는 네 모습에 한동안 어이가 없어서 벙- 쪄있다가 이내 정신을 차리곤 야!!!! 하고 달려들었다. 너 진짜 새해 맞은 기념으로 한번 죽어볼래?!!!! 너에게 달려들어 주먹으로 퍽, 퍽 때려도 너는 뭐가 그렇게 웃긴지 웃느라고 정신이 없었다. 

 

 

  "뭘 그렇게 긴장을 해. 대체 뭘 상상했던 거야?" 

  "그냥 죽어. 김민규!!!!" 

 

 

 

  이렇게 파란만장한 2014년이 끝이 났다. 2015년에도 별 다를 것 없이 평소처럼 너와 치고, 박고, 또 싸우곤 하겠지. 이젠 정말 10대의 끄트머리에 선 나는, 앞으로 너와 그려갈 10대의 마지막을 기대하고 있었다. 

 

 

 

 

 

 

 

 

 

 

 

 

 

으어… 드디어 2014년이 끝나고 2015년이 밝아왔네요ㅋㅋㅋㅋ 

지금은 1화에서 보셨다시피 여주가 민규를 회상하는 이야기예요. 

(이야기 속에서) 현재는 2015년 12월 31일이니 거의 1년 전 시점이죠. 

이제 2015년이 밝아왔으니 저 둘이 어떻게 될지는… 차차 밝혀지겠죠?ㅎ 

이제 인트로가 끝났다고 해야 할까요. 인트로라고 부른다면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구요. 

항상 이 비루한 글을 읽어주시고 댓글 달아주시는 분들. 너무 감사합니다ㅠㅠ♥ 

 

암호닉 : 일공공사님, 워누슴님, 봉봉님, 지유님. 

 

모든 독자님들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정말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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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일공공사 / 으아... 작가님 필력 정말 대박! 버스에서 이어폰 꽂고 완전 멍 때리면서 집중하고 읽었어요ㅠㅜㅠㅠ 약 1년 전을 회상하는 모습이라 완전 막 좋아요... 갑자기 저는 저 때 뭘 했나 싶기도 하고? 오늘도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8년 전
chaconne
일공공사님 오늘도 첫 댓글이시네요!ㅋㅋㅋ 진짜 너무너무 감사합니다ㅠㅠㅠ
8년 전
독자2
지유에요! 완전 오늘도 좋네요ㅠㅠㅠ그냥 달달하니 다 좋네요ㅠㅠㅠㅠㅠㅠ이게 1년전이라니까 막 상상도 하게 되고 앞으로 어떻게 될지도 참 궁금하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8년 전
chaconne
지유님 반가워요ㅋㅋㅋ 좋으셨다니 다행이네요ㅠㅠㅠ 항상 감사합니다 ㅎ
8년 전
독자3
이제부터가 진짜이군요! 점점 더 기대가 됩니다~~ 오늘의 민규는 멘붕을 주고 설렘도주고 멋있어요ㅠㅜㅠ 잘 읽고가요!♥ /암호닉 신청가능하면 [악마우] 부탁드릴게요~~
8년 전
chaconne
네넹 암호닉 신청 가능합니다!! 악마우님 댓글 정말 감사합니다ㅠㅠㅠㅠ 앞으로도 열심히 써볼게요!ㅋㅋㅋㅋ♥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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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chaconne
봉봉님!!!! 기다리고 있었어요ㅋㅋㅋㅋ큐ㅠㅠㅠㅠ 아직 민규는 멀쩡하게 살아있어욬ㅋㅋㅋㅋㅋ 후에는... 뭐..어떻게든 되겠죠...☆ㅋㅋㅋㅋ 봉봉님 댓글은 언제나 재밌어서 항상 웃으면서 읽고있습니닼ㅋㅋㅋㅋㅋ 오늘도 긴 댓글 감사합니다 저도 사랑해요♥
8년 전
비회원91.117
암호닉 [ 여네 ] 로 신청합니다!
여주 잘 챙겨주면서 서로 투닥거리는 김민규ㅋㅋㅋㅋ 귀여워요! 막 달달하다가도 투닥투닥!
잘 보고 갑니다!

