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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이 뛴다.

 

 

[EXO/준면] 심장이 뛴다 | 인스티즈

 

 

 

 

 

 

 

 

 

 

 

 

 

 

 

 

 

 

 

 

 

"안녕하세요."




"네.선생님."




"몸은 좀 어때요?"




"평소랑 같아요. 아팠다가 안아팠다가..."




"밥 많이 먹고 무리하지 마세요."




"네."





준면은 ㅇㅇ에게 웃으며 목례를 하고 병실을 나갔다. 

ㅇㅇ은 어렸을 때 부터 몸이 약했다. 특히 심장이 말썽이었다. 학교를 제대로 다니려고 하면 아파버려서 학교는 거의 다니질 못했다. 저번달 까지만 해도 많이 좋아져서 퇴원을 하고 학교를 가려는데, 학교는 1주일 밖에 다니지 못했다. 입원을 한지 한달이 조금 넘었다. 수십가지의 검사를 하고 수십개의 링거를 꽂았다. 빨리 퇴원하고 싶지만, 몸 상태가 점점 나빠졌다.




이번에는 꼭 완치하겠노라 하고 서울에 있는 큰 병원으로 왔다. 준면이 주치의가 되고 ㅇㅇ은 준면을 보고 한눈에 마음을 빼앗겨버렸다. 새하얀 피부에 따뜻한 미소를 가진 준면이 심장 소리를 듣기 위해 가슴 위로 청진기를 대면 그게 여간 부끄러운게 아닐 수가 없었다. 부끄러움에 통통한 양 볼이 분홍빛으로 물들때면 준면은 그런 ㅇㅇ을 보고 귀엽다며 웃어주었다. 





"심장. 잘 뛰고 있어요.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


"네 선생님.."




ㅇㅇ은 옷매무새를 정리하고 진료실을 나왔다. 뜨거워진 볼을 손바닥을 올려 식혔다.


"아..진짜.."



빠르게 뛰는 심장 소리를 준면이 들었을 거라 생각하니 더 부끄러워졌다.





















"아으...으..앗..."




새벽에 화장실에 들렀다 나오는데 소리도 못 낼 만큼 심장이 아파왔다. 가만히 서서 옷깃을 쥐는 것 밖에 못했다. 온 몸에 힘이 빠지면서 링겔대가 쓰러지는 소리에 간호사가 달려와 다행이었다.


ㅇㅇ은 중환자실로 옮겨지게 되었고 간호사들은 재빨리 주치의인 준면에게 연락을 했다. 














오랜만에 '퇴근' 이라는 것을 한 준면이 피곤함에 집에 오자마자 침대위로 쓰러지듯 잠이 들었다. 몇 시간이 지났을까 핸드폰이 시끄럽게 울렸다. 준면이 미간을 찌푸리며 잠이 덜 깬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선생님.ㅇㅇㅇ환자가 갑자기 쓰러졌어요. 빨리와주세요."


"ㅇㅇㅇ환자요? 알겠습니다.네.네."



준면은 전화를 받으며 이미 주차장으로 향하고 있었다. 운전석 문을 세게 닫고는 차 키를 꽂으려고 하는데 너무 급한 마음에 키가 잘 꽂히지 않았다. 준면은 혹시라도 ㅇㅇ이가 죽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에 저도 모르게 당황감에 평정심을 잃은지 오래였다.







준면은 커튼을 살짝 손으로 걷어올리고 환자용 침대 옆에 놓여진 의자에 앉았다. 곤히 잠든 ㅇㅇ의 얼굴을 보니 큰 한숨만 나왔다.


"왜 자꾸 안 좋아지는 거에요...내 맘도 모르고... 가운 벗고, 환자복 벗고 만나지도 못했잖아요 우리.."




준면은 한참을 ㅇㅇ의 모습을 쳐다보다가 간호사가 부르는 소리를 듣고는 병실을 나섰다.


"얼른 나아요. 내가 꼭 낫게 해줄게요."















아침이 밝자 ㅇㅇ의 하나뿐인 핏줄인 종인이 왔다. 준면은 자신의 방으로 종인을 불러 ㅇㅇ의 몸 상태를 이야기 했다.



"당분간은 중환자실에 있어야 겠습니다."




"우리 ㅇㅇ이...많이 안좋은가요..?"




"최대한 빨리 수술 하는게 좋겠습니다. 점점 안 좋아지네요."



종인은 머리를 헝클어뜨렸다. 축쳐진 목소리로 준면에게 물었다.



"수술하면, 완전히 낫는겁니까?"



