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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연인

 나른한 가을에서 다시 만난 연인











 아무도 없는 내 집에서는 밖에서 들려오는 아직까지도 도로 위를 달리는 자동차들의 바퀴 소리와, 그리고 우리 집 전자제품들이 돌아가는 전기 소리밖에 들리질 않는다. 내 자취방이지만 사람 사는 냄새나 소리가 들리질 않아서 불편하다. 분명 이태민과 헤어지고 집에 돌아올 때까지만 해도 해가 다 진 시각에도 더워서 견딜 수가 없었다. 가난한 대학생이니 에어컨도 맘대로 켤 수 없었고 오로지 선풍기 혹은 샤워로만 여름을 보냈 것만, 이젠 문만 열어놔도 초가을의 밤바람이 솔솔 들어오는 것이 그렇게 시원할 수가 없다. 그러니까 이태민과 헤어진 뒤로 벌써 계절이 한 여름날 에서 서늘한 초가을로 변해버렸다는 것이다. 집에 돌아와서 처음엔 드라마의 여주인공들처럼 엉엉 울어보진 못했고, 그냥 눈물을 찔끔 짰던 정도였다. 어쩌면 제대 하고 나서 울었던 게 이보다 더 심했을 거다. 마지막에 그냥 나가긴 아쉬워서 '간간이 연락하자' 라고는 했었지만 이태민도 나도 먼저 연락할 자신은 없었다. 왠지는 모르겠지만 서로의 맘 속에서 '전화 하지마' 라는 소리가 메아리를 쳤을 것이리라고 생각한다.

 적어도 몇 년은 지나야 이태민과 다시 재회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이태민과 나는 꼬박 6년을 달려왔고 다시 돌아가려면 적어도 그에 반비례 하는 시간은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했고, 내가 먼저 견디다 못해 태민에게 연락을 할 줄 알았다. 그러나 내 예상은 빗나가버렸다. 이태민과 나 둘 중에서 서로에게 먼저 연락한 것은 이태민이였다. 



















 태민이 나를 보자마자 한 말은 '오랜만이야.' 였다. 나는 그닥 오랜만이라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내가 태민과 재회할 수 있는 날은, 나도 이태민도 별로  서로가 별로 불편하지 않을 때는 몇 년이 지나야 될 줄 알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이태민을 다시 만난건 터무니 없이 짧은 기간안에 만난 것이다. 처음엔 시간도 늦었고 못 나가겠다고 뺄까 생각해봤지만 이번이 아니라면 몇 년 뒤에도 이태민의 얼굴을 영영 못 볼 것만 같은 느낌이 내 몸을 감쌌다. 그래서 마음을 굳게 먹고 태민을 보기 위해 옷을 챙겨 입었다.


"웬일이야?"
"그냥, 보고싶어서."


 이태민은 내 앞에 나타나자마자 제 특유의 나른한 듯, 아닌 듯한 표정을 지으며 날 헷갈리게 한다.


"왜. 우리 헤어졌잖아. 나 만나러올 시간 있음 여친 얼굴 한 번이라도 더 보러 가야지."
"간간이 연락 하자던 자식이 왜 연락 하나 없냐?"
"서로 잘 살아있는 건 확인 했으니 들어가자. 나 춥다. 찾아올거면 해떠있을 때, 별로 안 추울 때 올래? 나 추운…."
"종현아 다시 만날래? 아니 다시 만나자."


 내 기억속의 이태민은 고등학교 때부터 대학생 까지의 6년동안의 늘 당당했던 것으로 기억이 난다. 그런데 지금의 이태민은 당당하단 표현보단 간절하단 표현이 더 들어맞았다. 그런 태민의 모습이 낯설었고 또 낯설었다.


"우리, 6년동안 같이 이만큼 왔잖아. 다시 처음으로 돌아갈 때도 나랑 같이 돌아가면 안 될까?"
"…안 돼. 돌아가도 나 혼자 갈거야. 몇 개월, 아니 몇 년이든 몇 십년이든 너랑은 안 갈래. 나 혼자 돌아갈래."


 조금의 예상이라도 했던 건지 태민의 표정은 별로 놀라지도, 억울하지도 그렇다고 슬프지도 않은 표정이였다. 그냥, 평소의 이태민 다웠다. 헤어진 뒤로 태민과는 다시는 만날 수 없을거라고 나는 여겨왔다. 얼굴을 마주할 순 있어도 다시 연인 사이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이다. 태민도 나도 서로에게 준 상처가 많았고 그 상처는 뻔히 예견 할 수 있는 것들이기에 더 꺼려졌다. 태민은 자리에서 일어서는 날 막지도 붙잡지도 않았다. 벌써 초가을이라 그런가. 밤바람이 차다. 빠른 초가을의 찬 밤바람처럼 태민과 내 맘도 찼다.

오래된 연인 정말로 마침.





외...외전까지 썼ㄷㅏ...

왠지 거기서 뚝 끊어버리면 이상할 거 같아서 외전까지 써버렸네욬ㅋㅋㅋㅋㅋㅋ텍본을 만들긴 했지만 뿌리지 않을 생각이에여

그냥 여기서 즐겨주세요ㅠㅠㅠ근데 텍본을 왜 만들었냐구요? 그냥 저 혼자 즐길려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죄송합니다

원래 더 하고 싶은 얘기가 있었는데 요즘 비가 내리더니 초가을이 찾아고고 감성이 풍부해져서 이렇게 외전까지 갈겨봅니다

전 이제 여러 호모글들을 적으러 갈게요 요즘 낮에는 몰라도 밤에는 쌀쌀 하던데 문 열어놓고 주무시다가 감기 걸리시진 마시구요!

오늘도 아그대 본방 봐야죠ㅋㅋㅋㅋ민호야 연기 정말 잘했어! 물론 꺆꺅 대면서 보느라 무슨 내용인지는 모르겠지만..! 샤이니 워더! 였음 좋겠다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대표 사진
독자1
헐..일단일빠내꺼에여..who와쩌여그대ㅠㅠㅠㅠㅠㅠㅠ헐..어른스러운탬쫑은언제나적응ㅇ이..ㅇ<-<으엉ㅠㅠㅠㅠㅠㅠㅠ잘봐씀당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의사탬쫑기대할께여../수줍수줍♡♥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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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탬쫑
맨날 와주시고 제 사랑 다 받아가세엿...♡♥♡ 솔직히 저도 어른스러운 탬쫑은 안 좋아해요 초딩 같은 탬쫑 좋아하는데 요즘 감성 터져 뻬이베! 라서ㅠㅠㅠㅠㅠ의사탬쫑은 오늘 열심히 써서 늦어도 이번주 안에는 오지 않을까 싶네요ㅋㅋㅋㅋㅋ아무튼 의사 선생님들도 기대해주세여 항상 말하지만 댜릉해요..S2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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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흡..저..저왔어용.,..흠흠..암호닉..은..그...종현이무릎으로 기억해주세여..저를 기억해주셔야해요ㅜㅜ..
아니..이건 뭔가 전 먹먹한 느낌이네요..ㅜㅜ 금손자까님..^♥^!!!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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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탬쫑
종현이무릎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누나의 개성돋는 암호닉 느므 느므 좋네여...S2 평생 기억할 수 있을거 같아욬ㅋㅋㅋㅋㅋ다른 분 입에서 먹먹하단 소리까지 들어보고 기분 정말 좋네요ㅠㅠㅠㅠ금손이 아닌 ㄸ..똥손인데 칭찬 감사합니다ㅠㅠㅠㅠ댜..댜릉해요!
13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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