8년 전
chaconne
네넹 여네님!!! 댓글 너무 감사합니다ㅠㅠㅠ 앞으로도 열심히 지켜봐주세요 감사합니당♥
8년 전
독자5
우와ㅜㅜㅜㅜㅜㅜㅜㅜ진ㅁ짜 작가님 필력장난없어요정말ㅜㅜㅜㅜㅜㅜㅜㅜ 원래 긴줄글읽는거 못해서 대충대충 넘기는편인대 정말 집중해서 쭉쭉읽어내려갔어요ㅜㅜㅜㅜ 민규다정보스진짜ㅜㅜㅜㅜ
8년 전
독자6
아뭐지뭐지ㅜㅜㅜㅜㅜ민규가 좋아하는건가요ㅜㅜㅜㅠ아뭔가복선같기도하고...
8년 전
독자7
아ㅠㅠㅠㅠㅠ앞으로가 어떻게 될지..매우 궁금해요..민규야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8
분명히 일년전에는 둘이 붙어서 도란도란 이야기도 나누고 함께 보신각 종을 들었었는데 1년이 지난 뒤에 여주는 분명 홀로 손목을 그은채(?)로 피를 흘리며 종소리를듣고 있었어요,.. 어떻게 된걸까요,......
8년 전
독자9
민규완전 다정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 앞으로 내용이뭘지.. 여주가왜 그런모습을하고있었을까요..ㅜ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10
할 인트로ㅠㅠㅠㅠㅠ인트로가 이렇게 멋있어도 되는거에요?ㅠ 밍구 회상하는거면 이제 밍구가 옶는곤가?ㅠㅠㅠ아 슬퍼ㅠㅠ
8년 전
독자11
헐 세상에... 일년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난거에요ㅠㅠㅠㅠㅠㅠ 다음이야기가 궁금해서 진짜ㅠㅠㅠㅠㅠㅠㅠㅠ 보러 갈게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12
회상....민규를 회상....ㅠㅠㅠㅠㅠ도대체 1년사이에 무슨일이 잇엇던거야ㅠㅠㅠㅠㅠ민규야ㅠㅠㅠㅠㅜㅠㅠ안좋은 일은아니지???ㅠㅠㅠㅠㅠㅠ읽기전부터 걱정이 앞선다ㅠㅠㅠㅠ
8년 전
독자13
글 분위기 짱이에요... 이런 글 너무 좋ㄷ아하죠 제가 또ㅠㅠㅜㅠ
8년 전
독자14
아뭔가 불안하당ㅜㅜㅜㅠ설마...
8년 전
독자15
글이 어떻게 전개가 될 지 궁금하네여 ㅠㅠㅠㅠ
8년 전
독자16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집중력 진짜 장난없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짱이에요
8년 전
독자17
아진짜 밍구 그ㅟ염가!!!!!!!!!!!!
8년 전
독자18
도대체 2015년에 무슨 일이 있었기에 여주가..ㅠㅠ
8년 전
독자19
그나저나 민규는 여주를 좋아해서 저러는 걸까요 아님 정말 친구로서 저러는 걸까요?.?
8년 전
독자20
ㅠㅠㅠㅠㅠㅠㅠ작가님 글보면 뭔가 성장소설 보는기분이랄까ㅠㅠㅠㅠ진짜 제츄ㅣ저에여 엉엉
8년 전
독자21
작가님 글 왜이렇게 잘쓰시는거에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22
작가님 우아ㅠㅜㅠㅜㅜㅠㅜ 보다가 오열하면서 봤어요 점 점 작품이 좋아지고 있어서 보는 사람으로써는 참 좋아요
8년 전
독자23
작가님 진심으로 글 잘쓰셔요 집중이렇게 한거도 오랜만 입니다 ㅎㅇㅎㅎㅎㅎㅎㅎ 다음이야기가 너무 궁금하니 전 보러가야겠어요ㅠㅠㅠㅠ
8년 전
독자24
너무 떨리잖아요ㅠㅠㅠㅠㅠ너무 떨려서 다음화를 볼수가없어여ㅠㅠㅠㅠㅠㅠ작가님 진짜 독자들을 어떻게 하실생각이신거져?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25
하..ㅠㅠㅠ작가님 필력진짜 장난아니시네요..몰입진짜 잘되요..ㅠㅠ 너무 재밌어요ㅠㅠㅠ
8년 전
독자26
와ㅠㅠ일년동안 무슨일이..ㅠㅠ분위기 진짜 장난아니에요ㅠㅠ
8년 전
독자27
어떻게ㅠㅡ 너무 좋잖아여 작가님ㅠ 제가 글 볼때 분위기도 되게 막 강조해서 보는데 진짜 딱 제 취향입니다 사랑해요
8년 전
독자28
아니 둘이 너무 설레요 근데 왜 울컥할까요ㅜㅜㅜ
8년 전
독자29
우오오오오오오이제 시작되는거군요!!!아진짜 정주행은 너무좋은것@!!!!!!15편까지 달려갑니다!!!!!!
8년 전
독자30
뭔가 이거 보니까 생각이 많아지는 거 있죠 너무 우울해요 여주 생각이 제 생각과 같아서 뭔가 민규 같은 남사친 있으니까 부럽기도 하고 글만 보면 왜 이리 슬퍼져요 엉엉 8ㅅ8
8년 전
독자31
아 1편 첫부분 때문에 이런 알콩달콩한 부분도 뭔가 마음을 콕콕 찌르는 것 같아요 ㅠㅠ... 아프다...
8년 전
독자32
헐 진짜 스토리가 너무 탄탄한거같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33
빠르게 보고 싶어서 댓글을 달지말까했었는디 안달래어 안달수가 없네요... 뭔가 평범한 제 일상같아서 더 집중되는기분이에요! 물론 저런 민규같은 남자는 없지만..^^!
8년 전
독자34
와 결말 진짜 궁금핫네요.. 얼른 주행해야지ㅜㅡㅠ
8년 전
독자35
엉어 원우 등장ㅡㅜㅜㅜㅜ 어우 근데 이글 분위기 너무 취저네요ㅜㅜ
8년 전
독자36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작가님 필력 대박 넘 좋아요 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38
8ㅅ8밍규 공부에 집중해서 문자를 못봐??? 나레기 그런경험이 없어서 이해할수가없엇습니다.. 벌써 무슨일 생긴줄알고 깜짝놀랬어요ㅠㅠㅠㅠㅠㅠ 이제 진자 19살이 되었으니... 무슨일이 생기겟죠ㅠㅠㅠ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39
민규 너무 다정해요 진짜루ㅜㅜㅜㅜㅜ부러워라 여주..
7년 전
독자40
김민ㄱ규 ㅠㅠㅠㅠㅠㅠㅠㅠㅠ 김민규 너무 귀여워 ㅠㅠㅠ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41
잘 읽고 있습니다!! 진짜 너무재밌어요 설레면서도 친구같이 재밋기도 하고!!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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