"그건..반반 입니다. 수술이 성공한다고 해도 5년간은 정말 조심해야 됩니다. 제가 최대한 노력을¨"



순간 주먹이 날아왔다. 나는 힘 없이 의자에서 바닥으로 떨어졌고 멱살을 잡혔다.



"당신..의사 맞아? 왜 확신을 못해? 내 동생... 나을 수 있지?그렇다고 말해!!"



나도..나도 이런 말 하고 싶지 않습니다. 수술만 하면 다 끝나는 거라고. 완전히 낫는다고 말하고 싶어요. 나도 이렇게 말하는 내 자신이 너무 싫어요....




종인은 한참을 준면의 멱살을 잡고 화를 내다 가라앉히고 준면을 놓아주었다. 준면이 가운을 털며 일어나니 종인은 아직도 분이 안 풀리는 듯 씩씩대고 있었다. 하지만 사실이 그랬다. ㅇㅇ이 많이 아픈 걸 알았지만 그래도..희망이 있을 거라 생각했다. 수술만 잘 되면..다 해결되는 줄 알았었는데 그게 아니였다. 수술을 한다 해도 또 ㅇㅇ이 아파야한다는게 너무 속상했다. 종인은 준면에게 구십도로 허리를 숙여 인사를 했다. 자신이 어른 답지 않게 군 것에 대한 사과의 의미였다. 준면도 고개를 끄덕이고는 사과를 받아주었고 종인은 곧 나갔다.



준면은 의자에 털썩 앉아 생각했다. 왜... 왜 하필 ㅇㅇ이 병에 걸렸을까. 내가 할 수 있는 건 결과도 모르는 수술을 해야하는 것..단지 그것 하나였다.











"오빠!!"


언제 아팠었냐는 듯 ㅇㅇ이 종인을 불렀다. 종인은 그에 보답해 이가 다 드러나게 웃으며 ㅇㅇ의 옆에 앉았다.



"ㅇㅇ아~"


"의사 선생님이 뭐라셔? 나 많이 안 좋데?"


"아니-우리 ㅇㅇ이 수술하면 좋아진데."


"진짜?"


"진짜지 당연히. 그러니까 약 잘챙겨 먹고 의사 선생님 말 잘들으면 건강해 질 수 있어.알겠지?"



종인은 ㅇㅇ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우리 동생. 꼭 건강해져야돼.













ㅇㅇ은 아침에 온 종인의 그 어색한 표정을 잊을 수가 없었다. 종인은 분명 거짓말을 하고 있었다. 머리를 쓰다듬는 손에 어딘가 모를 묵직함이 있었다. 저녁이라 준면이 있을지 없을지 잘 모르겠지만 일단 준면의 방으로 향했다. 



똑똑-




안에서 들려오는 대답에 ㅇㅇ은 조심스레 문을 열고 들어갔다.





"ㅇㅇ씨?"



"늦은 시간에 와서 죄송해요."



"아니에요- 여기 앉아요."



준면은 ㅇㅇ을 자신의 앞에 앉히고 웃으면서 말했다.




"ㅇㅇ씨 오빠는 가셨어요?"




"네...어? 선생님 여기 다치셨어요?"



피딱지가 있는 준면의 입술을 보고 말했다. 준면은 별거 아니라는 듯 엄지 손가락으로 입술을 두어번 쓸고는 말을 돌렸다.



"몸은 좀 어때요?"



"아, 그게요. 오빠가 그러는데 저 수술만 하면 다 낫는다고..."




"제가 최선을 다해서 수술 할거에요."


"거짓말."



ㅇㅇ은 굳은 얼굴로 준면을 보며 말했다.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

ㅇㅇ의 눈은 불신에 가득 찬 눈이었다.





"제가 낫게할거에요 ㅇㅇ씨."



웃으며 말하는 준면을 봐도 뭔가 느껴졌다. 나, 정말 이대로 죽게 되는거야? 김준면선생님이랑 데이트 한 번 못해보고 죽는거야?




"사실대로 말해주세요. 대충 알것 같으니까."



준면은 한숨을 푹 쉬고는 하는 수 없이 사실 대로 말했다.


"확률은 반반이에요. 수술이 잘 된다 하더라도 5년동안은 정말 조심해야되구요..."




죄지은 것 마냥 바닥을 보고 말하던 준면이 고개를 들자 고개를 숙인 ㅇㅇ이 소리 없이 울고 있었다. 두 손으로 눈물을 닦아내고 있었다.




"나..나 아직 스무살이잖아. 근데 왜 벌써 죽어야 되? 왜 하필 내가 병에 걸린거야..왜...왜 나야..."




