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차장님 이름표를 목에걸고, 텐트 치기에 열심이신 차장님과 대리님들을 열심히 휴대폰 카메라에 담았음 (한쪽 팔밖에 못 쓰는거 이해)
텐트도 다치고, 음식도 캠핑장 공동냉장고에 옮기고 11시 쯤 되어서 등산을 위해 한자리에 모임
둘 이상 꼭 함께 다녀라, 이탈하지 말고 너무 뒤쳐지지 말아라, 등 안내를 받고 산을 오르기 시작했음
팔도 다친데다가 체력도 약한 편인 나는 천천히 중간쯤에서 산을 오르다 결국 끝으로 뒤쳐지게 됨 ㅋㅋㅋㅋㅋㅋㅋ
처음엔 그래도 무리에 가깝게 걸었는데 갈수록 멀어지는게 느껴졌음 다들 하나 둘 , 나를 지나쳐서 앞질러 나아가고 계셨음
2인이 같이 다니기는 무슨, 대리님들과 차장님은 누가 먼저 올라가나 시작과 동시에 빠르게 사라지심
다행히 등산로는 정해져있고 표시도 잘 되어있어서 길을 잃거나 하는 일은 없었음
다만 조금 심심하고 쓸쓸했을 뿐 ㅇㅇ
삼십분 좀 넘게 오르다 보니 벌써 힘들고 지치기 시작함
게다가 말동무도 없었으니까 내려가고 싶었음
벤치가 보이길래 벤치에서 조금 쉬었다 가려고 앉아서 눈을 잠깐 감고 있었는데
눈 떠보니 차장님이 내 앞에 쪼그려 앉아 나를 올려다보고 계셨음
"응악ㅇ아악"
현실놀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ㅇㅇ
"올라가신 거 아니었어요?"
"안 올라갈건가 이사원이 꼴찌인데"
열심히 올라가고 있었는데
나를 지나쳐 가셨던 분이 차장님께 너희 막내 왜 흘리고 왔냐고 그래서 나를 주우러 오셨다고 함
차장님은 평소에도 운동을 많이 하셨는지 지치지도 않으시고 빠르게 산을 오르셨음
나는.. 이게 뭔가.. 걷는건가.. 마는건가.. 하며 차장님을 따라가고 있었음
"점심 시간 늦어요 , 빨리"
차장님께 손목 붙잡힌 채로 식당에 도착함
자리를 맡아 놓고, 우리를 보시고는 손을 흔드는 대리님들 ㅋㅋㅋㅋ
산에 있는 식당이라 메뉴가 대체로 도토리묵, 순두부찌개, 파전 같은 것들.. 대체로 상상이 갈 듯 싶음
주로 내가 입에 안 대는 것들..
애 입맛에는 끼니로 당치 않은 메뉴였음
먹는 둥 마는 둥 하고 있었는데
차장님이 박대리님한테 눈짓을 하니 박대리님이 나한테 콜라를 건네주심
그래서 콜라에 파전을 곁들여 조금 먹음 ㅋㅋㅋㅋㅋ
부장님한테 막걸리시켜도 되냐고 물으러 갔다가 퇴짜맞은 셋은 시무룩 ㅋㅋㅋㅋ
밥도 먹고 다시 산을 올라 정상을 정복함 ^_^
같이 단체사진도 찍고 셀카도 찍음 대리님이 나랑 차장님이랑 둘도 같이 찍어주심
힘들어도 억지웃음 짓고 있던 그 옆에 뒷짐지고 서계시는 나랑 머리하나 더 차이나는 차장님 .. 멋있
내려올 때 넷이서 진사람이 업어주기 했는데
내가 져서 이대리님 잠깐 업음 ㅇㅇ
다행히 이대리님이어서 등골은 무사함
4시 30분 쯤 등산을 마치고 땅을 밟음
모여서 인원점검하고 휴식시간 가지다가 저녁준비 해야 할 시간이 옴
셰프와 주방보조들같이 차장님과 대리님들도 다른분들과 함께 뚝딱뚝딱 요리를 하셨음
(feat. 잡일꾼&사진담당 이사원)
테이블에 둘러앉아 같이 식사를 하는데 고기는 1팀 대리님하고 내가 커피쏟았던 그 분이 구우심ㅇㅇ
내 자리가 애석하게도 고기와 조금 떨어져있었음
그래도 대리님들이랑 차장님이 빠르게 내 앞접시로 고기배달 해주셔서 잘 먹을 수 있었음
한 손으로 쌈을 못 쌀 것 같지만 고기를 향한 집념만 있다면 못 할 것이 없음
저녁식사는 당연히 술자리로 이어졌고 음주에는 뒤지지 않는 우리 팀원들도 달리기 시작ㅋㅋㅋㅋ
나는 우리 팀원들만 있는 것도 아니고 해서 실수 방지 차원 적당히 맥주와 콜라를 조절해서 마심
기타치시는 분들도 계셨고 노래도 하고 했는데 우리는 단체로 박수봇이 되어서 박수만 침
단체식사후에는 팀별 자유시간이었는데
먹은 것들을 치우고 , 두개의 텐트가 모여져있는 우리 팀 공간으로 자리를 옮겼음
따로 사온 술이랑 먹거리들을 늘어놓고 어느때와 다름없이 이런저런 이야기와 말 장난을 하며 술자리를 이어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