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짜증나."
또 실패야.
짜증스럽게 머리를 흐트리려다가도
우스꽝스럽게 올려 묶은 머리는
그것 마저도 방해했다.
"..기억에는 남았을 거야."
최악의 팬으로.
뒤따라 오는 '최악' 이라는 꼬리표는
언제나 내 기분을 최악으로 만들었다.
내 말이 끝나자
올라갔던 입꼬리를 내리고
멍하니 저를 바라보던 모습이 뇌리에 박혀 사라지지 않았다.
벌써 몇 번째 본 건지, 익숙해 질 법도 한데
매번 사람을 참 아프게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할 말을 오목조목 정리해 갔음에도
이상하게 매번 머리는 새 하얗게 변하고 말았다.
더듬 더듬 말을 이어가고 있으면
어느 새 내 곁으로 다가와 나를 끌어내는
네 경호원들이었고
나는 당황함으로 가득 차
재 빨리 말을 내뱉었다.
"꼭, 종인아. 꼭 탈퇴 해."
제발, 부탁이야.
마지막으로 본 모습은
고개를 푹 숙이고 미동도 없는 그와
옆에서 그런 그를 토닥혀주는 경수와 민석이.
그리고 나를 노려보며 비난하는
다수의 팬들이었다.
그래도 어쩔 수 없었다.
"..."
나는 그를, 김종인을 살릴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니까.
어느 날이었다.
전날 밤샘 서류 처리로 느즈막히 일어나
언제인지 엄마 사다 놓고 간 사과를
대충 물에 씻어 먹으며 검은 바보상자를 틀면
![[EXO] 김종인의 탈퇴를 소망합니다. 2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5072814/9b65301ee06882469e32d640bf92cc7e.png)
"오늘 새벽 인기 아이돌 엑소의 멤버 카이가 탄 승합차가
영동고속도로 신갈 분기점 부근 도로 방호벽 들이받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이 사고로 카이는 중상을 입은뒤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진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엑소 카이는 개별 스케줄로 인해
따로 이동하던 중 사고가 난 것으로 확인 되며
서울지검 형사 3부는 빗길 고속도로에서 과속을 하다 사고를 내
카이를 숨지게 한 혐의로 매니저 35살 강모씨를 구속 기소했-..
그만큼 바보 같은 소식이 흘러 나오고 있었다.
그의 발인식을 다녀와
참을 수 없는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목에서 피가 나오는 것도 모른 체 소리를 지르며 오열하다,
그렇게 쓰러졌다.
흐릿해지는 이성속에서도 한가지 생각만은 또렸했다.
'살려주세요, 우리 종인이. 살려주세요.'
점점 깊은 어둠을 빠져들어가는 듯한 기분이 꽤 나쁘지 않아
깨어날 생각도 하지 못한 체
눈을 감았다.
그리고
다음 날 부어 오른 눈을 억지로 깨우며
몸을 일으켰다.
다행이 숨은 붙어 있네 라는 생각을 하고
네 발인식의 상황을 알기위해
다시 한번 바보상자를 키면
![[EXO] 김종인의 탈퇴를 소망합니다. 2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5082619/01506ec2455d695a7172908d75e1561b.jpg)
"이번주 1위는-"
엑소의 으르렁, 축하드립니다.
더 바보 같은 소식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환하게 웃는 모습으로 마이크를 쥔 네 모습과 함께.
나는 그렇게 2년 전으로 거슬러 왔다.
우습게도 신기하거나 꿈이라는 생각 보다는
그의 죽음을 막아야 겠다는 생각만이 가득했다.
아니, 어쩌면 나는 이게 설령 꿈이더라도
그의 죽음을 막고 싶었던 건지도 몰랐다.
그리고 나는 누구에게도 말 하지 못하고
혼자서 고민을 한 결과
하나의 목표를 얻게 되었고
자랑스럽게 그걸 프린트해 방 한 편에 붙여 놓았다.
[김종인의 탈퇴를 소망합니다.]
나는 김종인의 탈퇴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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