ㅇㅇ은 그 동안 참아왔던 눈물을 다 터뜨렸다.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우는 ㅇㅇ을 보니 준면은 더 속상했다. 준면은 일어나 우는 ㅇㅇ을 꼭 끌어 안아주었다. 준면이 할 수 있는 건 그것 뿐이었다. 우는 그녀를 위로 해주는것.


"내가 ㅇㅇ씨 꼭 살려요."



준면의 눈에도 눈물이 가득 차올랐다.






















"ㅇㅇ아. 수술 잘 될거야. 정신바짝차리고. 오빠가 그 동안 못했던거 만회 할 기회 줄거지? 수술끝나면 오빠가 다. 전부 다 해줄게."





종인은 ㅇㅇ의 손을 꼭 잡고 수술실에 들어가기 직전까지 말을 반복했다. 수술 잘 될거야. 꼭 잘될거야.

그 말에 종인의 모든 것이 담겨져있었다. 미안함,고마움,사랑..전부 다.



수술실에 다다르자 종인은 눈물을 흘렸고 그런 종인을 보자 ㅇㅇ도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응.오빠. 나..잘 하고 올게."






"여기서부터는 보호자 출입 금지입니다."



간호사의 그 말로 종인은 ㅇㅇ의 손을 놓아야했다. 수술실로 들어가는 문이 닫힐 때 까지 종인은 ㅇㅇ과 눈을 마주치고는 힘을 심어주었다. 우리 동생. 꼭 잘 될거야.









예전에도 한번 들어 와 봤었지만 수술실은 정말..최악이다.

온통 초록색으로 뒤덮혀져 쇠로 된 수술기구의 소름 돋는 소리 밖에 들리지 않는 곳.  간호사들은 내 몸 이곳, 저곳에 기구를 붙여대고 나는 도마위 생선처럼 가만히 잠들기까지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 입술을 꼭 깨물고 마음을 진정시키고 있었다. 

나 할 수 있어. 수술 잘 끝낼 수 있어.

하얀 천장만 보이다가 선생님의 얼굴이 보였다. 따뜻한 미소도 함께였다.



"울지마요. 그럼 더 긴장되요."


"선생님...나...살려 줄꺼죠? 다 낫게 해줄꺼죠? 선생님..."



"나 믿죠?"



응. 믿어요.

당연히 믿어요 선생님. 나는 고개를 두어번 끄덕였다. 그 모습을 보고 선생님은 또 웃어보였다. 그 웃음을 보니 나도 긴장이 조금 풀렸는지 선생님을 따라 웃었다.



"아, 부끄럽다. 선생님한테 가슴 보여 줄 생각 하니까."




청진기를 가슴에 올릴 때 처럼 ㅇㅇ의 볼이 분홍빛으로 물들었다. 입은 웃고 있었지만 눈에는 걱정이 가득했다. 준면을 쳐다 보는 눈 속엔 절실함이 묻어있었다. 

준면은 ㅇㅇ의 손을 꼭 잡아주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심장일거에요. 이제 마취들어갔어요. 자고 일어나면 건강해져 있을거에요."



ㅇㅇ이 슬슬 마취기운이 와서 눈이 거의 다 감길 쯤, 준면이 잡은 손에 힘을 더 주어 꼭 잡고 입술을 ㅇㅇ의 귀에 대고 말했다.



"우리...수술 끝나고 데이트 하러 가요"



준면은 잡고 있던 ㅇㅇ의 손등에 입맞춤을 했다. 준면은 마음을 굳게 다지고 수술에 들어갔다.






나 믿어요. 내가 꼭 지켜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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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ar- Maria mena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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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어머어머ㅠㅠㅠㅠㅠㅠ진짜 준면이 멋있다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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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와 열린결말인가요 그렇다면 준멘교신자인 저는 준면의사가 완벽흐게 수룰을 잘해냇을거라고 믿어의심치 않습니다 새벽에 이무슨 좋은 설레는 글인가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내일이 개학인 저에게 한줄기 빛이네요 엉엉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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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아 김준면 너무좋다 이런분위기 너무 좋아요........♥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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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데이트하러 꼭 갔으면 좋겠어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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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수술꼭성공해서 준면이랑 우리여주랑 어쩌면종인이까지도 다같이 몸조심하면서 소풍도가고그랬으면좋겠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성공해라얍얍 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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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ㅠㅠㅠㅠㅠㅠㅠ꼭 수슐성공ㅎ서 데이트하러갑시다ㅜ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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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꼭 성공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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